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말해 봐 - 꿈이 담긴 그림, 민화 지식 다다익선 28
김소연 글, 이승원 그림 / 비룡소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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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462



꿈을 그린다

― 소원을 말해 봐

 김소연 글

 이승원 그림

 비룡소 펴냄, 2014.11.18.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두 갈래입니다. 꿈과 사랑을 이루려고 즐겁게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돈이나 이름을 얻으려고 그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두 갈래 길은 좋거나 나쁘거나 옳거나 그르지 않습니다. 그저 두 갈래 길입니다.


  꿈을 이루려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꿈을 이룹니다. 사랑을 나누려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사랑을 나눕니다. 돈을 얻으려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돈을 얻고, 이름을 얻으려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이름을 얻어요.


  오늘 이곳에 선 모습을 보면, 사람들이 저마다 무엇을 바라며 살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돈을 많이 번 사람은 늘 돈을 생각했으니 돈을 많이 법니다. 널리 이름이 알려진 사람은 널리 이름이 알려지기를 바라며 살았으니 널리 이름이 알려져요. 그런데,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 모두 대통령이 되지는 않는다고 할는지 모르는데, 다른 것이 아닌 오직 대통령만 바라보고 그 길을 가지 않았으니 대통령이 되지 못할 뿐입니다.


  누구나 스스로 꿈을 꾸는 대로 이루기 때문에 어떤 꿈을 꾸려 하느냐를 잘 살펴야 합니다. 이 꿈을 이루기에 아쉽지 않고, 저 꿈을 이루기에 멋지지 않습니다.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마음을 그러모으는 매무새를 보아야 합니다. 꿈을 이루기까지 삶을 어떻게 가꾸거나 가누거나 돌보았는지 느껴야 합니다.





.. 나는 눈이 휘둥그레졌지. “이 그림들이 소원을 이루어 준다고요?” “아무렴, 너도 빌고 싶은 소원이 있느냐?” ..  (5쪽)



  아이들이 그림을 그릴 적에 섣불리 옆에서 덧바르지 말라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아이들은 ‘그냥 그림’이 아닌, 언제나 ‘내 꿈 그림’을 그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아이들한테 ‘똑같은 틀’에 맞추어 그림을 몰아세우는 짓은 몹시 나쁩니다. 이때에는 ‘나쁘다’는 말을 할 수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다 다른 아이들이 다 다른 꿈을 품으면서 다 다른 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는 이 대목을 안 헤아리거든요.


  초·중·고등학교도 이와 같아요. 초·중·고등학교는 아예 점수를 매깁니다. 어떤 틀에 맞추지 않으면 점수를 안 주지요. 미술 교사 눈에 들지 않으면 점수를 못 받을 뿐 아니라, 성적이 나빠요. 그러니, 초·중·고등학교에 들어가서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은 ‘꿈을 안 그리’거나 ‘꿈을 못 그리’는 마음과 몸으로 바뀝니다. 꿈을 생각하지 못하고, 꿈을 꾸지 못하며, 꿈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마음과 몸으로 굳어져요.



.. “모란도는 신랑 신부가 행복하게 살기를 비는 그림이란다.” 안방마님이 혼례를 앞둔 딸의 손을 꼭 쥐며 말했어. “부디 이 모란꽃처럼 귀하게 살아다오.” ..  (15쪽)





  미술대학교를 다니는 젊은이는 얼마나 ‘내 그림’을 그릴까요? 사진·영상을 대학교에서 배우는 젊은이는 얼마나 ‘내 사진·영상’을 빚을까요? 문예창작학과를 다니는 젊은이는 얼마나 ‘내 글’을 쓸까요?


  오늘날 대학교에서 젊은이한테 삶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오늘날 대학교뿐 아니라 여느 사회에서 사람들한테 꿈과 사랑을 심거나 가꾸라고 북돋울까요?


  미술대학교를 마친 사람이 많아도 ‘제대로 꿈을 그리는 사람’이 드물고, 대학교 사진학과를 마친 사람이 많아도 ‘제대로 꿈을 찍는 사람’이 드물며, 문예창작학과를 마친 사람이 많을 뿐 아니라, 이런 상 저런 추천을 받으며 책까지 냈어도 ‘제대로 꿈을 쓰는 사람’이 드물 수밖에 없는 얼거리입니다.



