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는 진인의 땅이었다 - 우리 고대사의 잃어버린 고리를 찾아서
정형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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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역사, 특히 상고사에는 이상한 부분이 있다. 바로 기원전 2333년 건국한 고조선과 그 이후 삼국시대까지의 연결고리다. 고조선은 2천년 정도로 그 역사가 매우 긴데, 하나의 정치 단일체가 이렇게 긴 기간 이어지는 것은 매우 비현실적이다. 그럼에도 건국 후 1500년간 이렇다 할 역사적 서술 없이 이어지다 중국 춘추시대 연나라와의 충돌, 그리고 기자조선, 한씨조선, 위만조선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언급되다 통일 왕조인 중국 한나라와의 갈등으로 멸망한다. 그리고 고조선 아래쪽, 한반도 한강 이남 지역에는 진이라는 연맹체에 가까운 나라가 있었다. 이들도 고조선의 멸망과 비슷한 시기에 사라진다.

 이후 고조선에 있던 지역엔 고구려, 부여, 숙신, 옥저, 동예 등이 들어서고, 아래 쪽엔 삼한이 있다가 이후 백제, 신라, 가야가 들어서며 삼국시대로 이어지게 된다. 

 그래서 역사 학계의 일부학자들은 기원전 2333년에 세워진 고조선의 건국 시기는 실제로는 기원전10세기 정도로 비정하는 경우도 많다. 그때서야 객관적 증거라 볼 수 있는 중국의 역사기록에 조선이 확실히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중국의 사서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가장 오래된 역사책이 고려 중기에야 만들어진 삼국사기와 삼국유사가 전부이기 때문이다. 물론 고구려는 유기, 백제는 서기, 신라는 국사를 편찬했다. 또한 멸망한 조선도 역사서를 남겼을 가능성이 높다. 삼국은 자신들의 뿌리이자, 전 시대인 상고사를 자세히 서술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것들은 모두 남아있지 않다. 때문에 우리는 어쩔수 없이 불완전하게도 남이 우리를 서술한 것으로 우리의 상고사 퍼즐을 맞춰야만 한다. 

 그런데 이는 문제가 많다. 다른 나라인 중국은 우리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고 기록을 했으며, 자신들의 입장에서 왜곡해서 기록하기도 하고, 같은 지역, 같은 민족, 같은 국가더라도 시기에 따라 명칭이 바뀌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중국은 다른 나라의 말을 자신들의 한자로 음차해서 기술해버려 더 혼란을 주기도 한다. 실제로 중국은 영어 지저스 크라이스트를 예수 그리스도로 음차해 버리고, 네덜란드를 뜻하는 홀란드도 화란으로 음차해 버린다. 오늘날의 사람들은 이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있지만 만약 세계가 멸망하고 지금의 기록이 전무한 상황에서 먼 훗날의 후손들이 이것을 보고 둘을 등치시킬 수 있을지 심히 의문이다. 따라서 이 모든 것을 감안해서 상고사의 퍼즐을 맞춰야 하기에 여기에는 반드시 실증적인 자세로 임하기는 어렵다. 다소의 합리적인 상상과 개연성으로 퍼즐을 맞춰나가야 하는 것이다. 실제로 기록만으로 역사를 보면 서로 상반되는 기록도 많다. 

 그리고 이런 태도는 우리만 갖는 것도 아니다. 역사적 기록은 상실되거나 아예 기록이 없는 경우도 많기에 다른 나라들도 이런 상상과 퍼즐 맞추기식 역사연구를 진행한다. 

 책은 한반도를 진인의 땅이라고 주장한다. 즉, 진인이 우리의 민족의 원형으로 볼 수 있는 직계 조상이라는 것이다. 이는 이상한 대목이다. 한국을 뜻하는 즉, 우리 역사상 조상들이 칭한 국가나 민족의 호칭은 고조선과 조선이 사용한 '조선', 고구려와 고려가 사용한 '고려', 그리고 삼국이 자신들을 뜻한다고 여기기도 했고, 삼국시대 이전에 한강 이남에 있었던 '한'이 대표적이다. 어디에도 진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진'이란 국호나 호칭은 역사상 여러번 있었다. 우선 언급한 고조선 시대 한강 이남을 차지했던 '진', 그리고 고조선이 있었을 시기 주변에 있었던 '진번', 삼한 시대의 '진한' , 마지막으로 대조영이 발해를 세우고 사용한 첫 국호인 '진'이다. 때문에 '진'이란 명칭도 우리 역사와 무관치 않고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저자는 중국의 기록과 최근의 고고학 연구, 다양한 문헌, 다른 사람들의 연구를 총망라하여 자신의 합리적 개연성과 상상력을 동원해 한국의 상고사를 복원해나간다.


1.공공족과 단군 숙신

  먼저 진인의 조상을 다루는데 그들은 지금 중국 황하문명에 자리한 '공공족'이다. 물론 공공족도 이주민이다. 세계 4대 문명 중 황하 문명은 시기상 다른 문명보다 그 발원이 늦은 편이다.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펴져나가 지금의 서남아시아와 유럽을 채우고 아시아로 향했다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는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저자는 공공족이 서남아시아 지역쪽인 메소포타미아의 수시아나 농경문화를 바탕으로 천산산맥을 너머 중원으로 들어왔다고 비정한다. 이들을 기원전 5천-3천년 경 중국의 앙소문화의 주인공인데 앙소문화의 채색토기와 수시아나의 채색토기의 유사성, 농사의 신이나, 물의 정령등이 채색토기에 같이 등장하는 것을 그 증거로 본다.

 공공족은 상징문양이 있는데 가운데 工있는 공자는 하늘과 땅을 막대기로 연결한 것으로 신단수다. 그리고 좌측에는 태양이 있고 오른쪽에는 뱀이 있다. 공공족은 태양을 숭배한 것으로 보이는데 뱀은 태양의 햇살이 대지로 침투하는 것으로 여겨 생명의 근원이자 상징처럼 여겨진다. 그리고 지금의 랴오하 강, 즉 요하에는 동북아에서 가장 오래된 신석기 문명이 공공족 이전부터 존재했다. 오랫동안 중국은 중국 문명의 시작은 황하유역으로 여겼지만 요하에서 더 수천년 더 오래된 문명이 발생함에 따라 자신들의 문명의 기원을 이미 이쪽으로 태세전환한 상태다. 

 지금의 기준으로 본다면 농경이 아닌 유목이 더 적합한 이 지역에 고도의 신석기 농경 문화가 있었던 것은 당시 기온이 지금보다 무려 1.5-2도 정도 높아 이 지역이 오히려 중원보다 농경에 더 적합했었기 때문이다. 이 지역의 문화를 홍산문화라고 부른다. 신석기 후기 요하 상류와 대릉하 상륭의 문화로 기원전 4500-3천년 경이며 제5의 문명발상지로 여겨진다. 홍산은 적봉시 동북방의 붉은 산을 의미한다. 여기서 거대한 제단, 여신묘, 돌무지 무덤 등 초기 국가단계 수준으로 여겨질만한 문물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여신묘를 보면 다양한 동물 석상이 있는데 가운데 곰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곰을 숭배하는 부족이 이 지역의 핵심으로 여겨진다. 

