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세 미술관 마로니에북스 세계미술관 기행 5
시모나 바르탈레나 지음, 임동현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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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유명 작가들의 그림들은 해외에 나가지 않으면 사실 보기가 어려워서 해외 여행을 나갈 수 있을

때까지는 책으로나마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작년 후반기부터 프라도 미술관을 필두로 우피치 미술관

내셔널 갤러리를 다룬 책까지 봤고 이번에는 파리에 있는 오르세 미술관을 다룬 이 책을 손에 들었다.

루브르 박물관과 더불어 파리를 대표하는 미술관이지만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인 데다 내가 좋아하는

인상파의 대표 작가들의 명작들을 상당수 소장하고 있는 곳이라 과연 어떤 작품들을 만날지 기대가

되었다.


마로니에북스의 세계 미술관 기행 시리즈라 앞서 본 내셔널 갤러리 편과 기본 구성은 동일하다. 먼저

오르세 미술관의 역사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는데 이미 알고 있었지만 오르세 역을 미술관으로 개조한

이곳에는 19세기 후반의 미술작품을 주로 소장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본격적인 작품 소개에 들어가면

영광의 첫 타자는 토마 쿠튀로로 '쇠퇴기의 로마인들'이란 1847년 작품이 선정되었다.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작가와 작품으로 이어 등장하는 테오도르 샤세리오의 '테피다리움'도 마찬가지다. 3번

타자인 카미유 코로에 이르러서야 아는 작가가 등장하는데 이후 사실주의의 대가 쿠르베의 작품인

'오르낭의 장례식'과 '화가의 아틀리에'가 연이어 등장한다. 앵그르의 '샘',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

등 세기의 명작들이 초반부터 분위기를 뜨겁게 달군다. 그리고 당시 파란을 일으켰던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식사'와 '올랭피아'가 등장하면서 초반부를 후끈하게 달아오르게 만든다. 이후 인상파 화가

들이 모네를 필두로 차례차례 등장하는데 르누아르의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로 절정에 달한다.

빼놓을 수 없는 고흐의 작품으로는 자화상을 비롯해 총 네 점이 소개되는데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이

빠져서 아쉬웠다. 고갱, 로트렉, 세잔 등 쟁쟁한 화가들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앙리 루소의

'전쟁(불화의 기병대)'이나 앙리 마티스의 '호사, 평온, 그리고 관능'도 포함되어 있는 건 좀 의외였다.

절정을 장식했던 르누아르의 '목욕하는 여인들'로 마무리를 하는데 각종 미술책에서 봤던 유명 작품들이

정말 많아 책을 보는 내내 눈이 호강했는데 언제가 될지 몰라도 꼭 오르세 미술관에서 이 책에 소개된

작품들을 직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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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 그림으로 본 고흐의 일생
이동연 지음 / 창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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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는 파란만장한 인생으로 인해 많은 사연을 가진 화가라 그런지 고흐를 다루는 책들이

적지 않은데, 이미 고흐의 출생부터 사망까지 그의 흔적을 추적한 '영혼의 친구, 반 고흐'나 '빈센트

나의 빈센트' 등의 책을 통해 나름 고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하지만 이 책의 제목을 보니

고흐의 작품과 그의 삶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책도 고흐의 출생부터 사망까지의 삶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그의 인생과 작품 세계를 차근차근 

살펴보는데 그를 대표하는 해바라기 그림들로 시작한다. 그가 화랑 직원으로 일했다는 건 다른 책을

통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 책에선 구필 화랑에서 유능한 화상으로 활약했던 시기도 있었다는 좀 의외의

사실도 알려준다. 그동안 고흐는 하는 일마다 실패하거나 포기한 걸로 알았는데 사뭇 다른 면모였다.

화상으로 어느 정도 실력 발휘를 하던 고흐가 망가지기 시작한 건 첫사랑인 런던 하숙집 딸 외제니에게

실연을 당한 이후부터였다. 그의 연애사가 중간중간에 계속 다뤄지는데 고흐가 몽마르트르에 있던

탕부랭이란 카페의 주인 세가토리와 사랑에 빠져 임신까지 시켰으나 세가토리는 낭만적이고 혁신적인

예술가 고흐를 위해서라도 자신이 떠나는 것이 좋겠다고 결심하고 아기를 지우고 고향인 이탈리아로

돌아갔다는 놀라운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고흐와 고갱의 짧은 동거는 유명한 얘기인데 이 책에선 너무 달랐던 두 사람의 예술에서의 가장 큰 

차이는 동기부여에 있다고 본다. 고갱이 문명과 대비된 원시적 동경을 예술로 승화시켰다면, 고흐는

철저히 내적인 고뇌를 인류의 보편적 예술로 승화시켰다고 정리하는데 충분히 수긍할 만했다. 고흐의

귀 절단 사건에 대해서도 고흐가 언쟁을 벌인 고갱이 나가버리자 펜싱을 좋아하던 고갱을 달래기 위해

펜싱 검을 들고 가서 "연습이라도 하며 화를 풀라"고 말하려고 했다가 고갱이 돌아오지 않자 좌절감에

귀를 자른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을 내놓는다. 고흐가 생전에 단 한 점의 그림만 팔았다고 알고 있는데

