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 노래하는 나무 - 2015 오픈키드 좋은어린이책 목록 추천도서, 2014 아침독서신문 선정,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 2013 SK 사랑의책나눔 바람그림책 15
이세 히데코 글.그림, 김소연 옮김 / 천개의바람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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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11.26.

그림책시렁 1629


《첼로, 노래하는 나무》

 이세 히데코

 김소연 옮김

 천개의바람

 2013.7.15.



  사람이 살아가는 곳에 처음부터 노래가 있지 않았습니다. 사람을 둘러싼 곳에 풀꽃나무가 자라고 벌레가 나고 나비와 새가 날고 짐승이 뛰고 달리는 사이에 천천히 소리가 깨어납니다. 이윽고 뭇소리는 가락을 입고, 소릿가락은 바람을 타고 별빛을 받고 햇빛에 따라서 노랫가락으로 거듭납니다. 모든 소리와 가락과 노래는 처음에 들숲메바다에서 태어납니다. 우리가 듣고 들려주는 모든 노래는 빛으로 이룬 물결이라 할 만합니다. 《첼로, 노래하는 나무》는 저마다 다른 곳에서 태어나고는 저마다 다른 삶을 누리다가 함께 걸어가기로 한 두 사람이 짓는 이야기와 같습니다. 그런데 다른 두 사람은 “어제 함께하던 사람”과 “오늘 함께하는 사람”과 “모레 함께하는 사람”, 이렇게 여럿입니다. 아이는 할아버지가 품으려는 숲을 바라봅니다. 아이는 아버지가 가다듬는 숲을 지켜봅니다. 아이는 이웃이 가꾸는 숲을 돌아봅니다. 집과 숲 사이를 새삼스레 바라보면서 ‘삶’이라는 노랫가락에 비로소 눈뜬다고 할 만합니다. 노래를 알아들을 수 있다면, 빛물결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노래를 못 알아듣는다면, 빛물결도 저절로 안 알아볼 테지요. 노래를 듣고 들려주는 사람은, 마음소리인 말을 언제나 싱그럽고 즐겁게 터뜨리고 받아들이는 숨빛입니다.


ㅍㄹㄴ


《첼로, 노래하는 나무》(이세 히데코/김소연 옮김, 천개의바람, 2013)


아기 산비둘기가 울고 있구나

→ 아기 멧비둘기가 우는구나

→ 아기 멧비둘기가 우네

1쪽


저렇게 지저귀는 연습을 하는 거란다

→ 저렇게 지저귀어 본단다

→ 저렇게 지저귀며 애쓴단다

1쪽


그중에는 분명히 할아버지가 키운 나무도 있었을 것이다

→ 아마 할아버지가 키운 나무도 있다

→ 할아버지가 키운 나무도 있을 테지

→ 할아버지가 키운 나무도 있겠지

→ 할아버지 나무도 있겠지

4쪽


켜면 켤수록 소리가 깊어지더구나

→ 켜면 켤수록 소리가 깊더구나

12쪽


잘 켜게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 잘 켜는구나 싶어

→ 잘 켠다고 느껴

→ 이제 잘 켜는 듯해

12쪽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이 마음속에 떠오르는 것 같았다

→ 말로는 다 그릴 수 없는 마음이 떠오르는 듯하다

→ 말로는 다 그릴 수 없어도 마음에 떠오르는 듯하다

→ 말로는 다 할 수 없어도 마음에 떠오르는 듯해

→ 말로는 다 못 하겠는데 마음에 떠올라

14쪽


똑같은 간격으로 예쁘게 나 있는 나이테를

→ 똑같이 줄줄이 예쁘게 난 나이테를

→ 나란하고 예쁜 나이테를

20쪽


이 나무는 백 년 이상 살다가 베어진 것이다.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 이 나무는 온 해 넘게 살다가 베었다. 눈이 내린다

→ 이 나무는 온 해가 넘는데 베었다. 눈이 내린다

20쪽


폭풍이 지나간 뒤 아침 햇살 속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 너울바람이 지나간 아침햇살에 무슨 생각을 했을까

→ 된바람이 지나간 아침햇살에 무엇을 생각했을까

22쪽


나는 그루터기 위에서 잠이 들고 말았다

→ 나는 그루터기에서 잠이 들고 말았다

26쪽


내 학생들의 품에서 지금도 따뜻한 소리를 내고 있다

→ 우리 아이들 품에서 오늘도 따뜻하게 소리를 낸다 

34쪽


음악과 그림이 온전히 하나로 결합된 책, 이 책이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이 책이 노래와 그림을 오롯이 하나로 담았기를 바랍니다

→ 노래하고 그림이 그저 하나이기를 바라며 이 책을 그립니다

→ 노래랑 그림을 하나로 여기며 이 책을 그립니다

36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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