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 나를 살리기도 망치기도 하는 머릿속 독재자
데이비드 이글먼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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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의식이 있고 그것에 기반한 자유 의지가 있다고 굳건히 믿는다. 그리고 인간의 많은 사회 문화 정치 경제 시스템은 인간의 자유의지에 기반한다. 하지만 실제 인간이 하는 대부분의 행동은 무의식이 처리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나도 모르는 행동을 했을 때 무의식적으로 그런 짓을 했다고 말하곤 한다. 실제 생명과 관련한 모든 기초 대사 작용이 무의식의 차원에서 작동하며 일반 행동의 다수도 그러하다. 걸으며 어떻게 걷는지 의식이 일일이 관여하지 않으며 이는 글씨를 쓸 때도 스마트폰을 할 때도, 식사를 할 때도 자전거를 탈 때도, 운전하며 집으로 갈 때도 그러하다. 뇌는 평소에 정보를 수집하여 행동 방향을 적절히 조정해 놓는데 이게 완료된 경우 의식은 거의 관여하지 않는다.

 책은 인간의 이런 의식과 무의식의 관계를 한 국가의 신문에 비교한다. 국가의 많은 일은 매우 복잡하게 나눠져있고 각각이 연관되어 있지만 따로 움직이며 정부의 상층부가 무언가 일어난 것을 알아차릴 즘이면 이미 행동은 이뤄진 후다. 인간의 의식은 바로 이런 국가의 상층부에 해당한다. 전체에 관여하려 하지만 대부분의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없고 대부분의 것을 사후적으로 알게 된다. 

 인간의 뇌는 바깥세계의 데이터를 성공적으로 가지고 와서 해석해야 한다. 인간은 바깥의 데이터를 잘 보고 듣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는 전기 화학 신호에 불과하다. 뇌가 이거를 해석해 그것을 그려내는 것이다. 그리고 바깥은 감지하는 인간의 감각기관은 문제도 많다. 눈은 맹점이 있다. 그래서 한쪽 눈만 갖고 세상을 바라보면 보이던 물체가 맹점에 위치하면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물체가 사라져도 놀랍게도 그 주변 배경을 그대로 보인다. 안보임에도 뇌가 그렇게 처리하는 것이다. 인간은 맹점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데 양눈의 맹점 위치가 달라 서로 겹치지 않게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기에 사람은 처음부터 보지는 못한다. 시신경을 통해 뇌로가는 무의미한 신호를 의미를 갖게 뇌가 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놀랍게도 평생을 보지 못하다고 수술 및 이식을 통해 처음으로 바깥 세계를 보는 사람은 초기에 매우 혼란스러워한다. 자신의 뇌가 아직 보는 법을 터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외부의 감각데이터를 내부에 데이터를 생성하지 못한다. 다만 조정할 뿐이다 1911년 고양이의 다리 감각 신경을 끊어도 고양이는 걷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이는 평소 고양이가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통상적 외부감각을 이용해 걷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는 뇌회로가 감각기관-신경-뇌로 이어지는 것이 아님을 의미한다. 뇌전역에는 감각기관에서 뇌를 향해 정보를 앞으로 보내는 회로만큼이나 많은 반대 방향의 피드백이 있다. 이것을 순환이라 하며 고리가 많다고 한다. 고리가 많다는 것은 뇌가 감각기관의 정보 입력전 예측을 통해 감각 전달 속도보다 일을 빠르게 수행함을 의미한다. 즉, 뇌는 특정한 것을 해석하거나 예상하는 방법을 학습하며 대부분의 일을 감각기관의 보내주는 정보에 의지하지 않고 그것보다 빠르게 해석하여 처리한다는 것이다. 

 이는 운동경기에서 잘 살펴볼 수 있다. 축구에서 골키퍼는 과학적으로 패널티킥을 막는 것이 불가능하다. 공을 눈으로 보고 이것이 신경을 통해 뇌로와서 해석되고 다시 뇌에서 손과 발로 움직임을 명령하는 시간보다 빠르게 공이 골네트에 꽂힌다. 야구도 마찬가지다 투수의 빠른 공은 이미 타자의 뇌와 신경 처리 속도를 압도한다. 그럼에도 골키퍼는 공을 막고 숙련된 타자는 적어도 4번 중 1번은 공을 쳐낸다. 이는 뇌가 고리의 형태로 일을 예측하여 처리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뇌는 인간이 특정 조건에서 어떤 행동을 수행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내부적으로 시뮬레이션을 한다. 뇌의 피질은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자신의 예측을 시상으로 오히려 보내고 시상은 눈을 통한 정보와 예측 사이의 차이를 보고할 뿐이며 뇌가 이것을 조정한다. 그래서 실제로 시각피질에서 시상으로 향하는 섬유조직의 반대의 10배나 된다. 즉, 인간의 뇌는 감각기관에 수동적으로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얻은 데이터로 학습 및 조정을 하고 이후엔 자동적으로 움직이며 감각기관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를 모니터링만 하며 차이가 있는 경우에 조정하는 것이다. 

 뇌는 시간 감각도 예측한다. 이는 시간은 매우 실시간으로 빠르게 지나가지만 뇌의 처리와 신경의 속도가 느리다는데 기인한다. 뇌의 신호는 구리 전기신호의 수백만분의 1에 불가하다. 그래서 인간의 뇌가 조정하지 않으면 인간의 행동은 후행적이 된다. 특히 감각기관을 통해 들어오는 시각과 청각은 정보는 처리 신경이 다르기에 사실상 동시적임에도 뇌에서 처리 속도도 다르다. 그런데 뇌는 이를 동시로 처리한다. 즉, 인간의 시간 감각은 뇌에서 적극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처럼 무의식이 하는 것이 많다면 대체 의식은 왜 존재하는 것일까

 생물은 생존을 위해 바깥 세계를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대처한다. 그리고 효율적인 방안은 바로 외부에서 패턴을 찾는 것이다. 그리고 이 패턴이 매우 안정적이고 영구적이라 생각되면 그것은 유전자에 반영되어 다음 세대에서 영구적으로 기능한다. 이것이 본능이다. 이런 본능은 전문화되고 최적화 된 것으로 매우 빠르게 속도로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한다. 하지만 모든 것을 패턴화할 수는 없다. 세계는 안정적인 동시에 변화 무쌍하기 때문이다. 이를 처리하기 위한 것이 의식이라 할 수 있다. 의식은 기존의 패턴으로 처리하기 어려운 새로운 과제가 등장했을 때 이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이를 학습하고 뇌는 그 처리방안을 배운다. 그리고 이것이 해결되면 이 과제 역시 자동화되며 매우 빠르게 처리되고 이후 드는 에너지가 최소화된다. 자전거 타기를 처음 배우면 이는 걷기와 전혀 다른 비패턴화된 과제다. 그래서 이를 수행하는데 의식이 상당히 관여하며 뇌가 이를 충분히 학습하면 이후 패턴화되어 자동화되는 것이다. 그리고 의식을 통해 이런 학습을 잘 하는 것이 곧 지능이다.  

