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염증 나쁜 염증 - 면역 , 질병 , 노화를 좌우하는 우리 몸의 조용한 지배자
이승훈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염증은 영어로 inflammation이다. 내부에 불이란 뜻이다. 염증은 요즘 노화와 각종 질병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나 사실 신체의 방어작용이다. 인간의 방어체계는 다층적이다. 1차 방어막은 피부와 점막의 외부 방어선과 눈깜빡임, 재채기, 기침 같은 반사작용이다. 2차 방어막은 1차 방어막이 뚫릴때 대응하는 내부의 면역 시스템이다. 

 면역의 목적은 외부물질이나 위협의 제거, 그리고 손상조직의 보호, 손상 부분의 복구다. 면역은 두 종류로 선천 면역과 후천 면역이 있다. 선천 면역은 태생적 방어막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 침투 시 즉각 방어를 한다. 장점은 속도지만 피아식별과 정확도가 떨어져 자기몸도 공격하는 경우가 있다. 후천 면역은 이전에 침입한 병원체의 정보를 기억했다 동일, 유사 위험시 반응하는 것이다. 항체를 생성하고 감염세포를 선택적으로 파괴한다. 수지상세포가 병원체의 특징을 파악하여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B세포와 T세포에 정보전달을 한다. T세포는 전체작전을 조율하고, 직접 감염세포를 타격한다. B세포는 항체라는 스나이퍼를 생성해 정밀 타격한다. 


1. 선천성 면역

 선천 면역은 외부물질은 병원성 세균과 바이러스, 내부 물질은 혈액 유출, 손상세포에 대해 면역세포가 대응하는 것이다. 혈관 밖 장기조직에서는 대식세포, 결합조직에서는 비만 세포, 혈액 내에서는 백혈구인 호중구와 단핵구, 림프구, 호산구, 호염구가 있고 이중 호중구와 단핵구가 선천 면역의 핵심세포다. 

 대식세포는 혈액 내의 단핵구가 조직내로 이동한 뒤 분화한 것이다. 모두 같지만 기관에 따라 이름이 다른데 간에서는 쿠퍼세포, 뇌에서는 미세아교세포, 폐에서는 폐포대식세포라 칭한다. 대식세포는 외부 침입자나 손상세포 발생 시 즉각 활성화한다. 원인 물질 자체를 잡아먹고, 주변에 신호 분자인 사이토카인을 방출해 면역 반응을 증폭한다. 이들은 스스로를 활성화하고 주변 대식 세포도 화성화하며 혈액 내 호중구를 호출한다.

 비만 세포는 피부, 호흡기, 점막, 소화기 저막 등 외부와 접촉하는 곳에 밀집한다. 이들은 본래 기생충 방어에 특화했다. 이들은 혈중에서 미성숙한 전구세포가 이동한 뒤 조직에서 성숙한다. 면역 글로불린-E항체와 결합한 상태에서 외부 항원이 이 항체와 교차 결합하거나 보체 단백질이나 손상 관련 신호가 감지시 급격히 활성화하여 염증 유발 물질을 방출한다. 이를 통해 피부와 점막의 혈관이 확장하여 투과성이 높아지고 혈액 속 호중구가 염증 부위로 신속히 이동한다. 

 혈액 내 호중구는 대식, 비만 세포가 분비한 사이토카인 신호를 받고 출동한다. 평소 혈관 벽은 단단히 밀폐되어 있어 크기가 커다란 호중구는 혈관에서 나오지 못한다. 하지만 신호를 받으면 혈관 내피세포가 틈을 만들어서 호중구와 혈장만 선별 통과한다. 적혈구는 나오지 못한다. 

 사이토 카인은 면역 세포간의 서로를 호출하는 화학적 메신저다. 활성산소도 중요한데 면역 세포가 이 화학적 무기를 활용해 병원체를 공격하고, 면역 세포 자체를 활성화하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선천 면역은 공격 정확도가 떨어지기에 주변의 정상조직도 손상시킨다. 그래서 염증 반응이 과도하거나 오래 이어지면 조직 손상과 기능저하가 발생한다. 다음은 염증의 부작용이다.

 우선 발적이다. 혈관이 확장하여 그 부위로 더 많은 혈액이 몰려 생긴다. 종창과 부종은 언급한 것처럼 혈액 내에서 혈장도 같이 나오게 되며 수분이 모여 부어오르는 것이다. 부어 오른 조직은 외부 충격에서 상처를 보호한다. 열감과 발열은 면역세포가 발열 물질을 분비해 생긴다. 면역 세포는 평소 체온보다 38.5도에서 더 활성화한다. 반면 바이러스, 세균은 이 기온에서 기능이 저하된다. 발열시 체온 균형이 깨진다. 시상하부가 목표 체온을 더 높였기에 몸은 체온이 올라갔음에도 춥다고 느껴 오한을 느낀다. 반면 발한은 염증이 억제되어 발열 물질이 억제되면 목표 체온이 내려가 덥게 느껴져 땀이 비오듯 쏟아지는 것이다. 통증은 염증 매개 물질이 신경 말달을 자극해 생긴다. 즉, 염중의 부작용은 모두 염증 반응의 신속한 제거를 위한 것이다.


2. 후천성 면역

 림프절에서 수지상세포는 병원체의 정보를 파악해 림프구로 전달한다. 림프구에서는 세포독성T세포가 감염되거나 비정상적 세포를 직접 공격한다. 감염세포에 독소를 주입하거나 세포를 자살로 유도한다. B세포는 병원체 맞춤형 설계 항체를 생산한다. 항체가 병원체에 달라 붙어 무력화하거나 다른 대식세포가 이들을 쉽게 인식하도록 한다. 플라스마 세포는 B세포가 활성화된 상태로 항체생산공장이다. 기억세포는 감염 이후에도 오랜 기간 체내에 남아 경계태세를 유지한다. 


3. 감염성 급성 염증

 우선 급성 호흡기 질환이 있다. 감기는 코와 인후 등 호흡기 상층부인 상기도 호흡기 감염이다. 독감은 부위와 상관없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 질환이다. 콧물과 가래는 염증반응으로 혈장이 스며든 것이다. 콧물은 바이러스와 세균을 씻어내고 항균단백질이 있다. 가래는 기관지 정막 조직에 부종이 생긴 것이다. 비슷한 작용을 한다. 둘 다 맑으면 염증반응이 낮은 것이고 누렇고 찐득하면 면역세포와 병원균 사체가 많은 것으로 염증반응이 강한 것이다. 기관지가 가래로 자극을 받으면 기침, 콧속 점막이 콧물의 자극을 받으면 재채기가 일어난다. 콧물과 가래는 둘다 병원체와 죽은 호중구로 가득차서 제거하기 위해 이런 반응이 생긴다. 발열은 면역세포는 활성화하고 병원균은 활동을 억제하려고 생겨난다. 감기의 대명사 리노바이러스는 33도에서 가장 활성화한다. 그래서 몸이 오슬오슬하면 감기를 걸리는 것이다. 발열하면 몸이 피로해서 사람은 쉬게된다. 그래서 몸의 에너지를 면역에 집중할 수 있다. 

 급성 감염으로 외상에 의한 피부상처가 있다. 피부상처는 대개 혈관 출혈로 이어진다. 지혈을 위해 혈소판이 터지고, 혈소판은 사이토카인을 분비해 면역세포를 호출한다. 이들이 병원균을 제거한다. 그러면 몸은 결계를 쳐서 정상 부위와 손상부위를 분리한다. 이것이 고름주머니다. 고름은 호중구와 병원균의 시체다. 


3. 비감염성 염증

 우선 외상이다. 운동 중 근육 손상이나 타박상이다. 모두 외부 침입은 없다. 하지만 정상세포의 파괴에 면역 세포가 대응한다. 세포안의 물질이 유출되는데 이를 댐프라 한다. 면역계는 이 댐프에 반응한다. 댐프를 낸 세포를 면역세포가 포식하고 사이토카인도 분비한다. 병원균 침투가 없어 호중구는 작동하지 않는다. 따라서 부종이나 농양도 없다.

 다음은 뇌졸중이다. 혈관 파열로 혈액이 뇌조직에 유출된다. 뇌출혈시 사람은 혈액 종괴가 뇌에 압력을 주어 뇌압 상승으로 사망한다. 혈액 내 헤모글로빈이 누출하면 산화하여 변성된다. 그러면 이를 댐프로 인식한 대식세포가 이를 제거하기 위해 광범위한 염증반응을 일으킨다. 혈액 안의 응고 입자인 트롬빈은 혈관 밖에서는 염증을 유발한다. 그리고 활성산소도 대량생성한다. 이로 인해 뇌는 광범위하게 조직이 손상된다.

 심근경색도 있다. 심장 근육 세포가 괴사하면 죽은 세포에서 다량의 댐프가 누출된다. 면역계는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괴사 부위 확장 시 심근 기능에 악영향을 미친다. 


4. 염증 후 회복 매커니즘

 T세포는 대식세포에 명령을 내린다. 대식세포는 염증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 손상 세포 전체와 죽은 면역세포를 처리하고 염증 유발 물질의 농도를 크게 내린다. 섬유아세포는 손상 부위로 이동하여 콜라겐과 세포주위물질을 생성한다. 그래서 새로운 세포가 자리잡을 토대를 마련한다. 콜라겐은 손상 부위를 메우고 조직구조를 안정화하며 생체접착제역할을 한다. 그리고 신생혈관도 생성한다. 섬유아세포와 내피세포가 새 혈관을 생성한다. 그래야 손상 부위에 산소와 영양이 공급되어 신속한 조직 복구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5. 만성염증

 급성염증은 강렬하나 금방 사라진다. 그리고 급성 염증은 통증, 열감, 부종, 발적으로 명확한 증상이 있다. 하지만 만성염증은 몸에 작동하는 원리는 염증과 같지만 증상이 명확치 않다. 조용히 오래 진행되며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치 않거나 원인 모를 근육통, 두통 등이 만성염증의 증상정도다. 

 만성염증의 원인으로는 우선 비만이 있다. 지방조직은 지방이 분해되고 지방산을 유리한다. 그것이 염증을 폭증을 시키거나 억제하는 단백질은 아디포카인을 분비한다. 그리고 지방산은 혈액을 돌다 인슐린 수용체에 붙어 인슐린 저항성을 생성한다. 그러면 췌장에서 인슐린을 과다분비하고 기능이 저하한다. 장기적으로 혈당이 높아지고 당화최종산물이 생긴다. 이는 혈관 벽에 축적되어 염증을 일으키고 산화스트레스를 높이며 혈관을 강직화한다. 혈관 내피세포가 손상되어 혈관의 자율조절 능력이 약화하고 고혈압이 심해지고나 기립성 저혈압이 생긴다. 즉, 당뇨는 당화최종산물로 만성염증을 일으킨다.

 급성스트레스도 만성 염증의 원인이다. 급성스트레스는 교감신경계와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축을 활성화한다.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을 분비한다 그러니 각성수준이 올라가고, 심박수와 혈압이 증가한다. 코르티솔도 분비하는데 이는 강력한 항염증호르몬이다. 다만 코르티솔이 장기 분비시 항염작용은 사라지고 오히려 염증 유전자가 발현한다. 결국 스트레스가 반복되면 염증반응이 저강도로 만성화한다.

