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 수사국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배지은 옮김 / 검은숲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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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전 미스터리를 대표하는 작가 엘러리 퀸은 개인적으로도 선호하는 작가여서

국명시리즈, 비극시리즈, 라이츠빌 시리즈 등 다양한 시리즈의 여러 작품들을 읽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엘러리 퀸의 단편을 읽은 기억은 없는데 이번에 '퀸 수사국'이라는 흥미로운 제목의

단편집이 나와서 과연 엘러리 퀸의 단편은 어떨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다.

 

제목부터 FBI에서 차용한 것처럼 각 단편의 제목도 정말 퀸 수사국의 담당 부서 명칭인 듯 사용한다.

협박, 담합, 불가능 범죄, 살인, 횡령, 노상강도, 사기 등 무수한 범죄들을 담당하는 부서가 등장하는데

아무래도 단편이라 깊이 있는 내용을 담아내기보다는 기발한 발상과 아이디어가 돋보인 작품들이

주를 이루었다. 짧은 분량 안에서 결판을 내야 하는 단편이기에 절묘한 트릭이 아니고서는

인상에 남는 작품이 되기가 쉽지 않은데 나름 분전한 작품들이 적지 않았다.

영국식 영어나 영국식 자동차의 차이, 말장난 같은 두음전환 등

미묘한 차이를 적절하게 활용한 작품들이 주를 이루었는데,

특히 '불가능 범죄 부서'의 완전범죄가 될 뻔한 독살사건이나 '마술 부서'의 열차를 이용한 트릭,

'유괴 부서'의 귀엽고 유쾌한 유괴사건까지 총 18편의 단편들이 아기자기한 재미를 주었다.

라이츠빌을 무대로 한 작품들이나 단짝이라 할 수 있는 아버지 퀸 경감과의 호흡 등

그동안 국명 시리즈와 라이츠빌 시리즈를 통해 보여줬던 엘러리 퀸의 모습이 작품 여기저기에

녹아 있어 엘러리 퀸의 팬이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단편집이었는데

장편에서 맛볼 수 있었던 논리정연한 추리와 촘촘히 짜여진 미스터리의 묘미는 비록 만나볼 수

없지만 역자의 표현대로 오후의 티타임처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이었다.

항상 심각하고 복잡한 사건들만 다루다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단편들을 만나니 뭔가 어색한 느낌도 들었지만 군더더기 없이 한결 편해진 엘러리 퀸과의 즐거운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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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탐구 생활 박람강기 프로젝트 6
엘러리 퀸 지음, 홍지로 옮김 / 북스피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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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미스터리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엘러리 퀸은 '로마 모자 미스터리'를 비롯한 국명 시리즈와

'X의 비극'을 시작으로 한 비극시리즈, '재앙의 거리'를 필두로 한 라이츠빌 시리즈까지 미스터리의

묘미를 제대로 보여주는 걸작들을 쏟아낸 고전 미스터리의 대가라 할 수 있다.

미스터리 잡지를 창간하는 등 미스터리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맹활약한 엘러리 퀸이 쓴

에세이 성격의 이 책은 미스터리와 관련된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담겨 있어 마니아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먼저 작가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탐정의 이름 짓기에 관한 흥미로운 사연이 등장한다.

탐정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셜록 홈즈를 비롯해 네로 울프, 르콕, 프로제 등이

e-o 조합으로 이뤄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추리소설의 아버지인 포(Poe)도 마찬가지라 했다.

 억지스런 얘기라 할 수 있지만 흥미를 돋우기에는 충분했다.

그러면 작가의 필명이자 탐정의 이름인 엘러리 퀸은 어떻게 탄생했는지 궁금했는데,

엘러리는 어린 시절 친구 이름에서 따왔으며 한참 후에 알고 보니 '오리나무가 자라는 섬에서'라는 뜻을 가졌다. 성인 퀸은 엘러리와 결합했을 때 훌륭한 연상작용을 일으키는 성 중에서 골랐다는데

기대했던 특별한 사연이 담겨 있지는 않아 좀 아쉬웠다.

엘러리 퀸은 장서광이 네 단계의 진화를 거친다고 얘기한다.

책을 무작정 수집하는 단계에서 시작해 초판본을 소장하는 과정을 거쳐

좋은 상태의 초판본을 찾다가 저자의 헌사가 담긴 희귀 초판본을 구하는 단계에 이른다고 한다.

