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은 왜 옷을 입지 않아요?
론 바레트 그림, 주디 바레트 글, 정경임 옮김 / 지양어린이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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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7.16.

그림책시렁 1259


《동물들은 왜 옷을 입지 않아요?》

 주디 바레트 글

 론 바레트 그림

 편집부 옮김

 지양어린이

 2003.12.1.



  모든 숨결은 ‘옷’을 입습니다. ‘옷’은 ‘천조각’만 가리키지 않습니다. 숨결이 이곳에서 삶을 누리려고 입는 ‘몸’이 워낙 ‘옷’입니다. 그래서 ‘옷을 안 입은 숨결’은 없어요. 모든 숨결은 ‘몸이라는 옷을 입었’거든요. 풀은 풀줄기에 풀잎에 풀꽃에 풀뿌리라는 옷을 입습니다. 헤엄이는 비늘에 지느러미라는 옷을 입습니다. 숱한 짐승읕 털에 살점에 뼈라는 옷을 입습니다. 《동물들은 왜 옷을 입지 않아요?》는 ‘천이라는 조각을 두르는 까닭’이 무엇이며, ‘천조각은 무슨 구실’인가 하고 익살스럽게 돌아봅니다. 날씨에 맞추어 몸빛을 바꿀 수 있으니 ‘옷살림’이에요. 사람들은 이제 천조각으로 ‘몸옷에 천옷’을 겹으로 두른 셈인데요, 어쩐지 ‘천옷’을 두르면서 허울에 갇히기도 합니다. 천조각을 뽐내기도 하고, 천조각으로 높낮이를 가르기까지 해요. 이러면서 ‘몸옷’을 이쁘거나 우락부락 꾸미는 데에 품과 돈을 잔뜩 쓰더군요. 삶을 누리려는 길에 ‘몸옷’을 다루지 않는다면, 그리고 삶을 어질게 다스리는 마음으로 ‘몸옷’을 돌아보지 않는다면, 그만 겉치레에 갇히고 맙니다. 새를 봐요. 곰을 봐요. 지렁이를 봐요. 개미를 봐요. 그리고 우리 모습을 곰곰이 생각해 봐요.


ㅅㄴㄹ


#JudiBarrett #RonBarrett #AnimalsShouldDefinitelyNotWearClothing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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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많은 고양이 비룡소의 그림동화 124
레미 찰립 그림, 버나딘 쿡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비룡소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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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7.16.

그림책시렁 1262


《호기심 많은 고양이》

 버나딘 쿡 글

 레미 찰립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비룡소

 2002.3.23.첫/2016.1.23.고침



  스스로 보면서 가만히 느낍니다. 스스로 느끼면서 새롭게 알아차립니다. 스스로 알아차리는 동안 어느새 배워요. 시킬 적에는 느끼기도 알아차리기도 배우기도 어렵습니다. 시키거나 맡길 적에는 얼핏 느끼거나 알아차리거나 배우는 듯싶어도 이내 잊어요. 스스로 나서려는 마음이기에 서툴거나 엉성하더라도 한 걸음씩 내딛게 마련입니다. 《호기심 많은 고양이》는 ‘무엇이든 궁금하’기에 지켜보고 싶고 만지고 싶고 다가가고 싶은 어린 고양이 하루를 보여줍니다. 어린 고양이로서는 온누리 무엇이든 새롭습니다. 어린이도 매한가지예요. 어른들은 어린이가 무엇이든 그냥 못 지나치면서 자꾸 보려 하거나 만지려 하면 쉽게 나무라려고 합니다만, 어린이는 다 보고 싶어요. 좋거나 나쁘다고 가릴 마음이 없이 온통 이 삶을 누리려고 태어난 어린이예요. 어린이가 보기에 나쁜 것이 있다면, 어린이 눈을 가리지 말고 나쁜 것을 사랑으로 녹여서 치울 일입니다. 어린이한테는 둘레를 볼 틈이 있어야 합니다. 어린이한테는 둘레 모든 것에 다가가서 느끼고 스스로 생각할 짬이 있어야 합니다. 스스로 누리고 배워서 새롭게 가꾸는 마음을 키워야 어린이입니다.


ㅅㄴㄹ


#TheCuriousLittleKitten #BernadineCook #RemyCharlip


+


《호기심 많은 고양이》(버나딘 쿡·레미 찰립/햇살과나무꾼 옮김, 비룡소, 2016)


뜰 안으로 뛰어 들어왔어요

→ 뜰로 뛰어들었어요

9쪽


거북을 난생처음 보았거든요

→ 거북을 처음 보았거든요

11쪽


잠시 후, 새끼 고양이가

→ 얼마 뒤, 새끼 고양이가

20쪽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23쪽


기어서 물 속으로 들어갔지요

→ 기어서 물로 들어갔지요

42쪽


다시는 뒷걸음질치지도 않았고요, 절대로요!

→ 다시는 뒷걸음질치지도 않았고요

45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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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만 3형제 방랑기 사계절 그림책
신동근 지음 / 사계절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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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7.11.