 수면 부족도 만성염증을 일으킨다. 수면 부족 시 뇌의 글림프계가 활성화하지 않아 뇌의 찌꺼기를 충분히 제거하지 못한다. 그럼녀 이를 뇌의 대식세포가 처리하는데 그 과정에서 저강도 염증이 생겨난다.

 

6. 만성 염증의 부작용

 우선 동맥경화다. 만성 염증으로 혈관 내피 세포가 손상되고 복구를 위해 백혈구와 콜레스트롤이 붙고 이 과정이 반복되며 혈관 벽이 두껍게 되고 경화한다. 면역계도 혼란이 생긴다. 만성 염증시 전신에 면역 반응이 생긴다. 그러면 자가 면역 질환이다. 조절T세포의 약화로 염증이 악화한다. 간도 망가진다. 간은 열량이 과도하게 들어오면 글리코겐을 합성하고, 그것도 넘어서면 중성지방을 합성하여 피하나 장기로 보낸다. 하지만 비만이면 피하나 장기가 중성지방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러면 중성지방이 간에 쌓이는데 이것이 지방간이다. 지방이 내뿜는 독성으로 간 세포가 파괴되고 댐프가 유출되면 간의 대식세포가 이를 청소하다 조직이 손상된다. 염증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간의 손상부위가 딱딱한 흉터 조직으로 대체되는데 이게 간경화다. 간경변은 거의 암으로 진행한다.

 장에서는 만성 염증이 부종이 생겨나며 장벽 세포간 연결이 느슨해진다. 그러면 장염 발생시 독소가 혈류로 침투할 수 있으며 이것이 전신 염증이나 패혈증으로 이어진다. 피부는 만성 염증 시 사이토카이 표피재생 각질형성세포와 진피의 섬유아세포를 억제한다. 그래서 콜라겐과 엘라시튼 형성이 저해되고 단백질도 분해되어 피부가 얇아지고 주름이 깊어진다. 표피장벽 유지에 필요한 세라마이드가 감소해 수분도 쉽게 증발한다. 그래서 외부자극과 미생물 침투에 약해진다. 만성 염증은 암도 유발한다. 염증세포가 분비하는 활성산소과 염증물질이 세포 유전자를 파괴하고 손상한다. 그러면 암세포가 생겨날 수 있다. 또한 손상 부위 치유를 위한 혈관 성장 인자는 암세포로 하여금 혈관을 생성시켜 더욱 잘 자라나게 한다. 


7. 혈관이 일으키는 질환

 혈관은 크게 대혈관과 소혈관으로 구분한다. 대혈관은 심장에서 나와 장기로 가는 큰 혈관이다. 이들은 조직으로 갈수록 점점 가늘어지고 조직으로 돌입하기 전 바깥을 휘돌아 혈압을 내리고 장기로 진입한다. 그리고 소혈관은 장기 내부를 흐르는 혈관이다. 

 만성염증은 혈관에 죽상경화를 생성한다. 죽상경화는 콜레스트롤 덩어리와 그것을 처리하러 온 대싟포 그리고 이들은 죽어간 잔해가 엉킨 종괴덩어리다. 이 죽상 병변이 파열되거나 깎이거나 석회한한 병변이 미세하게 갈라지면 혈관이 막힌다. 병변 파열이 되면 콜라겐이 노출되고 혈소판이 이를 출혈로 파악하여 피떡을 만들어 혈관을 막아버리기 때문이다. 

 소혈관이 혈전으로 막히면 소혈관 폐색이다. 소혈관은 대혈관과 달리 우회로가 없어서 막힌 부분이 괴사한다. 그러면 병변이 심같아서 일공성 경색이라 한다. 

 심인성 색전은 심장에서 생긴 혈전이 심장관상동맥을 막은 것이다. 그리고 심장 자체에도 혈전이 생긴다. 심장의 전기 신호가 흐뜨러져 좌심방이 수축 대신 불규칙하게 떨리는 부정맥이 생기면 좌심방에 와류가 생겨 그안에 혈전이 생성한다. 그리고 심근 경색으로 좌심방이 제기능을 못하면 마찬가지 원리로 혈전이 생긴다. 심장의 혈전은 혈소판 기반이 아니다.  응고인자 기반이라 조직이 치밀하지 않아 잘 녹고 쉽게 부서진다. 그래서 혈전 용해제나 기계적 혈전제거술이 용이하다. 

 심근세포는 에너지를 매우 많이 쓰지만 역설적이게도 에너지 비축 능력이 없다. 그래서 관상동맥을 통하 에너지 공급이 중단되면 거의 바로 죽는다. 그리고 재생성도 거의 하지 못한다. 관상동맥은 심장이 수축하면 압력이 높아 들어가지 못하고 심장이 이완할때 심장이라는 장기로 들어간다. 

 협심증은 심장근육의 산소요구량이 갑자기 증대할 때 발생한다. 운동이나 신체적, 정서적 스트레스로 일시적으로 혈류가 부족해 발생한다. 대부분 휴식을 취하거나 니트로글리세린 같은 약제 복용시 증상은 사라진다. 이를 안정적 협심증이라 한다. 하지만 증상이 더 강하고 오래가며 휴식중에도 통증이 있고 약도 잘 듣지 않으면 불안정형 협심증이다. 이 단계에서는 관상동맥의 동맥경화반이 터져서 혈관 내벽이 손상되어 혈전이 생긴 상태다. 

 심근 경색으로 혈관이 막히며 심장 조직이 괴사한다. 괴사조직은 염증을 유발한다. 환자가 기적적으로 위기를 넘겨도 이 조직은 염증의 광범위로 인해 회복되지 않고 섬유성 반흔이라는 흉터조직으로 복구된다 이 부분은 섬유조직이라 수축하지 않고 전기신호도 전달하지 않는다. 그래서 심장능력이 크게 떨어져 회복후에도 환자는 운동기능이 크게 저하된다. 

 뇌출혈은 뇌실질출혈과 뇌지주막하 출혈로 나뉜다. 뇌는 두개골과 척수액, 3겹의 막으로 보호받는다. 그래서 뇌에서 출혈이 발생하는 뇌실질출혈이 생기면 혈액이 갈 곳이 없다. 그래서 뇌의 압력이 높아지고 뇌 조직이 뼈로 밀려 파괴되면 의식을 잃거나 사망한다.뇌는 조직압이 매우 낮아 출혈은 무방비로 퍼져나가고 대량으로 발생한다. 그래서 더 치명적이다.

 지주막하출혈은 뇌를 감싸는 연질막과 지주막 사이의 출혈이다. 동맥류로 출혈이 생긴다. 웬만하면 터지지 않을 혈관이나 풍선처럼 부풀어져 터지면 대량 출혈이 뇌를 덮치다. 출혈로 인해 뇌에 광범위한 염증이 생긴다. 출혈에 대해 면역반응으로 염증이 생기기 때문이다. 뇌경색은 1년내 사망률이 5%미만이나 지주막하 출혈은 2년내 30-50%가 사망한다. 그리고 뇌경색은 주로 70대에 발병하나 지주막하출혈은 40-60대에 주로 발생하여 더 치명적이다. 


8. 동맥경화의 발생 원인

 우선 고혈압이다. 혈관의 압력이 높다 내피세포가 망가진다. 손상내피세포로 인해 대식세포가 활성화하고 사이토카인이 분비된다. 그러면 호중구가 혈관 벽안으로 스며들어 염증을 일으킨다. 혈관 벽이 그로 인해 두꺼워지고 이를 지탱하려 콜레겐이 분비된다. 그러면 혈관이 딱딱하고 불균형해진다. 

 고혈압이 혈관 벽을 부순다면 당뇨는 그 내부를 파괴한다. 혈관내피세포는 인슐린 없이 포도당을 직접 수용한다. 고혈당시 내피세포가 과도하게 포도당을 흡수하여 과잉 에너지 대사를 한다. 우회대사가 일어나서 NADPH라는 성분이 고갈된다. 이는 항산화방어체계로 고갈되면 활성산소가 생겨난다. 그리고 당화최종산무이 혈관 벽에 붙어 구조변형과 염증을 유발한다. 그리고 고혈당 환경에서는 LDL이 쉽게 산화한다. 대식세포가 이를 죽여서 생기는게 죽상경화반의 핵심재료다.

 고지혈증은 손상 부위를 키우는 연료다. 당뇨에서 LDL이 쉽게 산화하는데 고지혈 환경이 바로 이 LDL을 꾸준히 공급한다.

 흡연은 산화스트레스유도, 면역계 과도 자극, LDL 산화, 혈소판 활성화와 혈액 응고 경향 증가, 혈관 수축을 지속적으로 유도해 동맥경화를 일으킨다. 음주는 협악과 심박수, 자율신경계를 동시에 자극하고 알코올 자체가 염증유발 물질이다. 지질대사와 당대사를 교란하고, 혈소판을 자극해 응고위험을 높이고, 자율신경 불안과 수면장애를 유발한다. 

 동맹경화는 결국 위의 원인으로 혈관 내피가 손상되고, LDL이 내막이 침전되고, 이들이 산화하며, 이를 대식세포가 공격하고 그 결과 대식세포가 포말세포로 변화하며 , 이들과 혈관 내막에 콜레스트롤 찌꺼기와 죽은 세포가 섞인 지질막을 형성해서 생긴다. 그리고 이 구조 자체가 염증유발물질이기에 몸은 또 반응을 한다. 몸은 혈관벽 중간층의 평활근 세포를 위로 이동시킨다. 평활근 세포는 단순한 세포가 아니다. 단백질로 막을 구성해 죽상을 덮어서 외부와 차단한다. 이 섬유성 막은 처음엔 두꺼워지지만 막 안쪽에 포말 세포가 축적되고 핵심부 괴사가 진행되어 막이 점차 얇아져서 결국 균열이 생긴다. 파열되면 그 안의 지질핵과 조직인자, 콜라겐이 혈류로 유출된다. 몸은 이를 출혈로 인식하여 혈소판이 노출 콜라겐에 부착하여 트롬빈을 생성한다. 트롬빈은 피브리노겐은 피브린으로 바꿔 혈전을 형성한다. 


9. 염증과 암

 DNA는 하루에도 수백만번을 복제한다. 수십종의 효소가 협력해 오차율은 무려 10위 구승분의 1로 낮춘다. 그리고 어쩌다 손상이 생기면 여러 효소로 빠르게 복구한다. 세포는 회복 불가능 손상을 감지하면 스스로 자살한다. 하지만 지속적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이 모든 체계가 붕괴한다. 

 스트레스는 염증을 일으키고 면역세포는 활성산소와 질소화합물을 대량 분비한다. 이는 세균과 바이러스의 세포벽을 파괴하고 단백질을 변성시켜 죽인다. 하지만 이는 일반 세포에게도 치명적이다. 정상세포의 유전자와 단백질, 지질도 공격 받는다. 그 결과 이 공격이 지속되면 세포의 분열을 억제하는 종양억제 유전자와 세포자멸유도경로, 유전자 복구 유전자가 고장난다. 그러면 세포는 고장난체 증식하는데 이것이 암이다. 

 염증은 세포의 기질을 재구성한다. 그래서 조직의 경로와 구조적 지형이 바뀌는데 암세포는 여기에 쉽게 침투한다. 그리고 염증은 조직 복구를 위해 신생혈관 생성을 촉진하는데 이것이 암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한다. 그리고 염증은 면역체계를 교란하는데 그래서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잘 제거하지 못하게 된다. 또한 염증상태에서는 T세포가 면역세포의 암공격을 오히려 억제한다. 즉 염증은 암에 좋은 종양미세환경을 형성한다.

