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노 사피엔스 -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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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노 사피엔스는 폰과 사피엔스의 합성어다.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인류라는 뜻으로 한국에서는 1980-1996년 사이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가 이에 해당한다. 즉, 어려서 혹은 성인초기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해왔고, 인터넷이 생활화한 시대에 태어난 사람들이다.

 아이폰의 개발로 등장한 포노 사피엔스는 4차산업혁명과 더불어 세계 문명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들은 무엇보다도 스마트폰과 이를 활용한 여러 플랫폼의 등장으로 소비생태계를 변화시켰는데, 과거와는 다르게 권력이 정치와 자본권력에서 소비자권력으로 이동한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때문에 세계 패권을 다투는 미국과 중국은 세계 어디보다도 발빠르게 자신들의 문명을 포노사피엔스의 세계로 탈바꿈하고 있다. 미국은 첨단기술의 선두주자이자 이익을 쫓아서 그리고 중국은 이익에다가 패권주의 그리고 공산당의 일방독재주의로 빠른 전환이 가능했다.

 반면 한국은 이런 변화에 매우 늦게 대처하고 있다. 이상스럽게도 한국은 게임을 비롯한 디지털 콘텐츠산업에 부정적이다. 유교중심으로 학문을 숭상하고 도박이나 술같은 중독성 문화에 과민반응하는 전통때문인지 아닌가 싶다. 과거에는 오락실과 만화가 터부시되었고, 지금은 그것이 게임과 스마트폰으로 옮겨간 느낌이다. 최근 국회에서 이루어진 타다 금지법은 이런 현상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 예라 할 수 있겠다.

 책은 이러한 사고의 근저에 한국의 베이비붐세대와 x세대가 자리한다고 본다. 베이비 붐 세대는 전후 폐허속의 최빈국 한국에서 태어났다. 찢어지는 가난과 교육기회의 박탈, 부존자원 하나 없는 나라에서 일본은 벤치마킹해 제조업을 성장시켰다. 그리고 이들이 만들어놓은 기초를 기반으로 나라를 제조업 강국으로 성장시킨 것이 x세대다. 제조업으로 성공했기에 이들은 선진국의 길을 따라가고 선배들이 해놓은 것을 따라가는 전통적 사고방식에 사로잡혀있다. 때문에 디지털생태계로의 전환이 쉽지 않다.

 디지털 플랫폼에서는 과거와 같은 대량 생산을 통한 단가 낮추기와 품질 경쟁력, 막대한 자본을 통한 tv 광고를 통한 브랜드화로 인한 성공이 쉽지 않다. 유튜브와 스마트폰으로 이미 광고시장은 tv와 신문에서 중심축이 완전히 이동해버렸다. 아마존은 tv 광고를 이미 십년전에 사양해버렸을정도다. 디지털 플랫폼에서는 편의성과 소비자를 한번에 사로잡은 킬러 콘텐츠가 중요하다. 이를 통해서 막강한 팬덤이 형성되고, 이 팬덤은 sns와 인플루언서로 인해 빠르게 퍼져나간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막강한 킬러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디지털 생태계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고 이를 즐기면서도 인간과 사회문화, 지리, 세계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이를 연결할 수 있는 인재가 필수적이다. 우리나라는 학벌과 공채라는 구시대적 방식으로 인재를 충원하지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애플의 세계4대 플랫폼 기업들은 인재 채용에 있어 6-10회 인터뷰를 무려 3개월간 진행한다. 철저한 질적평가이며 상당히 시간과 비용이 드는 방식인데도 이를 따른다. 그만큼 효과가 크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건 신입사원 기준이며 팀장급이거나 경력직이라면 훨씬더 강력한 선발 과정을 갖는다.

