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타워 -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
릴리 프랭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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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에쿠니 가오리의 동명소설을 이용한 마케팅은 성공한 것 같다.

국내에 이미 에쿠니 가오리라는 이름만 내걸어도 상당한 판매량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그녀의 소설이 일본에서 50만부 밖에(?) 팔리지 않았는데

동명의 이 소설이 200만부나 팔렸고 일본 서점대상까지 받았다면

일본 소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흥미를 가질 것이다.

 

한편 동명의 두 소설의 내용은 정말 극과 극이다.

에쿠니 가오리가 친구의 엄마와 사랑에 빠지는 나이를 극복한(?) 로맨스라면

릴리 프랭키의 이 소설은 어머니의 사랑을 담은 전형적인 가족 소설이다.

 

주인공인 마사야와 엄니, 그리고 때때로(?) 아버지

정상적이지 못한(?) 가정 환경 속에서도

엄니의 지극한 사랑과 헌신으로 마사야는 별 탈 없이 성장한다.

그 존재감이 희미한 아버지의 역할까지 해낸 엄니

엄니를 보면서 우리 엄니가 연상되었다.

다 큰 아들을 아직도 사랑과 헌신으로 돌봐 주시는 엄니

그나마 마사야처럼 빈둥거리며(?) 엄니로부터

돈을 뜯어 내는 짓은 안 해서 다행이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직도 엄니를 고생시키고는 있지만...

그래도 마사야는 뒤늦게라도 철이 들어서

엄니를 도쿄로 모시고 나름대로 효도를 하였다.

여전히 나밖에 모르고 사는 나에 비하면 효자지...

 

아직까지 우리 세대에겐 어머니하면 사랑과 희생의 화신이다.

대부분 어려운 가정 살림을 이끌어 가면서

자기 자식들에게만은 모든 걸 다 주고 싶어하는 어머니

그런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 속에 자란 우리에게

어머니란 늘 가슴 찡하고 맘이 울컥하게 만드는 존재다.

물론 그런 맘을 잘 표현하지는 못한다.

그게 바보같은 한국 남자들의 문제(?)가 아닐런지...

 

나도 서울 온 지 한참 지났는데 남산타워 아니 N서울타워에 제대로 올라 가 본 적이 없었다.

언제 시간 내서 우리 엄니 모시고 한 번 올라가야지만 될 것 같다.

이 책을 읽은 불효자들이 엄니와 함께 서울 타워를 가득 메우는

진풍경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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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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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 그 책을 읽느냐가 좌우될 수 있다.

이 책도 바로 그런 책인 것 같다.

원제는 'The Education of Little Tree'로서 이 책의 핵심이지만

사실 원제를 그대로 제목으로 했다면 별로 끌리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란 너무나 멋진 제목을 붙여서

그런 시절이 있었던가 싶은 나에게 강한 호기심을 불려 일으켰다.

 

체로키 족 인디언인 '작은 나무'의 성장 소설인 이 책은

작가인 포리스트 카터의 자전적 소설이기도 하다.

백인들의 핍박을 받으며 자기 땅에서 쫓겨 나 인디언 보호구역에 강제 이주당하게 된 인디언들

하지만 그들의 정신마저 지배할 수는 없었다.

 

부모를 잃고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산에서 살게 된 작은 나무

자연을 벗 삼아 할아버지, 할머니가 들려 주는 소중한 삶의 지혜를 배우게 된다.

백인들이 만든 소위 문명세계와는 동떨어진 삶을 살지만

오히려 그들의 삶이 훨씬 더 평화롭게 행복하게 보이는 건 왜 일까?

물질 문명의 편리함 속에서 살고 있는 나와 같은 요즘 사람들도

문명의 이기 덕에 편한(?) 삶을 살고 있지만

점점 더 맘의 평화와 행복은 잃어가고 있으니

작은 나무 가족의 영혼 따뜻한 삶을 꼭 배워야 할 것 같다.

내게도 분명 순수하고 영혼이 따뜻했던 날이 있었을 텐데

이젠 너무도 까마득한 옛날 일처럼 잊고 살았다.

너무 차갑게 식어버린 내 영혼이 다시 따뜻해지는 날이 오도록 노력해야겠다.

