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무시한 책입니다. 어마어마한 과학이야기, 과학책이 이 책 속에 담겨 있습니다. 아래의 <햄릿>에 나오는 말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과 철학은 아주 작고 편협합니다. 그것을 절실히 깨닫게 해주는 책입니다.

 "호레이쇼, 하늘과 땅에는 자네의 철학으로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이 있다네." -<햄릿>


 

 지금부터 우리의 상상보다 훨씬 많은 것들을 담고있는 책들을 소개해보겠습니다. 















 독일의 휴명한 수학자 헤르만 바일이 쓴 짧고 약간 대중적인 책 <대칭>입니다. 일반 독자들을 위해 대칭이라는 미학적 개념으로 시작합니다. 과학의 진정한 우아함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저도 '대칭성' 에 관심히 많습니다. 대칭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절약' 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대칭에는 절약, 경제성, 합리성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읽어보고 싶은 첫 책입니다. 


 

  














 스트레스와 신경학적 질병을 연구하는 스탠퍼드 대학교 신경과학 교수 로버트 새폴스키의 <스트레스> 입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입니다. 이 책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넛지>의 작가 리처드 탈러가 추천하는 분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토머스 셸링 입니다. 그는 문제해결을 위한 몰입을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면 토머스 셸링을 연구하라고 조언합니다. 국내에 번역된 토머스 셸링의 책은 이 두 권이군요. 좋은 책들 같습니다. 이런 책들을 슥슥 읽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래는 <다중지능>의 저자 하워드 가드너의 말입니다. 그는 인간 행동의 패턴을 찾아내려는 과학자들의 훌륭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개인이나 작은 집단의 영향에 여전히 큰 감동을 받는다고 합니다. 


 "우리는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가 한 유명한 말을 명심해야 한다. "사려 깊고 헌신적인 소집단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절대로 의심해서는 안 된다. 실제로 이들은 지금까지 세상을 바꿔온 유일한 존재이다." -p203


 



  

 











 

 본래 읽고 싶은 책은 존 타일러 보너가 쓴 <발달에 관해: 형태의 생물학> 이란 책인데 국내에 번역된 작가의 책은 <크기의 과학> 밖에 없군요. <크기의 과학>도 굉장히 재미있는 책이라고 들었습니다. 200p 안쪽이니 부담없네요. 어서 읽어보고 싶습니다.


 















 조지 레이코프와 마크 존슨의 <삶으로서의 은유>는 인지언어학과 은유에 대한 책입니다. 책에 대한 호평이 상당합니다. 429p라 두껍긴 하지만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뇌에 기억이 저장되는 신경학적 메커니즘을 밝혀내 2000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과학자 에릭 캔델의 자서전 『기억을 찾아서』입니다. 
















 미시간 대학의 정신의학 및 심리학 교수인 랜돌프 네스의 책입니다. 인간이 질병에 취약하게 만들어진 원인을 '다윈 의학' 으로 분석합니다. 매우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스팬퍼드 대학의 심리학 명예 교수 필립 짐바르도의 두 책입니다. 각각 시간과 인간의 악함에 대한 책들입니다. 


 















 인지와 언어 발달 분야를 연구하며, 특히 언어가 사고에 미치는 영향, 마음 이론의 발달, 인과관계 학습에 관한 전문가 앨리슨 고프닉의 두 책입니다. 


 















 심리학 교수 티모시 윌슨의 두 책입니다.

 

 "우리는 모두 미국의 수필가이자 소설가인 커트 보니것의 충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우리는 어떤 사람인 척하는 사람이 되므로, 어떤 사람인 척하는지에 주의해야 한다." -p484


 




 











 마지막은 루디 러커의 SF소설 <시공을 지배한 사나이>를 소개하며 마치겠습니다. 왠지 이 많은 책들 중에 먼저 손이 가는 책은 SF소설일 것 같습니다. 