 인간은 감각의 해석 외에도 많은 부분에서 이미 기존 프로그램에 의해 자동화되어 있다. 여성호르몬은 여성의 입술을 도톰이 하고, 허리가 가늘고, 엉덩이를 풍만하게 한다. 남성호르몬은 남성의 근육을 늘리고 어깨를 넓히며 턱이 도드라지고 코를 크게 한다. 그리소 반대 성들은 이런 이성을 아름답다고 느낀다. 인간 여성은 배란기에 가까울수록 남성에게 아름답게 보인다. 피부가 더 밝아지고 귀와 젖가슴의 대칭성이 강화한다. 그래서 한 연구에 의하면 멕시코의 스트립댄서들은 배란기에 수입이 평소의 두 배에 달했다. 남성들이 이를 본능적으로 알아차리는 것이다. 그리고 생리 기간엔 수입이 반토막 난다. 

 바소프레신은 측촤핵에서 수용체의 결합하여 암컷과 연관한 즐거운 감정을 조절한다. 이것이 일부일처제와 관련한다. 유전자 조작으로 바소프레신 수치를 늘리면 생물이 일부일처 경향을 갖는다. 인간도 Rs3 33 유전자가 많을 수록 바소프레신이 뇌에 미치는 영향이 감소했다. 

 민스키는 인간의 마음이 여러 파트로 나눠져 분업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들은 서로 자기가 옳다고 경쟁한다. 인간은 한 번에 하나의 결정과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밤 낮은 시간에 잔업을 하다 잠이 드려고 한다. 그런데 배가 고프다. 이 경우 인간은 건강하게 잠들 것과 허기 사이에 고민한다. 이처럼 뇌안의 여러 파벌은 자신들의 시스템이 원하는 것을 추구하기 위해 경쟁한다. 즉, 뇌는 의식과 무의식이 기본이지만 이 안에 여러개의 서브루틴 시스템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진화상 당연해 보인다. 생물은 생성된 후 생존과 번식을 위해 하나하나 자동처리시스템, 즉 서브루틴을 축적해 왔을 것이다. 이것이 수십억년의 진화과정에서 이후 생물에 유전자를 통해 계승되었을 것이기 당연하기 때문이다. 이 서브루틴은 결정 과정에서 충돌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서로 중복되는 일을 수행하기도 한다. 이는 하나의 큰 장점이다. 하나가 망가져도 다른 하나의 서브루틴이 이를 대체해여 수행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망자 중 생존에 정상이었음에도 부검과정에서 알츠하이머로 뇌가 엉망인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사람들은 다른 서브루틴이 뇌의 다른 기능 영역이 인지 예비능으로 작용한 결과다. 

 결국 뇌는 의식으로 패턴을 찾으려고 한다. 과제를 해결하여 신경회로 안에 빠르고 효율적인 대처 프로그램을 구축하려하기 때문이다. 생물의 많은 행동은 특정한 입력 정보에 적절한 결과를 출력해주는 청사진이다. 의식은 이런 시스템을 전체적으로 제어하고 제어권을 널리 분배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특정한 수준의 복잡성을 갖춘 자동 서브루틴 시스테에서 각각의 서브루틴은 서로 대화를 주고 받고, 자원을 분배하고 제어권을 할당받아야 하는데 여기에 의식이라는 고급매커니즘이 필요한 것이다. 

 서브루틴 시스템은 일종의 자동화한 좀비 시스템에 가깝다. 이것이 많으면 많은 행동에서 높은 효율이 가능하지만 뜻밖의 과제에 대처하는 인지적 유연성이 부족해진다. 상당수 동물은 좀비 시스템이 많은 쪽에 가깝다. 다양한 과제에 대처하기 위한 높은 수준의 인지유연성을 보이는 것은 거의 인간이 유일하다. 그것은 많은 이득을 주지만 수많은 학습을 위한 장기간의 육아기간과 성년으로의 오랜 기간을 비용으로 요구한다 즉, 인간은 다른 동물만큼 많은 서브루틴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의식이라는 비용이 높은 인지적 유연성을 갖고 성년이 되기까지 수많은 비패턴화 과제를 학습한다는 의미다. 

 이런 의식하에 저자는 인공지능 개발이 성공하려면 다양한 세부과제를 해결하는 서브루틴을 만들고 이들이 서로 경쟁하게 만드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 짐작하다. 이미 생성형 인공지능은 적대적으로 서로 학습하기도 한다.

 인간의 이런 의식과 무의식의 문제는 사법시스템과도 관련한다. 사법시스템은 인간의 의식과 자유의지에 기반한다. 하지만 언급한 것처럼 인간의 상당한 행동은 좀비시스템, 즉 무의식에 근거하여 작동한다. 실제로 이런 인간의 행동에 대한 과학적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법시스템은 이럴 반영해왔다. 중세였으면 악마의 소행으로 밝혀졌을 여러 정신이상 증세는 최근 무죄의 근거가 된다. 사법시스템은 이미 사람의 의도와 의지를 형량에 반영한다.

 때문에 기술이 발전할 수록 기질적으로 특정한 행동을 하는 이유가 밝혀질 것이며 이를 더 많은 변호사들이 생물학적 감경사유로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미래 지향적 사법 시스템은 범죄 행동을 일종의 질병으로 보고 생물학적 지식을 개별화된 재활에 활용할 것이다. 행동이 교정가능할 때만 그에 걸맞는 벌을 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매우 어려운 높은 공격성과 공감의 부족, 충동조절의 부족은 격리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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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역사 - 당신이 몰랐던 동유럽의 대국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와타나베 가츠요시 지음, 서민교.정애영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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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란드에 대해 떠오르는 것은 독특한 흰색과 적색 두 줄무늬 국기와, 바르샤바, 게토, 유대인, 바웬사, 2002 월드컵 한국의 역사적 첫 승 상대, 최근 한국의 주요 무기 수출국이라는 점이다. 