(뱀다리 : 인디언들은 이름을 재밌게(?) 짓는 것 같은데 작은 나무는 그 이후 큰 나무가 되었을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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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 LE (3Disc) - OST포함 한정판 - 할인행사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 브래드 피트 외 출연 / 에이치비엔터테인먼트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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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의 어느 외딴 마을

한 소년이 아버지가 구입한 총의 성능을 시험해 보기 위해

장난삼아 관광버스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기는데

발사된 총알은 미국인 관광객 여자의 어깨에 명중하면서

마치 도미노처럼 연결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건이

전 세계 여러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 영화는 소통의 단절을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

실수로 미국인 관광객을 총으로 쏘지만 이 일은 테러로까지 과대포장된다.

그리고 수년 동안 미국인 아이들 보모를 하며 아이들을 자식같이 돌봐 주었지만

아들 결혼식 보러 멕시코 국경을 넘었다가 아이들 유괴범(?) 취급당하며

미국 땅에서 영구추방의 위기에 놓이는 유모

그리고 엄마가 자살하자 마음의 문을 닫고

아버지와의 소통을 거부하는 청각장애인 여고생

이들 모두는 소통의 단절로 고통을 겪고 있었다.

 

우리가 장난으로 연못에 돌을 던지지만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고

악의 없이 한 행동이 불러 일으키는 파장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간다.

그만큼 이젠 우리가 실감할 수 없을 만큼 세계는 하나가 된 것이다.

하지만 세계 각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 사이엔 너무 큰 벽이 있다.

국적, 인종, 언어 등의 커다란 장벽들

이 거대한 장벽에 가로 막혀 우리는 서로를 의심하고 배타시한다.

구약성서에는 신에게 도전한(?) 이유로 인간이 다른 언어를 쓰게

되었다고 하는데 의사소통의 부재는 결국 서로에 대한 불신을 낳고

작은 오해가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낳을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9.11 테러 이후 미국과 아랍, 그 밖에 여러 나라와 사람들 사이에

보이지 않았던 벽은 바벨탑처럼 하늘 끝까지 치솟고 있다.

서로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과 증오가 결국 죄 없는 수 많은 희생자들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희망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영화 속에서 총에 맞은 여자를 헌신적으로 도와 주는 모로코인과

엄마가 자살한 후 막 나가던(?) 여고생도 결국 아버지와 화해하게

되는 것처럼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맘의 소통이 이루어진다면

언어를 비롯한 거대한 장벽들도 넘어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무런 의심과 편견없이 서로의 맘을 진실되게 나눌 때

바벨탑처럼 높이 쌓인 우리들 사이의 벽도 허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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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 오브 락 - 할인행사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 잭 블랙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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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에서 방출당하고 친구 집에서도 쫓겨 날 위기에 처한

듀이(잭 블랙)는 궁여지책으로 친구 네드인 척 하며

초등학교 대리교사로 위장취업(?)하게 된다.

오직 락밖에 모르는 듀이가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잭 블랙이란 배우를 새롭게 발견한 영화

다른 영화에서도 웃기는 단역 정도였던 그가

드디어 주연이 되자 감춰왔던 열정을 맘껏 발산했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아이들을 꾀어(?) 락의 세계에 빠지게 만들지만

과연 무엇이 진정한 교육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었다.

물론 듀이처럼 편중된 교육을 시킨다면 문제가 있겠지만

진정 원하는 게 뭔지 깨닫게 하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만드는 게

바로 교사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

듀이처럼 락만 편식하게 해선 안되겠지만...ㅋ

락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더 재밌게 즐길 수 있고

락 음악에 문외한이라도 잭 블랙의 원맨쇼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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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그와 엘리엇
마틴 로렌스 외 목소리 / 소니픽쳐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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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의 첫 애니메이션인 부그와 앨리엇

그동안 디즈니, 드림웍스 등이 독점하다시피한 애니메이션 장르에

도전했는데 너무 안이하고(?) 무난한 시도를 한 것 같다.

올 한 해 다른 회사들이 선보인 애니메이션과 너무도 유사한

야생으로 간 동물이야기로 위험을 감수하지 않았다.

와일드, 마다가스카처럼 완전 쌍둥이(?)는 아니였지만 거의 친형제 수준인 애니메이션

곰이 주인공인 점과 멀리 아프리카로 가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사냥 시즌에 사냥꾼들과의 일전을 벌인다는 점 등만 빼면 새로울 게 없는 동일한 내용이다.

헐리웃 애니메이션 제작회사들이 같이 작업을 하는 건 아닌지...ㅋ

이야기가 고갈된건지 아님 서로 배끼는건지

이제 야생으로 간 동물이야기는 그만했음 좋겠다.

늘 관객들은 새롭고 신선한 것을 원한다는 사실을 알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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