 잠시 세상의 다양한 모습을 어깨너머로 슬쩍 보았습니다. 아직은 키가 작아서 장애물들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 않지만 점점 키가 크면 보다 잘, 보다 멀리 보이게 될거라 생각합니다. 글을 쓰고 나니 갑자기 과학책이 읽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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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슈 2017-02-06 18: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재밌어보이는 책들인데 한권도 읽은게없다니 좀그렇군요

고양이라디오 2017-02-06 18:54   좋아요 0 | URL
이 책들이 재밌어 보인다는 것 자체가 대단해보입니다ㅋ 저도 물론 한 권도 읽은 책이 없습니다. 읽고 싶은 책들입니다. 다들 생각보다 유명한 책들이고 많이 팔린 책들이더군요. 평점도 높고 독자들 평들도 좋고요. 양서들임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닷슈 2017-02-06 19: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저도 이중에 몇권 올해읽어봐야겠습니다 북플도 너무 문학중심이라 생객보다 좋은 과학책소개는 찾기힘든데 감사합니다
사막의 오아시스같군요

고양이라디오 2017-02-06 20:27   좋아요 0 | URL
사실 저도 알라딘 서재에서 과학책 소개를 보고 싶은데 많이 없어서 아쉽습니다. 저도 이 중 몇 권이라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해피북 2017-02-06 20: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근래에 고양이라디오님이 무시무시 엄청난 책을 많이 소개해주시는거 같아요 흐흐 스캡틱도 읽어봐야겠지만 제목만봐도 무시무시하게 재밌어보이는 책들이 보이네요. 과학에 깊은 지식이 없어 아쉽지만 앞으로의 글 기대하겠습니다.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세요^~^

고양이라디오 2017-02-06 20:49   좋아요 0 | URL
네ㅠ 저도 책 소개하면서 무시무시한 책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책들이 분명하지만 쉽게 손이 가지는 않는 책들이라는ㅎ 과학 차근차근 하나씩 알아가시면 분명 재미있을 거예요^^

리처드 도킨스의 <현실, 그 가슴뛰는 마법>을 과학입문서로 강추합니다. 과학이 얼마나 신비롭고 아름다운지를 도킨스가 멋지게 풀어냈어요^^ 컬러 그림, 신화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해서 아주 좋았습니다. 청소년들에게도 강추하고 싶은 책입니다!
 














 아주 훌륭한 책입니다. 정말 책 제목 그대로 만화로 기초생리학을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단순히 암기했던 생리학 내용들이 쉽게 이해가 되었습니다. 역시나 암기는 필요하겠지만, 이해가 바탕이 되면 더욱 쉽게 암기가 될 것입니다. 간호과, 의과학생들이 생리학을 공부하기 전에 이 책을 여러번 읽어보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도 한 번만 읽어보고 끝낼게 아니라 여러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아래는 책을 보며 인상깊어 표시했던 내용들입니다. 


   "(신장이) 주의 깊게 감시하고 있는 것은 혈압과 산소 공급률입니다. 혈압이 내려가면, 신소체에서 혈액을 확실하게 거를 수 없습니다. 그래서 혈압을 올리는 호르몬인 레닌을 분비합니다. 레닌이 직접 혈압을 올리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호르몬에 작용하거나 해서 결과적으로 혈압을 올리는 작용을 합니다." -p93


 "체액에는 세포내액과 세포외액이 있습니다. 탈수에는 세포내액이 감소하는 경우와 세포외액이 감소하는 2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세포내 탈수는 대량 발한이나 수분 섭취 부족이 주된 원인으로, 목이 마르는 것이 특징입니다. 한편, 세포외 탈수는 순환혈액량이 감소하여 혈압이 극단적으로 저하됩니다." -p107


 "참고로 상처가 곪아서 나오는 고름은 호중구의 사해입니다." -p111

 

 "인체에서 열이 제일 많이 생성되는 곳이 골격근입니다." -p171


 위 글을 읽고 혼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저는 추위를 많이 탑니다. 주위를 보면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과 추위를 적게 타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는 골격근의 차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인바디검사를 하면 근육량이 부족하다고 나옵니다. 마른 체형입니다. 보통 마르고 근육이 없는 사람이 추위도 많이 타는 것 같습니다. 보면 근육이 잘 생기는 체질과 잘 안생기는 체질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근육과 추위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추우면 운동해라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네요ㅠ 귀찮더라도 날마다 틈틈이 팔굽혀펴기를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만화로 쉽게 배우는 시리즈' 를 통해 다른 분야들도 읽어보고 알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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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2-06 16: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군인이었을 때 감기 걸린 일이 없었어요. 하루 일과 끝나면 운동, 주말에도 운동. 부대에서 강조한 거라서 군말 없이 해야만 했습니다. 운동이라고 해봤자 축구나 족구였지만요. 윗옷을 벗고 달려야하는 동절기 아침 구보를 제외하면 몸을 많이 움직일수록 덜 추웠습니다. ^^