 포노사피엔스의 사회에서 현재 5개의 기업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선 애플이다. 이들은 스마트폰과 앱스토어를 개발해 새로운 방식의 유희를 제공했다. 구글은 인간의 뇌를 재정의했다. 과거 지식과 숫자의 암기가 중요했다면 지금은 검색의 시대이며 유투브를 통해 영상으로 학습한다. 영상기반학습은 학습속도가 빠르고 뇌에 전이되는 과정도 다르다. 즉, 뇌가 변화하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인류의 심장, 관계와 애정을 재정의했다. 그리고 아마존은 소비생활을 바꾸었다. 마지막으로 이들 기업들의 하드웨어를 제공한 것이 삼성전자다. 삼성전자의 반도체는 플랫폼 기업의  서버에 공급되고 고객의 스마트폰에 들어간다. 즉, 이 모든 것은 삼성전자가 공급한 강하고 우수하며 가격이 싼 반도체에 의해서 가능했다는 것이다.

 미래는 온디맨드 사회로 과거와는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모바일과 같은 it인프라를 이용하여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원하는 때에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경제가 도래한다. 현제도는 아직도 대량생산에 의존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3d 프린터가 스마트팩토리가 이를 해결한다. 결국 소비방식에 의해 제조방식도 변화하는 것이다.

 전자 상거래 개념도 사라진다. 신소매개념이 이를 대체하는데 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완벽한 결합이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비자의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고 이에 맞춰 공급을 조절하는 것을 물론이고 새로운 상품의 반응도마져 실시간으로 예측해서 어느 정도 구매할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즉, 창고의 재고가 대폭 사라지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세계의 빠른 변화에 우리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느낌이 물씬 풍겼다. 과거 10년간의 보수정권은 나라의 부를 엉뚱한데 소진하고 부정부패했으며 새로운 민주정권도 과거를 청산하고 이념대결에 휘말렸으며 북한 문제를 정리하느라 미래를 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정치적 상황으로 한국은 중요한 시기를 놓치고 있는 느낌이 강하다. 엉망인 20대 국회의 마지막 법안에서도 4차산업이나 디지털 생태계 법안은 주목받지 못한다. 그래서인지 관련법안이 있는지 없는지 조차도 모르겠다. 과거 세계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한국은 나라를 상실하는 아픔과 분단이 되는 고통을 겪었다. 미래를 빨리 따라가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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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kbs 다큐인사이트]

 

 지난주에 kbs다큐 인사이트 '부드러운 혁명'편을 보았다. 한국은 고령사회가 되고 초고령사회로 접근하면서 치매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데, 바로 그 치매환자를 다룬 내용이었다. 간호사 인력이 부족해 대부분의 요양환자를 간호사가 아닌 요양보호사가 보호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치매 노인에 대한 처치는 그다지 좋을 리가 없다.

 실제로 1부에서는 그런 모습이 나오는데 치매로 인해 인격이 붕괴하고, 기억 및 판단력이 감퇴한 노인의 폭력에 간호사들은 매우 고역을 치루고 있었다. 밤에는 돌보는 인력도 적어 문제 노인을 묶어놓곤 했는데 치매 노인이 아니더라도 통제가 어려운 환자에게 처하는 여느 병원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2부에서는 그런 간호사들이 프랑스의 이브 지네스트가 만든 휴머니튜드를 배워 적용하는 과정이었다. 지네스트는 본래 체육교사라 퇴임후 봉사차원에서 프랑스의 요양병원게 가게되었다. 당시 그는 병원의 간호사와 의사가 치매환자를 난폭하게 다루고 폭력적인 것에 상당히 놀랐다고 한다. 우린 대개 반대로 보는데 말이다. 그래서 지네스트는 환자를 인간답게 대하기 시작했다. 휴머니튜드의시작인데 원리는 간단하다. 환자에게 접근하기 앞서 충분히 노크하고 기다려 준비의 시간을 준다. 그리고 아주 반갑게 인사한다. 그리고 아주 가깝게 얼굴을 들이대 눈을 길게 마주하며 반갑게 이야기한다. 이 과정에서 몸도 만진다. 이런 당연한 것들을 하는 것만으로도 놀랍게도 대부분의 치매환자가 반응을 보였다. 폭력성도 줄고, 간호사 및 요양보호사와의 관계도 좋아 진것이다.