 정상적 환경에서는 자연살해세포와 세포독성T세포가 암세포를 제거한다. 자연살해세포는 세포 표면에 달린 신분증 분자를 확인한다.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손상된 세포는 이 표지가 줄거나 변형된다. 그러면 자연살해세포가 이를 탐지해 세포사멸 단백질을 분해하여 그 세포를 신속히 제거한다. 세포독성T세포는 세포 내부의 단백질 조각을 검사해서 더 정밀하게 탐지한다. 여기에 이상 발견시 세포사멸 단백질을 방출하거나 특수사멸신호로 세포를 제거한다. 

 암세포는 고도의 은폐전략을 구사한다. 우선 항원표현을 감소한다. 언급한 신분증 분자를 아예 없애거나 거의 줄여 스텔스모드로 변한다. 그리고 암세포는 면역 억제성 사이토카인을 방출하며 인간 면역을 억제하는 경로도 작동시킨다. 또한 암세포는 조절T 세포를 자신의 주변으로 끌어들인다. 자살행위 같지만 조절T세포는 자가면역을 억제하고 면역의 균형을 유지한다. 그래서 조절T세포가 모이면 주변의 면역 반응도 억제된다. 

 만성염증의 복구를 위해 섬유아세포가 활성화한다. 이들은 콜라겐과 파이브로넥틴 같은 단백질을 과도하게 분비한다. 그래서 조직구조를 단단히 짜맞춘다. 이러면 조직이 단단해져 정상 면역세포가 침투하기 어렵다. 내부에 있는 암세포가 보호받는 것이다. 


10. 노화와 염증

 염증은 세포 하나하나의 기능을 무너뜨리며 노화의 속도를 결정한다. 만성염증은 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촉진하고, 에너지 생산체계를 변화하며 세포간 신호를 왜곡한다. 수면부족, 과식, 비만, 과도한 운동, 만성간염, 환경독소, 대기오염 같은 생리적 자극과 사회적 불안과 정서외상, 만성적 긴장 등은 몸에 위협을 주어 만성염증을 일으킨다. 

 만성염증 시 면역세포는 사이토카인을 분비하고, 활성산소를 대량 생성한다. 이는 세포를 손상시키고 그러면 손상부위가 면역반응을 촉진시켜 또 조직을 손상시키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세포손상이 감지되면 미토콘드리아는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신호분자를 분비한다 활성산소도 생성한다. 높은 수준의 활성산소가 지속되면 미토콘드리아는 내막구조와 전자전단계, 유전자가 손상된다. 그러면 미토콘드리아의 ATP생성이 저해된다. 에너지 고갈이 되면 세포는 생존과 복구중 당연히 생존을 택하게 된다. 그래서 간은 해독기능이 저하되고, 근육은 쉽게 피로해지며, 피부는 재생이 줄고, 뇌는 인지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활성산소는 염기쌍을 산화하고 이중가닥을 절단하며 심한 경우 염색체 전체를 불안정하게 한다. 이런 손상이 지속되면 세포는 기능을 멈춘다. 그리고 죽거나 분열을 멈추고 단지 살아있기만 하게 되는데 이게 노화다. 노화세포는 더이상 분열하지 않고 기능하지 않고 회복도 안한다. 그러면서 염증성 사이토카인과 단백질 분해효소, 성장억제인자를 지속방출하여 주변의 정상세포도 자극한다. 즉, 주변을 노화시키는 것이다. 

 염증반응은 단백질 합성 속도를 바꾸고 그 환경도 불안정하게 한다. 단백질이 제기능을 하려면 정확하게 접혀야 하는데 염증상태에서는 접힘에 오류가 생긴다. 잘못접힌 단백질은 더 이상 기능하지 않거나 다른 단백질과 영켜 독성응집체가 된다. 정상세포는 이런 비정상 단백질을 잘 제거하지만 만성 염증시 이 긴응을 하지 못한다. 세포내의 독성 단백질은 세포 소기관의 물질교환을 방해하고, 신호전달을 왜곡하며, 세포의 구조가 붕괴한다.  

 정리하면 염증은 산화스트레스를 유발하고, 미토콘드리아를 손상시켜 ATP생성이 저해되고 복구능력을 상실한 세포에서 유전자와 단백질이 손상되어 다시 염증이 발생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생긴다. 이게 염증매개 노화다. 

 만성염증과 산화스트레스가 지속되면 혈관벽을 구성하는 탄성섬유인 엘라스틴이 끊어지고 콜라겐이 비정상 축적된다. 그러면 경직구조화가 시작된다. 내피세포와 평활근세포가 노화하면 칼슘이온을 수용하지 못하고 세포의 기질에 칼슘이 축적된다. 평활근 세포는 골 유전자를 발현하여 혈관벽이 뼈처럼 되는 석회화가 일어난다. 

 간은 노화하면 세포가 커져 세포사이 간격이 커진다. 그러면 간세포 분열이 일어나지 않고 세포수가 감소해 간의 재생능력이 감소한다. 간의 해독능력과 약물대사능력, 항산화방어능력이 모두 감소하는 간의 노화가 생긴다.

 신장의 사구체 여과율은 40대를 지나며 점점 감소한다. 60ml/dl이하면 만성 신손상으로 진단한다. 신장기능이 저하하면 수분 농축능력이 감소하여 야간뇨가 증가하고 탈수시 채내 수분 보존에 실패한다. 전해질 재흡수에 불균형이 생겨 저나트륨, 고칼슘 혈증이 생기고, 신장 조절 단백질이 감소하여 노인성 빈혈이 생기고 비타민D 형성 효소가 저하되어 활성 비타민D가 감소해 골다공증이 생긴다.  

 면역계도 노화한다. 면역계가 노화하면 선천면역계는 과도하고 예민해진다. 사소한 체내 반응에 민감하게 대응해 염증을 유발한다. 대식세포가 조직손상을 유발하고 자연살해세포도 무차별 공격을 감행한다. 반면 후천면역계는 느리고 무기력해진다. T와 B세포 모두 미토콘드리아가 생성하는 ATP로 활성화한다. 그런데 염증 및 노화로 ATP생성이 줄면 T와 B세포 모두 잘 작동하지 않는다. 반면 면역세포는 포도당에 의존해 문제가 없다. 진화적 관점에서 노화한 개체는 병원체 침투에 적응할 시간과 에너지가 모두 부족하다. 그래서 신체는 선천 면역을 과도하게 활성화해 대응하는 형태로 진화한 듯 하다. 그래서 노년이 되면 인간은 감염엔 취약해지면서도 자가면역질환은 잘 걸리고 면역 감시가 약화한다. 

 피부는 타 장기에 비해 혈류 공급이 제한적이다. 그래서 회복시스템이 불완전하다. 이는 한 번의 손상보다 작은 자극이 반복되어 회복하지 못한 흔적이 축적되는 구조다. 자외선은 피부 표면 진피 깊숙히 침투한다. 콜라겐과 엘라스틴은 파괴하여 피부가 탄력을 잃고 주름지게 한다.

 피부는 표피와 진피에 대식세포 T세포 등 면역세포가 상주한다. 외부 위협에 즉각 반응하기 위해서다. 노화시 사소한 자극에도 면역계가 활성화해 염증이 생긴다. 피부는 노화하면 예전처럼 빠르게 복구를 하지 못하므로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혈류를 타고 전신으로 퍼져 전신만성염증을 발생한다. 

 뇌의 성숙한 신경세포는 재생하지 않는다.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해마, 판단 조절의 중추인 전두엽이 노화에 가장 취약하다. 해마는 신경세포의 교차점이 많아 산화스트레스와 염증에 약하고 전두엽은 복잡한 신경망 유지를 위해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뇌의 대식세포인 미세아교세포는 이물질을 제거하고 손상세포를 청소하며 불필요한 신경망도 정리한다. 그런데 노화하면 미세아교세포는 만성활성화하여 과도한 만성 염증을 유발하고, 신경세포를 손상시켜 시냅스가 손상된다. 


11. 만성염증의 4단계

 0단계는 아무런 이상 징후가 없고 수치가 정상이고 조직 소견도 정상이다. 수치는 염증의 대표 표지자인 hs-CRP수치가 0.2mg/dl미만, 당화혈색소 6%미만, 허리둘레가 남90cm 여85cm 미만 혈압 안정화다. 그리고 조직수준에 이상이 없는 상황이다.

 1단계는 위의 수치중 하나라도 이상 범위를 넘어선 상황이다. 만성 염증의 증거다. 

 2단계는 건강검진으로 전암단계다. 위축성위염, 장상피화상, 대장용종, 자궁경부이형등이다. 경동맥초음파에서 두께가 0.9mm이상이거나, 경도 인지장애가 기준이다. 이중 한 개라도 해당이 되면 2단계로 위험하다.

 3단계는 이미 암이 발생한 단계다. 만성 염증의 결과물이며 최종단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연금 부자 되는 에너지 투자 - AI, 반도체, 로봇 산업이 주목하는 넥스트 텐배거 섹터
권효재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미래 재생에너지 기업에 대한 투자 책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제목과는 다르게 투자 내용은 거의 책 막바지에 나오며 내용은 대부분 전기화와 재생에너지 관련이었다. 의외긴 했지만 내용이 깊어서 새로 배운게 많아서 좋았다.

 인간은 산업화로 증기기관을 발명하며 철도가 보급되며 수송문제가 해결된다. 그로 인해 각 도시의 가정과 공장마다 대량의 에너지가 안정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로 인해 산업단지와 도시가 성장하고, 이것이 다시 에너지 수송의 안정화를 위한 철로 보급 확대라는 선순환 구조가 생겨난다. 즉, 석탄은 문명을 탄생시켰다.

 하지만 문명을 고도화한 것은 석유다. 석탄은 가공과정이 거의 없으나 끈적한 원유는 복잡한 정유와 정제 시설이 필요하다. 초기의 원유는 부가가치가 낮아 오크통에 담아 마차로 날랐다. 하지만 석유 수요가 늘며 파이프라인과 유조선이 등장한다. 내연기관이 등장하자 석유의 가치는 치솟았다. 내연기관은 증기기관에 비해 효율은 높고 가벼웠으며 구조도 더 간단했다. 20세가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비행기, 자동차가 나타났으며 선박은 디젤을 사용했다. 

 이런 석유로 인해 석탄은 퇴출된 것 같지만 아니다. 석탄은 이미 기존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어 오래 사용되었다. 다만 석유가 난방, 산업용 열원, 플라스틱 원료, 운송 수단의 연로로 패러다임을 장악했을 뿐이다. 

 석유의 시대에 이어 이젠 전기의 시대다. 전기모터의 개발로 산업화 초기 증기기관 하나에 모두 풀리, 축, 벨트가 매달린 공장 설비가 개별화되었다. 이는 생산 공정은 유연화와 효율성을 높였다. 전기는 빛, 열, 동력으로의 전환이 간단하다. 오염물질도 없다. 다만 전자의 흐름이기에 저장이 극히 어렵다. 지금의 전기공급은 수천만이 전기 전력망에 연결된 체계다. 실시간 전기소비와 공급이 일치되어야 하고, 그 불일치가 심하면 전압과 전압의 주파수가 운전 범위를 벗어나 광역 정전이 발생한다. 그래서 이를 막기 위해 전력망에는 수많은 제어장치가 있다.