 후기 홍산문화는 중원의 앙소문화와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차차 융합한다. 홍산문화 지역의 이주민 중 일부가 내려와 중원인근에 자리한다.저자는 그것을 염제와 황제의 무리로 파악한다. 이들은 처음엔 공공과 공존하지만 차차 세력을 키우고 황제가 치우와의 탁록대전에서 승리하게 되자 황제계가 중원을 차지하게 되고 공공족은 동북방으로 밀려나게 된다. 공공족은 중국의 오랜 사서인 사기, 서경, 순자, 열자, 회남자, 산해경 등에 언급되는데 모두 적대적 세력으로 기술된다. 

 저자는 이 선진적 농경기술을 가진 공공족을 단군 신화의 환웅 집단으로 파악한다. 이들이 앞선 농경 기술을 바탕으로 홍산문화권의 곰부족과 연합하게 되고 그래서 생겨난 정치체제가 고조선이 되는 것이다. 

 중국은 황제계가 더 앞섰던 홍산문화권에서 발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황제를 곰과 연결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는 황제계는 여신묘에 새의 석상도 있었는데 곰보다는 이쪽과 더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 만약 황제계 역시 곰과 관련이 있는 집단이었다면 중국과 한국은 상고사의 먼 같은 조상에서 기원한 셈이 된다. 

 기록에서 고조선의 건국 시기는 중국의 요임금 즉위 시절로 비정한다. 송나라의 자치통감은 이 시기를 무진년으로 비정하고, 제왕세기에서는 갑진설로 비정하는데, 조선초 서거정이 동국통감에서 갑진설을 따랐다. 그래서 조선왕조는 단군 원년을 요임금의 원년을 요25년인 무진년으로 잡아서 단군 조선의 원년을 기원전 2333년으로 정하게 된다. 

 그런데 당시 중국의 기록에는 주변에서 이렇게 강력한 정치체였을 조선에 대한 기록이 전무하다. 하지만 중국의 사서에는 요순 시기에 숙신과의 교류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다 저자는 조선을 숙신으로 파악한다. 숙신과 조선 모두 주신을 한자로 음차하여 표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다른 표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청의 흠정만주원류고는 숙신의 본음을 주신이라고 기록한다. 그래서 저자는 지금의 고조선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요서의 홍산문화 지역에 숙신이 있었던 것으로 기술한다. 


2. 후조선과 진국

 조선은 천년 이상을 존속하다가 중국의 상나라 무임금 시기에 멸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저자는 이유를 두 가지로 파악한다. 첫번째는 정치적 원인이다. 중국은 중원에 강력한 통일왕조가 전성기를 맞이하면 거의 반드시 주변 민족을 정복하거나 복속한다. 상나라 무임금 시기 나라가 강성했는데 이 시기 주변 민족에 대한 대대적 정벌을 단행했고 이들은 상에 밀려 근거지를 옮기게 되었다. 흉노의 공격이 게르만을 밀어내고 그것이 로마 멸망의 원인이 된 것처럼 이들 역시 조선의 근거지로 밀려들게 되었다. 이것에 멸망의 대외적 원인이다.

 다른 하나는 환경적 요인으로 급격한 기온의 저하다. 농업지역이었던 이 지역의 기온이 유목에 적합한 지역이 되었고 이는 조선의 쇠퇴로 이어졌다.

 단군 숙신의 기존 주민들은 새로운 유목민들에게 밀려나서 요동과 한반도 서북부로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이들을 진인으로 파악한다. 그리고 이들은 이 지역에서 고인돌 문화를 창안한다. 이 지역에 고인돌이 무척이나 많고 고조선의 대표적 표지인 비파형 동검과 고인돌 집중 지역이 일치하지 않는 이유다. 기존 단군숙신이 있던 요서는 유목민의 터전으로 무려 164년 간 공백지로 남는다.

 그리고 기원전 1046년 상이 망하고 주가 등장하자 상의 주민 일부가 동북으로 이주하고 기존의 요서 진인 집단과 같이 조선을 계승한다. 이것을 저자는 기자 조선으로 파악한다. 초기 기자조선은 과거 단군 숙신과 비교할 때 매우 미약한 세력에 불과했다. 하지만 주변의 연나라와 관계를 맺으며 독자적 세력으로 성장해나갔고 대릉하 중류까지 세력을 확장한다.

 그리고 춘추시대 중국 북경 남쪽지역에 '한'이라는 나라가 있었다. 이 한은 진나라에 의해 멸망하는데 그 지도자들이 기자조선으로 들어와 정권을 장악한 조선이 한씨 조선이 된다. 저자는 이 한씨는 중국의 화하족이 아니며 독자적 족속으로 파악한다. 또한 한씨의 조상을 공공족으로 파악한다. 과거 공공족이 동북으로 밀려나며 대개의 세력은 단군숙신의 일원이 되지만 그 이남에 남아있던 세력이 있었고 이들이 한의 중심세력이 된 것이다. 

 한씨 조선은 매우 강성해져 중국 춘추 시대의 연과 대등한 세를 자랑할 정도로 강성해진다. 하지만 기원전 3세기 연의 장수 진개는 대대적으로 요서의 한씨 조선을 공략한다. 기록에 의하면 2천리 정도의 땅을 빼앗긴 것으로 나오는데 저자는 요서의 조선에게서 천리, 그리고 그 동쪽에 있었던 요동의 진번에게서 천리를 빼앗은 것으로 파악한다. 세력이 약화한 한씨 조선은 요서를 상실하고 대동강 유역의 한반도 서북부쪽으로 중심을 이전한다. 또한 많은 유민이 한강 이남으로 이주한다. 한씨 조선은 훗날 중국에 통일 황조 한나라가 성립하고 한이 건국초기 북방의  흉노에 고전하며 세력이 약화하자 요동 일대까지 영토를 수복한다.

 마지막으로 조선을 차지한 것은 위만이다. 한씨 조선의 마지막 왕인 준왕은 위만에게 왕위를 찬탈당하자 한반도 이남으로 대거 이주한다. 한반도 한강 이남 지역엔 원래 단군 숙신 멸망 이후 들어진 유민인 단군숙신 진인과 한씨 조선이 진개의 공격으로 영토를 크게 상실하자 이남한 한씨 조선 진인이 있었다. 이들은 소국의 연합체인 진국을 성립시킨다. 

 훗날 진국이 멸망하고 나서 이들을 계승한 삼한이 등장하는데 여기서 사용하는 한이라는 명칭이 바로 한씨 조선에서 비롯한 것이다. 


3. 진번과 변한

 한민족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진인은 저자에 의하면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수사나에서 온 것이다. 한민족에는 진인과 더불어 또 다른 원형의 축인 부여인이 있다. 부여는 만주 북부의 국가로 위만 조선 멸망 후 성립한다. 그리고 부여 아래에 건국한 강력한 고구려도 부여계이며, 한강 지역의 차지하며 강력하게 성장한 백제 역시 왕족의 성씨가 부여이고, 성왕 시절 남부여로 국호를 개칭할 만큼 확신한 부여계다.

