신장판 오르페우스의 창 3
이케다 리요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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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12.6.

책으로 삶읽기 870


《오르페우스의 창 3》

 이케다 리에코

 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12.4.15.



《오르페우스의 창 3》(이케다 리에코/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12)을 읽었다. 흔히 너무 쉽게 ‘사랑’이라는 낱말을 읊지만, 곰곰이 보면 ‘사랑’이 아닌 ‘끌림’이나 ‘마음이 가다’나 ‘좋아하다’에 머물곤 한다. 사랑일 적에는 아무도 안 미워할 뿐 아니라, 둘레를 환하게 밝힌다. 사랑일 적에는 시샘도 투정도 없고, 핑계도 울타리도 없다. 사랑일 적에는 총칼을 들지 않고, 사랑일 적에는 포근하게 품는 마음하고 몸짓일 뿐이다. 그러니 숱한 줄거리는 ‘사랑척’이라고 해야 옳다. 사랑이 아니지만 “사랑해!” 하고 읊는달까. ‘좋아하는’ 마음은 안 나쁘지만, 누구를 좋아하다 보면, 어느 하나를 빼고는 안 좋아하는 마음으로 기울어, 다른 이를 괴롭히거나 따돌리거나 못살게 군다. 그러니 보자. 사랑이 아니잖은가? 투정과 시샘과 미움이 판치는 얼거리는 터럭만큼도 ‘사랑일 수 없’다.


ㅅㄴㄹ


“어째서 남자로 살아야 했는지는 몰라도, 뭔가 이유가 있어서 녀석은 아마 필사적으로 여자임을 숨기고 있는 거겠지. 그러니까 우리도 모르는 척 있어 주자. 지금 그 녀석에게 아는 티를 낼 생각은 없지만, 언젠가 우리가 도와줘야 할 때가 올 거야.” (148쪽)


‘미안해, 미안해! 오빠! 좋아해! 말 못할 사랑 때문에 너무 힘들 땐 부엌에서 혼자 몇 번을 울었는지 몰라. 알고 있어? 사람은 누구나 일생에 한 번은 영원히 고백할 수 없는 마음을 품게 된다는 것을.’ (160쪽)


+


이건 도화선에 불과해

→ 불씨일 뿐이야

→ 고작 빌미야

→ 그저 씨앗이야

32쪽


뭔가 이유가 있어서 녀석은 아마 필사적으로 여자임을 숨기고 있는 거겠지

→ 뭔가 까닭이 있어서 녀석은 아마 바득바득 순이인 줄 숨기겠지

148쪽


사람은 누구나 일생에 한 번은 영원히 고백할 수 없는 마음을 품게 된다는 것을

→ 사람은 누구나 살며 한 가지쯤은 끝까지 털어놓을 수 없는 마음을 품는 줄을

16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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