 전기 에너지는 비중이 점차 증가중이다. 유럽은 러우 전쟁 이전 천연가스에 의존하다 심각한 에너지 부족 사태를 겪고나서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중이다. 중국은 이미 세계 재생에너지 설비의 50%이상을 차지한다. 

 사실 에너지 기업의 주식은 인프라 자산에 가깝다. 태양광이나 풍력발전소 모두 20-30년 이상 운영을 전제로 설계하며, 송전, 배전망은 40-60년을 쓴다. 이런 자산은 초기 투자 비용이 무척 크지만 운영을 시작하면 비교적 안정적 현금흐름을 보인다. 그래서 글로벌 연기금과 보험사들은 오래전부터 에너지 인프라를 핵심자산에 포함한다.

 에너지 인프라는 초기 투자비용은 크고 투자기간도 길다. 그래서 금리의 변동이 사업성에 크게 영향을 준다. 그래서 장기계약을 선호하고 이를 통해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한다. 자기자본 투자자도 더 낮은 요구수익륙로 참여한다. 그 결과 총자본비용이 낮아져 더 낮은 가격에 소비자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아직까지도 세계는 화석연료가 지배적이다. 화석연료는 운동, 빛, 열원으로 다양하게 사용되나 변환 과정에서의 손실이 크다. 현재 세계가 소비하는 화석연료는 석탄 약85억톤, 석유 45억톤, 천연가스 30억 톤이다. 이를 석유로 환산시 연간 1인이 2톤의 석유를 사용한다. 화석연료가 이토록 지배적인 이유는 가격 경쟁력과 잘 구축된 글로벌 공급망, 산업의 구조가 여기에 맞춰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철강, 시멘트, 화학 산업처럼 고열이 필요한 곳은 공정에서 화석연료의 대체제가 없다. 

 다만 화석연료는 온실가스, 지정학적으로 공급처가 편중되었다는 문제가 있다. 또한 언급한 것처럼 낮은 전환 효율도 문제다. 화력발전소의 전력 변환 효율은 40%에 불과하고, 내연기관의 효율역시 25%다. 등유램프의 빛전환 효율은 1%에 불과하다. 하지만 LED는 4%수준이고 전기모터는 효율이 무려 90%다. 

 때문에 세계의 에너지원을 전기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한 국가의 에너지 경로는 한번 정하면 바꾸기가 어렵다. 이미 정책, 인프라, 산업 생태계가 적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화가 서서히 일어나 임계점이 넘어서면 전환은 급격해진다. 

 많은 국가들에서 전력망 설계의 출발점은 평균 사용량이 아니라 피크 사용량이다. 폭염이나 한파시 전력 수요는 평소의 30-50%증가한다. 이는 연간 몇번 나타나지 않는 경우이나 이것을 견뎌내지 못하면 전력망이 붕괴하기에 설계는 극단값이 맞춰진다. 따라서 재생에너지를 통한 전기생산도 그래야 한다. 

 전기화는 장점이 있다. 높은 전환 효율, 동일 인프라 네트워크, 전력 피크의 관리 가능성, 저장 문제를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다. 문제점은 에너지 피크가 모든 것의 전기화로 커질 수 있다는 점과, 에너지 저장 시스템이 연료보관창고에서 전력망과 전기저장설비로 모두 집중된다는 점이다. 

 재생에너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태양광이다. 변환효율이 현재 25% 수준에 이르며 아직까지도 기술적 한계에 이르지 않았다. 태양광은 설비 제조 비용이 주요하다. 사실상 이 산업은 제조업에 가깝다. 누적 설치 비용이 2배 커질수록 모듈가격이 20%내려간다. 그래서 수십년간 와트당 비용이 1.5달러에서 0.15달러까지 하락했다. 그래서 태양광은 생산규모, 공정수련도, 공급망 통제력이 경쟁의 핵심이다.

 태양광은 대규모 단지, 소규모 단지, 건물 자체, 영농 병행등 다양하다. 문제는 출력 변동성과 낮은 설비 이용률이다. 하지만 모듈 설치량에 비례해 전력 생산량이 비례해 어느 정도 전력 생산이 예측 가능하다. 

 풍력은 발전량이 풍속의 세제곱에 비례한다. 풍속은 바람이 불어야 하기에 태양광에 비해 전력 생산 예측이 매우 어렵다. 풍력은 풍질이 좋은 곳에 설치해야 하기에 바람이 센 능선, 해안가, 넓은 평야에 주로 설치한다. 그런데 이런 지역은 대개 경관가치가 높고, 주민생활권이며, 환경 보호구역이다. 그래서 풍력 개발가능입지는 풍질이 좋으면서 인허가가 가능하고, 송전망 연결이 되는 곳이다.

 풍력은 바람방향 안정성과 난류, 계절별 패턴, 극한 풍속, 결빙여부가 중요하다. 난류가 발생하면 피로 하중이 높아지고, 극한 풍속도 투자비를 높인다. 해상풍력은 위에 언급한 입지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지만 수심과 해저지반상태, 파랑과 조류조건, 항만과 설치선 접근성 문제가 있다. 고정식 해상풍력은 수심30-50m가 경제성이 가장 좋다. 60m이상이면 건설 난이도가 높고, 80-10m이상이면 부유식이 적합하다. 다만 부유식은 아직 규모의 경제에 이르지 못했고 ,다른 것과 인프라가 모두 달라 실현이 어렵다. 

 바이오연료는 변동성이 없다. 2023년 바이오의 발전 설비용량은 약150GW수준이다. 열병합으로 운영하면 전기와 열을 모두 제공한다. 바이오의 원료는 가축 분뇨, 음식물 쓰레기, 하수 슬러지, 농업 부산물 등이다. 덴마크는 1천개 농가가 참여하는 60개 이상의 바이오 플랜트를 운영한다. 바이오는 연료의 투입과 발전량 조절이 가능하다.다만 규모의 경제가 어렵다. 태양광과 풍력은 설비를 확대할 수록 단위당 비용이 하락하나 바이오는 아니다. 바이오 연료의 수집, 운송, 저장 비용이 같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바이오 연료는 지역에 분산하고, 수분함량과 품질이 제각각인 문제도 있다.

 재생에너지로 전기화를 하는 경우, 기존이 교류 전력망은 적합하지 않다. 여기서는 모든 발전기와 수요가 50-60hz 의 범위에 묶인다. 태양광과 풍력은 인버터를 통해 전령을 계통에 공급하는데 출력이 급변할 수 있어 기존 교류전력망은 부적합하다. 대안이 고압직류송전이다. 동일거리 송전 손실률이 교류에비해 30-40% 낮고 전력흐름을 전력 전자 제어장치로 조절이 가능하다. 

 재생에너지는 간헐성으로 인해 저장이 중요하다 저장 기술은 양수발전, 압축공기 저장, 플라이 휠, 열저장, 수소, 합성연료, ESS가 있다. 저장은 양보다 시간이 더 중요하다. 수초에서 수분 저장은 주파수 안정화와 계통을 보호하고, 수시간 저장은 일간 변동에 대응하고, 수주간의 저장은 계절변동에 대응한다. 현재의 ESS배터리는 1-4시간 정도 저장한다. 그래서 단기 저장은 배터리, 중기 저장은 열저장과 압축공기, 장기 저장은 수소와 합성연료로 진행해야 한다.

 성공적인 재생에너지를 통한 전기화를 위해서는 산업의 전기 전환도 필수적이다. 현재 최종 에너지 소비의 50%이상이 난방, 공정, 증기의 열수요다. 산업의 열수요는 100도 이하에서 1000도 이상까지 매우 다양하다. 식품, 제지, 섬유는 60-150도, 화학은 200-400도, 시멘트, 철강은 1000-1500도다. 가정과 상업용 난방과 급탕은 30-70도 정도로 히트펌프로 수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산업용에서는 히트펌프가 무용지물이다. 히트펌프는 150이상에서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산업용 열이 200도 미만이고 공정 혁신으로 열을 떨어뜨리고 열저장과 결합한다면 히트펌프도 가능성이 있다. 

 수소는 전기화가 어려운 고온 공정과 장기 저장, 대형운송수단에 사용할 수 있다. 전기에서 수소, 다시 전기로의 전환은 효율이 25-35%로 낮다. 하지만 대량, 장기 저장이 가능한 유일한 수단이다. 수소는 물리적으로 다루기 어렵다. 저장 운송은 위해서는 엄청나게 고압압축하거나 -253도로 액화해야한다.여기에 가벼워 잘 날아가버리고, 금속을 약하게 한다. 그래서 기존 가스망으로는 어렵고 새로운 망을 설치해야 한다. 여기에 화석연료 기반 그레이 수소에 비해 그린 수소는 아직 매우 비싸다. 

 전기화에는 구리도 필수다. 내연기관차는 구리가 20-25kg들어가지만 전기차는 60-80kg이나 필요하다. 풍력터빈에는 수톤이 들어가고, 해상풍력단지라면 수만 톤이다. 글로벌 연간 구리 수요는 그래서 2035년이면 3500만 톤에 달할 예정이다. 태양광 패널의 전극과 고전압 접점에는 은이 사용된다. 은도 대량 필요하다. 백금과 팔라듐은 수소연료전지, 전해조, 일부 촉매 공정의 핵심이다. 수소차 1대에 10g이하의 백금이 필요하다. 이들 금속은 매장량이 제한적이고 편중되는 문제도 있다.

 전기화에는 사용 시간대 조절도 필수다. 모든 것이 전기화하면 기존의 보일러, 자동차 연료, 산업 공정등 의 전기 사용으로 전기 피크가 크게 상승할 수 있다. 다만 전기료 차등부과로 이를 조절할 수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높은 시간대나 사용량이 적은 시간대에 전기료를 낮게 하면 전기 수요의 20-30%를 이동시킬 수 있다. 이는 피크조절로 이어진다.

 전기화의 순서는 먼저 전력은 재생에너지로 생산하여 무탄소화하고, 그 전력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인프라 구축, 그리고 열, 산업, 연료 영역으로 전환을 확장해야 한다. 이는 순차적이라기보다는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국수의 맛 - 피아노 조율사의 우리 국수 탐방기 피아노 조율사의 탐방기
조영권 지음, 이윤희 그림 / 린틴틴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 적 부터 국수를 좋아했다. 국수는 맛이 있고, 반찬이 변변치 못했던 과거에 반찬 없이도 그 자체로 맛나게 잘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어디에나 있는 보편적인 국수를 보면서 대체 인간은 언제부터 국수를 만들어 먹었고, 어쩌다 이걸 만들게 되었을까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아직 대답을 주는 책을 만나보진 못했다. 

 책 '국수의 맛'의 저자의 직업을 피아노 조율사다. 직업이 이렇다보니 전국 각지에서 작업 의뢰가 있고 그렇게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다보니 외식도 잦게 되고, 이런 저런 음식점들도 많이 알게 된 것 같다. 이번 책에서는 저자는 국수에 대해 썼지만 중국집과 경양식 집에 대해서 쓴 책도 있다. 그것도 보고 싶은 마음이다. 