 폴란드는 이미 유럽연합과 나토의 가맹국이며 유럽연합에 많은 노동력을 수출하고 있다. 면적은 31만km2이고 인구는 3784만으로 면적에 비해서는 다소 적은 편이다. 다만 이 인구의 절반 이상이 35세 이하여서 경제 잠재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발등이 불이 떨어진 상태로 가성비 좋은 한국산 무기를 마구 사들이는 등 국방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그럴만도 한 것이 폴란드의 역사는 곧 외국의 침략과 그것에 대한 저항이기 때문이다. 

 폴란드는 동부유럽의 드넓은 평원에 위치한다. 이렇다할 자연 장애물이 전혀 없기에 외세로 진출하기도 좋지만 의지할만한 방어수단도 전무하다. 여기에 서쪽에는 독일, 동쪽에는 러시아가 자리한다. 양강에 끼인 셈이며 실제 폴란드는 역사상 이들이 흥기하면 바로 어려운 형국에 처했다.  

 폴란드의 역사는 대충 10세기 정도에 시작한다. 카지미에시 3세가 왕국의 중흥기를 이끌었으며 리투아니아와 연합하여 한 때 대 제국을 이루었다. 러시아 모스크바를 점령하고 빌뉴스, 우크라이나 키예프도 그들의 영토였다. 하지만 프로이센과 러시아, 오스트리아가 대제국으로 일어서면서 사정이 바뀐다. 이전 스웨덴 과의 경쟁도 국력을 소진시켰다. 

 결국 폴란드는 1772년 러시아에 항복한다. 그리고 1차 폴란드 분할이 이뤄지는데 러시아와, 프로이센, 오스트리아가 이 땅을 나눠가졌고 가장 큰 지분은 러시아 몫이었다. 폴란드는 프랑스 혁명과 미국의 독립에 영향을 받아 1788-1792년 4년 국회를 개최한다. 중세귀족인 아우구스트와 슐라흐타의 권한을 제한하고, 시민의 토지소유와 고위 관직 진출을 가능하게 했지만 농민에 대한 권한을 보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폴란드 내의 기득권층이 당연히 이 법안에 반대하고 러시아의 군사개입을 요구하여 4년 국회는 좌절된다. 그리고 이는 어이없게도 1793년 2차 분할로 이어진다. 이번엔 오스트리아가 빠지고 러시아와 프로이센이 폴란드를 분할한다.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나폴레옹이 승리하자 1809년 바르샤바 공국이 탄생한다. 바르샤바 공국은 나폴레옹에 충성하여 그의 러시아 원정에 무려 10만의 병력을 파견하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나폴레옹이 패배하여 공국은 소멸한다. 그리고 폴란드의 일부영토에서 러시아 황제를 통치자로 하는 폴란드 왕국이 들어선다. 

 폴란드는 프랑스 7월 혁명을 틈타 독립을 다시 선언하고 11월에 봉기하나 결국 러시아에 패퇴한다. 러시아는 살벌한 보복정책을 벌여 주모자를 처형, 유배시키고 영지와 재산을 몰수하고, 대학을 폐쇠한다. 이 때의 탄압으로 무려 1만명의 폴란드인이 해외로 망명한다. 1861년 다시 이 11월 봉기를 기념하는 데모가 바르샤바에서 열렸으나 러시아의 봉기로 5명이 사망한다. 이 사망에 대한 추모집회가 열렸으나 러시아는 당시 크림전쟁의 패배와 농노 해방으로 정신이 없는지라 이를 묵인한다. 하지만 결국 사태가 심각해지자 강경진압하고 계엄령을 선포한다. 

 폴란드는 1863년 붉은 색당 지도부가 임시국민 정부를 선언한다. 하지만 흰색당은 이를 경계하여 합류하지 않다 나중에 동참하게 된다. 양당은 결국 임시정부의 주도권을 두고 다투다 분열하고 이로 인해 임시정부는 실패한다. 이것의 실패 후 폴란드인들은 독립을 조기시도와 무장독립투쟁보다는 자신들의 경제, 문화적 역량을 강화하는 추세로 돌아선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와 퀴리부인이 등장한 시기도 이 때다. 

 1860-1880년대 폴란드는 기본적으로 농업국이었지만 공업화가 진전한다. 그래서 노동운동도 활발해졌는데 1892년 우치에서 왕국 최초의 총파업이 이뤄졌다. 1893년 사회민주당이 결성되었고 당시의 중심활동가가 유명한 로자 룩셈부르크이다.

 폴란드의 독립 기회는 1차대전으로 찾아왔다. 러시아와 독일 모두 폴란드의 도움을 원했으나 폴란드는 양자 모두 신뢰하지 않았다. 결국 독일이 패배하자 1918년 임시정부가 들어서고 123년 만의 독립이 이뤄진다. 서부는 포즈난, 실롱스크 접경지대가 국경이 되었고 동부는 그단스크와 발트해로 이어지는 폴란드 회랑이 설치되어 동프로이센이 독일 본국과 분리되었다. 

 독립한지 얼마니지나 않아 폴란드와 소비에트 러시아와의 전쟁이 일어난다. 피우수트스키는 주변국과 연방을 구성해 러시아에 대응하고자 하였으나 여의치 않았다. 연합국은 폴란드-러시아 국경을 커즌선으로 정하려 하였으나 피우수트스키가 이에 승복하지 않았다. 결국 1920년 리가 조약으로 전쟁이 끝나고 폴란드는 39만km2의 영토와 인구 2700만을 가진 나라로 완전 독립하게 된다. 피우수트스키는 독재자였으나 파시스트가 아닌 민족주의자였다. 오늘날에는 폴란드 건국의 아버지로 평가받는다. 

 폴란드는 농업국이었지만 대공황 시절 실업률이 40%에 달할 정도로 경제가 흔들린다. 폴란드의 외교는 기본적으로 친 프랑스였지만 독일과 소련에 대해서는 등거리 외교를 펼쳤다. 즉, 거리를 두고 양쪽 어디에도 힘을 실지 않았다. 1932년 피우수트스키가 사망하자 폴란드 외교상 유제프는 친독일 외교를 전개하고 독일, 소련과 불가침조약을 체결한다. 독일의 유럽 침략을 염두해둔 무리한 요구를 모두 거절한다. 결국 1939년 9월 1일 그단스크를 친선방문한 독일 순양함 홀슈타인 호가 기습공격을 감행해 2차 대전이 발발한다. 독일은 폴란드의 전력의 2배이상으로 손쉽게 폴란드를 점령한다. 