나름 책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재밌는 분류라고 생각되었는데

개인적으론 판본이나 작가의 헌사 등에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아 영원히 1단계에 머무를 것 같다. 세계 최초의 여탐정이 누구인지는 전혀 생각도 못한 주제였는데, 이 책에서 엘러리 퀸이 나름 조사해

밝힌 결과는 익명 여성이 1864년에 쓴 '어느 숙녀 탐정의 폭로'에 등장시킨 파스칼 부인이 아닌

앤드루 포레스트 주니어의 '여성 탐정'에 나온 익명의 여성이었다.

지구상 최초로 출간된 탐정소설 책인 에드거 앨런 포의 '이야기들' 이후

현대 탐정소설의 발전사를 세 단계로 요약하면, 후더닛(누가 했는가)에서 하우더닛(어떻게 했는가)을

거쳐 와이더닛(왜 했는가)으로 진화되었는데 살인자의 정체에서 살인을 저지른 방식과 살인의

동기를 밝히는 과정으로 점점 다각화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후더닛에 끌리는 편이다. 이런 책에서 꼭 빠질 수 없는 내용이 바로 최고의 추리소설이 무엇이냐 하는 부분이다.

존 딕슨 카가 꼽은 즉석 선집 열 권을 시작으로 열 두 명의 전문가들이 선정한 사상 최고의 단편 소설

열 두 편 등 여러 리스트가 등장하는데, 아무래도 미스터리 작가들이 꼽은 책들의 목록에 눈길이 갔다.

존 딕슨 카와 렉스 스타우트의 목록을 보면 겹치는 작가는 있지만 작품은 없을 정도로 사람마다

선호가 다름을 알 수 있었는데 같은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 목록이 조금씩 달라졌다.

그럼 역사상 가장 훌륭한 탐정소설이 뭐냐고 묻는다면 사람마다 선택이 제각각이겠지만

엘러리 퀸이 선택한 목록을 보면, 단편집으로는 에드거 앨런 포의 '이야기들',

멜빌 데이비슨 포스트의 '엉클 애브너',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의 모험',

G. K. 체스터튼의 '브라운 신부의 결백'이 들어가 있는데 멜빌 데이비슨 포스트는 처음 알게 되었다.

장편으로는 에밀 가보리오의 '르루즈 사건', 윌키 콜린스의 '월장석', 코난 도일의 '진홍색 연구', 마지막으로 대실 해밋의 '몰타의 매'나 '유리 열쇠'를 골랐는데 나중에 책을 고를 때 도움이 될 듯 하다.

그 밖에 탐정소설의 제목에 얽힌 얘기를 비롯해 미스터리 소설과 관련된 다양한 에피소들들이

무궁무진해서 미스터리의 애독자로서는 얘기 하나하나에 푹 빠져서 볼 수 있었다. 

본격 미스터리의 대가로만 알고 있던 엘러리 퀸이 들려주는 탐정소설의 비화는 그동안 몰랐던

여러 가지 숨겨진 사연들을 알게 해주었는데 미스터리에 얽힌 주변 얘기들까지 알고 나니

미스터리 세계의 매력이 더욱 무궁무진함을 실감하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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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일격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배지은 옮김 / 검은숲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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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에 인쇄업자인 크레이그 저택에서 열리는 파티에 초대받은 엘러리 퀸은 친구인 존

서배스천이 1월 6일에 자신의 인생에서 네 가지의 중요한 사건이 일어난다는 깜짝 발표를 듣는다.

존이 태어나고 나서 얼마 있지 않아 죽은 아버지가 남긴 유산을

스물 다섯 번째 생일을 맞아 물려받게 되고 자신의 첫 시집을 출간하며

사랑하는 러스티와 결혼식을 올린다는 것인데 마지막 네 번째는 비밀로 숨긴다.

별자리가 모두 다른 12명의 손님이 모인 가운데 크리스마스에 정체불명의 산타클로스가 나타나

존에게 이상한 선물과 편지를 남기고 다음 날 아침 누군지 알 수 없는 시체가 발견되는데...

 

엘러리 퀸 형제가 사실상 마지막으로 공동 작업한 작품이라고 해서 놓칠 수 없는 작품이었는데

여러 가지 흥미로운 설정으로 본격 미스터리 거장의 명성을 제대로 보여준다.