 책에서 고른 국수집들은 저자의 취향이 담긴 곳들이다. 유명한 집들도 있고, 가격이 매우 싼 집도 있고, 특색이 있는 집들도 있다. 전반적으로 매우 유명한 맛집이라기 보다는 세월이 켜켜이 쌓였고, 내공이 있어 보이는 집들이 많다.

 우리나라의 국수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고려시대, 늦어도 남북국 시대부터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국수의 주재료는 밀가루인데 우리 나라는 밀이 잘 자라지 않고 귀해 밀에 콩가루나 옥수수 가루를 섞에 국수를 만들었다. 그것도 아니면 비교적 잘 자라는 메밀이 국수의 재료인 경우도 많다. 동남아시아와는 다르게 쌀국수가 없는 편인데, 쌀은 주식으로 쓰기에도 충분치 않아서가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는 국과 탕 종류가 많다. 이러니 국수류가 매우 다양해 진다. 다양한 국과 탕에 어울리는 국수를 넣으면 그 자체가 국수요리가 되기 때문이다. 

 팥물에 칼국수를 넣어 먹은 것은 김제와 군산이 먼저라고 한다. 팥의 주산지가 전라남도임에도 전북에서 이런 유행이 시작된 것은 의외의 면이다. 나도 어릴적 돌아가신 어머니가 팥칼국수를 드시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팔죽 자체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여기에 칼국수를 넣는게 놀라웠기 때문이다. 전라도 지역에서 콩국수에 설탕을 넣어 먹는 것도 좀 충격적이었는데 이젠 서울사람인 내가 콩국수에 설탕을 넣어 먹는 지경이다. 그리고 충격을 주었던 팥칼국수도 잘 먹는다.

 대전은 철도의 중심지라 물자와 사람이 많이 오갔고, 주변에 밀가루 공장이 있어 칼구굿 집에 많았다고 한다. 그리고 충청도는 전라도와 경상도, 경기도, 강원도가 만나는 지점이라 다양한 식재료와 문화로 인해 음식이 다양하고 개성이 있다. 

 스낵카는 80년대 중반 정부와 아세안 자동차가 버스 10대를 개조해 사업자를 선정해 시작된게 정설이다. 스낵카는 버스를 개조해 식당처럼 만든 것인데, 지금은 많이 없지만 어려서 누구나 한번쯤이 이용하거나 본적이 있을 것이다. 다만 스낵카는 지금의 푸드트럭과는 달리 이동을 하지 못하고 땅을 무단 점유하게 되어 문제가 발생한다. 지금은 많이 사라지게된 이유일 것이다. 석수역에는 이런 스낵카에서 국수를 파는 집이 있다. 

 풀짜장은 책을 보면서 처음 들어본 음식이다. 짜장 분말에 물과 감자를 넣어 마치 풀처럼 찐득하게 만드는 짜장이다. 적어도 내 세대는 경험해보지 못한 음식인데, 과거 이걸 드셔본 분들은 추억의 음식이라고 한다. 

 인천은 음식이 다양하다. 개항기에 다양한 외국인과 그들의 음식문화 및 식재료가 건너왔기 때문이다. 화평동 냉면거리, 밴댕이 거리, 아귀거리, 삼치 골목들이 유명하다. 짜장면과 계란빵, 쫄면도 인천에서 탄생했다. 쫄면은 광신제면에서 냉면을 뽑다 실수로 굵은 면을 뽑아 맛나당에 준것을 비빔면으로 팔며 시작되었다. 그리고 쫄면은 쫄우동으로 파생되었다. 쫄우동은 아직 먹어 본적이 없는데 기대되는 맛이다. 

 안동에는 얼갈이 배추가 들어가는 안동식 국수가 있다. 밀가루와 콩가루를 섞어 반죽한 저온 숙성 국수를 장국에 넣어 그대로 끓이면 제물국수가 되고, 면을 삶아 찬물로 씻고 장국에 말면 건진 국수가 된다. 

 강원도 묵호에는 잔치국수가 1천원, 비빔국수도 1천원, 오뎅 5개에 1천원인 국수집에 있다. 이름이 까치 분식인데 가격이 20년째 동결이라고 한다. 20년 전에도 싼 편이었을 것이 확실한데 미안해서라도 두 세그릇을 강제로 먹고 나오게 되는 집일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종이 분화하려면 환경 변화가 강한 압력으로 꾸준히 작용하거나, 지리적 격리가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인간의 진화는 사실상 끝난 것을 보인다. 인간은 기술이 발달되기 전에는 세계 각지로 퍼져 서로의 존재를 모를 만큼 지리적으로 격리되어 있었으나 실제로 몇몇 학자들은 인간의 문명 발달 속도가 수 천년 더 늦었다면 인간은 지역에 따라 각기 다른 종으로 분화했을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산업화 이후, 사실상 세계가 하나로 통합되고 교류가 잦아지며 격리가 사라졌다. 또한 인간은 역시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냉난방을 주거지에서 해내고, 의복 등 다양한 수단 및 도시의 건설로 더 이상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자신에게 맞춰 바꿔내는 능력을 갖췄다 .이런 면에서 지구상에서 인간의 진화는 사실상 끝난 것이나 다름 없다.

 하지만 인간이 우주로 진출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우주로 가는 인류는 만약 그곳에서 거주한다면 지구인들과 지리적 격리가 일어난다. 또한 우주의 환경은 지구와 완전히 다르다. 우주 방사선과 태양풍을 막아주는 오존이나 자기장 따윈 없고, 기온도 매우 낮으며 무중력이다. 인간이 여기서 죽지 않고 세대를 남길 수 있다면 새로운 진화가 충분히 일어날 만한 환경 압박이다. 

 나는 일본 만화 건담을 좋아한다. 건담의 세계관은 지구의 인구가 폭증해 지구와 인근 우주에 소위 콜로니라는 인공별을 건조하고 여기서 인간들이 살아가는 것이다. 아무래도 형편이 좋지 못한 이들이 이 콜로니로 이주하게 되었다. 세월이 지나 우주인들은 자신들을 차별하고 압박하는 지구연방에 불만을 갖게 되고 우주인으로서의 새로운 정체성도 갖게 된다. 그것이 전쟁으로 이어지는게 건담의 골자다. 건담은 진화와 관련한 재미난 부분도 있다. 바로 뉴타입이다. 이들은 겉보기엔 현생 인류와 같으나 건담 갖은 메카닉 기기를 훨씬 더 잘 조종한다. 빠른 반사신경과 예측능력, 심지어 약간의 미래 예지능력까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은 텔레파시도 조금 있다. 놀라운 진화 인 셈이다.

이번에 읽은 책 '비커밍 마션'은 우주시대를 앞둔 인간이 우주 환경에서 어떻게 진화할지에 대한 책이다. 물론 몇 가지 가정이 있다. 인간이 우주 개척에 인공지능이 탑재된 로봇을 쓰거나 그것과 결합하지 않는다는 조건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최종 진화 산물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어쩌면 가까운 시일내에 인간은 인공지능과 결합할지도 모른다. 유발 하라리는 그래야만 한다고 책 '호모데우스'에서 강변한다.

 책이 주로 다루는 것은 제목처럼 화성이다. 지구에서 가장 가까우면서도 사람이 살만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금성은 무려 500도의 온도에 기압이 너무 높아 인간 거주가 어떻게든 거의 불가능하다.

화성은 한편 대기가 매우 희박하고 그나마도 대부분 이산화탄소다. 대기압이 낮아 낮은 온도에서도 액체가 쉽게 기화해버린다. 중력도 지구의 3/8수준이다. 그래서 인간은 가압복을 입지 않으면 몸속 기체가 기화해 사망한다. 화성은 물이 거의 얼어 붙어 있고 표면에도 없다. 표면에 있으면 바로 기화하기 때문이다. 화성은 자기장도 거의 없다. 자기장은 초기엔 존재했던 것을 보인다. 자기장이 있으려면 행성의 핵속에 금속이 중심에서 가장자리로 올라오고 다시 내려가는 대류가 있어야 한다. 화성은 무슨 일인지 핵이 서서히 식어 이것이 없다. 화성에는 대기가 처음엔 지구 만큼 많았으나 자기장이 사라지자 태양풍에 의해 속소무책으로 대기 상당량을 상실했다. 그래서 화성표면의 방사선량은 지구의 2배에 달한다.

 화성은 공전주기가 지구의 2배다. 화성은 적도는 여름엔 21도까지 올라가서 꽤 살만하지만 다른 지역은 대부분 매우 춥다. 평균 기온은 -62도이고 극지방은 -144도다. 

 

화성의 흙에는 과염소산염이 다량 분포한다. 이 물질은 생명에 유독하다. 물에 쉽게 녹아 섭취시 아이오딘 체내 흡수를 방해하고 대사조절을 돕는 호르몬의 생산도 방해한다. 갑산성 기능도 저하된다. 그래서 화성의 물에는 과염소산염이 있기에 음용하거나 식물 재배 시 반드시 이것을 제거해야 한다. 

 책과 영화로 제작된 '마션'에서 격리된 과학자 마크 와트니는 그냥 화성의 토양에서 물과 영양분만 주입하며 식물을 성공적으로 제작하는데 이는 과학적 오류다. 또한 와트니는 그냥 잘 걸어다니며 활동하고 중력 발생장치가 없는 상황에서도 가압복 없이 있는데 화성의 중력이 지구의 3/8임을 감안하면 이 역시 오류다.

 하여튼 화성에 기지를 건설하려면 역시 지하가 선택지가 될 수 밖에 없다. 우주 방사선이 쏟아지고 너무 춥기 때문이다. 화성엔 용암동굴이 있다. 용암은 흐를 때 바깥은 빠르게 식고, 내부는 식지 않고 흘러버려 내부가 빈 용암동굴이 생겨난다. 여기가 기지 건설에 적합하다.

 화성은 대기에 질소가 3%에 불과하다. 지구 대기의 다량의 질소는 인간이 호흡하는 산소의 양이 해롭거나 위험한 수준에 이르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준다. 그리고 대기가 쉽게 타지 않도록 제어한다. 

 인간이 냉전시대 우주로 나아가게 되며 우주 의학이 태동한다. 1973년 스카이랩 우주 정거장에서 우주인이 28일간 체류한다. 그러자 신체 변화가 일어났다. 우선 키가 커진다. 척추는 하중 압박을 분산하기 위해 굽어져 있는데 그런 압박이 사라지자 일자로 펴지며 키가 커진 것이다. 물론 지구로 귀환하면 키는 원래대로 돌아간다. 하지만 중력이 계속 약하거나 무중력이라면 우주의 후세대는 이로 인해 키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얼굴이 부풀어 오른다. 평소 중력으로 인간 체액의 절반 가량은 하체에 머문다. 하지만 중력이 사라지자 체액은 전신에 퍼지고 반면 다리는 가늘어진다. 다음은 혈액량의 감소다. 무중력에서는 머리가 부어오른 느낌을 바든데 채내는 이를 혈액 과다로 판단한다. 그래서 우주인은 혈액력이 감소한다. 귀환시 이들에게 빈혈이 생기고 체력이 잘 회복되지 않는 이유다. 마지막은 무기질의 감소다. 칼슘, 질소, 인이 감소한다. 질소와 인의 감소는 근육량의 감소 때문이다. 그리고 칼슘은 골밀도 저하 때문이다. 뼈는 근육이 스트레스를 받아야 강해지는데 무중력에선 그런게 없으니 줄어드는 것이다.  