.. 나는 아저씨를 따라다니며 봤던 그림들을 하나하나 떠올렸어. 수많은 사람들의 소망을 품은 그림들. 하지만 내 소원을 이루어 줄 그림은 없었지 ..  (33쪽)



  김소연 님이 글을 쓰고, 이승원 님이 그림을 그린 《소원을 말해 봐》(비룡소,2014)를 읽습니다. 조선 사회에서 ‘이름을 내세우지 않고’ 그림을 그리던 사람들 이야기가 조용히 흐릅니다. ‘그림쟁이 이름’을 밝힐 까닭이 없이 ‘그림을 집에 걸어 늘 들여다보면서 꿈을 키우고 싶은 여느 사람’ 삶자락 이야기가 차분히 흐릅니다.


  그림책 《소원을 말해 봐》를 넘기면, ‘조선 무렵 여느 그림’을 아기자기하게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림책 한 권을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마음을 넉넉히 살찌울 만합니다. 그림마다 어떤 뜻을 담고, 그림마다 어떤 꿈을 키우려 하는지 곰곰이 돌아볼 만합니다.


  그런데, ‘조선 무렵 여느 그림’은 조선이라는 사회 얼거리에서 태어난 그림입니다. 오늘날 한국 사회를 돌아보면서 새롭게 ‘우리 그림’을 수수하거나 투박하게 그린다면 어떤 모습이 될까 하고 헤아려 보고 싶습니다. 이백 해나 사백 해 앞서 이 땅에 살던 사람이 빚은 그림 이야기를 오늘 누리는데, 앞으로 이백 해나 사백 해 뒤에 살아갈 사람은 ‘오늘 우리가 빚은 어떤 그림’을 누릴 수 있을까요? 우리는 오늘 이곳에서 ‘어떤 그림’에 어떤 꿈과 사랑을 심는다고 할 만할까요?


  《소원을 말해 봐》에 나오는 그림을 엿보면 어느 때 그림인지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2000년대 모습이나 2010년대 모습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할 만한 그림은 무엇이 될까요. 오늘날 ‘우리 꿈을 환하게 드러내는 수수한 그림’은 무엇일까요. 오늘 이곳에서 우리 꿈을 환하게 드러내도록 마음을 기울이는 수수한 그림은 누가 어디에서 그릴까요. 4347.12.16.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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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아기들 - 2016 전국 국공립 어린이집 독서지도 연구회 선정, 2015 어린이도서연구회, 아침독서신문 선정 바람그림책 20
이세 히데코 글.그림, 김소연 옮김 / 천개의바람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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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453



씨앗을 먹고 씨앗을 심는다

― 나무의 아기들

 이세 히데코 글·그림

 김소연 옮김

 천개의바람 펴냄, 2014.4.5.



  밥을 끓여서 먹습니다. 밥을 차려서 함께 먹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그릇에 숟가락을 폭 넣어 한 술 뜹니다. 따끈따끈한 밥알이 몸으로 들어와서 새롭게 기운을 냅니다.


  밥알은 쌀알입니다. 쌀알은 벼알입니다. 벼알은 볍씨입니다. 볍씨는 풀씨요 풀알입니다. 풀이 맺는 씨라서 풀씨이고, 풀이 맺은 알이기에 풀알입니다.


  보리밥은 보리알이고 보리씨입니다. 수수나 서숙은 수수밥이나 서숙밥이 되는데, 수수씨나 서숙씨입니다. 밥을 먹는 사람은 씨앗을 먹는 사람이요, 밥을 짓는 사람은 풀이 베푼 열매를 지어서 누리는 사람입니다.


  옥수수 한 자루를 먹을 적에도 씨앗을 먹습니다. 옥수수자루에 달린 알갱이는 모두 씨앗입니다. 옥수수자루를 얻으면, 이 옥수수자루를 잘 말리고 건사해서 이듬해에 알맞게 불린 뒤 땅에 심습니다. 자그만 알갱이 하나에서 아주 단단하면서 굵은 옥수수줄기가 올라오고, 옥수수꽃이 피며, 다시금 옥수수 알갱이를 얻어요.





.. 여름이 시작될 무렵, 느릅나무 아기는 빛의 조각처럼 하늘을 헤엄쳐요 ..  (2쪽)



  가을과 겨울에 감알을 먹습니다. 감알은 새빨갛기도 하고 발그스름하기도 합니다. 말랑말랑하기도 하고 단단하기도 합니다. 나무에 달린 감알을 톡 따서 그 자리에서 먹기도 하고, 나무에서 딴 감알을 두고두고 천천히 먹기도 합니다.