 이브 지네스트는 외국인임에도 이걸 한국에서 간호사들 앞에서 시연해보였는데 통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폭력적인성향의 치매환자들이 쉽게 말을 듣고 몸을 내주는 것이 놀라웠다. 이후 간호사들은  휴머니튜드를 60일간 시행하였는데 환자와의 관계 개선은 물론 대부분의 환자가 와병환자였음에도 간호사 및 물리치료사와의 훈련을 통해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치매 증상의 완화와 심지어 복용약물량의 감소, 그리고 문제행동의 급감은 당연히 따라왔다.

 지네스트의 말중 인상깊었던 것은 자신은 공격적인 환자를 본적이 없다는 것이다. 공격적으로 보이는 환자 대부분인 사실 수비적인 상태였고, 낯설고, 무서운 상황에서 그런 반응을 보인 다는 것이다. 휴머니튜드요법은 이런 이들은 안심시키는 작용을 했을 것이다. 결국 인간에게 인간적인 대접을 한것이 그들의 인간성을 회복시킨 것이다.

 이번에 본 책은 날마다 조금씩 자라는 아이들이다. 천경호 선생님이 쓴 책이다. 교사는 사실 매우 특별한 직업인데 다른 직업들과는 다르게 미성숙한 사람을 상대하고 교육해야 한다는 점이다. 미성숙한 사람은 아이들인데 전두엽의 미 발달로 아직 자기 통제가 안되고, 자기 중심적이며, 쉽게 흥분하고, 이성적 사고도 부족하며, 이로 인해 또래간의 마찰도 심하고, 교사가 어찌 하기 힘든 여러 가정환경에 영향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다.

 저자는 미성숙 사람이 어른이 되어서도 미성숙한 이유는 성장하면서 주변에 성숙한 사람이 없어서 그들과 관계를 맺어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미숙한 체로 몸만 큰 수많은 성인들 주변에 제대로 된 성인이 있어다면 그들은 더욱 성숙했을 것이다. 결국 인간적인 대접을 받을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미성숙한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저자는 8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1. 아이가 등교하면 눈을 맞추고 반갑게 인사하는 것이다. 지네스트의 방법과 매우 유사하다.

2. 하루 심박수가 75-85%에 이르는 운동을 15분간 꾸준히 하는 것이다. 치매환자들이 걷기 시작하자 더 좋아진 것처럼 인간은 움직이는 동물이기에 운동은 사람을 안정시키고 두뇌를 활발히 한다.

3.사탕이나 초콜릿대신 GI지수가 낮은 호두나 아몬드를 간식으로 주고

4.취침 30분전 TV나 휴대폰 대신 책을 읽고

5.눈감고 시간 맞추기활동을 하고

6.크게 소리내어 복식호흡을 익히고

7.조금은 슬픈 동요나 가요듣고 기분을 풀고

8.균형잡기를 해보는 것이다.

 

저자는 공감이 인지상정처럼 인간이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타고난 면이 있되 그것을 완성시키는 것은 후천적이라는 것이다. 즉, 공감은 철저히 훈련이 된다.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을 통해 타인의 마음을 읽어주고 정서를 공유하며 타인의 입장에서 행동하는 공감적 동기까지 이루어지려면 많은 친구들과 마음을 나누는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훈련에서는 많은 교감과 상처가 발생할수 밖에 없으므로 성숙한 부모와 교사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저자는 학생을 대하며 학생 세가지 원칙을 기반한다고 한다. 하나는 자율성인데 학생으로 하여금 선생님과 부모가 늘 무엇을 하라고 시키기 보다는 어느 정도의 선택권을 준다는것이다. 이는 동기와 성장을 불러온다. 다음은 유능성이다.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말하는 경험을 주는 것으로 책을 읽든 어떤 체험과 활동을 하던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친구와 어른에게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말로 표현하는 경험을 주는 것이다. 마지막은 관계성이다. 생각과 느낌을 쓰는 것도 방법이지만 그것을 듣고 같이 나누고 피드백을 주는 대상이 필요하다. 주로 어른이 되는데 그것이 관계성이다.