 우주에서의 부작용은 남여 차이가 난다. 2014년 연구에 따르면 지구 귀환시 여성이 더 어지럼증과 졸림 경향이 있다. 남성은 20% 정도만 이런 증상이 나타나나 여성은 100%다. 이는 여성의 혈액 손실이 더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성은 칼슘 손실도 더 커서 신장 결석 가능성도 커진다. 

 쌍둥이 연구 결과 우주에 다녀온 쌍둥이는 텔로미어 길이가 오히려 더 길어졌다. 그리고 세포에서 유전자 돌연변이가 생겨났다. 그리고 체중이 감소하고, 혈액과 소변에 화학물질이 증가하며, 염증 관련 화학 물질도 증가한다. 이는 귀환하며 강한 중력으로 체내가 충격을 받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구로 귀환하면 이는 모두 회복된다. 체중이 다시 증가하고 장내 미생물군도 회복되며 유전자 메틸화도 회복된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텔로미어도 다시 짧아진다. 하지만 유전자 돌연변이의 91%만이고 나머지 9%는 그대로 유지된다. 인간이 우주에 오래 체류하면 변이가 생기고 그것이 유전되어 새로운 종으로 분화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1994년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에서는 일본 송사리 메디카 한쌍을 우주로 데려가 성공적으로 번식시킨다. 우주에서 미소중력 상태에서 송사리는 원을 그리며 헤엄친다. 그리고 짝짓기가 이뤄지자 이들의 후손은 정상적으로 헤엄을 쳤다. 하지만 이는 물고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 .어류는 물에서 생활하기에 중력에 대한 적응이 육상동물과 전혀 다르다.

 육상동물은 육상에 적응하기 위해 또 다른 뼈를 발달시켰다. 바로 해면 뼈다. 뼈는 겉질 뼈와 해면 뼈로 나뉜다. 겉질 뼈는 어류와 공유하는 것으로 치밀한 단단한 뼈로 무겁고 튼튼하다. 하지만 해면뼈는 스펀지 같은 구멍이 많고 밀도와 강도가 낮다. 척추뼈, 팔다리 같은 긴 뼈는 대부분 해면뼈다. 이는 육상동물이 되며 무거운 중력을 견디면서도 가벼운 뼈에 대한 필요성이 낳은 결과물이다.

 인간은 드물긴 하나 출산 중 골절이 일어난다. 여성이 임신 중 태아에 칼슘을 공급해 뼈가 약해지는데 만약 우주에서 출산하면 골밀도가 더 낮아지므로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우주에서는 심장도 약해진다. 심장은 중력으로 인해 피를 끌어올리기 위해 강한 펌프질을 하는데 무중력 상태에서는 펌프질이 훨씬 수월해 근육이 약해진다. 그리고 피부도 변화한다. 피부는 기온에 따라 땀을 흘리고, 수축하는데 우주에서 장기간 햇빛을 보지 않고 기지나 우주선에서 일정 기온에에서만 생활하다보면 이런 기능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이 화성에 적응한다면 생물학적으로 이렇게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인간의 머리가 커질 수 있다. 인간의 골반은 체중의 지탱을 위해 다소 좁고 강해야 하지만 출산을 위해서는 넓어져야 한다. 화성에서는 저중력으로 인해 체중 지탱 부담이 적어지므로 골반이 다소 넓어져도 상관이 없다. 그러면 인간의 머리 크기 성장을 압박하는 요인이 사라져 수세대후 인간의 머리가 커질 수 있다. 

 그리고 다리로 몰린 체액이 온 몸으로 퍼지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체액 자체가 적어질 수 있다. 그리고 발의 아치도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 아치는 체중의 분산 작용을 하는데 중력이 낮은 화성에서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늘 기후가 안정된 기지 내에서 생활하다보니 피부가 일을 하는 일이 없어져 땀샘 수가 적이지고 체취 자체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화성은 연간 주기와 하루 주기가 지구와 다르다. 따라서 인간의 호르몬도 이런 새로운 주기에 맞춰 바뀔 가능성이 높다. 또한 대기가 희박하므로 폐가 커지고, 적은 산소를 골고루 보내기 위해 모세혈관이 발달할 것이다. 그리고 방사선 노출이 많아지므로 이를 막기 위해 멜라닌을 잘 생성하는 어두운 피부가 발달할 것이다. 내부에서는 유전자를 손상 억제하고 수선을 잘 하는 변이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진화의 속도는 종내에 유전적 변이가 얼마나 있는가와 특정 형질이 큰 이점을 제공하는가, 그리고 종의 번식 속도가 결정한다. 화성에서의 체류는 강한 선택압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지구인과 다른 화성인은 4-5세대만에 생겨날 수 있다. 

 그리고 화성에는 미생물이 전혀 없다. 지구의 토양에는 수많은 미생물이 있으며 인간도 자신의 세포보다 많은 미생물과 공존하고 있다. 우주선 및 우주정거장에는 인간이 가지고 온 미생물이 존재하는데 이들은 놀랍게도 우주 방사선으로 인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아시네토박터피티는 방사선으로 인해 유전자가 변화해 항생제에 강한 내성을 갖는다. 메틸로 박테리움 역시 신종이다. 이런 우주 세균은 항생제에 내성을 띠고 병원성은 강한 특성을 갖는다. 위험한 신호이지만 아직까지 실질적 위협이 될 만한 수준에 도달하진 못했다. 이처럼 인간이 화성에 적응한다면 우주 기지내에 어떤 변이를 가진 세균이 등장할지 모를 일이다. 또한 인간이 화성에 가면 미생물이 거의 없기에 자가면역 질환이 발병할 가능성도 높다. 

 인간은 언젠가 달과 화성은 물론이고, 태양계 전역과 가까운 항성계까지 진출할지도 모른다. 로봇과 인공지능과 결합한다면 모르겠으나 유기체의 모습으로 그리한다면 인간은 나가는 곳마다 적응해 각기 다른 신체와 마음을 가진 존재로 분화하게 될 거시다. 만화 총몽을 보면 화성인과 금성인, 목성인이 모두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나오는데 그게 현실이 되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말발굽 아래의 세계사 - 말은 어떻게 인류의 역사가 되었는가
윌리엄 T. 테일러 지음, 김승완 옮김 / 사람in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은 신석기 시대 자신들의 모습을 영구히 바꿀 몇 가지 시도를 한다. 농경과 가축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 때 길들인 가축들 중 일부는 식량자원으로 지금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소, 닭, 돼지, 양, 염소 등이 그러하다. 반면 말의 영향력은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승마나 경마, 일부 목장주들에게만 말은 의미가 있다. 반면, 일반인들은 일상생활에서 말을 거의 보지 못하고, 영향력도 전혀 느끼질 못한다. 하지만 과거 말은 식량, 운송, 전쟁, 정치, 지정학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인간 문명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책 '말발굽 아래의 세계사'는 바로 이런 내용을 다룬다.


1.말의 진화

 공룡의 대멸종 이후, 포유류의 세상이 시작되며 최초의 새벽말이 등장한다. 이것의 크기는 키 30cm 정도로 매우 작았다. 당시 이 새벽말은 발가락이 뒷 다리 3개, 앞다리 4개였다. 하지만 지금 현대말은 발가락이 1개, 코뿔소는 3개, 맥은 뒷다리 발가락 3개, 앞다리 발가락 4개다. 

 대멸종 이후 풀은 광범위하게 번성한다. 풀은 건조하고 배수가 잘 안되는 환경에서 살아가며. 실리카 함량이 높고 억새서, 동물 입장에서는 나뭇잎에 비해 씹거나 소화가 어려웠다. 풀은 원래 열대식물이었으나 대멸종으로 발생한 생태적 공백을 차지해 지구 전역으로 퍼져나간다. 그리고 초식동물은 당연히 풀을 먹기 시작한다. 하지만 풀로 충분한 열량을 얻으려면 소화가 잘 안되기에 매우 방대한 양을 섭취해야 했고, 소화에도 특별한 능력이 요구되었다. 특히, 풀은 거칠어 그 자체가 동물의 치아를 마모시켰고, 땅에 붙어 있어 먹는 과정에서 흙과 모래도 다량 먹게 되어 이에 대한 처리도 필요했다. 그리고 풀이 자라는 초원은 나무로 둘러싸인 곳과는 전혀 다르게 초식동물 자체가 완전히 노출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런 풀의 등장은 원시말의 진화에도 당연히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말은 우선 치아를 강화한다. 핀서처럼 생긴 앞니가 풀을 줄기에서 잘라내고 어금니와 앞어금니 6개가 한 줄로 늘어선 뺨이 발달해 여기서 식물이 갈리고 으깨지며 보호막이 부서져 흡수된다. 원시말 집단인 말아과에서 힙소돈트가 발생했는데 이들은 치관이 긴 치아형태가 발달했다. 힙소돈트는 이솜선 위 아래에 숨겨진 이빨의 추가 부분이 있어 치아가 마모되어도 이를 나중에 쓸수 있다. 

 그리고 말은 위가 1개다. 반추동물은 억센 풀을 소화하기 위해 위가 4개다. 여기서 풀을 소화, 발효하고 다시 씹어 소화시킨다. 말은 1개의 위지만 맹장에서 미생물군 유전체가 풀을 소화한다. 다만 위가 4개나 되는 반추동물보다는 소화효율이 떨어지기에 말은 풀을 더 많이 먹어야 한다. 무려 하루에 체중의 2.5%를 먹어야 한다.

 그래서 말은 하루 종을 풀과 수원을 찾기 위한 지구력이 필요했다. 동시에 개활지 초원에서 포식자를 피하기 위한 속력도 필요했다. 말의 길고 강한 다리, 탁월한 근육, 독특한 인대구조는 모두 이를 위해 진화한다. 그리고 빠른 출발과 속력 유지를 위해 발가락 3-4개가 하나인 발굽으로 변형한다. 

 포식자의 공격을 피하려면 빠른 속력도 필수이나 수적 우위도 중요하다. 그래서 말속에 속하는 동물은 집단 사회구조를 갖는다. 말은 암컷과 그 새끼 무리, 또는 수컷과 그를 따르는 다수의 암컷으로 집단을 이룬다. 말은 안정적, 장기적, 복합적인 사회적 관계로 인해 높은 지능과 독특한 의사소통능력을 갖고 있다. 말은 다른 말 집단의 의사소통을 엿듣는 것도 가능하고, 복잡한 학습과 암기, 개념 형성 능력이 있다. 


2. 말의 확산과 가축화

 현존하는 말은 400만년 전 북미에서 갈라져 나왔다. 유럽인들이 미대륙에 도착했을 때 말이 없었던 상태였기에 말의 원산지가 북미라는 점은 의외의 면이다. 말의 한 갈래는 카발라인 말로 현대의 길들인 말과 유사계통이며, 다른 하나는 얼룩말과 야생당나귀와 당나귀의 계통이다. 플라이스토세의 첫 빙기에 양 집단이 베링육교를 거쳐 아시아로 들어온다. 200만년 전에는 아프리카로도 진출했다. 당시는 춥고 건조하여 다른 동식물에겐 불리한 환경이었으나 말은 이 기후가 초원확산에 적합하여 전성시대를 맞는다. 그래서 플라이스토세 후기가 되면 말은 호주와 남극에 제외한 세계 전역으로 확산한다. 