  감알을 먹으면 아주 단단하고 야무진 씨앗이 나옵니다. 감알을 먹는다고 할 적에는 감씨를 품은 살점을 먹는 셈입니다. 감씨를 곱게 품은 살점을 먹으면서 감씨가 바깥으로 나옵니다.


  능금알이나 배알을 먹을 적에도 이와 같아요. 나무가 맺는 열매에는 씨앗이 속살을 품으면서 조용히 잠을 잡니다. 풀이 맺는 열매는 씨앗이자 알맹이를 통째로 먹고, 나무가 맺는 열매는 속살을 먹고 씨앗을 흙에 돌려줍니다.




.. 둥글둥글, 뾰족뾰족, 길죽길쭉, 포동포동, 납작납작, 삐죽삐죽, 매끈매끈 …… 닮은 것 같지만 다 다른 도토리 형제들 ..  (12쪽)



  사람은 모두 작은 씨앗에서 비롯합니다. 풀벌레와 새와 짐승과 물고기도 아주 작은 씨앗 한 톨에서 비롯합니다. 지구별에서 함께 사는 모든 이웃과 동무는 아주 조그마한 씨앗 한 톨에서 비롯합니다. 어쩌면, 지구별도 어마어마하게 넓은 온누리에서 조그마한 씨앗 한 톨일 수 있습니다. 지구별이라는 씨앗이 무럭무럭 자라서 드넓은 온누리를 맑게 비추는 작은 빛줄기가 될는지 모릅니다.


  이세 히데코 님이 빚은 그림책 《나무의 아기들》(천개의바람,2014)을 읽으면서 생각합니다. 나무가 낳은 아기는 나무씨입니다. 풀이 낳은 아기는 풀씨이고, 꽃이 낳은 아기는 꽃씨입니다. 사람은 사람씨를 낳습니다. 풀벌레는 풀벌레씨를 낳습니다. 짐승은 짐승씨를 낳습니다. 별은 별씨를 낳고, 바람은 바람씨를 낳습니다.


  씨앗 한 톨은 아주 조그마한데, 이 작은 씨앗에는 모든 이야기가 깃듭니다. 풀이나 꽃이나 나무로 자라는 이야기가 씨앗 한 톨에 고스란히 깃듭니다. 사람으로 자라는 이야기가 씨앗 한 톨에 낱낱이 깃듭니다. 


  씨앗을 먹는 사람은 씨앗을 돌봅니다. 씨앗을 돌보는 사람은 씨앗을 심습니다. 씨앗을 심는 사람은 씨앗을 바라봅니다. 씨앗을 바라보는 사람은 씨앗을 사랑합니다. 씨앗을 사랑하는 사람은 씨앗을 노래합니다. 씨앗을 노래하는 사람은 씨앗을 꿈꿉니다. 씨앗을 꿈꾸는 사람은 씨앗을 나눕니다.




.. 더 대단한 건 달맞이꽃 아기예요. 30년이든 100년이든 자면서 기다리지요 ..  (20쪽)



  그림책 《나무의 아기들》에 나오는 씨앗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나무가 낳은 씨앗은 ‘어머니 나무’ 곁을 떠나기 싫기도 하지만, 얼른 어머니 품을 떠나서 새로운 곳으로 찾아가고 싶기도 합니다. 어머니한테서 떨어지는 씨앗들은 서로 손을 꼭 잡고 바람을 타기도 하지만, 혼자 씩씩하게 바람을 가르기도 합니다.


  나무씨 한 톨은 어미나무 앞에 톡 떨어지기도 하고, 나무씨 두 톨은 새가 날름 먹어서 먼먼 곳까지 날아가서 물찌똥이랑 새로운 숲에 토옥 떨어지기도 합니다. 나무씨 석 톨은 빗물을 타고 졸졸졸 흐르다가 낯선 마을에 닿기도 하고, 나무씨 넉 톨은 사람들이 씨주머니에 곱게 건사해서 두고두고 아끼기도 합니다.


  숲은 나무 한 그루로 이루지 않습니다. 숲은 수많은 나무로 이룹니다. 숲은 나무로만 이루지 않습니다. 숲은 나무와 풀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이룹니다. 숲에는 나무와 풀만 있지 않습니다. 크고 작은 숲아이가 숲에서 깃듭니다. 나뭇줄기에 구멍을 내어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숲아이가 있습니다. 나뭇가지에 둥지를 틀어 지내는 숲아이가 있습니다. 풀잎이랑 나뭇잎을 먹는 숲아이가 있습니다. 나무를 타며 놀거나 쉬는 숲아이가 있습니다. 풀벌레가 풀잎과 나뭇잎을 갉습니다. 새가 애벌레를 잡습니다. 애벌레를 거쳐 나비로 깨어나는 숲아이가 있고, 고운 숲노래를 베푸는 숲아이가 있습니다.