고양이라디오 2017-02-06 16:29   좋아요 1 | URL
왠지 군대는 난방비 아끼려고 운동시키는게 아닐까 하는...ㅋ 운동은 진짜 좋은데 누가 시켜줘야 하는거 같아요ㅠ

서니데이 2017-02-06 19: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본은 만화로 쉽게 풀어 쓴 책이 우리나라 보다 많이 출간되는 듯 해요. 이 책도 시리즈로 나오는 책인 모양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고양이라디오님 좋은하루되세요.^^

고양이라디오 2017-02-06 20:29   좋아요 1 | URL
사실 만화로 쉽게 풀어 쓴다고 해놓고 그림 따로 글 따로 인 책들이 많습니다. 이 책은 엉뚱하지만 등장인물, 스토리도 있고 정말로 ‘쉽게‘ 설명해놨습니다. 입문서로 딱입니다!

서니데이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hnine 2017-02-06 19: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솔깃!
이런 시리즈가 있었군요!
처음 인용해주신 문장의 경우, 저 학교다닐때 생물시간에 왜 그런지 이유 생략하고 무조건 A --> B --> C 하는 식으로 외웠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그렇게 배우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고양이라디오 2017-02-06 20:32   좋아요 0 | URL
저도 학창시절에 생물학은 단순 암기과목이라고 생각해서 싫어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생물학도 이해를 바탕으로 한 학문인 것을 알게되어서 무척 재미있습니다. 학교에서도 이렇게 재밌고 알기 쉽게 가르쳐주면 좋을텐데요. 아마도 열심히 무작정 외우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력파의 시대 - 한국 스켑틱 Skeptic 2016 Vol.5 스켑틱 SKEPTIC 5
스켑틱 협회 편집부 엮음 / 바다출판사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스켑틱은 다양한 과학이슈, 읽을거리가 푸짐하게 차려진 과학잡지입니다. <스켑틱 vol.5>는 2016년 3월호입니다. 그 당시 이슈가 되었던 중력파검출을 커버스토리로 다루고 있습니다. 작년에 팟캐스트 '지대넓얕' 에서 독실님이 중력파를 다뤄서 재미있게 청취했습니다. 그 때 내용이 책을 읽는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중력파란 일종의 파동입니다.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중력이란 시공간의 굴곡입니다. 중력파란 시공간이 늘었다 줄었다하는 파동을 의미합니다. 역사상 처음으로 이 시공간이 늘었다 줄었다 요동치는 것을 관측한 것입니다. 발견된 중력파는 지금으로부터 13억년 전에 발생한 각각 태양질량보다 29배와 36배인 질량을 갖는 블랙홀의 충돌에서 방출되었습니다. 관측된 바에 의하면 두 블랙홀이 충동하는 과정에서 태양질량의 약 3배에 해당하는 질량이 순간적으로 중력파 에너지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13억년 전에 두 블랙홀이 충돌하면 발생한 중력파가 현재의 우리에게 도달했고 그것을 관측해낸 것입니다. 어마어마한 과학의 쾌거입니다. 우리는 이로서 세상을, 우주를 보는 또 하나의 관측도구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망원경이 발명되면서 천문학은 획기적인 발전을 했습니다. 갈릴레이가 목성의 위성, 달, 수성 등을 망원경으로 관측함으로써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우주관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현미경이 발명되면서 우리는 드디어 세균 등의 미생물을 관찰하게 되었고 이는 생물학과 의학의 엄청난 발전을 가져왔습니다. 우리는 또다시 새로운 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중력파를 관측함에 따라 우리는 머나먼 곳의 블랙홀, 중성자별의 충돌을 감지하게 되었습니다. 보이지 않던 블랙홀을 중력파를 통해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중력파 검출 데이터는 분명 천문학, 물리학의 발전을 가져올 것입니다. 

 중력파 외에도 복잡계, 오컴의 면도날, 인류의 미래에 대한 대담, 9.11 테러 음모론, 영매, 주기율표 등을 다룹니다. 과학과 사회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미신, 잘못된 상식 등을 수정할 수도 있는 좋은 내용들이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스켑틱 첫 장에 항상 들어있는 문구를 소개하며 마치겠습니다. 

