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둑길에서 넘어져서 무릎이 깨지다



  우체국으로 가면서 논둑길을 달리다가 그만 미끄러진다. 뭔가 물컹한 것을 밟고 미끄러지는데 오른쪽으로 엎어지면서 무릎이 깨지고 팔꿈치가 벗겨진다. 내 몸은 살피지 않고 아이들은 안 다치기를 바라니, 이대로 아이들은 멀쩡하고 내 몸은 군데군데 깨지고 긁히고 찢어지고 파였다.


  다쳐서 흙과 짚과 돌이 엉킨 생채기는 마을 샘터에서 한참 물로 헹구어서 씻어낸다. 이러고서 소독약을 바른다. 다친 곳을 한 시간 남짓 만진 뒤 자전거를 일으켜세워서 우체국과 병원과 약국을 다녀온다. 집으로 돌아오니 비로소 온몸이 쑤시고 뜨끈뜨끈하다. 옷을 갈아입고 땀을 씻은 다음에, 다시 소독을 하고서 드러누워야겠지. 이에 앞서 밥이랑 국을 마저 끓여 놓고서. 4348.9.2.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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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5-09-02 18:12   좋아요 0 | URL
아유....얼마나 놀라시고 아프셨겠어요...ㅠㅠ
치료 잘 하시고 빨리 나으시기를 빌겠습니다..

보내주신 시골집 삶노래, <사랑짓기>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숲노래 2015-09-02 19:21   좋아요 0 | URL
곁님이 잘 다스려 주어서
마음을 놓았고,
저녁도 곁님이 차려 주어서
고맙게 쉬었어요.

이제 아이들을 좀 놀리고
재워야지요.
차근차근 아물면서 무릎을 다시 쓸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

북다이제스터 2015-09-02 21:42   좋아요 0 | URL
큰 상처 아니였으면 좋겠습니다. 빨리 아물어야 할텐데...

숲노래 2015-09-02 21:59   좋아요 0 | URL
큰 상처입니다 ^^;;;
시골 면소재지 병원에서는
읍내 병원에 가서 얼른 꿰매라고 하더군요 ^^;;;;;

제대로 잘 아물도록 아이들도 빌어 주어서
그야말로 잘 아물리라 느껴요.
고마운 비손을 보태 주시니 참말 잘 아물리라 생각해요.
고맙습니다 ^^

카스피 2015-09-02 22:39   좋아요 0 | URL
어이쿠 조심하세요.저도 빗길에 넘어져 무릎이 깨졌는데 상당히 오래가더군요ㅜ.ㅜ

숲노래 2015-09-03 04:02   좋아요 0 | URL
네 말씀 고맙습니다 &&

책읽는나무 2015-09-03 11:14   좋아요 0 | URL
꿰매야 할 정도면 큰 상처인데요??
병원가서 꿰매시는 것이??

저도 이주 전 버스 타려다가 딸래미 발을 밟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 내가 내발에 걸려 그대로 넘어져 두 무릎이 팍!!!
지금은 흉터만 두 무릎에 훈장처럼 남았네요ㅜㅜ

숲노래 2015-09-04 15:13   좋아요 0 | URL
저런!
부모는 언제나
아이를 살피면서
이래저래 다치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