.. 민들레 엄마는 머리가 하얀 할머니가 된 뒤에도 키가 자라요. 아기들아, 날아가렴. 저 멀리. 더 높이 ..  (28∼29쪽)



  부드러운 손놀림으로 씨앗과 나무와 풀과 나무가 어우러지는 숲을 그린 《나무의 아기들》입니다. 어린이는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씨앗 한살이를 읽을 테지요. 어버이는 아이와 함께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지구별 한살이를 헤아릴 테지요. 어린이는 이 그림책을 되읽으면서 씨앗이 빚는 숲을 읽을 테고, 어버이는 이 그림책을 가만히 되읽으면서 숲과 사람과 이웃이 저마다 어떻게 얼크러지는가 하는 이음고리를 살필 테지요.




 여름이 시작될 무렵(2쪽)

→ 여름이 될 무렵

 빛의 조각처럼(2쪽)

→ 빛조각처럼

 닮은 것 같지만 다 다른 도토리 형제들(12쪽)

→ 같은 듯하지만 다 다른 도토리 형제들

→ 닮았지만 다 다른 도토리 형제들

 배를 타고 바람의 여행을 떠나지요(4쪽)

→ 배를 타고 바람 나들이를 떠나지요

→ 배를 타고 바람 마실을 떠나지요

 나무 위에서 3년이나 있었지요(19쪽)

→ 나뭇줄기에서 세 해나 있었지요

→ 나뭇가지에서 세 해나 있었지요

 ​언제까지나 안고 있으려고(22쪽)

→ 언제까지나 안으려고

 모두들 다시 만나게 될 거야(30쪽)

→ 모두들 다시 만날 테야

→ 모두들 다시 만나자



  그런데, 이 멋지고 사랑스러운 그림책을 일본말에서 한국말로 옮길 적에 몇 군데를 조금 더 손질해야지 싶습니다. 일본 한자말이나 일본 말투는 한국말로 가다듬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조금 더 헤아리면 됩니다. 살몃살몃 돌아보면 됩니다. 아이와 읽을 그림책이고 어른도 수없이 되읽을 그림책이니, 말마디 하나하나 더 꼼꼼히 보듬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은 그림책을 읽으며 말과 글을 새롭게 익히기도 합니다. 정갈하면서 사랑스러운 그림을 정갈하면서 사랑스러운 말마디로 빚어서 읽을 수 있으면 그야말로 아름다운 이야기씨 한 톨이 우리 가슴에서 자라리라 믿습니다. 4347.12.5.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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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아, 고마워 네버랜드 과학 그림책 5
이마이 유미코 그림, 고바야시 마사코 글, 이선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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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461



사랑스러운 이웃을 느끼며

― 눈물아 고마워

 이마이 유미코 그림

 고바야시 마사코 글

 이선아 옮김

 시공주니어 펴냄, 2002.6.10.



  아침에 일어나서 마당으로 내려설 적에, 처마 밑에서 으레 푸드득 소리가 납니다. 밤새 우리 집 처마 밑에 깃들던 딱새나 참새입니다. 가을에 바다 건너 따스한 나라로 건너간 제비는 야무지게 손질한 둥지를 석 채 남겼고, 이 가운데 두 채에 딱새 두 마리와 참새 두 마리가 사이좋게 나란히 겨울나기를 합니다. 이 아이들은 날마다 나를 보건만 날마다 아침이면 푸드덕 날아서 대문 위로 드리운 전깃줄에 앉습니다.


  옛날과 견주면 시골에 남은 새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가짓수도 옛날과 대면 아주 많이 줄었습니다. 시골에서 뜸부기나 후투티 같은 새를 보기는 몹시 어렵고, 흔하디흔하다던 종달새나 꾀꼬리를 만나기도 참으로 어렵습니다. 누렁조롱이를 어쩌다가 한 마리 스치듯이 만나지만, 매를 못 본 지 퍽 오래되었어요. 까치와 까마귀가 무리를 지어 날아다니는 모습은 으레 보지만, 왜가리는 아직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따오기나 두루미는 언제 다시 만날 수 있는지 까마득하기만 합니다.