  실재에 비추어 보았을 때, 우리의 과학은
아직 원시적이고 유치한 수준에 머물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가진 것 중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이기도 하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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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 9.9

 감독 토마스 맥카시

 출연 마크 러팔로, 레이첼 맥아담스, 마이클 키튼, 리브 슈라이버

 장르 드라마, 스릴러

 

 

  이 영화 굉장히 좋은 작품,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어제 몸이 피곤해서 그런가 책이 잘 안 읽히더군요. 그래서 영화를 한 편 봤습니다. 책을 볼 때는 자꾸 졸렸는데, 이 영화를 보는 순간 정신이 또랑또랑해졌습니다. 몰입도 100%, 스릴 100%, 감동 100%, 재미 100% 입니다.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다.' 라는 <롤링 스톤즈>의 평, 동의합니다.  


 감독의 이력이 색다릅니다. 2003년도에 <스테이션 에이전트>란 영화로 감독, 각본을 맡았는데 그 전후로는 주로 조연배우로 활약했습니다. 얼굴을 보니 낯이 익습니다. 그런데 이런 멋진 영화를 찍다니 놀랍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이 감독 누구지? 거장인데? 하면서 봤는데 본격적으로 메가폰을 잡은 것은 2011년 <윈 윈> 부터입니다. 코미디 영화를 2편이나 찍은 걸로 봐서 코미디쪽으로도 강합니다. 역시 영화 곳곳에 묻어있는 디테일한 유머가 남달랐습니다. 코미디쪽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면서 곳곳의 디테일에서 감명을 받았습니다. 역시나 각본도 직접 쓰셨군요. 장면 하나하나, 소품, 배우들의 연기, 대사 하나하나에 디테일이 드러났습니다. 억지로 감동을 자아내지 않고 절제된 방식으로 보여줍니다. 때론 그냥 지나치듯이 슥하고 보여줍니다. 영화가 전체적으로 짜임새있습니다. 각본의 고치고 또 고친 흔적들이 엿보입니다. 앞부분에 수많은 복선들을 배치하고 뒷부분에서 그 복선들이 하나하나 의미와 감동을 자아냅니다. 완벽합니다.


 배우 마이클 키튼, 마크 러팔로, 레이첼 맥아담스의 연기 모두 훌륭했습니다. 특히나 마크 러팔로는 헐크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좋은 연기를 보여줘서 깜짝 놀랐습니다. 마이클 키튼은 영화를 보면서 어디서 봤는데... 하면서 봤는데 알고보니 영화 <버드맨>에서 봤었군요. <버드맨>을 그렇게 재밌게 보고도 몰라보다니 제가 한심스럽습니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합니다. 미국의 3대 일간지 중 하나인 보스턴 글로브의 특종팀(스포트라이트팀)이 가톨릭 보스턴 교구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취재합니다. 사건을 파헤칠수록 그 거대함과 타락에 특종팀조차 놀라고 분노하게 됩니다. 특종팀의 리더 월터 로빈슨(마이클 키튼)은 취재를 하면서 상대방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정의의 편에 서라." 라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언론의 생명은 진실, 정의입니다. 아무리 거대한 적, 거대한 음모에 맞닥들이더라도 언론은 항상 정의와 진실을 수호해야합니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 라는 말은 언론에 주어져야할 찬사입니다. 사람들은 보통 자신의 이익, 공동체의 이익을 정의라고 생각합니다. 직업윤리를 위해서, 공동체의 결속을 위해서, 신앙을 위해서 등등 말하며 합리화시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더 높은 차원의 정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것은 '진실' 입니다. 거짓으로 아무리 포장을 해도 진실 앞에서 거짓은 무력합니다.


 케케묵은 이야기입니다만 가톨릭은 아주 오랜 과거부터 아동성추행 등의 문제가 있어왔습니다. 모두가 쉬쉬했습니다. 심지어 가톨릭 내 윗선에서도 알면서도 묵인하고 방관했습니다. 어쩌면 가톨릭은(가톨릭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들도) 가장 쉽게 아동성추행이 일어날 수 있는 여건입니다. 가난하고 보호받지 못한 어린이들. 그리고 신앙의 탈을 뒤집어쓴 사제들. 믿음을 쉽게 악용할 수 있는 여건입니다. 보스턴 글로브에서 가톨릭 보스턴 교구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터트리자 미국 50개주 중 47개주에서 같은 사건이 언론에 터졌습니다. 그리고 이는 전세계로 확장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그 최초의 사건을 아주 스릴넘치게 그려낸 완벽한 수작입니다. 