12월 25일부터 1월 6일 밤까지 12번의 밤 동안 계속 의문의 선물과 편지가 이어지고

각자 다른 별자리를 가진 12명이 모였다는 것 자체가 12에 엄청난 의미가 숨겨진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하기에 충분했는데, 사실 25년 전 존의 출생의 비밀을 이미 알고 있는 상태여서

뻔한 얘기가 전개될 것 같은 생각도 들었지만 셰익스피어의 '십이야'처럼 계속 의문의 밤은 계속됐다.

특히 매일 밤 등장하는 선물과 편지는 도대체 무슨 연관관계가 있는지 파악하기가 어려웠는데

드디어 마지막 날에 존의 쌍둥이 동생이 단검에 찔린 채로 등장하면서 분위기는 절정에 달한다.

하지만 엘러리 퀸은 사건을 깔끔하게 해결해내지 못하고 미결인 채로

27년이 지난 1957년이 되어서야 진실이 드러나게 된다.

사실 진실을 알게 되면 단서들 속에 그런 비밀이 숨겨져 있을 거라고는

평범한 사람은 절대 생각하지 못했을 것 같은데 엘러리 퀸이 다룬 수많은 사건들 중에

가장 힘겨웠던 사건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본격의 거장답게 나름 다양한 장치들을 배치해서 작품의 재미를 높였는데

12명의 손님과 12번의 밤을 보낸 의미가 예상보단 부각되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다.

이 책으로 엘러리 퀸의 사실상의 작품활동이 끝났다고 하니 나름 의미가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은데

그들이 남긴 작품들은 미스터리 장르의 품격을 한 단계 높였음이 분명하지 않을까 싶다.

앞 표지의 띠지 뒷 면을 보면 아마 6편의 작품이 더 나올 것 같은데 아직 읽을 수 있는 엘러리 퀸의

작품이 남아 있어서 다행이면서 그 작품들과 만날 날들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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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은 죽었다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이희재 옮김 / 검은숲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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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업계의 거물 킹 벤디고에게 살인을 예고하는 협박장이 날아오자

사건 해결을 위해 엘러리퀸 부자는 벤디고 섬으로 초대를 받는다.

킹의 제국이라 할 수 있는 벤디고 섬에서 킹 벤디고를 6월 21일 목요일 12시 정각에

살해할 것이라는 협박장이 추가로 오자 엘러리 퀸은 킹의 동생 유다를 범인으로 확신하고

범행시간에 킹과 유다를 각각 격리시켜 범행을 원천봉쇄시키려고 하지만

유다가 총알이 없는 권총을 쏘자 떨어진 방에 있던 킹이 맞는 믿지 못할 사건이 벌어지는데...


엘러리 퀸의 라이츠빌 시리즈는 '재앙의 거리'를 시작으로 '더블 더블'까지 출간 순서대로 다 읽었는데

마지막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은 기존의 라이츠빌 시리즈와는 달리 벤디고 섬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군수 재벌 킹 벤디고가 섬에다가 자신만의 왕국을 만들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상황에서

그를 죽이겠다는 뜬금없는 협박장이 날아오고 이를 보낸 범인이 그의 동생 유다임이 명백한 가운데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상황에서 킹 벤디고가 총격을 받는 일이 일어난다.

추리소설의 단골손님인 밀실 트릭이 등장하는데 도저히 설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엘러리 퀸은 사건해결을 실마리가 벤디고 형제가 살았던 라이츠빌에 있음을 직감하고

그들의 과거를 조사하기 위해 라이츠빌로 간다.


'열흘 간의 불가사의'에서 십계명을 소재로 한 흥미로운 미스터리를 선보였다면

이 책의 벤디고가 삼형제의 이름이 카인, 유다, 아벨이라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도대체 그들의 아버지란 인간이 얼마나 개념이 없었으면 아이들 이름을 가지고 장난을 쳤을까

싶기도 했고 벤디고가 삼형제가 자라면서 겪었을 고초가 눈에 선했다.

엘러리 퀸은 라이츠빌에서 벤디고가 삼형제의 과거를 탈탈 털어내서 킹 벤디고의 살인미수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내서 벤디고섬으로 돌아오지만 이미 발동 걸린 살인의 음모를 막아낼 수는 없었다.

사실 살인미수사건 자체가 워낙 실현가능하지 않는 밀실트릭이라 어떤 기발한 방법이 숨겨져

있을까 기대가 되었는데 엘러리 퀸이 밝혀내는 진실은 생각보다는 뭔가 밋밋한 느낌이 들었다.