 저자는 이 부여계의 조상을 프리기아인으로 파악한다. 프리기아인은 역시 공공족처럼 천산산맥을 넘어온 족속이지만 시기는 공공족보다 수천년 뒤이다. 이들은 난하 하류에 정착한다. 중국의 기록에는 이들이 정착한 지역을 그래서 이지나 영지, 불령지로 기록한다. 불령지가 프리기아인은 음차 표기한 것으로 생각된다. 중국은 오래전부터 이 지역을 발해로 부르고 현재도 발해만으로 부르는데 프리기아인의 프리를 부리나 발로 음차한 것으로 생각된다. 즉, 발해만은 프리기아인이 사는 바다 지역 정도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부여인 역시 프리기아인이 된다.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의 공격으로 프리기아인은 북과 동으로 이주하게 되는데 북으로 이주한 이들은 요서 지역에 고리국을 세우고 고리국의 동명이 남하하여 부여를 건국한다. 그리고 동쪽으로 이주한 사람들은 지금의 요동반도에 자리잡고 기존의 단군숙신의 진인들과 같이 국가를 건설하는데 그것이 진번이다. 저자는 진번을 진인과 부여인의 연합으로 생각한다. 

 언급한 것처럼 요서 지역에 강성한 한씨 조선이 있을 때, 요동엔 진번이 있었는데, 연나라 진개의 공격으로 양국이 천리 씩 땅을 빼앗기자 조선은 한반도 서북부로 이동하고, 더 동쪽에 있던 진번은 연해주 지역으로 이동하게 된다. 그래서 진번의 위치가 기록상 오락가락 한 것이다. 또한 이 경천동지할 공격으로 한씨 조선이 그러했던 것처럼 진번의 주민들도 상당수가 한반도로 남하하게 되는데 이 지역이 나중에 가야가 성립하는 변한 지역이다. 

 즉, 한반도에는 상고사에서 3차례의 이주 물결이 있었다고 볼 수 있는데 첫 번째는 단군 숙신이 멸망한 후, 요동과 한반도 서북부로 이주한 진인이다. 두 번째는 한씨 조선과 진번이 연나라 진개의 공격으로 그 중심지를 잃고 대거 동으로 이주하게 되면서 발생한 대규모 유민들이 내려 온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부여계 변한이다. 프리기아인이 북으로 이주하면서 부여를 세웠는데 이들의 집단이 차례로 남하하며 기존의 진인을 중심으로 고구려, 백제를 세우며 남하한 것이다. 


4. 삼국의 성립과 삼한 일통

 삼국은 진인이 바탕이 되었음에도 그 지배 및 건국세력이 변한, 즉, 프리기아인에서 기원했기에 고조선 계승의식이 희박하다. 그래서 신화 자체가 다르다. 단군신화는 천신 환웅이 하늘에서 신단수를 타고 강림해 신정을 펼치는 구조다. 하지만 부여의 건국 신화인 동명신화는 태양의 광명이 신성한 여인의 몸에 내려 잉태하는 형태다. 고구려 주몽도 비슷하며, 백제의 온조는 신과 다름 없는 고구려 주몽의 아들이기에 별도의 건국신화가 없다.  

 삼국 중 신라가 진인을 계승한 흔적이 가장 강하다. 신라는 진인을 가장 강력하게 뜻하는 진한에서 성립한 것으로 생각된다. 위만조선 말기 상 벼슬에 있던 역계경은 왕과 의견이 대립하자 무려 2천호를 데리고 남하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당시 한반도 이남에는 진국이 있었는데 견제로 인해 이들의 중심지에는 안착하지 못하고 역계경의 세력이 소백산맥 동쪽으로 이주하여 진한을 형성하고 신라 건국 세력인 사로 6촌의 중심이 된 것으로 보인다. 신라의 시조인 박혁거세는 진국이 멸망하면서 내려온 세력으로 보인다. 따라서 신라가 진인의 계승 흔적이 가장 강한 것이다.

 신라는 특이하게도 왕족의 성씨가 세 개인데 박, 석, 김씨이다. 이는 사실상 지배층이 교체된 것으로 나라가 바뀐 것이나 다름 없는 일이다. 석씨 왕은 몇 되지 않지만 신라는 내물왕 시절부터 김씨의 독주체제가 완성된다. 시조는 김알지인데 신라의 김씨 왕족은 천산 주변의 사카 족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신라 김씨 왕족의 무덤이 사카 양식과 매우 유사하고, 금관의 황금 양식, 황금 애호 성향 금관 입식의 사슴뿔이 모두 매우 비슷하다. 샤카인은 프리기아인의 일족인데 그래서 신라는 결국 진한 사로국에서 변한 신라로 바뀐 셈이 된다. 

 이러한 사실상의 재건국에도 불구하고 신라는 시조를 여전히 박혁거세로 유지하고 박씨 일족의 왕족 지위를 유지하는데 이는 진인이 나라의 주축이며 김씨 자신들이 과거 박씨들의 왕비를 계속 배출했던 알영계 였기에 사실상 한 집안이라 생각하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의 교과서는 삼한의 위치를 한반도 이남으만 비정하며 이는 후조선과 남쪽의 진국이 있었던 남북국 시기에 남쪽의 진국에 한씨 일족이 들어서며 삼한을 만들었기에 일면 사실이기도 하다. 중국이 이 삼한이 마한은 백제, 변한은 가야, 진한은 신라로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하고 고구려를 한국사에서 배제하고 한국의 역사상 삼국 시대를 이 세개 나라의 역사로 파악한다. 고구려를 삼한에서 배제한 것이다. 또한 한국사의 착각은 진한의 신라를 계승한 고려가 자신들와 지리적 혈맥상으로도 큰 상관이 없어보이는 고려를 일방적으로 계승한다고 칭하면서 일어난 것으로 파악한다.

 하지만 한의 용어가 잉태된 한씨 조선은 요서 지역과 만주, 한반도 서북부를 아우르는 강국이었고, 한반도의 삼한과 이후 고조선 지역에 태동한 국가들은 이들의 후예다. 중국에서도 이러한 인식이 있었는데 수서 권6을 보면 수양제는 고구려 침공을 삼한 숙청이라 표현하였고 당고종대 문관사림은 고구려를 삼한 지역으로 표현하였다. 그래서 신라 최치원도 고구려를 마한, 백제를 변한, 신라를 진한으로 표현하였다. 즉, 삼한 일통과 삼한이 한반도 이남의 비좁은 지역을 비정한게 아니라 더 넓은 강역과 나라들로 파악해야한다는 것이다.