.. “눈에 모래가 들어가서 너무 아팠어. 그런데 눈물이 나와서 모래를 빼 줬어.” ..  (8쪽)



  겨울로 접어든 남녘 시골마을에도 찬바람이 붑니다. 아침저녁으로 퍽 쌀쌀하게 바람이 불어, 오늘 아침에는 처음으로 얼음이 업니다. 그러나 이 얼음도 해가 차츰 높이 솟으면서 살살 녹을 테지요.


  뒤꼍에서 씩씩하게 자라는 복숭아나무를 들여다봅니다. 겨울눈이 날마다 새삼스레 부풉니다. 마당에서 자라는 동백나무도 꽃망울을 단단하게 맺었는데, 겨울에도 따순 볕이 이레쯤 이어지면 곧바로 터지려고 하는지 새빨간 잎이 살짝 보입니다.


  낮에는 구름이 흐르는 하늘을 보고, 밤에는 별이 초롱거리는 하늘을 봅니다. 낮에는 파란 물결을 보고, 밤에는 까만 물살을 봅니다. 겨울로 접어들면서 시골자락도 고즈넉합니다. 가을까지 드문드문 풀벌레 노랫소리를 들었지만, 이제 풀벌레 노랫소리는 모조리 잠듭니다.


  아침에 마당을 둘러보다가 봄까지꽃이 앙증맞게 맺은 조그마한 꽃망울을 살핍니다. 어느새 꽃대까지 내놓았으니 곧 꽃송이를 터뜨릴 듯한데, 겨울에 싱싱 부는 찬바람에 어떻게 꽃잎을 열까요. 그러나, 찬바람도 내내 불지 않을 테고, 시나브로 포근한 볕살과 바람이 흐를 테니, 이 겨울에 우리 집 아이들은 이쁘장한 꽃손님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 “엄마는 울보라고 흉보는걸.” 소라가 투덜대자, 눈물이 말했어요. “그건 마음의 눈물이야.” ..  (14쪽)



  이마이 유미코 님이 그림을 그리고, 고바야시 마사코 님이 글을 쓴 《눈물아 고마워》(시공주니어,2002)를 읽습니다. 눈에 모래가 들어가서 눈물이 나고, 슬픈 일이 있어서 눈물이 나며, 가슴이 시린 책을 읽으며 눈물이 난다고 하는 이야기를 살몃살몃 들려줍니다. 날마다 눈물이 조금씩 흐르면서 눈을 뜰 수 있고, 눈을 눈물이 살포시 감싸기에 무엇이든 즐겁게 바라보면서 하루를 누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찬찬히 들려줍니다.


  볼을 타고 흘러야 눈물이 아닙니다. 볼을 타고 흐르지 않아도 우리 눈에는 눈물이 있습니다. 차갑거나 메마른 사람은 눈물조차 없다고 말합니다만, 볼을 타고 흘리는 눈물은 없더라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본다면, 두 눈에는 눈물이 꼭 있어요.


  그리고, 볼을 타고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지만 가슴으로 흘리는 눈물이 있습니다. 가슴으로 아끼고, 마음으로 사랑하며, 꿈으로 어깨동무를 하는 눈물이 있어요.



.. “소라야, 우리는 하는 일이 아주 많아. 그러니까 울고 싶을 때는 참지 말고 마음껏 울어도 돼.” 눈물은 가슴을 쫙 폈어요 ..  (25쪽)



  그림책 《눈물아 고마워》는 우리 몸을 이루는 수많은 숨결 가운데 아주 조그마한 한 가지를 보여줍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몸은 수많은 숨결이 어우러집니다. 눈과 코와 입이 있습니다. 눈물이 있고 콧물이 있습니다. 손톱과 발톱이 있습니다. 눈썹과 머리카락과 나룻이 있습니다. 어느 하나 대수롭지 않은 숨결이란 없습니다. 모든 곳이 저마다 아름답고, 모든 숨결은 하나하나 새롭습니다.


  옆을 돌아보셔요. 우리 둘레에는 아름다운 이웃이 있습니다. 내가 알아보는 이웃이 있고, 내가 미처 못 알아본 이웃이 있습니다. 내가 알아보는 이웃이기에 더 살갑지 않습니다. 내가 미처 못 알아본 이웃이기에 안 살갑지 않습니다.


