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친구 A와 B 모두를 위한 그림책 95
사라 도나티 지음, 나선희 옮김 / 책빛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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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11.25.

그림책시렁 1678


《좋은 친구 A와 B》

 사라 도나티

 나선희 옮김

 책빛

 2025.10.30.



  짧은 말 한 마디나 글 한 줄이라 하더라도, 언제나 지음이 모든 삶과 살림과 사랑을 탈탈 털어서 담게 마련이에요. 이러한 말이나 글을 듣는 모든 분이 마음을 연다면 고스란히 씨앗으로 담아서 키울 테고, 아직 받아들일 마음이 아니라면 스르르 잊혀서 녹겠지요. 지음이라는 자리에 선 사람은 늘 모든 말글에 모든 삶과 살림과 사랑을 고스란히 오롯이 담아요. 다 털어내기에 늘 새롭게 짓는 첫발을 내딛습니다. 짤막하든 길든 지음이 스스로 이녁 말글에 온마음을 다하지 않으면 스스로 새길을 못 갑니다. 《좋은 친구 A와 B》는 ‘나·너’를 ‘A·B’처럼 영어로 나타냅니다. 왜 이래야 할까요? 어린이한테 영어를 가르치니 영어를 그냥 드러내도 되나요? 적어도 ‘ㄱ·ㄴ’이나 ‘가·나’로 옮길 노릇입니다. 한글과 우리말을 미워하지 않는다면 ‘나·너’나 ‘ㄱ·ㄴ’이나 ‘가·나’를 안 쓸 까닭이 없습니다. 나는 너를 보고, 너는 나를 봅니다. ㄱ하고 ㄴ은 첫걸음이자 두걸음이면서, 우리가 두다리로 걷고 두손으로 짓듯 늘 함께하고 나란하면서 서로 헤아리는 빛을 나타냅니다. 이웃나라에서는 ‘A·B’로 두빛과 두아름과 두걸음을 그린다면, 우리는 ‘나·너’나 ‘ㄱ·ㄴ’으로 동무와 두레를 지피는 줄 들려줘야지요.


#A&B Bons Amis #SaraDonati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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