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미술관 - 그림, 한눈에 역사를 통찰하다 이주헌 미술관 시리즈
이주헌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술평론가인 이주헌 작가의 책은 '지식의 미술관' 등 여러 권을 읽었는데 이번에는 '~의 미술관' 중

역사편에 해당하는 이 책과 만나게 되었다. 그림의 소재 중 역사적인 장면을 담은 소위 역사화를 미술

장르 중 하나로 분류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선 역사화 자체를 설명하는 것은 아니고 역사화에서 다루고 

있는 인물이나 역사적인 사실 등에 대한 흥미로운 얘기들을 들려준다.


이 책은 총 네 장으로 나누어 인류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과 역사 속 여자들의 얘기, 충격적인

죽음들, 당대의 정신을 담은 그림들 등을 다룬다. 먼저 첫 파트에선 알렉산드로스, 아우구스투스, 루이

14세, 이반 뇌제, 스탈린을 그린 작품들이 소개되는데 앞의 세 사람은 서양사에서 많이 등장하는 인물

이라 그들을 다룬 작품들이 적지 않을 것 같았지만 러시아 최초의 차르인 이반 뇌제는 약간 의외의

인물이라 할 수 있었다. 이들 중 가장 많은 사람을 죽게 만든 스탈린도 자신을 이상화한 작품들을 많이

만들게 했다. 두 번째 파트에선 먼저 클레오파트라와 퐁파두르 부인이 먼저 등장하는데 루이 15세의

정부였던 퐁파두르 부인을 클레오파트라급으로 대우하는 건 좀 어색했지만 뮌헨 알테 피나코테크에서

봤던 작품 등으로 보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인물이라 할 수 있었다. 이어 매춘과 오달리스크(오스만

제국 술탄의 여자 노예)라는 요즘 관점에서 보면 좀 민감한 주제들을 다룬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세 번째 파트에선 요즘 가장 친숙한(?) 전염병과 처형된 왕들이 여럿 나오는데, 영국 헨리 8세의 아들

에드워드 6세가 죽은 후 에드워드 6세의 유언에 따라 헨리 8세의 여동생인 메리 튜더의 외손녀인 제인 

그레이가 2주 동안 왕위에 올랐다가 헨리 8세의 장녀인 '피의' 메리에게 쫓겨나면서 처형되었다는 

사실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인류 전체를 충격에 빠뜨린 1차세계대전도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마지막 파트에선 '카리스마', '종교개혁', '그리스의 지성', '다비드의 역사화', '네이처리즘'을

다루는데 요즘 흔히 쓰는 '카리스마'가 원래 초기 기독교에서 '하느님의 은사'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단

사실을 새로 알게 되었다. 각 주제마다 끝에 따로 심화학습(?)도 시켜주었는데 미술작품들을 소재로

역사속 흥미로운 얘기들을 많이 들려줘서 미술과 역사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해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