  눈을 감싸면서 맑은 빛을 보여주는 눈물처럼, 눈을 감싸다가도 마음을 적시는 뜨거운 기운을 밝히는 눈물처럼, 우리 둘레에는 사랑스러운 이웃이 있습니다. 새 한 마리가 살가운 이웃입니다. 나무 한 그루가 사랑스러운 이웃입니다. 풀 한 포기가 반가운 이웃입니다. 구름 한 점과 별 하나가 모두 애틋한 이웃입니다. 나는 너한테 이웃이 되고, 너는 나한테 이웃이 됩니다. 눈물은 눈물꽃으로 피어나서 온누리를 맑고 밝게 보듬습니다. 4347.12.2.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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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것을 좋아하는 임금님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97
안노 미츠마사 글, 그림 | 송해정 옮김 / 시공주니어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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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460



작은 사랑도 큰 사랑도 모두 같다

― 커다란 것을 좋아하는 임금님

 안노 미쓰마사 글·그림

 송해정 옮김

 시공주니어 펴냄, 1999.8.10.



  우리 집 큰아이는 ‘큰 것’을 좋아합니다. 큰아이라서 큰 것을 좋아한다기보다, 둘레 어른처럼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거나, 어른하고 똑같이 움직이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집 큰아이는 다섯 살 적부터 ‘어른이 쓰는 큰 젓가락’을 씁니다. 아이 스스로 큰 젓가락을 쓰겠노라 외쳤습니다. 아이를 말릴 수 없으니 큰 젓가락을 쓰라 했고, 아이는 아이한테 아직 무거울 만큼 큰 젓가락을 씩씩하게 놀리면서 손힘과 아귀힘을 늘립니다. 이제 여느 어른 못지않게, 때로는 여느 어른보다 야무지게 젓가락질을 합니다.



.. 옛날 어느 나라에 커다란 것을 좋아하는 임금님이 살고 있었습니다. 무엇이든 커다란 것만 좋아하는 임금님은 지붕보다 더 높은 침대에서 잠을 잤습니다 ..  (2쪽)



  아이들은 밥이나 주전부리를 먹을 적에 ‘큰 것’을 집기도 하지만, 굳이 큰 것을 안 집기도 합니다. 어쩌다가 큰 것을 집어 보아도 먹기에 안 좋은 줄 알아차립니다. 아이들은 ‘작은 것’을 집어야 집기에도 수월하고 먹기에도 한결 나은 줄 깨닫습니다. 게다가 아주 조금 남은 먹을거리를 둘레에 나누어 줍니다. 한 줌이나 한 조각조차 아닌 조그마한 조각을 나누어 주지요.


  아이들은 주머니에 10원이 있어도 이 쇠돈을 동냥꾼한테 건넵니다. 아주 즐거우면서 씩씩하게 건넵니다. 돈이 크고 적고를 떠나, 이 돈이 도움이 되리라 믿으면서 건넵니다.


  10원 한 푼은 작다면 작다고 할 테지만, 열 사람 10원이 모이고 백 사람 10원이 모이며 만 사람과 십만 사람 10원이 모이면 안 작습니다. 작은 10원이 모이고 모여서 어마어마하게 큰 숲과 바다를 이룹니다.




.. “그렇게 작은 집게로 이를 뽑는 건 싫어!” 임금님은 더욱더 크게 울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결국 수많은 대장장이들이 모여 무지무지하게 커다란 집게를 만들었습니다 ..  (10쪽)



  안노 미쓰마사 님이 빚은 그림책 《커다란 것을 좋아하는 임금님》(시공주니어,1999)을 읽으며 생각합니다. 곧잘 ‘큰 것’을 노리는 우리 집 큰아이는 이 그림책을 재미나게 읽습니다. 임금님이라는 사람이 큰 것만 생각하다가 마지막에 조그마한 튤립꽃 한 송이를 얻는 모습을 보면서 덤덤합니다. 아하 그렇구나 하고 지나칩니다.


  일곱 살 아이는 큰 것을 노려도 혼자 차지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고작 이십 킬로그램을 조금 넘는 몸무게로 커다란 빗자루를 들고 마당을 쓴다든지, 설거지를 거든다든지, 걸레질을 함께 한다든지, 빨래터 물이끼를 막대솔로 걷는다든지, 짐을 나른다든지, 마늘을 빻거나 풀무침을 섞는다든지 …… 온갖 일과 심부름을 하고 싶습니다. 옷가지를 잘 개고, 동생이 옷을 입기 힘들어 하면 양말과 신까지 발에 꿰어 줍니다. 몸뚱이는 작아도 마음은 너르며 고운 아이입니다.


  그런데, 그림책에 나오는 임금님이라는 사람은, 몸뚱이는 크지만 마음은 조그맣습니다. 좁쌀보다 작고 깨알보다 작으며 풀씨보다 작습니다. 흙알보다 작을 테며, 이웃이나 동무는 조금도 헤아리지 못합니다.  