 소련은 사전에 독일과 불가침 조약을 맺고 비밀의정서를 통해 독일과 폴란드 분할을 결정한다. 그래서 독일의 폴란드 점령후 폴란드는 리투아니아 지역을 소련에 빼앗기고 결국 독립 20년만에 다시 지도상에서 사라지는 비운을 겪는다. 나치 독일은 폴란드는 단순 노동담당국으로 전락시키고자 하였다. 그래서 지식 계급이 박해의 대상이었고, 중등교육 이상의 기관은 폐쇠되었다. 점령 당시 폴란드의 유태인 인구는 전체의 9.7%인 350만에 달했다. 독일에 의해 폴란드에만 400개의 게토가 설치되고 하루 184kcal의 비인간적 배급을 실시해 그들을 영양실조로 사망하게 하였다. 무려 50만 이상이 게토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련은 점령 후 무려 1백만 이상의 폴란드 인을 시베리아 등지로 강제 이송하였다.

 1944년 8월 1일 독일에 대한 바르샤바 봉기가 일어난다. 이는 바르샤바를 소련이 들어오기 이전에 해방해 소련으로부터 독자적인 입장에서 그들을 맞이하고자 하는 계획이었다. 2달간의 봉기로 20만이 사상하였고 결국 독일이 승리한다. 여기엔 사전에 소련과의 협의가 부족하였고 애초에 반소련입장이었기에 소련이 비협조적이었으며 영미도 방관한 측면이 있었다. 전투의 장기화로 국내군에 대한 시민의 비판이 거셌고, 망명정부에 대한 여론도 악화한다.

 1945년 얄타회담에서 폴란드 문제는 연합국의 가장 큰 이슈였다. 동부국경은 과거의 커즌선을 따른다는데 이견이 없었지만 서쪽국경이 문제였다. 얄타회담 이후 소련은 자신을 적대하는 폴란드 내의 모든 세력과 조직을 탄압한다. 1946년 국민투표가 소련의 주도하에 이뤄졌는데 상원의 폐지와 기간산업의 국유화와 농지개혁, 오데르-나이세르 강을 서부국경으로 할지에 대한 투표였다. 모두 대찬성으로 나와서 조치가 취해졌으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당시 투표결과 조작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폴란드의 영토는 러시아의 입김에 의해 동부는 러시아 쪽에 상당히 상실하고 서쪽으로 독일을 잠식하는 형태로 구성된다. 즉, 나라전체가 역사상 처음으로 서부로 크게 이동하게 된 것이다. 

 이후 1978년 폴란드의 요한 바오로 2세가 무려 455년만의 이탈리아 지역 이외의 추기경이 교황이 되었다. 폴란드는 이렇다 동구권의 일원으로 바르샤바 조약 기구에 코메콘에 기압힌다. 그러다 1980년대 들어 동구권이 경제적으로 흔들리며 변화가 일어난다. 1980년대에 당국은 갑작스럽게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식육의 가격을 인상하였고 사회 전반에 걸쳐 인플레이션이 일어난다. 이런 전반적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파업과 쟁의가 증가하였고 1989년 노동운동가 바웬사가 대통령이 된다. 

 폴란드는 이렇게 반세기만에 권위주의적 사회주의 정부에서 벗어났지만 현재 자유와 역행하고 있다. 현재의 폴란드는 헌법재판소의 기능을 약화하고, 언론의 독립성이 약하며, 이민과 난민의 수용에 소극적이다. 그리고 그들은 영국와 아일랜드를 포함한 유럽 연합의 선진국가에 많은 노동력을 파견하고 있어 그들의 송금액이 나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자국의 이주 노동자가 많은 만큼 자국의 노동자가 그 지역에서 피해를 입고 차별받는 것에 대해서는 난리를 치면서 폴란드 자국에 들어온 우크라이나 및 다른 동구권과 중동지역의 노동자에 대한 차별에서는 눈을 감는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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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은 없다 - 현대의학의 한계를 넘어 더 건강하게 오래 사는 만성질환 정복법
제프리 블랜드 지음, 이재석 옮김, 박춘묵 감수 / 정말중요한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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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의학은 지나치게 세분화 되어 있고 예방보다는 치료에 목적이 맞춰져 있으며 처방과 약제가 보편적이다. 이는 질병치료와 인간 수명 증대에 큰 역할을 한 것이 사실이지만 선진국을 중심으로 엄청난 만성질환의 증가와 건강수명의 감소를 가져온 것도 사실이다. 오늘날 만성질환은 향후 20년간 세계 경제에 47조 달러의 손실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책에서 제시하는 대안은 기능의학이다. 증상별 의학에서 원인별 의학으로 질병의학에서 시스템의학으로 장기별 의학에서 유기체별 의학으로의 전환이다. 즉, 세분화에서 전체를 파악하는 것으로의 전환이다. 사실 인간의 몸이 모두가 복잡하게 연계되어 있기에 이는 지극히 당연한 접근이라 할 수 있지만 지금의 의학은 매우 과별로 세분화되어 있고 대응도 그 수준에서 하고 있다. 

 이처럼 기능의학은 우리 몸을 생태학적으로 보는 관점으로 전체의 네트워크가 균형을 잃으면 병이 생기고 균형을 이루면 역동적 과정 속에서 우리 몸이 상호작용한다고 본다. 그래서 기능의학은 증상의 뿌리에 가닿고 신체의 균형을 회복하는 방법도 개인 맞춤형이다. 개개인의 유전자와 환경이 서로 다 다르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의 의료 모형은 세균 원인설에 기초한다. 그래서 환원론적이고 질병의 원인을 야기하는 세균을 찾아 공격한다. 이는 급성질환자에게 매우 효과적이나 네트워크의 균형과 관련하는 만성질환에는 거의 효과가 없다. 그래서 기능의학의 모형은 우리의 유전자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과 행동에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에 근거한다. 그래서 기능의학은 개인의 유전적 고유성과 식생활습관과 환경과의 상호작용서 그 근본원인을 탐색한다. 

 1985-2010년 25년간 만성질환은 크게 증가했다. 현재 미국 성인 인구의 절반이 최소 1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에 걸려있다. 그리고 사망자의 70%가 만성질환으로 사망한다. 만성질환은 특징이 있는데 절대로 저절로 낫지 않고, 시간이 흐를수록 악화하며, 단일 원인으로 발생하지 않고, 복합적인 증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균 원인설에 기초한 현대 의학은 그 다중적 요인에 대해 다중적 약물 처방으로 대처하는데 이는 약물간의 부작용과 신체기능 약화를 야기하고 있다. 

