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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머니 김복자 정원 그림책 15
서미경 지음 / 봄의정원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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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14


《우리 할머니 김복자》

 서미경

 봄의정원

 2018.2.23.



  아이는 어버이한테서 마음을 받습니다. 아이는 이 마음을 새로 가꾸어 어버이한테 넌지시 띄웁니다. 아이는 동무한테서 생각을 받습니다. 아이는 이 생각을 새삼스레 북돋아 동무한테 가만히 보냅니다. 아이는 풀밭에서 사랑을 받습니다. 아이는 이 사랑을 고이 돌보아 풀밭에 기쁘게 심습니다. 아이는 바람한테서 노래를 받습니다. 아이는 이 노래를 알알이 엮어 바람한테 가볍게 날립니다. 《우리 할머니 김복자》는 우리 할머니가 나(아이)한테 어떠한 이야기밭인가 하는 대목을 그려냅니다. 참말로 할머니는 밭이라 할 만합니다. 심으면 푸지게 열리는 밭이요, 심지 않아도 넉넉히 피어나는 밭입니다. 캐내고 캐내도 자꾸자꾸 이야기가 솟아나고, 가만히 지켜보기만 해도 푸르게 일렁이는 바다 같습니다. 할머니는 아마 이녁 어릴 적에 할머니한테서 마음도 생각도 사랑도 노래도 받았겠지요. 아이에서 할머니라는 길을 걸어오면서 이 모두를 하나하나 새로 여미고 곱게 추스르면서 어느덧 이야기라는 새삼스러운 씨앗 한 톨을 남겨 놓지 싶습니다.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나서 살아가는 뜻이란 무엇일까요. 할머니한테서 무엇을 듣고 나누면서 즐거울 만할까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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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많고 많은 초록들 - 2013 칼데콧 아너 상 수상작
로라 바카로 시거 글.그림, 김은영 옮김 / 다산기획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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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15


《세상의 많고 많은 초록들》

 로라 바카로 시거

 김은영 옮김

 다산기획

 2014.5.30.



  온누리가 푸르게 빛나는 봄에는 풀빛으로 무지개가 생기는구나 싶습니다. 옅고 짙은 풀빛이 있고, 노오랗거나 바알간 기운이 감도는 풀빛이 있어요. 거무튀튀한 기운이나 하얀 기운이 감도는 풀빛도 있습니다. 나무 한 그루에 돋는 모든 잎은 다 다른 무늬하고 빛깔입니다. 나무마다 다른 풀빛이면서 잎마다 새로운 풀빛이에요.이 풀빛바다가 일렁이기에 이 별이 푸르겠지요. 이 풀빛바람이 퍼지기에 이 별에서 뭇목숨이 어우러지겠지요. 《세상의 많고 많은 초록들》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흐름에서 풀빛이 어떻게 스며들면서 녹아드는가 하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우리 곁에 있을 뿐 아니라 우리 스스로 어떤 푸른 마음인가 하는 이야기를 보탭니다. 풀이기에, 푸르기에, 풋풋하기에 풀빛이요 풀사람이며 푸름이입니다. 풀은 별이랑 하늘을 먹습니다. 하얀 햇빛이며 햇볕을 먹지요. 파란 하늘이며 바람을 머금어요. 파랑을 받아들여 푸름일까요. 푸름이 새롭게 파랑이 될까요. 찻길을 줄이고 풀길을 늘리면 좋겠어요. 시멘트를 늘리지 말고 숲을 돌보면 좋겠어요. 하늘길이며 뱃길을 줄여 쪽빛 바다에 푸른 숨결이 가득하면 좋겠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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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는 민들레 - 2015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 논픽션 스페셜멘숀
김장성 글, 오현경 그림 / 이야기꽃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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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16


《민들레는 민들레》

 김장성 글

 오현경 그림

 이야기꽃

 2014.4.28.



  민들레씨를 건사해서 묻는데 왜 이다지도 싹이 안 트노 하고 여기다가 올해 들어 새삼스레 생각합니다. 우리 집 뒤꼍에서 훑은 흰민들레이든 텃노란민들레이든 들풀이에요. 들풀 씨앗은 맞춤한 철에만 돋습니다. 바로 돋지는 않아요. 메마른 땅이라면 한두 가지 들풀만 번지지만, 어느새 까무잡잡한 흙이 된 땅에는 들풀 씨앗 가운데 몇이 살짝 고개를 내밀다가 이내 수그러듭니다. 서로 돋고 지고를 되풀이하면서 햇볕을 나누어 받아요. 올해에 새로 돋는 흰민들레나 텃노란민들레는 몇 해 앞서 묻은 아이일까 하고 어림합니다. 올해 묻는 씨앗은 다음에 언제 돋으면서 반기려나 하고 꿈꿉니다. 동그랗게 맺으면서 폭신한 민들레씨를 보면서, 푸른 잎을 가끔 톡톡 끊어 나물로 삼으면서 마음으로 물어봅니다. 《민들레는 민들레》는 민들레라는 들풀이자 들나물이 어떻게 자라고 퍼지는가 하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제 온나라를 뒤덮은 서양노란민들레라 하는데, 텃노랑이든 서양노랑이든 민들레는 민들레입니다. 너도 나도 아름다운 숨결입니다. 이 나라도 저쪽 나라도 살림결이 다르면서 아름다운 터전입니다. 이 들풀도 꽃이요, 저 들풀도 꽃이지요. 서로 아끼며 눈여겨보는 마음을 생각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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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 때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39
레이먼드 브릭스 지음, 김경미 옮김 / 시공주니어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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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08