.. 임금님은 또 대단한 것을 생각해 냈습니다. 정원을 파서 넓은 연못을 만들고, 파낸 흙으로 커다란 화분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 임금님은 커다란 낚싯바늘에 커다란 찌를 매단 아주 커다란 낚싯대를 연못에 드리우고, 일주일 내내 물고기가 잡히기를 기다렸습니다 ..  (19∼20쪽)



  임금님이 큰 것을 누리려 할 적에, 다른 사람은 무엇을 누릴 수 있을까요? 임금님이 큰 것을 누리도록 하려고 심부름꾼이 잔뜩 달라붙어야 합니다. 임금님이 큰 것을 누리는 동안 다른 사람들은 쉬지 못합니다.


  그림책을 보다가 자꾸 어느 대통령이 떠오릅니다. 4대강사업을 벌인 대통령이 떠오릅니다. 평화의댐 성금을 모아 가로챈 어느 대통령이 떠오릅니다. 새마을운동을 벌이며 시골을 와르르 무너뜨린 어느 대통령이 떠오릅니다. 평화가 아닌 전쟁을 외친 어느 대통령이 떠오릅니다.


  나라를 다스리는 자리에 서는 사람이 할 일은 ‘크지’ 않습니다. 큰 일은 안 해도 됩니다. 게다가, 큰 일이 따로 있지도 않습니다. 손수 흙을 일구어 손수 밥을 얻고 손수 집을 지으면서 손수 아이를 보살피고 가르치면 됩니다. 세금이란 아예 없이 두레와 품앗이로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조그마한’ 마을과 보금자리를 사람들 스스로 이루도록 함께 땀을 흘리면 됩니다.



.. ‘화분이 크니까 틀림없이 아주아주 커다란 튤립이 필 거야.’ 임금님은 이렇게 생각하며 날마다 꽃이 피기를 기다렸습니다 ..  (24쪽)



  작은 사랑이나 큰 사랑은 따로 없습니다. 사랑이면 모두 사랑입니다. 이 사랑은 작으니까 모자라지 않아요. 저 사랑은 크니까 훌륭하지 않아요. 사랑은 모두 사랑입니다. 사랑은 모두 따스합니다. 그리고, 사랑이 어린 노래는 모두 즐겁습니다. 사랑이 어린 이야기는 모두 기쁩니다. 사랑이 어린 웃음은 모두 해맑습니다.


  몸뚱이가 작은 아이들 손을 잡고 사랑노래를 불러요. 몸뚱이가 큰 어른들은 이웃을 한껏 아끼고 돌보는 마음을 키워요. 아이와 어른이 나란히 아름다운 숨결이 되도록 이 지구별에서 사랑을 꿈꾸어요. 4347.11.28.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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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의 장미 다산어린이 그림책
이치카와 사토미 글.그림, 정숙경 옮김 / 다산어린이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459



즐겁게 놀고 싶은 생각

― 노라의 장미

 이치카와 사토미 글·그림

 남주현 옮김

 두산동아 펴냄, 1996.11.13. (2012년에 다산어린이에서 새로 펴냄)



  하늘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이 땅에 서서 맨눈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면 파랗게 빛나는 모습만 볼 수 있을 뿐, 파란 빛깔을 넘어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지 못합니다. 해가 지고 어두운 밤이 되어 둘레에 불빛이 사라지면, 파란 빛깔 뒤에 무엇이 있는지 조금은 짚을 수 있습니다. 낮에는 거의 알아볼 수 없던 수많은 별을 헤아립니다. 다만, 도시에서는 별을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시골에 있어야 별을 볼 수 있는데, 시골에서도 읍내나 면소재지를 벗어나야 하고, 조용하고 깊은 마을에서도 전깃불을 안 밝힌 데에 있어야 합니다.


  낮에 보는 하늘과 밤에 보는 하늘은 무엇이 다를까요. 낮에는 무엇을 볼 수 있고 밤에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요. 낮에는 어떤 터전을 느낄 수 있고 밤에는 어떤 삶자락을 알 만할까요.





.. 강아지 키키, 인형 마기와 곰인형 푸도 감기에 걸린 노라와 함께 방 안에만 있어야 햇습니다 ..  (2쪽)



  바다 너머는 그저 바다이지 않습니다. 바다 끝까지 보려고 하면 그저 바다만 보일는지 모르나, 저 바다 너머에는 다른 뭍이 있습니다. 우리 맨눈으로 바라볼 수 없다고 해서 바다 너머에 아무것도 없지 않습니다. 바다 너머에는 우리가 발을 디딘 이곳과는 다른 터전이 있습니다. 바다 너머에서도 우리가 있는 이곳을 똑같이 바라봅니다.