 정리하면 한반도와 대한민국의 한민족의 원형은 단군 숙신계인 진인을 바탕으로 같은 공공족의 후예인 한씨 조선의 진인들과 프리기아인의 후예인 변한인 계열이 세운 나라들이 합쳐진 것이다. 즉, 크게 세 갈래다. 진인은 중원의 공공족에서 시작하여 요서지역에 단군 숙신을 세우고 멸망 후 요동과 서북한 지역으로 이주했고, 한반도 이남에 진국을 세우게 된다. 또 다른 갈래는 한씨 조선의 진인으로 공공족의 일부가 북경 남쪽 지역에 머무르다 춘추시대 한을 세우게 되고 이들이 멸망하자 요서 지역의 기자조선을 대체해 한씨 조선을 세우게 된다. 이 한씨 조선이 연에게 공격받자 그 유민이 한반도 이남으로 대거 이주하여 진국의 주민이 되고, 준왕 역시 남하하여 진국의 일원이 된다. 마지막 한갈래는 부여인으로 프리기아인이 동으로 이주하여 진번을 세우고, 북으로 이주한 이들은 고리-부여-고구려-백제를 진인과 연합하여 세우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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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 주가 가치투자 법칙 - 모든 주식에 통하는 가장 확실하고 지속가능한 반교수의 투자 시스템
이주택 지음 / 길벗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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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치투자는 기업의 내재적 가치를 보고 적정한 가치보다 싼값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가치 투자의 대표자는 워렌 버핏으로 그의 연간 수익률은 긴 투자기간에도 불구하고 무려 20%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 S&P500의 연간 수익률 10%를 한참 상회한다. 월가는 미디어를 통해 진실을 왜곡하는 정보를 꾸준히 만들어낸다. 정보의 신빙성을 검증하려면 정보생산주체, 정보의 매개수단, 정보전달자, 정보의 변경과 왜곡, 정보의 내재가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하는데 쉽지 않은 일이다. 

 가치투자자는 적정 주가를 알고 시장 과열과 폭락을 인지한다. 그래서 잘 대응한다. 과열로 주가가 상승하면 전체자산에서 해당 투자 자산의 비중을 항상 일정하게 조정하기 위해 이익을 실현한다. 반면 하락해도 해당 투자 자산의 비중을 일정하게 조정하기 위해 분할 매수한다. 주가는 결국 적정 가치에 수렴하기에 이 같은 전략을 성공을 거두게 된다.

 가치 투자외에도 성장주 투자전략, 적립식 투자전략, 모멘텀 투자 전략이 있다. 성장주는 시장의 성장보다 이익매출 성장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시대의 흐름을 타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다. 성장주는 순수익이 마이너스인 경우도 있다. 그래서 포워드 PER이나 PEG를 사용한다. 

 적립식 투자는 적정가치와 무관하게 주기를 정해 일정 금액을 투자하는 방법이다. 주가 변동이 꾸준히 있어 어떤 때는 다소 비싸게 어떤 때는 적정가로 어떤 때는 다소 싸게 산다. 이 일이 장기간 벌어지면 나도 모르게 적정가로 매입가가 맞춰진다. 다만 적립 투자의 전제는 투자 기업의 양질성과 시장 전체가 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는 것이다.

 모멘텀 투자는 단기적 호재와 악재를 이용해 투자하는 것이다. 그래서 적정 주가보다는 미래, 희망, 목표 주가를 추종한다. 

 가치투자는 다음가 같은 장점이 있다. 우선 망하거나 고점에서 물리는 경우가 적다. 그리고 싸게 살 수 있어 수익이 높고, 하락폭은 작고 상승폭은 높으며, 시장 사이클을 이용해 반복적 수익 창출이 가능하고, 마음이 편해 지속적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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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재판의 변호인
기미노 아라타 지음, 김은모 옮김 / 톰캣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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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중세 마녀 재판은 역사적으로 악명이 높다. 일단 마녀로 판명 받으면 그 사람은 어떻게든 죽을 수 밖에 없었다. 누명을 벗는게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마녀 판별 방법 중 하나로 사람을 묶어서 물에 넣고는 했는데 마녀는 물에 뜨기 때문이다. 안뜨면 물에 빠져 익사하는 것이고, 뜨면 화형당하는 것이니 어떻게든 죽는 것이다. 그리고 마녀로 고발당하면 적당히 심문하다 고문을 한다. 그 고문이라는 것이 무척 끔찍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마녀라 자백한다. 차라리 죽는 것이 나은 것이다. 

 마녀 사냥기는 유럽 중세 소빙기와 어느 정도 겹인다. 당시 기온 저하로 인한 흉작으로 사람들의 저항력이 약해졌고, 그로 인해 흑사병이 대규모로 번지고, 전쟁도 많았다. 그런 극심한 혼란에 뭔가 희생양이 필요했고 그것이 마녀가 된 것으로 보인다.

 책 '마녀 재판의 변호인'은 마녀사냥에 대한 내용이다. 주인공 로젠은 봉건 영주의 삼남이다. 당시 장남이 모든 것을 물려받고, 차남과 삼남은 형을 위해 봉사하거나 알아서 살길을 찾는 것이 관례였다. 로젠은 공부를 선택한다.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합리적 사고를 갖는다. 학식이 뛰어나 도시 상인의 딸 엘레나의 가정교사를 하게 된다. 엘레나와 연인 관계로도 발전하는데 그 엘레나가 마녀로 고발당해 고문끝에 자백을 하고 화형당한다. 

 로젠은 당시 무기력했다. 그리고 그는 엘레나의 동생 리리와 정처 없이 떠돈다. 그러다 한 마을에 당도하게 되는데 앤이라는 아름다운 처녀가 마녀로 고발당한다. 그녀는 마을 사람 3인을 살해한 것으로 의심받았다. 로젠은 리리와 협력해 이 앤을 구하기로 마음 먹는다. 엘레나가 떠올랐던 것이다. 물론 마녀로 의심 받은 사람의 결백을 증명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고발을 취하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로젠은 자신이 가진 능력을 총동원해 마을의 사건을 해결해나간다. 그리고 결국 앤을 구해내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소설엔 큰 발전이 있는데, 마녀가 정말로 실존해 등장하는 장면이다. 그리고 로젠 자신도 마녀와 큰 관련이 있었다. 책은 그런 반전을 보여주며 끝났다. 누명 받은 사람을 구해내는 부분도 재밌었지만 그러한 반전도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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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파트는 못 샀어도, 좋은 주식은 살 수 있다
채국장(채상욱) 지음 / 커넥티드그라운드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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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부동산은 장기로 보유한다. 부동산은 사는 집이기에 어찌보면 이는 당연한 일이다. 반대로 주식은 단기로 보유한다. 집에 비해면 변동성도 크고 흐름도 잘 바뀌기에 이도 당연한 일이지만 한국은 경향이 심하다. 한국주식은 1년이면 시장 전체가 3회전 할 정도다.

 하지만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자산은 좋은 것을 오래 보유하면 더 큰 수익을 얻는다. 특히 성장하는 경제의 주식시장은 장기 우상향하기에 오래 보유할수록 이득도 커진다. 미국 S&P500의 경우 50년 장기연평균상승률이 10%수준이다. 따라서 이를 4년이상 보유하면 하락 위험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40%의 수익이라면 웬만한 조정도 견뎌내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내가 처음 보유한 4년간 하락이 없다고 생각할 때다. 

 사실 경제는 크게 성장하지 않아도 장기 우상향한다. 이는 은행 때문이고, 무엇보다도 금본위제가 아닌 법정화폐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금본위제를 할 때는 보유한 금의 양에 화폐발행량이 묶였기에 무제한 신용창출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은행은 약간의 지급준비금만 가지고 있으면 보유 현금 없이도 대출을 할 수 있다. 건전한 대출증가율은 경제성장률과 비슷해야겠지만 은행은 수익을 내기 위해 서로 경쟁적으로 대출을 하기에 대출증가율은 이를 훨씬 상회한다. 이렇게 공급된 유동성은 실물 생산과 소비가 흡수하는데는 한계가 있기에 필연적으로 자산으로 흐르게 된다. 그래서 자산은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게 된다.