 사람들 대하는 방법엔 여러가지가 있지만 두 매체에서 본 공통점은 결국 인간답게 대하는 게 정답이란 생각이다. 반갑게 인사하고, 눈을 마주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신뢰를 얻고 제대로 된 관계를 맺고 같이 운동하고성장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 당연해 보이는게 사실은 너무 어렵다. 그래서 사람이 사람답게 되는 것은 힘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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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트렌드 노트 - 혼자만의 시공간 트렌드 노트
염한결 외 지음 / 북스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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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트렌드 코리아와 비슷하다. 차이는 단어에 주목한다는 점이다. 데이터에다가 전문가나 사람들의 질적 분석을 같이 하는 트렌드 코리아와는 다르게 좀더 데이터로 접근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각 주제마다 핵심단어의 연도별 순위 변동추이가 많이 나온다. 책에서 핵심어에 접근하는 기준은 세가지다.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특정 핵심어 세트내에서 순위가 역전되거나, 단어의 패턴이 반복되는 것이다.

 책의 서문에서 우리 사회에 대해 간단히 언급한다. 우리 사회는 개인의 주관적 만족을 높이는 방향으로 변화한다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혼자만의 시공간을 윤택하게 하는 동시에 불편한 사회성을 제거하고 있다. 대표적인게 코인 노래방인데, 노래방의 즐거움은 느끼면서도 불편한 다른 이들은 제거하는 것이다. 이런 성향은 자신만의 취향을 존중한다는 점에서 사회의 다양성을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같지만 실상 자신의 취향만을 고집한다는 점에서 결국 개인의 의견이 편협해져 닫힌 사회로 나갈 개연성이 크다. 실제로 그러한데 과거 tv에만 의존하던 시절 좋던 싫던 여러 기사를 봐야했던 반면에 대부분의 정치견해를 유투브나 SNS로 보는 지금은 자신의 정치적 취향 기사만을 접한다. 개인이 편협한 시각에 갇히기 더욱 쉬워진 것이다.

 트렌드 코리아 2019처럼 이책도 밀레니얼에 주목한다. 밀레니얼은 1980-1990년대 출생한 이들로 한국사회의 3-40대다. 즉, 허리라고 할만한 집단인 셈이다. 이들은 한국사회가 절대적 빈곤을 극복하고 부유한 사회에 접어든 시점에 태어났기에 유복하게 자라났다. 웬만히 갖고 싶은 건 가질수 있었고, 어려서부터 해외경험도 많다. 하지만 이들이 성장한 이후 취업은 힘들었고, 역사상 거의 처음으로 자신의 부모들보다 부유하지 못한 세대가 되고 만다.

 이런 밀레니얼은 세 가지 특성을 갖는다. 하나는 경쟁주의와 자아실현을 위한 경험전쟁, 둘째는 삶의 질을 중시하는 미타임. 세번째는 합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가성비다.

 밀레니얼은 경험을 중시하기에 과거와 다른 소비패턴을 보인다. 물건을 사기보다는 경험을 중시하기에 공간을 방문하는데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그 공간이 자신의 취향을 드러낸다면 더욱 중요해지는데 그래서 맛이 본질인 식당이 여러 이름으로 바뀐다. 노을 맛집, 혼밥 맛집, 음악 맛집, 사진 맛집 등으로 말이다. 맛의 소비라기 보다는 결국 경험의 소비인 셈이다.