 인간의 노화를 신체기능의 비축분의 감소로 보는 견해가 있다. 인간의 신체기관은 항상 만일을 대비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비축기능을 갖고 있다. 그래서 젊은 시절엔 큰 병에 걸렸어도 빠르게 회복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이 비축기능이 떨어져 감기 같은 사소한 위기에도 비축분이 없어 신체기관이 정지해 사망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신체기능 비축분은 생체지표로 축정이 가능하다. 

 현대 의학은 약물로 만성질환에 대응하지만 통상적 믿음과 달리 약물의 효과는 미미하다. 알츠하이머의 경우 30%, 천식 80%, 심장질환 60%, 우울증 62%, 당뇨 57%, 암30% 정도에 불과하다. 이렇게 효과가 낮은 이유는 약물 규제 승인을 위한 임상실험에서 약물 반응자의 결과를 비반응자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다루기 때문이다. 그래서 90%의 약물이 실제로는 30-50%의 환자에게만 유의미하다. 

 인간은 2만 5천개의 유전자를 갖고 있으며 이는 인간의 복잡성을 생각할 때 다른 생물에 비해 적은 편이다. 하지만 유전자의 특정위치게 서로 다른 핵산이 존재하여 인간은 개체별로 유전적 유사성이 매우 높음에도 약 300만개의 차이가 생겨난다. 이것을 단일 염기 다형성이라고 한다. 그래서 인간은 유전자 수가 적음에도 변이 유전자 수가 상대적으로 많다. 그리고 이는 만성질환에 원인이 되는 공통변이라는 것이 사실상 존재하기 어려움을 의미한다. 

 인간은 또한 정크 유전자가 많다. 유전자 수는 적음에도 정크 유전자는 지구상의 어떤 생물보다도 많은데 이는 인간 유전자의 절반 이상이다. 정크 유전자는 처음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여겨졌지만 지금은 이들이 유전자 발현을 제어하는 정보를 담당함이 밝혀지고 있다. 그래서 이젠 정크유전자보다는 촉진 유전자 부위라고 불리고 있다. 촉진 유전자는 유전자형을 표현형으로 바꾸는 과정을 제어한다. 그리고 인간 게놈의 촉진 유전자의 암호화된 정보는 매우 정교하고 복잡하다. 이는 촉진유전자가 특정 유전자가 발현하는 과정을 제어하고 환경, 생활습관, 음식등의 요소를 정교히 조율함을 의미한다. 

 그리고 사람은 유전자를 바꿀수는 없지만 그 발현에 영향을 미치는 주변 환경이 촉진 유전자에 미치는 메시지는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개개인은 신체 기관의 기능 비축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으며 이것이 개인 맞춤형 생활 습관 의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책은 기능의학이 주목할 인간의 7가지 생리과정에 주목한다. 흡수와 배설, 해독, 방어, 세포연락, 세포수송, 에너지, 신체구조가 그것이다.


1. 흡수와 배설

 장내에는 미생물이 공생한다. 공생하는 것은 인간과 상호이익을 추구하고, 중립적인 것이 있으며 기생하며 인간에게 피해를 미치는 것들이 있다. 공생과 중립적인 것들은 식물성 음식에서 유래하는 프랙탄이라는 섬유질을 선호한다. 장 내막의 바깥쪽에는 장 면역계가 지라한다. 장 면역계는 몸 전체 면역계의 50%이상을 차지한다. 장면역계는 장내 미생물이 만드는 물질을 모니터링하고 대사물질이 유해하면 위장관 면역계는 경고세포의 수를 증가시킨다. 이는 통증, 팽창, 설사를 유발한다. 

 이 경고세포가 혈류를 타고 바깥으로 나가면 다른 부위도 아픈데 두통, 관절통, 구취, 근육통, 피부문제, 시력문제, 기분변화를 일으킨다. 그리고 일부 장내 독성물을 호르몬 변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장신경계는 수십만 개의 뉴런으로 이뤄진 사실상 제 2의 뇌 역할을 한다. 

 소장에 있는 L세포의 표면수용체는 혀의 쓴맛 수용체와 동일하다. 쓴 물질이 L세포에 노출되면 GLP-1이 분비되는데 이는 인슐린 활동을 자극해 식후혈당을 조절한다. 셀리악병은 글루텐이 소장의 벽에 손상을 주는 질환이다. 셀리악병은 치매와 연관이 있다. 글루텐 유전자 취약자는 소화기가 글루텐은 침입자로 인식하고 염증 메신져 분자를 활성화하는데 이것이 간으로 이동한다. 그래서 간의 특수면역세포인 쿠퍼세포를 자극하고 이것이 염증반응을 활성화한다. 

 이처럼 중요한 흡수-배설과정의 균형을 찾기 위해서는 제거, 대체, 재점증, 수리가 필요하다. 제거는 모든 음식 알러지와 민감성 물질의 제거이며, 대체는 소화보호 보충제의 섭취, 재점증은 프리바이오틱스와 보조제의 복용, 수리는 장점막 치료에 도움이 되는 영양보조제의 섭취다. 


2. 해독

 인간의 해독을 방해하는 것은 약물과 우리 주변의 자연 물질, 우리 몸의 물질 3가지다. 인간은 유전적 차이로 개인마다 약물해독에 대한 그 차이가 1천배에 달할 수 있다. 많은 독성물질은 지방처럼 물에 녹지 않기에 배설이 어렵다. 그래서 독성물질은 몸의 지방에 들러 붙는다. 그래서 독성물질이 대소변으로 배설되려면 지방이 아닌 물처럼 변하는 화학작용을 거쳐야 하고 이것이 해독의 1단계다. 이 역할을 하는 것이 CYP450이다. 그러려면 중간생성물이 생겨나야 하는데 이를 화학적 꼬리를 붙여 혈액으로 가게 하는 것이 2단계이며 이 반응이 내가 먹는 음식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BPA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신체의 호르몬 생리기능을 조절하는데 사용하는 세포 수용체에 들러붙어 자연호르몬을 대체하여 교란을 일으킨다. 십자화과 채소는 설포라판을 포함하는데 이는 CYP450 효소와 결합효소의 결합을 활성화시켜 잠재적 발암물질을 해독한다. BPA의 해독은 강황등의 향신료, 로즈메리, 콩, 케일, 크랜베리, 녹차등을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이들은 모두 글루코로니드화라는 해독작용을 강화한다. 이는 해독과 관련한 대사작용에서 만든 중간 생성물로 몸 전체로 운반되어 독성물질이 용이하게 배출되는 과정이다. 