 현대 경제의 3요소는 노동, 자본, 생산성이다.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생산성이다. 생산성은 기업의 창의성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주식투자는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실물경제에 참여하는 방안이다. 나머지 자산인 금, 코인, 부동산은 생산성을 증가시키지 않는데 생산성 향상으로 경제가 성장하며 혹은 유동성으로 인해 가치가 늘어나는 일종의 결과물에 불과하다. 따라서 주식투자만이 성장의 원인에 직접 투자하는 방안이 된다.

 주가변동에는 3가지 팩터가 있다. 거시경제, 산업경제, 기업경제다. 거시경제는 금리, 환율, 유동성으로 시장 전체에 변동을 준다. 산업 경제는 특정 산업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메모리 가격이나 정제마진, 조선 수주량등이다. 기업경제는 개별 기업의 주가에 변동을 미치는 요인이다. 신제품 출시, 대형 수주, 기술개발, 시장 점유율의 상승등이다.

 주가는 이익과 멀티플의 곱이다. 이익은 기업의 실적을 의미하며, 멀티플은 이익의 몇배를 주고 주식을 살지의 여부다. PER은 수익력을 반영한 멀티플이고 PBR은 기업의 재산규모를 바탕으로 한 멀티플이다. 멀티플은 기업이 지금 얼마를 버느냐가 아니라 그 이익이 앞으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어질 것이냐에 대한 판단이다. 

 사람들은 보통 기업을 업종별로 분류하지만 투자를 위해서는 성장률로 구분해야 한다. 저성장, 지속성장, 초고속 성장이다. 저성장은 매출성장이 -성장으로 돌아선 기업이다. 벨류평가는 PBR이다. 지속성장은 매출성장이 장기적이고 매년 10-20%성장하는 기업이다. 벨류평가는 PER이나 PSR이 적합하다. PSR은 1주당 주가를 1주당 매출액으로 나눈 것이다. PSR은 기업이 성장하는 경우 이익이 증가해도 그 이익을 연구투자나, 시설확충, 마케팅, 인력 고용으로 활용하여 이익이 낮은 경우가 있기에 성장하는 기업을 평가하는 척도로 사용한다. 초고속성장기업은 급속성장기업으로 매출성장이 전년대비 30%를 초과하는 기업이다. 벨류평가로 터미널 벨류나 PEG를 쓴다. PEG는 PER을 주당순이익 증가률로 나눈값이다. 터미널 벨류는 말 그대로 기업의 성장의 끝의 종착점 가치다. 이익이 적은데도 PER200-300이상의 평가를 받는 기업은 터미널 벨류를 적용받은 기업이다.

 모든 투자의 기본은 싸게 구입하여 비싸게 파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기업의 밴드차트로 가격을 평가해야 한다. 밴드 차트는 PBR이나 PER로 기업의 주가가 어떤 벨류로 평가받는지를 보는 것으로 역사적으로 검증되어 있다. 역사상 낮은 밴드에 기업의 주가가 근접했으면 상방으로 가격이 열려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밴드의 상단에 접근한 가격이면 하방으로 열릴 가능성이 높다. 물론 밴드는 절대불변하지는 않는다. 기업이 질적으로 변화하면 밴드는 변화한다. 과거 삼전이나 SK하이닉스의 밴드는 사이클 산업 평가를 받았으나 메모리 가격이 크게 상승하며 과거의 밴드는 이제 무의미해졌다.

 올바른 투자의 순서는 먼저 트리거를 확인하고, 밴드 차트로 현 가격을 판단하는 것이다. 그리고 구매하면 자산을 꾸준히 관찰해야 한다. 자산의 가치는 매 상황에 따라 변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자자 스스로 자신의 자산에 대해 꾸준히 그 가치를 묻고 판단해야 한다. 이것을 남에게 묻는 지경이라면 나의 자산에 대해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고 산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리고 구매하는 자산은 알짜자산, 즉 성장주여야 한다. 성장주는 알짜자산으로 보유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상승하고, 복리효과가 커지며, 자산의 상승으로 선택폭을 넓혀준다. 반대로 가치가 없는 가짜 자산을 구매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줄고, 복리효과는 누릴수 없으며 선택의 폭이 줄어들고 회복 불가능한 손실을 입게 된다.

 성장주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먼저 매출이 실제 존재해야 한다. 매출은 기업에서 가장 중요하다. 매출이 있어야 기업은 성장하고, 시설 투자를 하고, 인력을 고용한다. 매출이 성장하지 않아도 기업은 이윤을 낼 수 있다. 인력을 감축하거나, 마케팅을 줄이고, 자산을 처분하는 것이다. 따라서 매출증가 없이 이익만 늘어난다면 위험하다. 성장주는 매출 증가가 일정기간 지속된다고 기대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성장률은 10%대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성장의 질이 중요하다. 이익과 성장이 같이 일어나야 하는 것이다. 다만 성장률이 30%이상이면 급성장주의 영역으로 넘어가는데 이런 경우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고 매우 매력적이지만 기대가 가격에 과도하게 미리 반영되는 경우가 많아 실적이 우수해도 성장률이 조금만 둔화하면 주가는 크게 하락하는 위험이 있다.

 사이클 산업은 수요와 공급이 즉시 맞지 않는 시간 지연으로 생긴다. 사이클 산업은 지금 수요가 늘지만 바로 공급을 늘릴 수 없는 산업이다. 그래서 공급은 과거의 수요를 반영하고, 현재의 수요와 어긋난다. 건설업, 조선업, 정유화학산업, 반도체가 그러하다. 이 시간차로 인해 공급과잉과 부족이 반복되며 이에 따라 가격, 실적, 주각가 요동친다. 그래서 사이클 산업은 계단식 우상향이 아닌 파도형 움직임을 보인다. 파도형 주가의 특징은 주기가 길고, 진폭이 크다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사이클 산업은 고점에서 물리게 되면 주기가 길고 진폭이 커서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여기에 사이클 산업은 유가, 금리, 환율, 정부정책 등 거시 정책에도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한국은 현제 경제가 질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과거 한국은 21세기 들어 중국의 성장으로 인해 중국 중심의 제조업 체인에 깊이 편입되어 있었다. 하지만 중국의 기술 혁신과 미중갈등으로 인해 지금은 미국 중심의 제조업 벨류 체인으로 재편입중이다. 이는 기업의 매출구조, 산업의 위상, 주식시장의 질적 변화를 의미한다.