 또한 기업의 매출전략에도 영향을 미친다. 과거에는 파레토 법칙에 따라 20%의 베스트 셀러가 80%의 매출을 책임져주었다. 하지만 취향을 중시하는 지금의 소비 패턴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적게팔리는 소수의 다양한 제품들이 장기적으로는 판매에 기여하는 롱테일 법칙으로 바뀌고 있다.

 이들은 삶의 질을 중시하기에 공동체도 바꾼다. 기존의 공동체는 주어진 것이고, 나이, 결혼, 학력, 직장으로 정의되며 상하관계이자, 참견, 경쟁관계였다. 하지만 밀레니얼은 자신의 취향을 중심으로 새로운 공동체를 구성한다. 이 공동체는 내가 선택한 것이고, 불편한 사회성이 제거되었으며 관심사만 공유한다.

 이들은 물건을 사면서 어려운 경제적 환경때문에 가성비를 매우 중시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실용적 아이템일 경우만이다. 여러운 경제적 환경과 닿을 수 없는 부유층으로의 사다리는 이들로 하여금 가성비를 매우 중시하게 만들었지만 역설적으로 그렇기에 절약을 포기하고 자신의 취향만족을 위해서는 과감한 소비를 하게 만들기도 하였다. 때문에 이들은 호텔에서 자녀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면서도 5만원이나 하는 치킨을 시켜먹고, 유럽 여행을 가며 한푼 아끼기 위해 이코너미를 택하거나 컵라면을 먹는 대신 비즈니스석을 이용하고 자신의 집보다 좋은 숙소에서 비싼 음식을 먹는다.

 때문에 소비는 좀 양극화 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생필품의 경우는 가성비를 매우 중시하면서도 자신의 니즈가 충족되는 취향템에는 아낌없이 돈을 지불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애매해진 기존 판매채널이 대형마트다. 과거 사랑받고 불패신화를 자랑하던 마트는 최근 적자를 보기 시작했고, 일부 매장은 문을 닫기도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격이나 구색에서는 쿠팡이나 위메프등의 온라이 쇼핑몰에 밀리고, 품질은 마켓컬리나 오아시스등에 뒤진다. 또한 제품 구경하는 맛에서조차 창고형 매장인 코스트코나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밀리고 있다.

 이 책은 트렌트 코리아 시리즈와 유사하다. 하지만 여러 키워드로 다소 복잡해 보이는 트렌드 코리아보다는 좀더 보기 쉽고 가벼운 면이 있으며 핵심어 중심 정리가 특이점이다. 비슷하지만 다소 다른 매력을 가진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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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은 인간을 어떻게 진화시켰는가
애덤 윌킨스 지음, 김수민 옮김, 김준홍 감수 / 을유문화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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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하루 수백개의 얼굴을 본다. 보기 좋은 얼굴도 나쁜 얼굴도, 아는 얼굴도 모르는 얼굴도 있을 것이다. 우린 당연하게 이 모든걸 식별한다. 하지만 이건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아직까진 우린 인간만큼 다른 인간의 얼굴을 제대로 식별하는 도구를 갖진 못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비슷하면서도 매우 다르다는 것인데 이렇게 재미나면서도 특별한 얼굴에 대해 진화적 관점에서 고찰한 것이 이책이다.

 사실 인간의 얼굴은 다른 어떤 동물보다도 특별하지만 다른 동물들의 얼굴 자체도 매우 특별하다. 지구상의 모든 동물들중 얼굴을 가진 것은 겨우 포유류와 절지류들 뿐이기 때문이다. 결국 얼굴 자체는 동물들에게 매우 희귀한 기관이며 굳이 없어도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거기에 사람의 얼굴은 더욱 특이하다. 대개의 포유동물의 얼굴은 털로 뒤덮여있고, 주둥이가 나왔으며, 성체가 되면서 어렸을때와는 판이하게 달라지는데, 인간의 얼굴은 털이 없고, 주둥이가 없으며, 이미가 넓고 평평하고 높으며, 어릴적의 얼굴 특성이 크게 바뀌지 않는 다는 특이점이 있다.