암튼 카인, 유다, 아벨 삼형제에 얽힌 스토리는 성경 속 에피소드와 맞물리면서

나름의 재미를 주었는데 이제 라이츠빌 시리즈를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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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더블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이제중 옮김 / 검은숲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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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츠빌의 유일한 일간지 라이츠빌 레코드의 기사를 오려낸 익명의 편지를 받게 된 엘러리 퀸은

애증의 도시 라이츠빌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기사에 따르면 심장마비로 죽은 매캐비가 실은 백만장자여서 그의 전 재산을 의사인

세바스티안 도드에게 남겼고, 라이츠빌 염색 공장의 동업자였던 존 스펜서 하트가 자살하는 바람에

공장 경영까지 도드가 떠맡게 되었다는데 누가, 왜 보낸지 모르는 기사는 사흘 뒤 다시 오게 된다.

이번엔 마을의 술꾼 톰 앤더슨 사라졌다는 것인데 영문을 알 수 없는 기사들에 황당해 하던

엘러리 퀸에게 톰 앤더슨의 딸 리마가 찾아와 아버지의 실종사건을 밝혀달라고 부탁하자

어쩔 수 없이 엘러리 퀸은 다시 라이츠빌로 향하게 되는데...

 

전작인 '열흘 간의 불가사의'에서 범인에게 호되게 당했던 엘러리 퀸이

과연 땅에 떨어진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하는 관점에서 후속작인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마더 구스'에 나오는 동요에 따라 사건이 일어난다고 해서 더욱 흥미가 갔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보면서 동요 살인의 묘미를 만끽했던 기억이

생생해 과연 엘러리 퀸은 어떤 작품을 만들어낼까 하는 기대를 했는데

이 책에선 그다지 동요를 부각시키지 않아 조금 아쉬웠다.

물론 동요에 따른 살인이 작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지만 동요 내용을 명확하게 알려주고

이에 따라 차근차근 사건이 터지는 게 아니라 나중에 알고 보니 피해자들이

동요의 내용과 같다는 걸 추측하는 형식인지라 동요살인에 따른 공포감의 증대와 같은

분위기 조성이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었다.

암튼 리마와 함께 라이츠빌로 돌아온 엘러리 퀸은

세 명의 사건에 모두 도드과 관련되어 있음을 알고 그에게 주목한다.

뭔지 모를 두려움에 떨고 있던 도드가 톰 앤더슨이 술을 끊는 조건으로 5천 달러를 줬음 알게 되고,

도드의 서재에서 뭔가를 훔치려던 자카르가 윈십과 몸싸움 끝에 총에 맞아 죽게 되자

엘러리 퀸은 그동안에 라이츠빌에서 발생한 연이은 죽음에 모종의 법칙이 있음을 알아차린다.

부자, 가난뱅이, 거지, 도둑으로 이어지는 동요살인임을 깨닫게 된 엘러리 퀸은

다음 차례가 의사인 도드임을 직감하는데...


동요살인의 묘미는 역시 동요의 내용에 맞춰 살인이 일어나는 것인데

동요 내용이 뭔지 명확히 제시되어 있지 않은 상태여서 상황에 몰입하기엔 좀 부족했지만

의사, 변호사, 장사꾼, 대장으로 이어지는 죽음의 폭주가 이어지면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의아할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게다가 엘러리 퀸이 사건해결을 못하고 속수무책인 상태로 있어

전작처럼 범인의 꼭두각시로 전락하는 게 아닌가 염려가 되었는데

이 책에서도 마지막에 가서야 겨우 뒷북을 치는 신세라 안쓰러울 지경이었다.

한편 이 책의 제목이 과연 무슨 의미일까 궁금했는데 아마도 동전의 양면이나

동요의 두 가지 버전처럼 두 가지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하는 게 아닌가 하고 추측해본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는 각자의 몫이지만

선택의 결과는 엄청난 차이를 가져올 수 있음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의 범인이 한 번 시작한 살인의 질주를 멈출 수 없었던 것처럼

잘못된 선택은 돌이킬 수 없는 수렁에 빠지는 길임을 여실히 보여준 작품이었다.

마치 우연과 사고인 것처럼 애매한 죽음이 연이어 발생하여 혼란에 빠지게 만들었던 작품이었는데 

라이츠빌 시리즈가 계속될수록 엘러리 퀸이 점점 깊은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 같아

다음 작품에선 예전의 호기에 찬 모습을 다시 만나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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