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만 (제리브룩하이머 세일)
브에나비스타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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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한 친구 사이인 레이프(벤 애플렉)와 대니(조쉬 하트넷)

레이프는 자신이 파일럿이 되도록 도와 준 간호사 이블린(케이트 베킨세일)과 사랑에 빠지고

레이프가 영국으로 지원해 떠난 후

남겨진 이블린과 대니는 레이프의 사망 소식을 접하게 되는데...

 

일본의 진주만 공습을 소재로 한 영화

전쟁이 개인의 인생을 어떻게 바꿔 놓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익숙한 스토리지만 죽은 줄 알고 다른 선택을 했는데

죽은 줄 알았던 사람이 살아 돌아옴으로써 생기는 난감한 상황

서로에게 의도하지 않은 상처를 주게 되는 것은

결국 전쟁이 만들어 내는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이미 변한 사실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고 또 한 번 찾아 오는 반전된 상황

그래서 인생은 알 수 없는 것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어쨌든 살아 남은 자들은 어떻게든 계속 살아가게 된다.

 

일본의 진주만 공습을 실감나게 재현하면서

애국심을 고취시키며 두 남자의 우정과 한 여자와의 사랑을

잘 버무려낸(?) 전형적인 헐리웃 블록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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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화 (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장예모 감독, 주윤발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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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말기 황후를 독살하려는 황제(주윤발)와

그런 황제에 맞써 반란을 꾸미는 황후(공리)

근친상간(?)에 빠져 버린 심약한 태자

황후의 총애를 받으며 대권을 꿈꾸는 둘째 왕자 

이들 사이에서 소외감에 시달리는 막내 왕자

이들이 펼치는 골육상쟁의 비극은 어떻게 막을 내릴 것인가...

 

장예모 감독과 주윤발, 공리 등 중국을 대표하는 영화인들이 총출동한 영화

먼저 엄청난 스케일에 원색의 강렬함이 빛나는 영상미에 압도된다.

그 중 황궁에서의 치열한 전투씬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날아다니는 듯한 황제의 병사들과 황금빛 갑옷으로 무장한 반란군들이 벌이는 치열한 전투는

그 비장감이 무색할 정도로 한 폭의 수채화를 보여 준다.

그리고 승패의 희비가 엇갈린 후 아무런 일이 없었다는 듯 깨끗이 청소(?)하는 장면은

생사를 건 권력투쟁의 무상함을 잘 보여주었다.

 

이 영화 속 황실 가족은 그야말로 콩가루 집안의 전형을 보여준다. 

서로를 증오하며 죽이려는 부부와 출생의 비밀(?)이 부르는 근친상간

전처의 자식과의 야릇한 로맨스(?)

형제를 죽이고, 자식을 죽이는 골육상쟁

가족에게서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럼에도 권력은 이 모든 것을 다 포용(?)하고도 남을 만큼 치명적인 유혹인 것 같다.

가족간 비극의 종합선물세트여서 마치 우리 드라마와 같이 극단적인 설정임에도

장예모 감독 특유의 강렬한 영상미와

황실을 배경으로 한 스펙터클한 영상만은 눈을 즐겁게 해 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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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 CE (2disc) - O.S.T 포함 + 오리지널필름컷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페넬로페 크루즈 외 출연 / AltoDVD (알토미디어)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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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함께 살고 있는 라이문다(페넬로페 크루즈)는

딸이 자신을 추행하려던 아빠를 죽이자 그 뒷수습에 나서는데...

 

여자들의, 여자들에 의한, 여자들을 위한 이야기

남 모를 아픔을 가지고 억척스레 살아가던 라이문다에게

또 다시 시련이 찾아왔다. 딸이 남편을 살해한 것

이 끔찍한 일을 수습하기도 힘든데

죽은 줄만 알았던 어머니와의 재회가 기다리고...

 

이 영화는 예전에 본 '안토니아스 라인'을 떠올리게 했다.

안토니아를 중심으로 한 모계사회를 그린 '안토니아스 라인'과

라이문다를 중심으로 한 여자 가족들의 얘기는 많은 점에서 공통점이 있었다.

영화에서 남자들은 여자들에게 상처와 고통을 주는 가해자이고

여자들은 남자들에게서 받은 상처와 고통을 서로 감싸준다.

마치 남자란 없는 게 나은 존재들이다.

가부장적인 남성들의 폭력 속에 희생된 여자들이 서로 아끼고 감싸며 살아가는 모습

즉 여자들만의 공감대는 남자가 보기에도 부러웠다.

 

미모로만 어필했던(?) 페넬로페 크루즈의 억척스럽고 당당한 엄마로의 변신도 돋보였고

제목처럼 인류의 근원이자 마음의 고향인 따뜻한 모성으로의 회귀를 간절히 갈망하게 만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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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해석
제드 러벤펠드 지음, 박현주 옮김 / 비채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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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어느 고층빌딩에서 발견 된 학대당한(?) 여자의 시체

연이어 이어지는 동종 수법의 살인 미수

피해자는 실어증에 기억상실 증세를 보이게 되고

이 사건에 대서양을 건너 온 프로이트 박사 일행이 관여하면서

사건은 점차 그 전모를 드러내는데...