 그렇다면 얼굴은 어떻게 정의할까? 과거엔 방사형 대칭이나 대칭이 없는 동물도 있었지만 지금 남아 있는 동물은 대부분 좌우대칭형이다. 따라서 얼굴에도 좌우대칭의 특징이 드러나는데 우선 입이 있고, 감각기관이 좌우 대칭으로 달려 있으면 얼굴로 본다.

 그렇다면 얼굴에서 가장 먼저 생긴 기관. 혹은 얼굴의 시작은 무엇일까? 책은 그것을 입으로 보고 있다. 캄브리아기는 동물이 폭발적으로 등장하고 진화하는데, 어떤 학자는 그 요인을 눈의 등장으로 보기도 하고, 어떤 학자는 입으로 보기도 한다. 일단 책은 입에 더 주목한다. 최초의 두개동물이고 작고 턱이 없었던 무악어류가 대충 5억년전에 등장한다. 이들의 입은 여과섭식이어서 입구조가 매우 제한적이었다. 이 무악어류에서 유전자 변화, 즉 진화로 유악어류가 등장한다. 턱이 생김으로써 먹이를 더 잘 잡기 위해 이빨이 생겼고, 다른 생물들은 이에 대한 방어를 위해 갑옷을 개발한다. 하여튼 유악어류는 턱으로 인한 먹이 섭취의 효율성 증대로 매우 크게 진화한다. 그리고 충분한 영양공급은 이 생물들에게 다른 가능성으로의 접근을 가능케했다.

 바로 육지로의 진출이다. 육지로 진출한 양서류는 다리가 생기고, 표피가 변하는등 큰 변화가 있었지만 책의 주제인 얼굴엔 큰 변화가 없었다. 얼굴의 변화는 양서류에서 진화한 단궁류에서였는데 단궁류는 이궁류와는 다르게 턱 윗부분에 하나의 활모양 골질 구조물을 가져서 단궁류다. 활이 하나란 이야기다. 모양이 단순해 아래턱에 강한 근육이 붙을 수 있었고, 이로 인해 강한 턱운동이 가능했다. 이로 인해 자연히 머리뼈 전체가 강해져 두개골 구조상 머리뼈가 위로 확장될 진화가능성이 열린다. 즉, 후손들이 두뇌가 커질 생물학적 여지가 열린 것이다.

 단궁류는 턱의 단순함이 주는 강함으로 인해 머리크기 대비 입이 작아질 수 있었다. 즉, 주둥이가 작아질 여지가 생긴 것이다. 주둥이는 많은 동물들이 갖고 있는 것으로 육식동물은 먹이를 잡기위해 튀어나온 것이 매우 유리하고 초식동물의 경우 잎을 섭취하면서 가지가 가시로부터 얼굴의 주요기관을 보호하기 위해 진화했다. 하지만 단궁류의 경우 입이 작아질 여지가 생기고 이 방향으로 진화하면서 새끼일때 젖을 빠는데 매우 효율적으로 진화한다. 이때의 진화로 지금도 대부분의 포유류 새끼는 이유기일때 주둥이가 없다가 성체가 되면서 주둥이가 발달한다.(악어 같은 녀석들은 어릴때나 클때나 몸크기 대비 주둥이 비율이 같다) 물론 인간의 예외다.