《바람이 불 때에》

 레이먼드 브릭스

 김경미 옮김

 시공주니어

 1995.11.7.



  플라스틱을 태울 적에 어떤 냄새가 피어나고, 이 플라스틱 타는 냄새를 하루 내내 맡아야 한다면 코랑 몸이 어떻게 되는가를 느낀 분은 얼마나 있을까요. 호일이나 비닐자루를 태우면 어떤 냄새가 퍼지고, 이 냄새는 둘레 풀밭하고 숲하고 나무한테 어떻게 스밀는지 얼마나 생각해 볼까요. 플라스틱실로 짠 옷을 태울 적에 나는 냄새도 매한가지입니다. 페트병을 태우는 냄새도 이와 같습니다. 나무를 태운 재는 흙으로 돌아가면 새흙이 되어 푸나무를 살리는 거름 노릇을 합니다. 석탄이나 석유나 우라늄을 태운 재는 이 땅을 살리는 거름이 될 수 있을까요? 《바람이 불 때에》는 평화를 평화로 가꾸려 하지 않는 나라에서 ‘나라가 무엇을 하는지 속내를 제대로 읽지 않은’ 채, ‘나라가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살던’ 사람들이 핵폭탄이 터지는 바람이 불면서 어떻게 숨을 거두는가를 가만히 들려줍니다. 그래요, 가뭇없이 죽습니다. 누구는 꽝 할 적에 죽고, 누구는 시름시름 앓다가 죽으며, 누구는 굶어죽습니다. 평화를 바란다고 말하면서 정작 전쟁무기하고 핵폭탄하고 핵발전소를 그대로 둔다면, 지구에 있는 모든 나라가 이 길을 간다면, 우리 앞길은 뻔합니다. 어떤 바람이 불기를 바라나요? 어떤 바람이 불도록 오늘을 사는가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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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둑의 맞춤 옷가게 내 친구는 그림책
하세가와 세스코 지음, 요시다 미치코 그림, 박숙경 옮김 / 한림출판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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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21


《강둑의 맞춤옷 가게》

 하세가와 세츠코 글

 요시다 미치코 그림

 박숙경 옮김

 한림출판사

 2004.4.15.



  토끼풀꽃이 곱다고 여기는 아이는 토끼풀꽃을 톡 끊어서 손가락에 척 감습니다. 냉이꽃이 이쁘다고 여기는 아이는 냉이꽃을 살짝 끊어서 손가락에 착 감습니다. 바람에 떨어진 나뭇잎을 주워 귓등에 꽂습니다. 어느새 깨어나 바지런히 일하는 거위벌레가 자른 가느다란 나뭇줄기를 주워서 머리에 얹습니다. 조용한 풀밭이 없습니다. 고요한 숲이 없습니다. 겨울이 저물 즈음 멧개구리는 일찌감치 깨어납니다. 여름은 아직 멀었어도 풀벌레는 기운내어 허물을 벗고서 벌써 노래잔치입니다. 《강둑의 맞춤옷 가게》를 보면 냇둑에서 홀로 바늘질놀이를 하던 아이가 갑자기 신나는 일이 있는지 활짝 웃으면서 마을로, 또는 집으로 달려갑니다. 냇둑 풀밭에 덩그러니 놓인 반짇고리는 ‘왜 나를 두고 가?’ 하면서 울먹이지 않습니다. ‘옳지, 새로 놀아 볼까?’ 하면서 웃습니다. 이때다 싶어 냇둑 풀밭에 온갖 풀벌레에 뱀에 새가 두루 찾아옵니다. 모두모두 척척 새옷을 얻습니다. 저마다 고운 꽃빔을 착착 걸칩니다. 우리가 들여다보지 않는 풀밭에서는 오늘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우리가 지나가고 난 뒤 숲에서는 오늘 어떤 이야기가 흐를까요? 아이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무엇을 하며 노나요? 어른들은 하룻내 어떤 이야기를 짓는 살림인가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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