 유독성 중금속은 CYP450 결합효소가 아닌 메탈로티오네인 단백질군 시스템으로 해독한다. 이 단백질은 신체의 모든 세포에서 생성한다. 이것을 중금속에 달라붙어 대소변 형태로 이를 배출하는데 시스테인 유황을 함유한 아미노산에 다량 함유되어 있다. 양파, 마늘, 아스파라거스, 달걀, 귀리, 보리, 콩 등이다. 

 

3. 방어

 백혈구는 면역계의 동력원이다. 세포매개면역은 T세포가 외부침입자를 제거하고 즉각적 방어를 한다. B세포는 항체를 생성하여 물질에 대한 내성과 조정, 독소를 중화한다. 면역계 반응 담당 유전자는 6번 염색체다. 여기에 2천개 정도의 유전자가 있는데 이중 1401개를 주조직적합성복합체라고 한다. 

 아연과 오메가3지방산, 비타민A와 B, 철, 구리, 아미노산 L리신, 아르기신, 비타민C와 E의 부족이 면역계에 악영향을 끼친다. 


4. 세포연락 

세포는 화학물질 또는 신경전기자극으로 서로 연락을 주고 받는다. 메신져로 쓰는 화학물질은 호르몬, 신경전달물질, 염증매개체 등이 있다. 다만 주변의 소음이 너무 크면 통신이 잘 안되기에 세포는 연락의 크기를 크게하는데 이 과정에서 오히려 독성이 발생할 수 있다. 

 여러가지 만성질환은 근본원인은 이 세포연락 불균형일 수 있다. 신체의 염증조절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염증메신져 물질은 고민감도 C 반응성 단백질이라고 한다. 혈중 이것의 농도가 높으면 세포 연락 시스템의 이상으로 반응 염증 진행 생체지표로 파악한다. 보통 2mg/dl을 넘으면 심장병, 관절염 초기증상, 비만, 제2형 당뇨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긴다. 

 세포연락을 조정하는 것이 사이토카인이다. 사이토카인이 혈류에 방출되면 신체 특정부위에 특정 염증을 제거하는 다른 물질이 다량 쏟아진다. 이 염증 매커니즘은 건강 유지에 필수적이며 억압받는 경우 건강에 큰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염증을 다스리는 약물이 문제가 된다. 이들은 세포연락과정을 막아 염증생성을 막기 때문이다. 

 식물영양소는 세포 표면의 특정 수용체에 달라붙은 뒤 키나아제 네트웤를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세포에 전달한다. 그리고 식물은 종류마다 영양소가 다양하기에 메시지도 매우 다양해진다. 이것이 복잡할수록 그래서 인체는 다양한 대비책을 갖게 된다. 일부 학자들은 인간의 몇몇 질환이 바로 이 키나아제 유전자 손상이나 돌연변이 발생에서 찾을 정도다. 식물영양소가 일으키는 키나아제 네트워크 방어는 진화과정에서 생긴 것이라 복잡함에도 안정성이 높다. 그리고 이런 식물영양소는 식물이 외부 침입자와 환경에서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생성한 화학물질이다. 그래서 식물이 성장과정에서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이 물질이 많다. 때문에 유기농 식물일수록 그 영양소를 많이 함유하며 가공식품은 가공과정에서 그것이 모두 파괴된다. 

 심혈관 질환은 통념과 다르게 콜레스트롤과 상관관계가 낮아. 이는 오히려 근육이 없는 신체부위의 동맥에서 발생한다.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대개 림프계 손상인 경우가 많다. 림프계는 순환계와 다르게 심장과 같은 펌프가 없다. 따라서 고르게 퍼지려면 신체 움직임이 필수적이다. 림프계를 통해 인간은 지방과 콜레스트롤을 배출해야 하는데 움직임이 없으면 이 과정이 일어나지 않아 건강이 악화한다.

 포도당은 물에 녹는 당분이라 지방과 달리 섭취 후 바로 혈류로 직접 운반된다. 혈당은 보통 혈중 5g정도인데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신체는 이를 매우 빠르게 신체조직으로 운반하여 사용한다. 인슐린은 세포가 포도당 수용체라는 특수한 문을 통해 포도당을 수송한다. 세포운송 시스템이 결함이 있으면 인슐린과 세포사이의 연락문제가 발생하며 이것이 당뇨병이다. 


6. 에너지

미토콘드리아는 산소를 사용해 음식을 대사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산화로 손상이 생기고 이것이 노화를 가속화한다. 글로타치온은 글루탐산, 시스테인, 글리산의 3가지 아미노산으로 구성되며 이것이 항산화물질이다. 

 운동은 세포내 미토콘드리아 생성을 자극하는데 유산소와 무산소운동의 교차 훈련이 이것의 증가에 효과적이다. 신나게 뛴다음엔 역기를 들고 이를 반복하라는 것이다. 산화물질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 자체가 독성이 강하기에 신체는 이를 면역에 사용한다. 백혈구는 치아염소산염을 이용해 침입제 세포를 제거한다. 이런 부식성 산소 역시 미토콘드리아에서 생성된다. 이른 부식성 산소는 산소부족시 생겨나는데 그게 바로 장기간의 유산소운동이다. 다만 이것이 과도하면 유전자 손상이 일어난다. 특히 뇌는 항산화 방어시스템이 약하다. 

 뇌세포 자체가 부식성 산소를 생성한다. 뇌세포는 독성화학물질, 스트레스, 면역체계의 염증등 주변 환경의 경고 메시지를 받으면 산소를 생성하는데 이 모든 것이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를 유발한다. 

 ApoE4 유전자는 부식성 산화의 생성과 그 영향에 취약하다. 그래서 ApoE4 유전자 보유자는 포화지방 섭취를 최소화하고 항산화물질이 풍부한 식물군을 섭취해야 한다. 

 과다한 열량섭취가 지속되면 미토콘드리아가 소진된다. 특히, 설탕, 가공 밀가루, 농축 지방 및 요일, 과도한 동물성 지방을 그렇다. 비타민 C와E, 셀레늄, 코엔자임Q10, 피로산 등이 이것을 막는다. 