 단궁류에서 진화한 포유류는 얼굴에서 주둥이가 상대적으로 작아진 것에 털이 생기면서 얼굴이 털에 뒤덮힌다. 또한, 얼굴뼈와 상관없이 움직일 수 있는 얼굴근육이 생겨, 음식 섭취가 더 용이해졌고, 입술과 혀, 연구개를 이용해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의 인간의 얼굴에 보다 근접한 것은 인간의 대충 8백만년 정도 전의 조상인 진원류다. 이들은 초기엔 매우 작았지만 진화하면서 몸체가 커졌고, 두뇌도 커졌다. 두뇌가 커지면서 눈도 커지면서 시력이 발달하는 방향으로 진화의 여지가 생겼는데, 인간이 속한 협비원류는 3원색을 구분한다. 이러한 시력의 발달은 진화상 두가지 이점이 있는데 하나는 숲속에서 잘 익은 열량 높은 과일을 발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뱀같은 잘 눈에 띄지 않는 포식자를 발견해 위험을 회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시력의 이점은 한가지가 더 있는데 바로 같은 동종 무리들 중 서로를 식별할 수 있는 기본 능력이 된다는 점이다. 상당히 당연해 보이는 이 능력을 가진 동물은 인간을 포함한 유인원류와 원숭이 제외하면 개와 양, 소, 돌고래, 코끼리 정도만 갖고 있는 특수스킬이다. 하여튼 이 시력의 발달로 인간의 조상은 눈이 앞쪽으로 모이는 얼굴을 갖게 된다.

 진원류에서 호미닌이 등장하며 두뇌의 크기와 몸집은 더욱 커진다. 손이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주둥이는 더욱 퇴화하는데 손과 도구를 사용하면 튀어나온 주둥이로 먹이를 잡을 필요성이 줄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둥이의 퇴화로 비교적 자유롭게 움직이는 입술은 과일을 먹는데 유리했다. 입술이 자유로워지면서 지을 수 있는 표정은 더욱 많아졌고, 사회적 상호작용이 많아짐과 더불어 얼굴의 털이 줄어들어 서로의 표정을 더욱 잘 볼수 있게 되었다. 두뇌가 발달하여 머리는 더욱 높아지고 둥글게 되었다.

 사회성이 더욱 발달하면서 서로의 식별과 얼굴 표정을 통한 상대의 감정 파악과 의사 파악이 중요해지면서 얼굴의 털은 거의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또한 표정과 몸짓 손짓과 더불어 소리를 통한 의사소통능력이 생겨나면서 언어가 발전한다. 서로를 보는 것이 중요해져 동물중에는 거의유일하게 눈에 흰자위가 생겨 상대의 시선을 파악하게 된다. 그리고 거기에 길들이기 효과가 더해진다. 인간은 유일하게 스스로를 길들인 동물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는 인간이 가축화된 동물의 특성을 갖기 때문이다. 가축화된 동물은 모습이 유순하고, 새끼 시절의 모습을 성체가 되어서도 상당히 유지한다. 인간 역시 그러함 면이 상당하고 이는 얼굴에도 드러난다. 인간의 얼굴표정은 개인차는 있지만 다른 동물에 비해 상당히 유순한 편이며 성적 이형성이 적고, 어릴적과 비교해 많은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이는 사회성 발달을 통한 문명화의 결과로 사회성을 높이고 폭력성을 낮추는 방향으로 진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로써 얼굴엔 털이 없고, 눈동자로 상대의 시선을 알 수 있으며, 좋은 시력을 갖고 눈에 앞에 모였으며 머리는 크기 이마는 높고 평평하며, 주둥이는 전혀없고, 다양한 근육과 입을 통해 언어로 의사소통 할 수 있는 인간의 얼굴이 완성된다.

 책은 여기서 더 나아가 얼굴의 미래도 예측한다. 우선 미래에 얼굴은 균질화한다. 아프리카를 떠난후 진화를 커져 어려 인종 및 민족으로 분화하면서 인간의 얼굴과 모습은 상당히 다양화되었다. 그에 따라 성적 매력인 미에 대한 기준도 상당히 달라졌는데 세계가 하나가 되는 세계화 시대가 되면서 미에 대한 기준에 일치화하고 있으며 혼혈도 상당부분 이루어지고 있따. 때문에 미래엔 지역과 관련한 얼굴의 상이성이 상당부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른 하나는 얼굴유전학이다. 비교적 적은 대립유전자로 얼굴은 다양성을 띨 수 있는데 아직까진 요원한 일이지만 미래에는 인간 얼굴의 차이를 드러내는 유전자 분석이 가능해질수도 있다. 그렇다면 관상학에서 말하는 얼굴과 성격의 관계, 혹은 얼굴을 만들어내는 것 또한 가능한 시대가 올수도 있다.

