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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은 죽었다 ㅣ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이희재 옮김 / 검은숲 / 2015년 6월
평점 :
군수업계의 거물 킹 벤디고에게 살인을 예고하는 협박장이 날아오자
사건 해결을 위해 엘러리퀸 부자는 벤디고 섬으로 초대를 받는다.
킹의 제국이라 할 수 있는 벤디고 섬에서 킹 벤디고를 6월 21일 목요일 12시 정각에
살해할 것이라는 협박장이 추가로 오자 엘러리 퀸은 킹의 동생 유다를 범인으로 확신하고
범행시간에 킹과 유다를 각각 격리시켜 범행을 원천봉쇄시키려고 하지만
유다가 총알이 없는 권총을 쏘자 떨어진 방에 있던 킹이 맞는 믿지 못할 사건이 벌어지는데...
엘러리 퀸의 라이츠빌 시리즈는 '재앙의 거리'를 시작으로 '더블 더블'까지 출간 순서대로 다 읽었는데
마지막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은 기존의 라이츠빌 시리즈와는 달리 벤디고 섬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군수 재벌 킹 벤디고가 섬에다가 자신만의 왕국을 만들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상황에서
그를 죽이겠다는 뜬금없는 협박장이 날아오고 이를 보낸 범인이 그의 동생 유다임이 명백한 가운데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상황에서 킹 벤디고가 총격을 받는 일이 일어난다.
추리소설의 단골손님인 밀실 트릭이 등장하는데 도저히 설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엘러리 퀸은 사건해결을 실마리가 벤디고 형제가 살았던 라이츠빌에 있음을 직감하고
그들의 과거를 조사하기 위해 라이츠빌로 간다.
'열흘 간의 불가사의'에서 십계명을 소재로 한 흥미로운 미스터리를 선보였다면
이 책의 벤디고가 삼형제의 이름이 카인, 유다, 아벨이라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도대체 그들의 아버지란 인간이 얼마나 개념이 없었으면 아이들 이름을 가지고 장난을 쳤을까
싶기도 했고 벤디고가 삼형제가 자라면서 겪었을 고초가 눈에 선했다.
엘러리 퀸은 라이츠빌에서 벤디고가 삼형제의 과거를 탈탈 털어내서 킹 벤디고의 살인미수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내서 벤디고섬으로 돌아오지만 이미 발동 걸린 살인의 음모를 막아낼 수는 없었다.
사실 살인미수사건 자체가 워낙 실현가능하지 않는 밀실트릭이라 어떤 기발한 방법이 숨겨져
있을까 기대가 되었는데 엘러리 퀸이 밝혀내는 진실은 생각보다는 뭔가 밋밋한 느낌이 들었다.
암튼 카인, 유다, 아벨 삼형제에 얽힌 스토리는 성경 속 에피소드와 맞물리면서
나름의 재미를 주었는데 이제 라이츠빌 시리즈를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