이 책에선 외젠 보흐의 누나인 안나 보흐가 '붉은 포도밭'을 구입해준 것이라고 알려준다. 고흐의 죽음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있지만 저자는 자살이 아닌 누군가 까마귀를 쫓기 위해 쏜 총에 맞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한다. 여러 가지로 기존에 알던 것과는 사뭇 다른 내용들도 포함하고 있어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았는데 좀 아쉬운 부분은 관련된 그림들이 너무 작게 실려 있어 제대로 감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컬러로 그림을 제대로 수록하려면 책 가격이 올라가서 어려운 점이 있는 

건 알겠지만 책의 완성도를 감안하면 좀 더 큰 사이즈로 수록했으면 훨씬 좋지 않았을까 싶다. 암튼

고흐의 삶과 작품 세계에 얽힌 다양한 얘기들을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 다시 한 번 고흐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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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미술관 - 그림, 한눈에 역사를 통찰하다 이주헌 미술관 시리즈
이주헌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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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평론가인 이주헌 작가의 책은 '지식의 미술관' 등 여러 권을 읽었는데 이번에는 '~의 미술관' 중

역사편에 해당하는 이 책과 만나게 되었다. 그림의 소재 중 역사적인 장면을 담은 소위 역사화를 미술

장르 중 하나로 분류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선 역사화 자체를 설명하는 것은 아니고 역사화에서 다루고 

있는 인물이나 역사적인 사실 등에 대한 흥미로운 얘기들을 들려준다.


이 책은 총 네 장으로 나누어 인류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과 역사 속 여자들의 얘기, 충격적인

죽음들, 당대의 정신을 담은 그림들 등을 다룬다. 먼저 첫 파트에선 알렉산드로스, 아우구스투스, 루이

14세, 이반 뇌제, 스탈린을 그린 작품들이 소개되는데 앞의 세 사람은 서양사에서 많이 등장하는 인물

이라 그들을 다룬 작품들이 적지 않을 것 같았지만 러시아 최초의 차르인 이반 뇌제는 약간 의외의

인물이라 할 수 있었다. 이들 중 가장 많은 사람을 죽게 만든 스탈린도 자신을 이상화한 작품들을 많이

만들게 했다. 두 번째 파트에선 먼저 클레오파트라와 퐁파두르 부인이 먼저 등장하는데 루이 15세의

정부였던 퐁파두르 부인을 클레오파트라급으로 대우하는 건 좀 어색했지만 뮌헨 알테 피나코테크에서

봤던 작품 등으로 보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인물이라 할 수 있었다. 이어 매춘과 오달리스크(오스만

제국 술탄의 여자 노예)라는 요즘 관점에서 보면 좀 민감한 주제들을 다룬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세 번째 파트에선 요즘 가장 친숙한(?) 전염병과 처형된 왕들이 여럿 나오는데, 영국 헨리 8세의 아들

에드워드 6세가 죽은 후 에드워드 6세의 유언에 따라 헨리 8세의 여동생인 메리 튜더의 외손녀인 제인 

그레이가 2주 동안 왕위에 올랐다가 헨리 8세의 장녀인 '피의' 메리에게 쫓겨나면서 처형되었다는 

사실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인류 전체를 충격에 빠뜨린 1차세계대전도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마지막 파트에선 '카리스마', '종교개혁', '그리스의 지성', '다비드의 역사화', '네이처리즘'을

다루는데 요즘 흔히 쓰는 '카리스마'가 원래 초기 기독교에서 '하느님의 은사'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단

사실을 새로 알게 되었다. 각 주제마다 끝에 따로 심화학습(?)도 시켜주었는데 미술작품들을 소재로

역사속 흥미로운 얘기들을 많이 들려줘서 미술과 역사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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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미술 산책 - 모방에서 시작해 예술 선진국이 되기까지, 프랑스 미술사 500년
김광우 지음 / 미술문화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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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미술과 관련된 여러 책들을 읽어봤지만 특정 국가의 미술 역사만 집중해서 다룬 책은 거의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특정 화가나 사조, 특정 미술관을 중심으로 하는 책들은 많이 소개되어 있는 반면

나라를 중심으로 하는 책은 드문 것 같은데 이 책에선 프랑스의 미술사 500년을 정리하고 있다. 프랑스

미술의 역사가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책에선 15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는 500년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는데 다른 나라와 비슷하게 왕실의 미술애호가가 큰 역할을 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후원자로도 유명한 프랑수아 1세가 이탈리아 화파를 도입한 얘기로 시작하는데