  땅밑은 어떠한 터전일까요. 아직 땅밑으로 깊이 파고든 사람은 거의 없어서, 땅밑이 어떠한 터전인지 똑똑히 아는 사람은 아주 드뭅니다. 이를테면, 땅밑으로 십 킬로미터나 백 킬로미터쯤 들어가 본 사람이 없습니다. 땅밑으로 오백 킬로미터나 천 킬로미터쯤 들어가 본 사람이 없어요.


  과학은 아무것도 밝히지 않습니다. 과학은 아무것도 말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과학에 기댄다면 아무것도 알 길이 없습니다. 과학이 들려주는 지식으로는 삶을 제대로 읽지 못합니다.


  그러면 무엇으로 알 수 있을까요. 바로 생각입니다. 생각하는 사람은 알 수 있습니다. 생각을 기울이는 사람은 알 수 있습니다. 온마음을 쏟아 생각을 밝히는 사람은 알 수 있습니다.





.. 노라의 장미꽃은 이웃집에도 가고, 음악회에도 가고, 파티에도 갔습니다. “나도 가고 싶어…….” ..  (15쪽)



  이치카와 사토미 님이 빚은 예쁜 그림책 《노라의 장미》(두산동아,1996)를 읽습니다. 그림책에 나오는 아이 ‘노라’는 그만 고뿔에 걸려 자리에 드러눕습니다. 꽤 여러 날 집에만 머뭅니다. 바깥에 나가 놀고 싶지만 바깥에 나가지 못합니다. 동무들과 어울리고 싶고, 신나는 잔치마당에 가고 싶지만, 아무것도 못합니다.


  다만 한 가지는 할 수 있습니다. 노라가 머무는 방에서 창문으로 장미나무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노라네 집 앞으로 지나가는 이웃들이 노라네 집 장미나무에 맺힌 어여쁜 꽃송이를 하나씩 따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이웃들은 노라네 장미꽃을 아주 반기면서 한 송이씩 꺾습니다. 노라는 창문으로 장미꽃을 바라보다가 문득 생각합니다. 나도 나가서 놀고 싶다고, 나고 잔치마당에 가고 싶다고, 나도 훌훌 털고 일어나고 싶다고, 온갖 생각을 합니다.


  즐겁게 놀고 싶다는 생각을 품는 노라한테 장미꽃 넋이 찾아옵니다. 노라는 장미나라로 나들이를 갑니다. 장미나라에서 신나게 춤을 추고 놉니다. 노라는 즐거운 놀이와 신나는 잔치를 생각하고 또 생각했기에 두 가지를 이룹니다. 그리고, 이 즐거움과 기쁨을 어떻게 오래오래 건사하면서 누릴까 하고 생각하면서 새로운 일을 한 가지 합니다.


  바로 그림입니다. 노라 스스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을 그림으로 그립니다. 노라가 앞으로도 즐겁게 맞이하면서 기쁘게 사랑하고 싶은 것을 그림으로 담아요.





.. 장미꽃을 끝까지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잘 말릴까요? 아니면, 말린 꽃잎을 조그만 단지에 넣어 둘까요? 향수로 만들면 어떨까요 ..  (27쪽)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못 봅니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것도 알지 않습니다. 책을 읽거나 학교에 다닌다고 해서 볼 수 있지 않고 알 수 있지 않습니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책을 아무리 많이 읽어도 하나도 알아내지 못합니다. 생각하는 사람은 책을 안 읽고 학교를 안 다녔어도 스스로 알아낼 수 있습니다.


  집을 어떻게 지어야 할는지, 밥을 어떻게 지어야 할는지, 옷을 어떻게 지어야 할는지, 그리고 삶을 어떻게 지어야 할는지 스스로 생각해야 합니다.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짓지 못해요. 스스로 생각하기에 집과 밥과 옷을 지으면서 하루를 새롭게 짓습니다.


  아이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신나게 뛰놀 수 있는 까닭은 오직 하나입니다. 즐겁게 놀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기 때문입니다. 4347.11.21.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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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4-11-22 13:17   좋아요 0 | URL
그림이 넘 이뻐요

숲노래 2014-11-22 15:14   좋아요 0 | URL
그림을 그린 분이 어릴 적 겪은 일을 그렸나 하고
가만히 생각하면서
이쁜 그림을 한껏 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