 인간 몸의 만성질환은 특정 단백질의 모양이 변형된 결과다. 유전적 영향도 있지만 체내 생성 후 단백질 세포에서 발생하는 변화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더 많다. 대표적인 것이 당뇨 측정에 사용되는 당화혈색소다. 일반적으로 포도당의 당분은 혈액에서 헤모글로빈과 결합하는 양이 매우 적다. 하지만 혈당수치가 높은 당뇨병 환자는 그것이 많아져 당화혈색소를 형성하는 것이다. 6%이사이면 당뇨 생체지표로 해석하고 8%가 넘으면 당뇨조절 이상으로 본다. 

 당과 단백질이 결합하면 딱딱해진다. 단백질이 열변형하면 생기는 마이야르 반응과 비슷하다. 이것이 당화산물인데 이는 면역 염증반응을 생성하고 만성질환을 일으킨다. 조리한 음식으로 이것을섭취해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조리는 가급적 낮은 온도에서 하는 것이 좋으며 가공과정에서 고온을 동반하는 가공식품은 피해야 한다.  


7.신체구조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에 담긴 나쁜 정보는 화난 지방을 생성한다. 체내 잔류 유기오염물질은 미토콘드리아를 오염시켜서 음식을 에너지로 변화하는 효율을 저해한다. 그리고 부식성 산소는 많이 생성하고, 남은 음식이 지방세포에 저장되게 만든다. 이는 우리 몸의 구조를 변화하여 생리기능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백색지방은 지방을 저장하고 갈색지방은 지방을 태워 열에너지를 생성한다. 갈색인 이유는 세포에 철분이 다량함유되어서다. 비만 유발 물질은 이 갈색 지방의 활동을 오염시켜 열에너지의 생산 및 보존에 문제를 일으킨다. 그래서 지방이 열에너지가 되지 못하고 백색지방으로 전환되어 체내 축적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성분은 대개 가공식품과 음료의 고과당 옥수수 감미료에 있다. 

 건강한 갈색 세포는 뼈세포를 형성하여 골형성단백질이라는 신호를 보낸다. 뼈세포는 이에 호응하여 요스테오칼신과 오스테오프로테제건이라는 신호를 보낸다. 이는 인슐린 형성과 혈당에 영향을 미친다. 


책의 건강 핵심 원칙은 다음과 같다.

-우리의 건강은 유전자에 의해 미리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만성 질환은 하나 이상의 핵심 생리 과정과 불균형으로 발생한다.

-질병이 없다고 반드시 건강한 것은 아니다.

-생활 습관, 식단 및 환경요인에 대한 생리적 반응은 각각의 유전적 구성에 따라 사람마다 다르다

-약물은 급성질환 관리에는 효과적이나 만성질환의 장기 관리에는 부적절할 수 있다.  


우리가 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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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의사 달물결의 미국 주식 투자 - 시간·돈·꿈을 잃지 않는 투자법
문성민(달물결)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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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덧 한국에서도 주식 투자가 일반화되었다. 2022년 한국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은 442억 달러였는데 2024년 919억 달러로 두 배가 되었다. 투자는 경제적으로도 바람직 할 수 있는데 이미 오래전부터 쇠퇴한 일본이 아직도 거액의 부를 유지하는 것은 전성기 때부터 이뤄진 무수한 해외투자로 매년 그 이자를 챙기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미국 주식투자를 추천한다. 미국 주식 시가총액은 세계 시가 총액의 무려 60.5%를 차지하며 한국은 고작 1.4%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국시장은 주주 친화적 시장으로 S&P500지수가 연평균 10%성장한다. 

 저자는 향후 전망을 9가지 제시한다.

1. 전기차는 앞으로 10-20년을 본다면 다소 부침은 있지만 점유율이 상승한다.

2. 스마트 폰은 성숙산업이나 AI의 확대로 일시적 교체수요 성장가능성이 있다.

3. 향후 10년간 철도 사업은 없어지지 않는다.

4. 10-20년간 화석연료 관련 산업 비중은 축소될 것이다.

5. 신재생 에너지는 각광을 받고 있다. 인프라 등으로 시장확장에 어려움이 있으나 결국 대세가 된다.

6. 인구의 고령화로 치매나 암환자가 증가하고 약재의 역할이 커진다.

7. 인공지능의 발달로 더 많은 데이터가 취급되어 데이터 산업과 보안산업이 커진다.

8. 선진사회의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로봇이 부상한다.

9. 네트워크 기술의 발달로 메타버스와 원격수술 시장이 성장한다.


 저자는 투자를 할 때 제무재표상 적자 기업은 피하라고 한다. 굳이 투자할 좋은 기업이 많은데 위험감수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보를 중시한다. 우선 상장기업의 홈페이지를 살피고 이들의 뉴스룸도 참고한다. 또한 기업은 유튜브도 운영하며 그들의 사업보고서도 볼 필요가 있다. 가장 좋지 않은 정보는 유튜브나 주식 리딩방이다. 이들은 대개 이익관계자이며 자신의 이익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며 그리로 유도한다.

 제무재표는 손익계산서, 재무상태표, 현금흐름표로 나뉜다. 손익계산서는 수익과 비용을 확인하는데 매출액, 매출총이익, 영업이익, 순이익이 수익이며 매출원가, 판매비, 관리비, 연구개발비, 영업비용, 영업외비용이 비용이다. 제무재표상 위험신호는 영업손실 상태가 지속되는 것이며, 높은 부채 비율과 낮은 유동서 비율, 마이너스인 현금흐름이다. 

 책에서 인상적인 기법은 추세추정기법으로 CANSLIM이다.

C(current earnings) 현재 주당 분기 순이익

A(Annual earnings) 연간 순이익

N(New) 신제품, 신경영, 신고가

S(Suppy demand) 유동주식수

L(Leader of laggard) 시장 주도주

I(Institutional Sponsorship) 기관의 관심종목

M(Market direction) 강세장일때 투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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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는 어떻게 세상을 지배하는가 - 성공과 투자의 법칙을 바꾸는 데이터 이코노미의 모든 것
강성호 지음 / 부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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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든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 스마트폰, 이를 유도하는 플랫폼, 폰에 내장된 센서, 스마트 워치의 보급으로 이제 세상의 플랫폼 대기업들은 개인과 지역, 특정 국가에 대한 의미 있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용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데이터는 세상을 바꾸어 나가고 있는데 우선 브랜드와 가격을 밀어냈다는 점이다. 과거 사람들은 품질에 대한 정보가 없었기에 국가공인 인증 및 브랜드의 힘을 믿었다. 하지만 이제 대부분의 상품은 소비자 별점이라는 데이터로 평가받는다. 때문에 사람들은 가격과 브랜드 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평점을 믿는다. 이 별점은 많은 것을 포괄하는데 상품과 가격에 대한 가성비와 가심비, 만족도, AS등이 들어간다. 