 시장에 참여할 때는 강세장과 약세장의 구분이 중요하다. 강세장의 조건은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고, 멀티플도 증가하는 경우다. 멀티플은 기술변화와 생산성 상승, 이익 상승에 대한 기대로 상승한다. 즉, 강세장은 기업의 이익이 있고, 그 이익에 대한 시장 평가가 높을 때 생성한다. 사람들은 의외로 강세장의 참여에 망설임이 있는데 더 오를까라는 부담때문이다. 하지만 강세장에는 망설임 없이 참여하는게 중요하다. 강세장에서는 좋은 소식에는 더 많이 오르고 나쁜 소식도 무시되거나 약하게 반영된다. 반면 약세장에서는 좋은 소식도 무시되거나 소폭 반영되고 나쁜 소식은 매우 크게 반영된다. 사람들은 항상 시장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하지만 이는 위험한 이야기다. 시장을 항상 관찰하며 참여를 하는 타이밍을 잡는게 좋지 무조건 시장에 들어가있다면 얘기치 못할 충격파를 그대로 견뎌내야 한다. 

 투자할 때 성장주와 급성장하는 꿈주의 비율은 6:4정도가 적당하다. 하지만 안정을 원한다면 4:1정도다 바람직하다. 

 기업의 분석은 P와 C, Q로 평가한다. P는 가격, Q는 판매량, C는 비용이다. 삼전과 하이닉스의 극적 상승은 가격의 변화 때문이다. 메모리 부족으로 가격이 튄 것이다. 삼양식품의 상승은 판매량의 증가때문이다. 미주지역과 다른 해외지역의 판매가 급증하며 주가가 상승했다. 삼성 전기는 비용의 감소다. 이 회사는 시설을 새로 설비하고 규모를 확장하여 효율 및 규모의 경제로 비용을 낮춰 주가가 상승했다. 

 마지막으로 장기 지속 성장의 6가지 사례다.

1. 제조업 레버리지 개선이다. 설지 투자한 공장의 가동률이 크게 증가하고 이익이 늘어나는 규모의 경제로 삼성전기가 그 예시다.

2. 설비가동률이 증가하는 사례다. 이미 설비한 시설이 수요 증가로 가동률이 크게 증가해 이익이 늘어나는 사례로 삼양식품이다.

3.수주가 매출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경우로 방산 기업 한화에어로 스페이스가 예다.

4.매출 발생 지점이 미국인 경우로 에이피알이 대표적 예다.

5.벨류 측정 방식이 바뀌는 경우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이들의 벨류는 메모리 가격의 급상승으로 PBR에서 PER로 벨류 평가가 바뀌었다.

6.시장 자체의 성장으로 수익을 내는 것으로 금융주나 증권주가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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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 균이 만드는 지구 생태계의 경이로움
멀린 셸드레이크 지음, 김은영 옮김, 홍승범 감수 / 아날로그(글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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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주변엔 곰팡이가 가득하다. 식품을 조금 방치해도 생겨나며 환풍이 잘 안되고, 습기가 찬다 싶어도 벽에서 피어난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곰팡이가 항상 여기저기 있다는 증거다. 또한 우리가 즐겨 먹는 버섯도 곰팡이다. 버섯은 인류 역사에서 오랜 기간 식용과 환각작용으로 인해 여러 용도로 사용되었는데, 게임 수퍼 마리오의 마리오가 하필 버섯을 먹으면 변신하는 것과 이 같은 인류 전통과 무관치 않다는 생각이다. 

 곰팡이가 이렇게 인류 및 거의 모든 생물들과 늘 같이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것에 대해서 잘 모른다. 버섯이 곰팡이라는 것도 모르는 경우가 많고, 식물과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곰팡이에 대해 무지한 이유는 학교교육과정에서 곰팡이에 대해 이렇다할 교육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학계도 마찬가지인데 책을 읽어보니 곰팡이에 대한 연구는 아직 다른 생물 분야에 비해 매우 미진하다.

 

1. 트러플

 트러플 버섯은 최근에 국내에도 알려지고 그 향을 첨가한 과자도 나오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트러플은 매우 비싼데 이유가 있다. 재배에 성공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자연산 채취만 가능하기에 가격은 매우 비쌀 수 밖에 없다. 여기에 트러플은 신진대사가 멈추면 더 이상 향이 나오지 않기에 신선도도 매우 중요하다. 여러모로 싸지기 어려운 이유를 갖추고 있다. 

 트러플이 냄새를 내는 이유는 간단하다. 트러플은 땅속에 있는데 강력한 향으로 동물을 유혹하여 파내서 먹게 한 후, 동물이 이동하여 배설하면 포자가 퍼져서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러플의 자실체 안에는 박티리아와 효모의 공동체가 서식한다. 건조 트러플 1g 안에는 100만에서 10억개의 박테리아가 존재한다. 이 미생물군체 상당수는 트러플 향을 구성하는 독특한 휘발성 물질을 생산한다. 

 곰팡이의 균사가 균사체 네트워크로 성장하는데는 두 가지 핵심 변화가 필요하다. 가지치기와 융합이다. 곰팡이는 다른 곰팡이와 융합하는데 어떤 곰팡이는 인간의 성별에 해당하는 교배형이 무려 수천개나된다. 치마버섯은 2만 3천개 이상의 교배형이 있다. 대다수 버섯의 균사체는 유전적으로 충분히 유사하다면 성적화합성이 안맞아도 융합한다. 

 블랙트러플이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한쪽의 균사 네트워크에서 나온 균사가 성적화합성이 맞는 다른 균사네트워크에 결합해 유전 물질의 풀을 만들어야 한다. 트러플은 곰팡이 기준으로 - or + 교배형중 하나를 가진다. 둘이 서로를 유인해 융합시 접합이 시작된다. 둘 중 부계 역할을 하는 것은 유전물질만, 모계역할을 하는 쪽은 유전물질과 성장을 위한 물질 둘 다 제공한다. 역할은 고정이 아니가 그때그때 달라진다. 

 어린 트러플 균사는 파트너 나무를 찾지 못하면 금방 죽는다. 식물도 건강히 자라기 위해서 균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곰팡이와 식물은 서로를 유인하는 물질을 분비한다. 식물은 흙속에 풍부한 휘발성 화합물을 발산하여 곰팡이가 포자를 퍼뜨리고 균사의 가지를 더 빨리 더 왕성하게 자라게 한다. 그리고 곰팡이는 뿌리를 조종하는 식물성장 호르몬을 분비해 식물이 솜털 같은 잔뿌리를 많이 뻗게 만든다. 양자의 결합은 서로의 유전자도 활성하시켜 신진대사와 성장프로그램이 재프로그램된다. 곰팡이는 나무뿌리와의 원활한 결합을 위해 면역 반응 정지 화합물을 분비하기도 한다. 

 트러플의 재배가 어려운 이유는 고려해야할 조건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곰팡이와 그 생식체계, 공생식물, 박테리아의 기벽과 요구, 토양, 계절, 기후 등의 총체적 이해가 요구되어야 트러플 재배가 가능하다. 그렇기에 트러플 재배는 우연히 성공해도 재현되는 경우가 극히 적다. 

 

2. 곰팡이의 특징

 곰팡이는 대개 식물성 물질을 우선적으로 분해하지만 먹을 것이 부족하면 동물을 사냥하기도 한다. 지렁이를 사냥하는 곰팡이만 100종 이상이다. 어떤 곰팡이는 선충이 접근하면 움직이지 못하게 끈끈한 그물이나 가지치기를 한다. 그렇게 어떤 것들은 선충이 닿음녀 순식간에 10배나 부풀어 균사 올가미를 만든다. 이렇게 선충이 갇히면 소량의 독성을 분비해서 이것이 선충안에 머물고 선충을 충분히 소화할 시간을 갖는다.