 

 샤샤 파이퍼(레이첼 맥아담스)는 경찰을 취재하며 사건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경찰은 직업적 의무때문에 말할 수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그 때 샤샤는 "저는 말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라고 답변합니다. 이는 우리 모두에게 비수처럼 꽂히는 말입니다. 혹시 자신이 거짓을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은지 진실을 침묵하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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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7-02-06 15: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참 좋죠 ? 무엇보다도 장난치지않아서 좋습니다. 요즘 영화들 너무 많이 조미료를 뿌립니다..
글구 마크 러팔로... 좋은 배우죠...정말 좋은 배우임...

고양이라디오 2017-02-06 16:07   좋아요 0 | URL
마크 러팔로 헐크모습밖에 몰랐었는데, 생각해보니 <비긴 어게인>에서도 만났었네요. 이번 영화에서 연기 제대로 감상했습니다

저도 이렇게 조미료 확 뺀 영화 좋아합니다ㅎ
 


 평점 9.7

 감독 드뇌 빌뇌브

 배우 에이미 아담스, 제레미 레너, 포레스트 휘태커

 장르 드라마, SF, 스릴러


 

 지난주 토요일에 <컨택트>를 보았습니다. 굉장히 큰 기대를 안고 영화를 봤습니다. 역시나 거장의 필치가 잘 느껴졌습니다. 영상이라던가 외계인과의 조우를 실감나게 묘사했습니다. 미지에 대한 두려움과 설렘이 영화 속에서 잘 표현되었습니다. 외계인과의 소통을 다룬 SF 영화입니다만 실상은 감동적인 이야기, 사랑과 인생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입니다. 언어학자, 외계인 등은 영화의 주제와도 깊은 연관이 있는 장치입니다. 마지막에 눈물이 찔끔났습니다. 운명, 자유의지, 언어와 사유방식의 관계 등 다양한 생각거리가 있습니다. 우당탕하는 SF 영화를 원하시는 분은 지루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실감나고 깊이있는 고품격 SF를 원하시는 분이라면 당신의 영혼을 두드릴 영화입니다. 원작 소설은 <당신 인생의 이야기>입니다. 여러분은 지금의 인생을 반복하실 수 있다면 반복하시렵니까? 누구나 살면서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있었을 것입니다. 슬픈 일때문에 지금의 인생을 반복하지 않기에는 기쁜 일들이 너무나 소중합니다.  



 (아래 스포있습니다)

 역시 이야기를 심화시키려면 스포를 안할 수가 없군요. 여자주인공은 외계인의 언어를 배우면서 외계인의 사유방식을 배우게 됩니다. 시간을 한방향으로 흐르는 선형적으로 인식하지 않고 비선형적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즉, 미래를 봅니다. 여주인공은 자신의 미래를 알게 됩니다. 결혼을 하고 이쁜 여자아이를 얻고 이혼을 하고 그 여자아이는 불치병으로 죽게 됩니다. 미래에는 사랑스런 사람과 결혼하고 아이를 얻는 기쁜 일도 있지만 그 사랑하는 사람과 이혼도 하고 사랑하는 아이도 잃는 아픔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주인공은 그 미래를 끌어 안습니다. 어쩌면 그녀가 본 미래는 우리의 과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과거에 기쁜 일도 있었지만 슬픈 일도 있었습니다. 어떠한 선택이 기쁜 일과 슬픈 일 모두를 가져옵니다. 만약 다시 과거로 간다면 그러한 선택을 하지 않을까요? 우리는 그녀가 자신의 미래를 끌어안듯이 우리의 과거를 끌어안아야합니다. 기쁜 일 뿐만아니라 슬픔, 상실, 아픔, 괴로움 모두를 끌어안아야 합니다. 그 선택이 피치못할 선택이었음을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다른 선택지란 없었습니다. <컨택트>라는 제목도 좋지만 원작의 제목 <당신 인생의 이야기>가 영화의 메시지나 주제에 더욱 부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우리의 인생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과거, 현재, 미래가 어쩌면 순차적인 것이 아니라 한 시점에 공존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하나하나의 생각과 행동과 선택은 현재 일어나지만 과거에 영향을 받고 미래에 영향을 끼칩니다. 지금 한 시점에 과거, 현재, 미래가 녹아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때문에 이것을 잊고 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합니다. 지금 이 순간은 우리의 모든 과거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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