 

내가 좋아하는 심리학과 추리소설의 만남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프로이트와 그의 제자 융이

살인사건을 해석한다는 광고 문구에 넘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1909년 역사적인 프로이트의 미국 방문을 소재로 만든 이 책은

팩션이 줄 수 있는 재미를 극대화하고 있다.

치밀한 조사와 연구를 통해 그 당시를 거의 그대로 재현해 낸

제드 러벤펠드의 능력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그는 역사의 많은 빈 공간을 개연성 있는 상상력으로

포장해 탄탄한 스토리를 만들어 냈다. 

 

이 책에 등장인물 중 대부분은 실존 인물들이다.

프로이트와 융 등 정신분석학계의 거물들을 비롯해

여러 인물들을 사실 고증을 바탕으로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특히 프로이트와 융의 인물 묘사는 그것의 진실 여부를 떠나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다. 그들의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이...ㅋ

지금은 20세기를 바꾼 정신분석학자로 대접을 받고 있지만

당시엔 여러 비판자들에게 시달리던(?) 프로이트의 상황을 여실히 잘 보여주고 있다.

한편 화자인 정신과 의사 스트래섬 영거와

사건 해결의 핵심인 형사 지미 리틀모어는 작가가 창조한 인물이라 

실존 인물인 거물들이 조연(?)에 그치고 있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다.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등 프로이트의 이론들이 사건 해결의 단서를 제공해 주며

셰익스피어의 햄릿의 대사 'to be or not to be'를

재해석 하는 것도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다.

 

이런 정신분석학적 측면과 함께 추리소설로서의 매력도 넘친다.

살인 사건 후 사라진 시체, 밀실(?)에서의 사건 등

추리소설의 기본 코드가 잘 스며들어 있고

피해자인 노라의 치료를 담당하는 의사 영거와

사건을 본격적으로 추적하는 형사 리틀모어

두 사람이 각각 다른 방향에서 사건의 진실을 추적해 가는 것을 함께 따라 가는 것도 이 책의 묘미

 

범인을 맞추는 것이 중심인 본격 추리소설도 재미있지만

이 책과 같이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에 바탕을 둔 팩션도

그 인물과 함께 호흡하며 동시대를 사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좀 더 생생한 현장감을 맛 볼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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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형 2008-01-16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 책에서 나오는 프로이트는 정신분석학을 위해 나오는데 '내가 좋아하는 심리학과 추리소설의 만남'이라는 부분에서 심리학과 정신분석학은 확실히 틀린 학문입니다.ㅎㅎ저도 처음에 심리학인 줄 알고 읽었으나 그게 아니더군요. 그래도 이책에 님과 비슷한 이유로 호감을 가지고 있고 상당히 재밌게 보았습니다

sunny 2008-02-06 19:44   좋아요 0 | URL
정신분석학은 심리학의 한 갈래라 할 수 있죠. 심리학이 보다 범주가 큰 학문이고 정신분석학은 그 중의 세부화된 학문이라 할 수 있죠. 암튼 더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심리학보다는 정신분석학이 맞습니다.
 

 오이디푸스콤플렉스 [Oedipus complex]

 

요약
남성이 부친을 증오하고 모친에 대해서 품는 무의식적인 성적 애착.

 

본문

그리스 신화 오이디푸스에서 딴 말로서 S.프로이트정신분석학에서 쓴 용어이다.

오이디푸스는 테베의 왕 라이오스이오카스테(에피카스테)의 아들인데

숙명적으로 아버지를 살해하고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풀어 테베의 왕이 되었다.

어머니인 줄 모르고 결혼한 그들은 그 사실을 알자 이오카스테는 자살하고

오이디푸스는 자기 눈을 뺀다.

프로이트는 이러한 경향은 남근기(:3∼5세)에서 분명하게 나타나며

잠재기()에는 억압된다고 한다.

‘아버지처럼 자유롭게 어머니를 사랑하고 싶다’는 원망()은

‘아버지와 같이 되고 싶다’는 원망으로 변하여 부친과의 동일시()가 이루어지며

여기에서 초자아()가 형성된다.

프로이트는 유아는 이 오이디푸스콤플렉스를 극복하고서야

비로소 성인()의 정상적인 성애가 발전하는 것이지만

이를 이상적으로 극복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며,

일반적으로 신경증환자는 이 극복에 실패한 사람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이 콤플렉스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생물학적인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1929년 말리노프스키의 문화인류학상()의 발견으로

이 콤플렉스는 로마법그리스도교의 도덕에 의하여 지지되고,

부르주아와의 경제조건에 의하여 강화된 아리안족의 부계제 가족()에서만

볼 수 있는 것으로 보편적인 것도 아니며 생리학적인 것도 아니라는 사실이 판명되었다.

특히, 신프로이트파의 학자들은 이 콤플렉스가 사회적 원인과

가족 내의 대인관계로부터 생기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들 학자 중에서 E.프롬은 부친의 권위()가 강하지 않은 사회에서는

이러한 콤플렉스는 나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고,

K.호르나이는 양친()에 대한 의존 욕구와 적의()의 갈등에서 생긴 불안이 원인이 되어

이 콤플렉스가 생긴다고 주장하였다.

한편, 여자 아이가 부친에 대하여 성적 애착을 가지며

모친에 대하여 증오심을 가지는 성향을 엘렉트라콤플렉스(Elektra complex)라고 한다.

출처-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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