 균사는 놀랍게도 미로 찾기가 가능하다. 이는 매우 간단한 방식으로 해결된다. 미로가 있고 정답으로 가는 길에 먹이가 있다면 균사는 미로 찾기를 해내는데 일반적 환경에서 균사는 고르게 모든 방향으로 퍼져나간다. 그러다 먹이가 발견되면 그쪽으로 균사들이 집중해서 퍼져나가고, 나머지 먹이가 없는 쪽들은 연결이 점차 약해진다. 이런 식으로 뻗어나가 답이 있는 쪽으로 굵게 퍼져나가게 된다. 이렇듯 곰팡이는 특정한 형태를 갖고 있다기 보다는 매순간 자신을 최적화한다.

 곰팡이는 동식물과는 다르게 자신이 위치한 세상을 소화시켜 흡수한다. 균사는 길이가 길고 잘 갈라지며 고작 세포 하나의 두께를 갖기도 한다. 균사 한올의 직경은 2-20나노미터에 불과하다. 동물은 먹이는 자기 몸안에 넣지만 균사는 자신이 먹이의 몸안으로 들어간다. 곰팡이 종은 크기도 매우 다양하다. 어떤 곰팡이는 먹이보다 커질수 없어 매우 작지만, 어떤 곰팡이는 크기가 수 km에 달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생물은 미국 오레건 주의 한 버섯으로 여겨지는데 육상으로 자라난 버섯의 크기도 어마어마하지만 그 버섯 아래의 균사가 땅속으로 퍼진 것의 크기를 합하면 지상최대가 된다. 

 질병을 일으키는 곰팡이는 식물을 감염시키기 위해 50-80기압을 내는 특수한 균사를 뻗어내 단단하고 질긴 플라스틱 마져 뚫어낸다. 이 특수 균사가 만약 사람 손바닥 넓이를 갖춘다면 무려 8톤의 무게 지지가 가능하다. 그리고 어떤 곰팡이 균사는 성장속도가 너무 빨라 육안으로 자라는게 보일 지경이다. 균사 정단은 앞으로 전진할때마다 몸을 고정하기 위해 새로운 물질을 내보내서 자신을 고정해야 한다. 

 균사가 버섯을 만드는 것은 높이 올라가는 것이 포자를 멀리 퍼뜨리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트퍼플처럼 동물의 먹이가 되어 이동하는 것도 번식에 유리하다. 버섯은 균사조직이 펠트처럼 엃혀서 만들어진 것이다. 버섯을 만들려면 균사들이 함께 뭉치고 무엇보다 다량의 수분으로 급속히 팽창해야 한다. 그래서 비가 오고나면 자연환경에서 버섯이 유독 잘 자라나는 것이다. 버섯은 성장을 위해 폭발적인 힘을 내는데 말뚝 버섯은 아스팔트 도로를 뚫고 올라올 지경이며 그 때의 힘은 무려 130kg이상이다. 

 많은 종의 곰팡이가 버섯말고도 속 빈 케이블 같은 뿌리형균사다발을 형성한다. 이 케이블은 수밀리미터 등 두께가 다양하다. 이 튜브로 균사이동부다 수천배 빠른 시속 1.5m정도의 빠른 수송이 가능하다. 그래서 균사체 네트워크가 영양분과 수분을 먼거리 이동시킬 수 있다.  

 대부분의 곰팡이는 빛, 온도, 습도, 독성물질, 전기장등을 감지하고 반응한다. 심지어 평면의 질감도 감지한다. 


3. 지의류

 지의류는 식물과 곰팡이 그리고 수 많은 박테리아의 공생체라 할 수 있다. 지의류는 적응력이 매우 강하다. 식물이나 곰팡이, 박테리아 하나만으로 이뤄졌다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나 서로의 도움으로 지의류는 여러 극한 환경에서도 자라난다. 지의류는 지구 표면의 무려 8%를 덮고 있다. 이는 열대우림보다 큰 면적이며 바위, 나무, 지붕, 울타리, 절벽, 심지어 사막에서도 지의류는 자라난다.

 지의류는 바위에서도 자라나는데 우선 이중의 과정으로 바위에서 영양을 흡수한다. 우선 스스로의 생장력으로 바위에 균열을 낸다. 그러면 강력한 산성물질을 분비하여 바위를 녹이고 미네랄을 뽑아낸다. 이렇게 지의류는 죽어서 분해되면 미네랄을 포함한 첫 토양을 만든다. 토양에 미네랄이 스며드는 것은 어치럼 지의류가 기댄바가 크다. 

 지의류는 방사능에도 매우 강하다. 인간 치사량의 12000배도 견딘다. 그리고 지의류의 조직은 탈수, 동결, 해동, 가열에도 큰 손상이 없다. 지의류는 사막 모래 표면을 안정시키고 모래폭풍을 줄이며 사막화를 막는다. 일부 지의류는 9천살 이상까지도 장수하며, 마리아나 해구의 압력보다 100-500배인 10-50기가 파스칼의 압력도 견뎌낸다. 

 곰팡이와 조류는 아주 작은 자극으로도 결합한다. 해안에 있는 바위 대부분이 지의류를 띠처럼 두른다. 지의류의 기본 파트너는 각 지의류마다 다르다. 어떤 지의류는 박테리아를 많이 품고 있고 어떤 것은 적게 품는다. 지의류 내부에서 어떤 박테리아는 방어를 담당하고, 어떤 것들은 필요한 비타민과 호르몬을 공급하기도 한다.


4. 동물과 곰팡이

 영화 라스트 오브 어스는 인간의 몸에 곰팡이가 침투해 인간을 자신의 번식 수단으로 삼고 조종하는 영화다. 이 영화는 개미를 조종하는 곰팡이에서 착안한 것이다. 좀비 곰팡이는 숙주의 행동을 자신에게 이득이 되게 조종한다. 그래서 곤충의 몸을 가로채서 자신의 포자를 퍼뜨리고 한 살이의 주기를 완성한다.

 오피오코르디셉스 곰팡이는 개미를 감염시킨다. 감염 개미는 높이에 대한 공포를 잊고 가까운 식물로 올라가서 턱으로 식물의 잎맥 부분을 강하게 물게 된다. 그 뒤 곰파이는 개미의 몸을 먹어치우면서 머리를 관통해 줄기를 내고 몸을 지나 아래로 포자를 퍼뜨린다. 감염 개미를 연구한 결과 개미의 몸의 40% 정과 곰팡이로 차있었다. 다리, 체강, 근육 섬유와 얽혀있어 개미 내부의 균사체 네트워크가 개미를 마음대로 조종할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예상과 다르게 개미의 뇌에는 균사가 퍼지지 않았다. 복잡한 뇌를 장악하기 보다는 더 쉬운 부분을 장악하여 개미의 의사와 다르게 몸을 조종한 것을 보인다. 대신 화학물질을 조종해 뇌가 저항하지 못하도록 통제한다.