그림책시렁 1237


《잘만 3형제 방랑기》

 신동근

 사계절

 2019.7.8



  《잘만 3형제 방랑기》는 ‘오늘날에 딱 맞춤한 옛이야기를 맛깔나게 비틀고 버무린 그림책’이라고 하는데,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다만, 이 그림책에 드러나는 멧골에 ‘나무가 없거나 드문 모습’은 오늘날에 대면 그대로 들어맞는구나 싶을 뿐입니다. 옛날 옛적은 온누리가 ‘숲’이었는데, 숲을 이룬 멧골을 보거나 겪거나 누린 적이 없으면, 멧자락도 나무도 그림으로 못 담습니다. 풀꽃나무하고 함께 살아가지 않으면서 풀꽃나무를 그리지는 못 하거든요. 지난날에는 ‘사람 사는 마을’이 아주 작았고, 뭇새가 한껏 어우러졌고, 온갖 풀벌레에 들짐승이 같이 살았습니다. 그러나 이 그림책을 들추면 그냥그냥 ‘오늘날 서울 한켠’ 같은 얼거리입니다. 옛이야기를 ‘비틀어’서 ‘서울맛’을 내는 그림책이 나쁠 일은 없습니다만, 저마다 다른 아이들이 저마다 다르게 꿈을 품고서 저마다 다르게 삶을 지은 숨결을 헤아리지 않고 ‘비틀’기만 할 적에는 무슨 줄거리를 들려줄 수 있을까요? ‘버무림’하고 ‘얼버무림’은 다릅니다. 얼렁뚱땅 짜맞추는 옛이야기로 가볍게 웃기는 틀을 짤 수 있습니다만, 삶을 새롭게 바라보면서 스스로 배우는 숨결이 없다면, 한갓 붓재주에 그칠 뿐입니다.


ㅅㄴㄹ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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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세트 할머니 인생그림책 20
로이크 클레망 지음, 안 몽텔 그림, 이세진 옮김 / 길벗어린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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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7.11.

그림책시렁 1239


《쇼세트 할머니》

 로이크 클레망 글

 안 몽텔 그림

 이세진 옮김

 길벗어린이

 2023.3.25.



  지난날에는 어느 집이나 다같이 살았습니다. 사랑으로 맺는 두 사람은 아기를 낳고, 아기는 무럭무럭 자라 새롭게 짝을 찾거나 단출히 어버이 곁에서 보금자리를 이뤄요. 아기를 낳은 어버이는 어느새 할매할배라는 자리에 서고, 아이들은 어버이로 자라면서 새 아기가 태어납니다. 늙음도 젊음도 어림도 없이, 저마다 다르면서 하나인 살림살이를 여미던 보금자리를 오래 이었는데, 이제는 이 보금자리가 가뭇없이 사라지고 서울살이(도시생활)만 남습니다. 《쇼세트 할머니》는 서울살이 한켠을 보여줍니다. 함께 가꾸던 살림길을 나눌 한집안이 없는 할머니는 차츰 마음 깊이 잠기고, 이웃집이라 하더라도 ‘우리 집’이 아닌 만큼 더 다가서지는 않습니다. 오늘날 서울을 돌아보면 알 만합니다. 칸칸이 겹겹이 높다랗게 올린 잿집(아파트)은 처음부터 ‘이웃’을 끊었습니다. 어쩌다가 마주칠 수는 있되, 마을살이도 살림살이도 아닌 틀이에요. 한집안을 이루는 할머니를 바라보지 못 하는 아이들은 앞으로 어떤 할매할배로 설까요? 아니, 어떤 어버이나 어른으로 클까요? ‘늙어감 + 죽음’만 잿빛으로 남은 곳에서 어떤 아이가 꿈하고 사랑을 그릴 수 있는지요?


#AnneMontel #LoicClement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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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뿔이 났어요 소년한길 유년동화 8
데이비드 스몰 글 그림, 김종렬 옮김 / 한길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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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7.9.

그림책시렁 1260


《머리에 뿔이 났어요》

 데이비드 스몰

 김종렬 옮김

 소년한길

 2002.4.15.



  아이가 “머리에 뿔이 났어요!” 하고 말한다면 “그래, 뿔이 났구나. 그런데 불은 안 났니?” 하고 되묻겠습니다. 아이가 등에 “멋진 날개가 돋았어요!” 하고 말한다면 “그래, 날개가 돋았구나. 그런데 더듬이는 안 났니?” 하고 되묻겠습니다. 아이는 무럭무럭 자라기도 하고, 앓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하고, 다치기도 합니다. 언제나 새롭게 온하루를 맞아들이면서 실컷 뛰놉니다. 우리가 어른이나 어버이라면 ‘아이로서는 놀이터요 어른으로서는 살림터인 보금숲’을 일굴 노릇입니다. 오직 이 하나입니다. 다른 자잘한 수렁은 마음에 담지 말아요. 우리는 시골에서든 서울에서든 ‘놀이터 + 살림터 + 숲 = 보금숲’이라는 집을 가꾸면서 사랑을 지을 만합니다. 《머리에 뿔이 났어요》를 읽으면, ‘이모겐’이라는 이름인 아이는 집에서 엄마아빠랑 함께 놀고 얘기하고 싶은데, 엄마아빠는 아이를 안 쳐다봅니다. 집안일을 남한테 맡기고, 아이돌봄도 남한테 맡기는 엄마아빠예요. 그런데 오늘날 우리도 매한가지입니다. 아이들은 ‘학교·학원’에 맡길 뿐이고, 도시락을 안 싸고 ‘두레밥(급식)’에 내맡겨요. 낳기는 했되, 함께 보내는 하루가 없다면, 아이한테 어른이란 뭘까요?


ㅅㄴㄹ


#DavidSmall #ImogenesAntlers


《머리에 뿔이 났어요》(데이비드 스몰/김종렬 옮김, 소년한길, 2002)


머리에 뿔이 나 있는 거예요

→ 머리에 뿔이 났어요

1쪽


이모겐의 엄마는 기절하고 말았어요

→ 이모겐 엄마는 벌렁 누웠어요

→ 이모겐 엄마는 까무라쳤어요

7쪽


도넛을 만들어 주었어요

→ 고리빵을 구워 주었어요

→ 동글빵을 구워 주었어요

1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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