 이 책은 무척 흥미로운 주제를 가진 책이었지만 막상 말하고자 하는것에 비해 그것을 근거하는 생물학적 진화론적 설명이 너무 많은 게 단점인 책이다. 쉽게 말해 무척어렵다는 것인데 여러 유전자 용어와 생물학적 설명이 많아 책의 이해를 상당히 방해하는 점이 있었다, 과학전문가라면 모르겠지만 교양서로선 확실히 마이너스인 부분이다. 중간 이후가 되어서야 책의 논지를 간신히 잡을 수있었는데 다른 사람이 읽는다면 그부분부터 읽기를 추천한다. 앞부분은 굳이 보지 않아도 되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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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 사회 놀이터 세트 - 전7권 토토 사회 놀이터
김서윤 외 지음 / 토토북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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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위해 만든 놀이터 세트를 보았다. 총 7권인데 제목이 모두 무엇을 만드는 것이다. 내가 가게를 만든다면, 내가 나라는 만든다면, 내가 법을 만든다면, 내가 국제기구를 만든다면, 내가 뉴스를 만든다면, 내가 학교를 만든다면, 내가 은행을 만든다면 이다. 즉, 가게, 은행, 나라, 법, 학교, 뉴스, 국제기구를 만들어보는 활동을 책이 구성된 셈인데, 생각만큼 결코 쉽진 않다.

 실제 어른도 가게를 차리는 과정에서 알아야할 만한게 책엔 빠짐없이 수록된다. 팔 물건부터, 자리, 일할 사람 구하기, 광고, 가격 정하기 등 생각보다 상세하다. 저자들도 만만치 않은데 가령 뉴스 같은 경우는 유명한 손석춘씨가 썼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보고 사회과에서 보조교과서로 사용하거나 교육과정 프로젝트를 새로 시작할 때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 6학년 사회과에서는 법과 헌법에 대해서 배우는데 그 부분을 중심으로 다른 교과와 연계하여 우리 학교 법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역시 6학년 국어교과에는 뉴스의 특성을 알고 만드는 활동이 나오며 다른 학년에서도 신문 기사를 만드는 내용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뉴스만들기 책을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가게 만들기 같은 경우는 초등 저학년과 관련이 많아보였다. 내용은 쉽지 않았지만 좀 더 단순화하여 아이들이 직접 가게를 만들어보는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학교를 만든다면은 동아리 활동이나 중등의 자유학기제와 관련 있어 보였다. 요즘 많은 학교들이 학생 주도형 동아리 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스스로 동아리를 학교개념으로 만든다면 잘 어울릴 것  같다. 스포츠 학교, 바느질 학교, 요리 학교등 스스로 교육과정과 예산, 규칙등을 제정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이를 심화하나면 자유학기내에서 자신들만의 스몰스쿨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물론 선생님의 도움이 아주 많이 필요하겠지만.

 아이들이 사회과를 공부하면서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용어의 어려움이다. 사회 용어는 대개 어려운데 대충 10년전쯤 한 양반이 초등 학생을 대상으로 사회과 교과서에 등장하는 용어를 얼마나 잘 이해하는지 논문을 쓴 적이 있다. 물론 결과를 충격적이었다. 이는 우리 교과서가 자습서형이 아니라는 측면도 있고, 사회교과서의 경우는 활동중심으로 많은 여지를 열어주다보니 글보다는 자료나 그림, 활동제시가 많은 탓도 있다. 정작 내용숙지는 잘 되지 않는달까. 하여튼 이 책은 그런 아이들을 위해 용어정리까지 잘 해놓았다.

 창의적인 교육과정 재구성을 위해 빅아이디어가 필요한 교사라면 참고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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