 데이터는 화폐의 역할도 하고 있다. 21세기 들어 이렇다할 유형의 자산이나 상품을 만들지도 않는 기업들이 시가총액에서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통적 제조강자 LG전자의 시가총액이 15조인데 당근마켓이 3조, 배민이 15조로 동급이다. 이는 그들이 갖고 있는 데이터가 자산으로 평가 받기 때문이. 플랫폼 기업은 이미 오래전부터 대부분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그 이용자 자신의 데이터와 그가 생성하는 데이터를 가져가기 시작했다. 플랫폼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편리하고 우수하기에 사람들은 개인의 프라이버시의 고수보다는 그것의 제공을 택했다.

 데이터는 사회의 권력도 재분배한다. 과거 방송국 프로듀서나, 언론사의 편집부장, 신춘문예 심사위원 등은 누구를 드러낼지를 판별하는 권력을 지녔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누구나 플랫폼으로 주목을 받을 수 있고 스스로를 드러낼 수 있다. 좋아요와 충분한 별점으로 자신의 가치를 만인에게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과거와 달리 데이터와 플랫폼이 사회의 권위와 영향력을 배분하는 역할을 가져가 버렸기에 이들에 대한 민주적 통제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데이터는 그 세밀함으로 개인맞춤형을 넘어 그 개인조차 쪼개어 마케팅하고 있다. 아마존은 이미 월요일엔 사무용품을 금요일엔 레저용품을 추천한다. 유튜브 역시 아침 출근 때와 저녁 퇴근 때 추천영상이 다르다. 데이터는 개인의 선택도 지배하고 있는데 넷플릭스의 경우 사용자들은 소비하는 콘텐츠의 2/3을 추천영상에서 고른다. 아마존 역시 소비자가 구매상품의 1/3을 추천 제품에서 고른다. 이는 더욱 증가할 것이다. 구글을 책 조차 데이터화하고 있는데 책의 단어 수를 모두 세어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을 핵심키워드로 삼아 이를 압축해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데이터는 배송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데이터의 축적으로 유통업체들은 배송방식을 바꾸고 비용을 크게 절감했다. 쿠팡은 설립 후 10년간 만성적자에 시달렸는데 로켓그로스 사업으로 흑전에 성공했다. 이는 쿠팡에 입점한 업체의 상품을 대신 배송해주는 일종의 택배서비스로 쿠팡이 소비자가 어떤 상품을 구매하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축적되었기에 가능하다. 또한 포장도 데이터화해 크기, 부피, 파손여부를 파악하여 소포장이 가능한 것은 그렇게 하여 부피를 줄여 물류비용을 줄이고 있다. 신선식품은 1-2일이면 폐기해야 해 재고관리가 어려운 고난도 배송서비스다. 그래서 데이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재고를 관리하고 재고 가능성이 높은 시간이 되면 세일 등의 이벤트로 물량을 소진한다. 대개 물류창고는 전통적으로 품목별 정리를 해놓는다. 하지만 쿠팡은 무질서한 방식의 랜덤스토우 방식을 쓴다. 이는 무질서해보이나 물품을 찾는 사람의 동선을 최소화하고 창고의 빈공간도 크게 줄일 수 있다. 

 데이터는 인공지능의 학습에도 매우 중요하다. 인공지능의 학습에는 정제된 학습데이터가 무수히 필요하다. 다만 비용이 문제다. 정제된 데이터를 하나 만드는데는 6달러가 소요된다. 이의 대안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롭게 생성한 합성 데이터인데 이것의 비용은 6센트에 불과하다. 다만 합성데이터는 문제가 있다. 조작과 가짜 데이터의 생성과 사생활 침해의 우려다. 하지만 이런 우려에도 인공지능의 발전에는 합성데이터가 점차 많이 쓰이고 있으며 그 시장성도 매우 유망하다. 

 생성형 인공지능은 거의 모든 분야에 사용중이다. 다만 창작의 영역에도 사용되며 저작권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의 창작물은 생성형 인공지능 그 자체, 그것을 이용한 사용자, 생성에 사용된 데이터를 제공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이들 모두가 적당히 나눠가지면 좋겠지만 생성물에 대한 기여도를 측정하는 것은 사실상 매우 어렵다. 향후 인공지능은 어떤 데이터로 학습했는지 명기하는 의무가 생길 수 있고, 데이터 공급 거부권, 인공지능 촉진을 위한 데이터 사용권 등이 생겨날 수 있다.

 최근 데이터가 막강한 힘을 갖게 되자 데이터 주권주의가 부상하고 있다. 이는 데이터에도 국적이 있고 국가가 이를 정책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런 정책 방향 중 하나가 데이터 현지화다. 국내 생성 데이터를 데이터 센터를 건립하거나 자국에 유치해 국내에 물리적으로 위치시키는 것이다. 이는 데이터에 대한 행정권과 개인정보 보호, 과세 문제를 해결한다. 결국 국경없는 데이터 시대는 저물고 있다는게 책의 생각이다. 

 데이터는 거의 모두 파편으로 존재한다. 이는 각 플랫폼과 기관이 목적에 따라 모으는 데이터가 다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데이터의 가치는 이종 데이터들이 서로 연결되어 새로운 의미를 가질 때 가능하다. 그래서 데이터를 모아 공유하는 센터와 데이터를 거래하는 시장이 매우 중요하다. 한국은 정부차원에서 데이터를 공유하는 기관이나 센터는 잘 만든 편이다. 하지만 문제는 민간의 영역인데 여기서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2022년 기준 1.77조원 수준인데 미국의 500조에 비하면 새발의 피 수준이다. 이런 민간의 부실한 데이터 시장은 대부분의 한국 기업이 데이터를 모두 자체 생성하거나 해외에서 구매해야 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데이터 시장의 활성화가 매우 중요하다. 물론 데이터 거래는 어려운 면이 있다. 데이터는 형태가 없고, 품질의 파악이 어려우며, 가치 측정 역시 쉽지 않기 때문이다. 

 책은 데이터에 대한 최근의 내용을 거의 총망라하고 있다. 10년 정도 빅데이터에 대한 책을 읽은 후 오랜만에 데이터 책을 보았으며 그 동안 세상이 많이 바뀌었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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