 초기 얼룩말은 사바나에 잘 적응했고, 야생당나귀는 아프라키와 유라시아의 중간 위도에, 말은 아시아와 유럽 고위도 초원과 삼림에 잘 적응했다. 초기 인류에게 말은 식량자원이었다. 말의 척추와 뇌, 혀, 골수까지 섭취했다. 그리고 말의 골반뼈와 다른 뼈는 무른 망치 제작에 사용되었다. 무른 망치는 무뎌진 돌칼을 날카롭게 만드는 도구였다. 그리고 말의 가죽은 옷이나 물건, 의류에 소재였다. 초기 인류는 말의 속도를 제한하기 위해 물가의 골짜기, 계단지형, 얕은 물길로 몰아서 사냥했다. 막다른 곳으로 몰아넣어 퇴로를 막고 집단학살하는게 방법이었다. 

 주요 식량이었기에 구석기인들은 뼈, 돌, 상아 등 거의 모든 도구에 말을 그리고, 새기고, 조각했다. 그림속의 말은 짝짓기, 배변, 달리고, 사냥당하는 등 다양한 모습이다. 그림에는 회갈색과 흰색이 섞인 패턴의 말이 가장 많았는데 이들은 프로제발스키말이다. 말은 인간에게 매우 중요해서 유럽 구석기 예술 4700점 중 말이 전체 이미지의 1/3을 차지할 정도였다. 

 그런데 2만년전부터 기온이 상승한다. 고대 말의 개체 수를 감당한 광대한 초원이 줄어들기 시작한다. 따뜻한 기후와 생태계 변화로 매머드, 낙타, 등소, 말등의 대형 초식동물이 타격을 입는다. 그리고 이들에 의존하던 검치호랑이와 다아어울프등도 타격을 입는다. 결국 이들은 홀로세 초기 수백년간 멸종한다. 북미의 야생 말들은 먹이와 서식지의 감소로 인해 크기가 줄어들게 된다. 

 유라시아에서도 말의 개체수가 급감한다. 그래서 인간의 식단과 고고학 유적에서도 말의 등장 빈도는 크게 줄어든다. 개가 이 시기에 길들여지는데 아마도 늑대 역시 대형초식동물의 급갑으로 먹이가 줄자 인간의 서식지 인근의 먹이 찌꺼기를 찾다 접촉 빈도가 올라가서 인간에게 길들여진 것으로 보인다. 최초의 개는 1만 6천년 정도에 길들여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인간은 정착하며 양, 소, 염소 등 대형초식동물을 잡아서 길들인다. 

 암나야 문화는 카스피해 북졲과 동유럽 서아시아에 걸친 넓은 초원지대에 분포했다. 기원전 4천년 암나야 문화에서 해체된 바퀴달린 수레와 길들인 동물의 흔적이 나온다. 하지만 이 문화에서도 말을 길들인 증거나 나오지 않는다. 

 기원전 4천년기 말엽 유라시아 서부에서 고대 농민들은 생활과 농업 노동에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적 혁신을 이룬다. 바로 동물이 끄는 수레다. 처음에는 수레를 끈 동물은 소였다. 수레는 이후 광범위하게 퍼져나간다. 수레는 무거운 사람, 상품의 장거리 운송에 효율적이었다. 초기 수레는 통짜바퀴 4개의 무거운 것이었다. 풀은 넉넉하지만 경작지가 부족해 늘 이동이 중요했던 스텝 유목민에게 수레는 운신의 폭을 넓혀주는 도구였다. 이들은 수레를 이용해서 수백년간 4000km를 넘게 이동하여 내륙 아시아 몽골까지 이동한다. 하지만 우차는 느리고 짧은 시간 이동거리에 제약이 컸다. 그래서 초기 스텝 유목민들은 더 습한 북쪽 지역과 풀이 넉넉한 산림초원 변두리에서 어지간하면 이탈할 수 없었다. 

 한편 이집트에서는 당나귀를 운송수단으로 길들인다. 당나귀는 동아프리카, 아시아, 유럽으로 확산한다. 당나귀는 소보다는 힘이 약하지만 여러마리를 사용하면 소보다 빨랐다. 그리고 당나귀는 사막에 강했다. 소보다 물을 적게 소비하고, 고온에서도 잘 견딘다. 

 고대 근동에서는 말이 아니라 당나귀와 오나거를 운송용으로 사용한다. 당나귀와 오나거의 중요성이 부각되어 탈 것이 이들에게 맞게 변화한다. 소에게 씌우는 멍에는 멍에 안장으로 네바퀴는 두 바퀴로 핸들과 탑승자 1인이 않을 수 있는 일종의 자전거 안장이 추가된다. 굴레나 재갈의 발명 이전이라 소처럼 코와 입에 고리를 걸어 제어했다. 

 잘 길들여진 최초의 말은 흑해와 그 인근 동유럽, 아나톨리아 지역의 야생 카발라인 분류군이다. 시기는 기원전 2900-2600년 정도로 추정된다. 당나귀와 오나거는 유용했지만 따뜻한 사막 지역에 살아서 추운 지역에 부적합했다. 그래서 이들이 끄는 수레는 흑해 북쪽으로는 확산하지 않았다. 그래서 말에 주목한 것이다. 하지만 말의 길들임은 쉽지 않았다. 지난 50만년간 말에게 인간은 주요 포식자로 제1의 경계대상이라 인간이 조금만 접근해도 투쟁 도피 반응이 엄청났을 것이다. 그래서 말에 직접 타는 것을 말에게 극도의 공포감을 유발해 매우 위험한 행위였다. 다만 수레를 끄는 경우는 사람이 뒤쪽에 멀리 떨어져있기에 말에게 공포감을 덜 유발했다. 그리고 말은 무리 짓는 동물이기에 같이 있으면 안정되는 효과도 있었다.  

 말이 이 지역에서 수레를 끌기 시작하자 수레는 다시 변화한다. 신타시타 문화에서는 입술-고리를 대체하는 굴레와 재갈을 발명했다. 제어의 정밀도가 크게 올라갔다 .또한 바퀴살이 개발되었는데 이로 인해 수레의 고속안정성도 개선된다. 말수레의 이동성 개선으로 스텝 유목민은 이동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말은 이동수단이자 식량, 마유를 제공했다. 그리고 발굽으로 주변 얼음을 깨서 유목민이 끌고 다니는 가축들이 겨울에도 풀을 먹을 수 있게 했다. 유목민은 이런 말 수레로 인해 시베리아, 카자흐, 중앙아시아 초원으로 진출하게 된다. 


3. 전차와 말타기의 등장

 기원전 제2천넌기에 스텝 지역에서 전차가 탄생한다. 전투용은 아니었고 가볍고 빠른 실용적 탈 것으로 수레를 경량화한 것에 가깝다. 전차는 기원전 2000년부터 고작 2-3백년 만에 유라시아로 확산한다. 

 말과 전차 기술은 군사력에 이점을 제공했다. 기원전 17세기 히타이트는 근동에서 최초로 전차를 사용한다. 전차로 적의 도시를 포위하여 고립하고 빠르게 이동하며 투사체를 발사했으며 부대를 빠르게 운송할 수도 있었다. 힉소스인은 기원전 18-17세기 북쪽에서 내려와 이집트를 침략한다. 이들은 아프리카 북부 지역의 길들여진 말과 전차를 도입했다. 

 말은 스텝에서는 대량 사육이 가능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아니었다. 이런 말의 생태학적 지위가 기후에 따른 지역의 지정학적 차이를 낳게 된다. 말은 대부분의 농경 및 정착 지역에서 기후상 사육이 어려워 희소할 수 밖에 없었고 그래서 부와 사회적 위신, 군사력의 표상이 된다. 

 한편 전차는 높은 속력을 내기 위해 후방 차축으로 변경된다. 말에 대한 신뢰가 커지면서 오나거와 당나귀의 이용은 감소한다. 근동에서는 말과 당나귀의 잡종인 노새가 인기를 얻는다. 그리고 근동은 말을 키우기 어려운 자연환경이지만 말의 중요성이 워낙 대단하여 대규모로 사육하고 관리하는 것에 무척 힘을 쓰기 시작한다. 

 말과 전차는 몽골고원으로도 전파된다. 카라수크 문화는 길들인 말을 운송에 사용했다. 몽골 최초의 말 문화인 사슴돌-헤렉수스 지구가 등장한다. 이 문화는 사람을 닮은 형태로 조각한 신돌이나 돌기둥인 사슴돌을 젲가했다. 이 사슴돌에는 하늘을 나는 사슴 이미지가 장식되었다. 이 지역의 말은 DOM2 계통의 초기 분파다. 신타시타의 길들인 말과 관련한다. 사슴돌-헤렉수스 말들의 두개골의 코 부분은 운송으로 인한 변형의 흔적이 발견된다. 이들은 처음엔 말을 운송에 쓰나 곧 말타기를 시작한다. 

 말타기는 장거리 이동을 수월히 하고, 변두리 쪽의 환경을 활용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말의 사육과 마유의 이용을 늘리고, 부를 축적 가능하게 하여 부의 불평등도 촉진했다. 말타기는 중국의 상왕조로도 전파된다. 상에 들어온 말과 전차는 큰 인기를 끌었다. 상의 전차는 바퀴살을 비롯하여 한개읜 견인 막대와 중심 차축이 있고, 멍에를 말의 목에 맞춰주는 멍에 안장을 사용했다. 상은 청동이 있었음에도 유기물 굴레 마우스 피스를 사용했다. 이는 스텝도 같은 방식이었다. 

 상나라의 북쪽 지역은 스텝과의 교역 및 말 사육에 이점이 있었다. 그래서 이것이 힘의 불균형으로 이어진다. 기원전 11세기 중엽 스텝 출신의 제후국 서주가 상을 무너뜨리고 장안을 수도로 삼아 주를 건국한다. 중국에서는 이 후 수백년간 북쪽 변두리가 정치적, 군사적 힘을 주도한다.

 전차는 유용했지만 부서지기 쉬웠고, 유지 보수에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전차는 1대에 최소 2기의 말이 필요했다. 그래서 말 공급은 꾸준히 부족했다. 기원전 제2천년기에 말 제어 방식이 변화한다. 뽀죡한 볼피스가 있는 재갈은 단순한 코걸이 보다 말을 효과적으로 제어했다. 마부는 고삐로 말을 제어하고 방향을 전환했다. 말타기가 본격화하자 말도 개량된다. 말의 공격성을 줄였고, 말의 척추부위에 사람의 하중이 실리기에 척추 부위의 강화도 이어졌다. 

 금속재갈은 개량되어 고삐를 당기면 재갈이 말의 입속 민감한 부위를 자극해 마부에 의한 섬세한 조작이 가능해졌다. 기원전 제1천년기 새로운 굴레 기술이 아시아 깊은 곳 까지 전파한다. 처음으로 기병대를 직접묘사한 유적은 기원전 9세기 아시리아 벽화다. 말 두마리와 마부둘이 짝을 이루었는데 한 명이 두 마리 말을 제어하고 다른 한명이 공격을 담당했다. 당시 안장이나 등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초기DOM2계통의 말은 다부지고 힘이 강했으나 효과적인 기마술에는 부적합했다. 그래서 향후 능력가 지구력, 속력, 심지어 외모에도 초점을 두어 개량을 한다. 키가 큰 말에 대한 선호도 급증하여 기원전 제1천년기 내륙 아시아에서는 말의 키가 1.5m달하게 된다. 말로 인해 기마 유목민은 분쟁, 질병, 생태 파괴의 위기에서 신속한 이탈이 가능해진다. 이들은 전쟁에서 패배해도 사실상 농경 제국과는 달리 멸망하지 않는다. 넓은 초원지대로 이탈하면 되기 때문이다. 