 곰팡이는 향정신성 성분을 갖고 있는 것들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자실체의 갓 부분에 빨강바탕에 흰점이 있는 광대버섯이다. 시베리아에서 일부 사먼이 먹기도 하는데 이 버섯의 맥각균은 환각, 발작, 참을 수 없는 열감 등 다양한 효과를 보인다. 

 어떤 곰팡이는 곤충의 방어를 무력화하는 면역억제제를 쓰는데 인간은 이를 장기 이식을 위한 면역억제제로 사용한다. 시클로스프린이 그러하다. 그리고 마리오신은 다발성경화증 치료제인 핑코리모드로 사용된다. 


5. 식물과 곰팡이

 해초는 곰팡이에서 영양분을 섭취하고, 스스로 건조해지지 않게 곰팡이에 의존한다. 최초의 육상 식물은 아마 이런 해초가 육상에 진출하며 시작되었을 것이다. 아마 떠다니는 해초처럼 뿌리가 없고 초록색 조직 덩어리가 시간이 흐르며 응축되며 지금처럼 다양한 기관이 형성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지구상의 식물의 90%가 곰팡이와 공생한다. 식물의 뿌리는 균근과 결합한다. 균근은 뿌리보다 50배는 가늘고 100배 이상 길어진다. 이 균근은 양이 엄청나서 토양 총 생체량의 1/3에서 1/2를 차지할 정도다. 지표10cm가지의 균사의 총 길이를 모두 펼치며 우리 은하폭의 절반에 달하는 놀라운 양이 된다.

 식물이 성장하는데 가장 큰 제약은 인의 부족이다. 그런데 이 인을 곰팡이가 매우 잘 캐낸다. 대기중 이산화탄소, 산소의 양, 그리고 이에 강하게 영향을 받는 지구의 기온은 놀랍게도 곰팡이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곰팡이가 식물의 생장에 강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균근 곰팡이는 식물이 흡수하는 질소의 80%, 인의 거의 100%를 책임진다. 그리고 아연, 구리 같은 미네랄도 공급하며 물을 끌어다 주어 가뭄에도 견디게 해준다. 그 보상으로 식물은 균근에게 약 30%의 탄소를 공급한다. 식물의 곰팡이 파트너는 식물의 생장과 목질, 엽육, 과육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어떤 식물은 파트너 곰팡이에 따라 과육이 더 달기도 학, 더 풍부해지며 향도 강해진다. 

 그래서 유기농 농업이 중요해진다. 화학비료를 사용한 농업은 땅속 균사를 크게 줄인다. 기본적으로 식물에게 공짜로 영양분을 풍부하게 얻게 해 식물과 균근간의 공생관계를 해치기 때문이다. 2018발표된 대규모 연구는 유럽 전체에서 나무의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된 것은 화학비료 농업으로 인한 광범위한 질소오염으로 인해 나무와 균근 관계가 악화된 것이 원인임을 밝혀냈다. 그리고 균근 곰팡이는 토양의 보호에도 중요하다. 균사는 토양이 흡사후난 물의 양을 크게 늘이며 균사네트워크로 흙을 강하게 붙잡아 빗물에 쓸려나가는 토양의 양도 무려 50%나 감소시킨다. 

 그리고 균근은 지구 온난화에도 도움이 된다. 토양이 품고 있는 상당량의 탄소는 균근 곰팡이가 생성하는 단단한 유기화합물이 갇히기 때문이다. 

 식물은 당연히 광합성을 하지만 광합성 능력을 상실한 것들도 있다. 이들을 균타체라 한다. 식물은 대부분 균근과 공생하며 서로 영양을 주고 받는데, 균타체는 어느 순간 균근에만 의존하는 방향으로 진화한 듯 하다. 수정판 풀은 균타체의 일조이다. 식물종의 무려 10%가 균타체다. 이들은 평생 균근에 의존한는 것들도 있지만 2만 5천 종의 난초들처럼 어릴 적만 균근에 의존하다 어느 정도 자라면 본격적을 광합성을 하며 그간의 빚을 갚아나가는 것들도 있다. 광합성을 하지 않는 균타체들은 초록색을 띨 이유가 없어 흰색, 빨간색, 노란색등 총천연색이면서 식물의 형체를 갖고 있어 마치 지구상의 생물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균근은 더 협조적인 식물에 더 많이 보상을 하기도 하며, 자신의 조직안에 무기질을 저장하거나 교환비율을 최적화하기 위해 양분을 적극적으로 이동시킨다. 양분이나 물이 부족한 나무는 풍족한 나무보다 아무래도 사정이 급해 균근에게 양분과 물에 대한 대가로 더 많은 탄소를 내놓는 경향이 있는데 그걸 위해 이동시키는 것이다. 

 곰팡이 네트워크는 우드와이드웹이라 불리기도 한다. 식물 사이사이를 물리적으로 연결하기 때문이다. 곰팡이 네트워크는 박테리아가 흙속의 장애물을 우회하게 해주기도 한다 .일부 경우에는 포식성 박테리아가 균사 네트워크로 사냥을 하기도 한다. 어떤 박테리아는 균사 안에서 살아가며 곰팡이의 성장을 강화하거나 대사작용을 촉진한다. 그리고 어떤 것들은 곰팡이와 식물 파트너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균사 네트워크로 식물은 정보도 교환한다. 식물들은 공기중으로 화합물을 분비해 서로 정보를 주고 받기도 하지만 이 균사네트워크도 정보 전달 통로다. 


6. 균사와 산업

 여러 산업의 비효율은 버섯 재배업자에게 축복이다. 특히 농업은 폐기물이 많다. 먹는 부분은 뺀 나머지가 쓰레기이기 때문이다. 야자수, 코코넛 재배는 생산 생물자원의 95%가 폐기물이다. 설탕농장은 83%가 폐기물이다. 이 모든 것들은 곰팡이의 먹이가 되어 버섯 재배에 이용될 수 있다. 

 그리고 놀랍게도 진정한 오염물질들도 곰팡이의 먹이가 될 수 있다. 플라스틱 커버를 제거한 기저귀에서도 곰팡이는 자라서 버섯을 피워내며 심지어 담배꽁초에서도 그러한 일을 할 수 있다. 이런 오염물질에서 자라난 버섯도 식용으로 쓰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일거 양득인 셈이다. 

 곰팡이는 독성이 가득한 담배꽁초,제초제 글리포세이트 외에도 여러 종류의 오염물질에도 식욕을 느낀다. 토양이나 수로 속의 살충제, 합성염료, 폭발물질, 원유, 플라스틱, 그리고 항생제에서 합성호르몬까지 모두 곰팡이의 먹이가 될 수 있다. 즉, 오염물질 제거원으로써의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곰팡이는 직조 제품으로 사용될 수 있다. 곰팡이는 균사가 직조물질처럼 자라날 수 있는데 폐기물로 7일 만에 100제곱피트에 달하는 균사 가죽 한장이 생산 가능하다. 이 균사펠트는 방수에 방염효과, 구부리는 힘에 대해 콘크리트보다 강하고 압축력도 대단하다. 그리고 단열기능도 우수하다. 이 균사가죽은 운동화 안창에서부터 부두의 부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에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사용후 썩어서 없어지기에 친환경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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