이탈리아에서 유행한 르네상스의 대표 화가와 유파들을 도입해 프랑스 미술의 기초를 닦은 시기라

할 수 있다. 퐁텐블로 파가 매너리즘과 고전주의로 기반을 닦으면서 본격적인 프랑스 미술의 역사가

시작되었는데 고전주의 회화의 창시자로는 니콜라 푸생과 클로드 로랭을 소개한다. 미술을 후원하는

세력이 왕이나 귀족이다 보니 자연스레 프랑스 역사와 미술의 역사는 궤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는데

왕이 선호하는 화가나 장르가 발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루이 14세 때 만들어진 아카데미가 프랑스

미술계를 주도했는데 흥미로운 점은 17세기에 프랑스에서 루벤스 파와 푸생 파의 대립이 있었다는 

점이다. 이성을 중시하여 고대와 르네상스로 회귀하려 했던 푸생과 감정을 중시하여 바로크 풍의 그림을

그렸던 루벤스를 추종하던 세력 사이의 대립은 소묘를 중시하는 푸생의 선과 색채를 중시하는 루벤스의

색의 대립으로도 볼 수 있는데 이는 나중에 앵그르와 들라크루아의 대립으로도 이어진다. 


왕의 시대였던 17세기를 지나 귀족의 세기였던 18세기에는 로코코 양식이 유행했고 이어 미술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신고전주의가 한 시대를 풍미하는데 나폴레옹의 화가 자크 루이 다비드가 대표

화가라 할 수 있다. 이후 들라크루아로 대표되는 낭만주의가 유행하면서 신고전주의의 후계자인 

앵그르와 대립한다. 프랑스 미술은 당시 선진 미술(?)을 모방하면서 성장하였는데 무리요를 필두로

하는 스페인 화가들의 영향이 컸다. 벨라스케스와 고야로 이어지는 스페인 미술의 대가들이 연이어

소개되는데 갑자기 프랑스 미술 역사가 스페인 미술 역사로 바뀐 듯한 느낌도 들었다. 이렇게 스페인

미술에 영향을 받은 프랑스 화가들이 많았는데 마네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정치와

미술'에선 루브르의 역사를 중점적으로 소개하는데 프랑스 모더니즘의 시작인 쿠르베로 마무리를 한다.

이 책을 보면서 345점이나 되는 작품들을 함께 감상할 수 있어 좋았는데 작품들 사이의 연관성 등을

알 수 있는 풍부한 설명이 이해에 큰 도움이 되었다.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프랑스 미술 역사에 있어

빠질 수 없는 인상주의 이후는 다루지 않는 점인데 그럼에도 르네상스 시대 이후의 500년 프랑스 미술의

역사를 관련된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을 제공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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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갤러리 마로니에북스 세계미술관 기행 2
다니엘라 타라브라 지음, 박나래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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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쟁쟁한 미술관들이 즐비하지만 아직 가보지 못한 곳들이 무수하다 보니 책으로나마 미술관

투어를 집에서 즐기고 있다. '손 안의 미술관' 시리즈인 '프라도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100'과

'우피치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100'을 최근에 봤고 다음 방문지로는 런던에 있는 내셔널 갤러리를

선택했다. 여기도 역시 아직 못 가본 곳인데 런던에 있는 주요 미술관들이 모두 무료라고 하니 언젠가

런던에 간다면 무조건 가볼 곳이라 과연 어떤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먼저 내셔널 갤러리의 역사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는데 '공공 서비스'의 개념을 가진 첫 번째 미술관

으로 내셔널 갤러리는 앞서 본 책들의 프라도 미술관이나 우피치 미술관 등과는 달리 군주들의 수집품을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닌 예술 작품에 대한 취미를 대중들과 공유하고 또 전파하기 위한 미술관을 상상

했던 정열적인 상인들과 수집가들이 미술관 설립의 주춧돌이 되었다고 한다. 주요 작품들의 수집 역사를

차례로 소개하는데 역시 1838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무료 입장이 가장 매력 포인트라 할 수 있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작품 소개에 들어가는데 시대순으로 작품들이 등장한다. 프랑스 화파(?)의 '윌튼 

딥티크'라는 작품으로 시작하는데 초반부의 대표작은 역시 이 책의 표지로 사용된 얀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이다. 세 부분의 집중탐구에 이어 부부의 모습을 다음 장 전체를 할애해 

자세히 보여준다. 앞 부분엔 잘 모르는 작가와 작품들이 적지 않았는데 보티첼리의 '비너스와 마르스'

부터는 비교적 친숙한 화가들이 대거 등장했다. 르네상스의 3대장의 작품들도 역시 빼놓을 수 없는데 

다 빈치의 '암굴의 성모'가 아마 대표적인 작품이 아닐까 싶다. 한스 홀바인의 '외국대사들'은 대표 

작품으로 손꼽을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가볍게 다뤄진 느낌이 없지 않다. 유럽 미술관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루벤스의 작품 중엔 '파리스의 심판'이 역시 부각되었다. 비교적 연식들이 있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들도 있었는데 마네, 르누아르, 세잔의 작품으로 마무리한다. 

이 책을 통해 내셔널 갤러리의 대표작들을 간략하게나마 만나볼 수 있었는데 꼭 직관할 기회가 어서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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