 중앙아시아에서는 초원 세력의 이탈이 큰 변화를 낳는다. 기원전 8세기 스텝에서의 압박으로 흑해와 카스피해로 이탈한 킴메르인이 아나톨리아 동부를 점령한다. 기원전 5세기에는 스키타이인이 흑해에 등장한다. 중앙아시에에서는 페르시아-타클라마칸 사막의 넑은 지역에 말을 타는 사카인이 등장한다. 

 기원전 700-400년 사이 초기 안장이 등장한다. 파지리크 문화에서였다. 기원전 제1천년기 효과적인 마구와 활과 화살, 가벼운 방패와 도끼로 무장하고 가벼운 비늘 갑옷을 입은 치명적 집단이었다. 말의 이런 중요성으로 인해 내륙 아시아의 비옥한 말 서식지를 통제하는 것이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해진다. 고대 그리스, 페르시아, 로마 등 제국의 확장은 동유럽, 중앙아시아 초원의 말과 그 말에 기반한 상업, 통신 시스템 덕분이었다. 기마를 일찍 수용한 아시리아를 중동 대부분을 점령했다.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는 내륙 아시아 정복전 트라키아부터 접수한다. 이 지역은 유라시아 스텝 벨트의 서쪽 끝으로 제국에 말을 공급했기 때문이다. 

 중국도 적어도 기원전 4세기면 기마를 수용하여 활용한다. 중국은 견융의 침략으로 주가 쪼개져 춘추전국시대를 맞는다. 서쪽에 위치한 진과 조는 이들 국가중 기마를 활용한다. 스텝과 인접했고 북방과도 인접해 기마병의 침입을 막아야 했기 때문이다. 진은 대규모 기병을 규합하여 정복전쟁으로 전국을 통일한다. 그리고 오르도스의 기마유목민도 격퇴한다. 여기서 밀려난 유목민은 조직적으로 세력을 규합하는데 이들이 흉노다. 

 진은 흉노를 막기 위해 장성을 건설한다. 흉노는 강성해져 오선과 월지를 축출하고 전략적으로 유용한 하서주랑과 타림분지를 차지한다. 이들은 동아시아의 교역과 여행을 통제했고 물자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사막 한가운데 도시를 건설한다. 흉노는 동서양의 방대한 지역을 연결하여 코스모폴리탄적 성격을 갖게 도니다. 중앙아시아, 세비리아, 중국에서 대규모 인구가 유입된다. 흉노는 청동, 철로 만든 고품질의 재갈을 제작하고 안장을 단단한 목재로 내부 지지대를 갖추어 제작해 말의 처축 압박을 위로 분산하고 말과 마부의 신체적 긴장감은 낮추고, 안정성은 높였다.

 흉노가 말 서식지 대부분을 차지하자 중원은 말이 부족해진다. 중원은 말 사육에 적합하지 않아 말을 키우기도 어려웠고, 키운 말도 스텝에 비해 체격과 힘이 부족했다. 중국은 장성으로 유목민을 방어했지만 이는 양질의 말이 넘어오는 것도 막아버렸다. 한의 무제는 장건을 시켜 말을 찾게 한다. 그는 페르가나 분지에 도착해 한혈마를 발견한다. 무제는 이들의 확보를 위해 두 차례 대규모 원정을 하지만 50마리 정도 획득에 그친다. 

 히말라야의 가혹한 환경에서는 힘이 강하고 좋은 말이 자라났다. 중국은 흉노와 적대적이어서 말을 얻기 어려웠고 티베트 고원에 접근해 말을 교역한다. 티베트와 중국 남부의 저지대, 갠지스 삼각주가 연결되어 육상교육을 하는 차마고도가 이렇게 생겨난다. 

 일반적으로 초기 등자의 혁신은 한구과 중국에서 일어나다. 최초의 등자 같은 것이 3-4세기 일부 고분에 등장한다. 등자가 한쪽만 있던 것으로 보아 초기에는 안정성보다는 탑승보조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안장은 4세기에서 5세기 발명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늘한 기후는 유목문명과 농경 문명에 상반된 효과를 가져온다. 기후가 서늘해지면 농경 문명은 농업 생산량이 감소하여 위기를 맞는다. 반면 초원은 증발량이 적어져 초원이 습해져 오히려 풀이 많아져 유목생산량이 많아진다. 그래서 지구가 서늘해지거나 소빙기를 맞이하면 농경은 위기를 유목문명은 강성해졌다.  

 스텝의 제국들은 강성해져 농경 문명을 점령하고 제국이 커지면 그 관리를 위해 문자를 도입한다. 선비와 거란은 한자를 수용했고, 몽골은 여러 문자를 차용했다. 원은 수도 카라코룸에서 중앙아시아, 카스피해, 볼가까지 연결하는 공식 우편 제도를 확립한다. 이 도로망은 6만km이상이고 4만 4천 마리 이사으이 말과 양, 썰매가가 이용되었다. 도로 주요 구간에 1400개 이상의 얌이라는 공식 역참을 두고 40-50km간격으로 배치했다. 각 얌은 허가증을 소지한 여행자에게 음식과 쉴곳, 새 말을 제공했다. 원은 지폐도 발행하였고 내륙의 교통, 여행, 통신을 보호했다. 몽골은 전쟁에선 무자비했지만 유목민의 관대한 문화로 다양한 배경과 종교가 공존했다. 

 최초의 길들여진 말은 털과 피부가 두텁고, 색이 짙어 따뜻한 기후에 부적합했다. 말을 사막동물보다 더위를 못 견기도 물을 많이 먹어 아프리카에서는 물이 풍부한 지중해와 나일강 유역만 진출했다. 말은 북아프리카로는 확산했으나 오랜 기간 사하라 이남으로는 확산하지 못한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말을 사막 기후에 맞게 적응한다. 털이 짧아지고 콧구멍이 넓어지고 꼬리 위치가 변해 더위에 적응한 것이다. 말은 단봉 낙타와 같이 이용디었다. 말이 주로 짐을 책임지고 낙타는 말이 먹을 물을 담당했다. 

 사하라 이남의 사헬은 초원 지역으로 말 서식에 적합했다. 그래서 이 지역에 결국 말이 도입되고 아프리카 서부의 가나왕국, 니제르 중부의 가오, 차드호와 트리폴리를 잇는 경로의 카넴등 사하라를 통제하는 이들이 말의 수혜를 입는다. 13세기 초 말리 제국이 1만 마리가 넘는 기병대를 편성했고, 16세기는 송가이 제국, 17-18세기는 오요 제국이 말로 인해 전성기를 맞이한다. 

 말은 사헬을 넘어서 더 남으로는 진출하지 못한다. 습한 환경에서 말은 새끼를 적게 낳고 새끼 사망률도 증가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체체파리나 각종 질병, 기생충을 견디지 못했다. 

 동아시아에서는 한나라가 쇠퇴하자 스텝의 영향력이 강해지며 말문화가 한반도로 밀려든다. 고구려가 이를 수용하고 강성해져 5세기에 내몽골과 만주, 한반도 일부를 통치한다. 그리고 말이 이시기에 일본으로 전파된다. 

 아시아의 스텝세력은 유럽으로 진출한다. 4세기 훈족과 7세기 아바르인의 침공으로 게르만이 대거 이동한다. 유럽의 바이킹은 배로 유명하지만 그들도 말을 잘 이용했다. 


4. 다시 미대륙으로 돌아간 말

 14세기 소빙기가 되자 소빙기에 몽골의 침입, 흑사병의 여파로 쇠퇴한 유럽은 활로로 바다를 찾는다. 미대륙이 발견되고, 스페인 사람들은 히스파니올라 섬에 말을 도입한다. 그 섬은 이렇다할 포식자가 없고, 원주민과 스페인 사람들에 의해 섬의 자연이 파괴되어 초원 상태로 말에 적합했다. 말은 카리브제도에서 번성해 남미로 운반된다. 말과 노새는 바다와 그 경계지역에서 교역상품을 운송했고 초기 도로도 개척한다. 

 1519년 코르테스는 말 16마리와 히스파니올라의 말을 도우언해 기마대를 편성해 아즈텍을 공격한다. 원주민은 초기 말을 보고 매우 놀랐지만 곧 적응하여 말을 이용하기 시작한다. 스페인은 원주민에게 말이 가지 않게 통제했지만 그것은 느슨해 곧 말은 멕시코를 거쳐서 미국 대평원에 진출한다. 대평원의 원주민들은 스페인 말 장비를 도입하고 자기들만의 마구도 개발한다. 말로 인해 이들의 생활은 근본적으로 변화하는데 말을 사냥과, 전투, 의례등에 적극활용한 것이다. 북미에서 말은 번성하여 수천만 마리로 불어났고 이를 이용해 원주민은 유럽 제국과 맞서는 전투력을 보유하게 된다.

 말은 남미로도 향했는데 스페인은 안데스 원주민 을 정복했고 말은 그들에게도 퍼진다. 스페인은 초기에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정착하나 마을이 전멸해 말이 아르헨티나 평원으로 퍼져나간다. 원주민은 말에 적응해 역시 북미처럼 사냥과 의례, 전투에 활용한다. 

 말은 19세기가 되면 세계 전역에 퍼지게 된다. 하지만 이 시기 영국에서 최초의 여객 철도가 건설된다. 철도는 화물 및 장거리 운송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하지만 말은 여전히 이용되었는데 철도 역 중간중간을 잇는 운송수단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서부로 확장하며 원주민과 갈등을 빚는다. 1876년 미 기병대는 리틀빅혼 전투에서 원주민에 대패한다. 철도의 개선으로 초원에 이주민이 대량 유입되자 이들은 초원에 울타리를 치고 원주민의 식량은 들소를 일부러 대량학살한다. 원주민은 식량이 고갈되고 유럽인과의 접촉이 잦아져 감염병에 시달린다. 그리고 미국은 원주민 약화를 위해 초원에 산재한 수많은 말을 도살한다. 결국 이런 압박에 못이긴 원주민은 미국과 굴욕적인 협상을 맺게 되고 억압이 일상화한 보호구역에로 쫓겨나는 신세가 되고 만다.

 자동차가 발명되자 말의 운명은 빠르게 바귄다. 1880년만 해도 뉴욕에 말은 무려 15만 마리였다. 사실상 자동차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이로 인해 말의 변만 하루 130-180만kg이 나왔고 소변만 1만 5천리터에 달했다. 말은 빠르게 자동차로 대체된다. 말은 운송수단 뿐만 아니라 전투용으로써의 가치도 상실한다. 기관총이 나오기 시작하며 기병대는 그 전투력을 상실한다. 

 이처럼 말의 가치가 상실되자 북미의 야생말을 소의 방목에 방해가 되는 존재로 간주되어 대규모 도살 대상이 된다. 그래서 미국의 말은 수천만 마리에서 1차대전 무렵에는 겨우 수백만 마리로 줄어들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