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포퍼의 저서를 처음으로 읽었습니다. 칼 포퍼를 직접 대면하니 감개무량입니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그를 추종하는 것이 너무 잘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저도 칼 포퍼를 추종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칼 포퍼의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들을 듣고 많이 배웠습니다.

 

 칼 포퍼는 <열린 사회와 그 적들> 이란 책으로 유명한 분입니다. 그리고 반증주의라는 개념으로도 유명한 과학철학자입니다.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은 인근 도서관에 없습니다. 이런 훌륭한 책이 도서관에 없다니 개탄할 노릇입니다. 칼 포퍼의 저서들을 모두 읽고 싶습니다. 모두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분입니다.

 

 

 

  내 말은 미켈란젤로의 작품들을 비롯한 과거의 위대한 작품들을 본 사람들은 누구나 미술이 쇠퇴했다는 것을 인정할 것이라는 말입니다. 분명 미켈란젤로는 가장 위대한 예술가였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기억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오늘날 그의 작품과 같은 것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미술이 전반적으로 쇠퇴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모든 예술가들과 역사주의자들이 미래에 대해서 말하는 예견에 귀를 기울이고, 좋은 작품을 창작하는 대신에 미래의 주역이 되는 데에만 노력을 집중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작품의 질보다는 오히려 자기 자신에게 너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자기가 살고 있는 시대를 앞서 가려고 하는 나쁜 예언자들, 나쁜 철학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자기 시대보다 앞서 가려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아무도 미래를 예견할 수 없습니다.  -p124

 

 윗 글을 읽으면서 공감이 많이 갔습니다. 저는 예술과 미술에 대해선 잘은 모르지만 일반인의 시각으로 봤을 때 현대예술은 이해하기도 어렵고 감동도 없습니다. 오히려 예술가들의 사변적인 논리만이 부각되는 듯 보입니다.

 

 

 

  그래서 민주주의 국가들은 대중적인 주권을 위해서가 아니라, 무엇보다도 독재 정권으로부터 자신들을 방어하기 위해서 마련된 제도이다. 민주 국가들은 독재의 지배, 권력의 축적을 허용하지 않으며 국가 권력을 제한하는 길을 찾는다. 이러한 의미에서 민주주의는, 그 권리와 의무를 존경하는 데 실패한다고해도 우리가 그 정책이 나쁘거나 잘못된 것으로 여긴다면 피를 흘리지 않고 정부를 제거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현안 문제는 지배자가 '누구' 인가를 묻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어떻게' 지배하는가를 묻는 것이다. -p218 

 

 민주주의의 최고의 장점은 피를 흘리지 않고 정부를 제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국민이 그 모습을 이번에 잘 보여줬습니다.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평화적으로 그리고 법의 원칙 아래에서 대통령을 탄핵하고 현 정권을 심판했습니다. 민주주의는 국민의 지배가 아닌 국민의 판정과 심판이라는 칼 포퍼의 말씀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우리는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수정할 권한도 주어집니다. 독재는 가장 위험한 정치체제입니다. 민주주의는 독재를 막고 국가 권력을 제한한다는 의미에서 바람직한 정부형태입니다. 아직까지 우리가 아는한에서는요.

 

 

 이 책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칼 포퍼를 꼭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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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8-01-29 18: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하 역시 칼 포퍼네요.
독재에 대한 민주주의의 우월성을 말하면서 예술적 관점에 대해서는 자기 기준을 거의 독재적으로 윽박지르는군요 ㅋㅋㅋㅋ

고양이라디오 2018-01-29 18:55   좋아요 1 | URL
뭐 누구나 자기 주장을 할 자유쯤은 있지 않겠습니까ㅎㅎ 저는 그의 독재적인 예술적 관점에 끌렸습니다ㅎ

상대주의자, 회의주의자라고 해서 자신의 주장을 회의적으로 개진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거 같습니다ㅋ

syo 2018-01-29 19:04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 맞아요.
포퍼의 개인적인 예술관 자체에 대해서는 제가 할 말은 하나도 없지요.

근데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본 사람들은 누구나 ~ 인정할 것이다.˝ 이거 되게 오만해 보이지 않습니까? 제가 포퍼한테 ˝저....전 아닌데요.....˝ 이러면 포퍼가 제게 뭐라고 할 것 같으세요? ˝우리는 열린 사회에 살고 있고 저는 당신의 예술관을 인정합니다.˝ 이럴까요? ˝당신은 지금 나쁜 예언자들, 나쁜 철학자들의 말에 속고 있는 겁니다. 얼른 깨어나세요. 그들이야말로 열린 사회의 적이라구요!˝ 이럴 것 같지 않으세요? ㅎㅎㅎㅎㅎ

고양이라디오 2018-01-29 19:11   좋아요 1 | URL
역시 쇼님과의 대화는 즐겁네요. 네 저도 그 부분을 읽으면서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포퍼씨를 아직 잘 몰라서 모르겠지만 아마도 후자처럼 생각하면서 전자처럼 말할 꺼 같네요ㅋㅋ

열린 사회의 적들을 우리 마음 속에 있군요ㅠㅋ

아무리 위대한 지성이라도 독단과 독선, 고정관념과 편견,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지요ㅎㅎ

syo 2018-01-29 19:15   좋아요 0 | URL
왜 항상 고라님 글에서만 이런 대화가 벌어지는지 모르겠네요. 딴데선 안그러는데. 그건 우리가 하늘이 점지한 운명이기 때문이려나요 ㅋㅋㅋㅋㅋㅋ윽ㅋㅋㅋ

고라님의 독서를 응원합니다. 전 요즘 많이 못 읽어서, 대리만족 시켜주세요~~

고양이라디오 2018-01-29 19:21   좋아요 0 | URL
글쎄요ㅎ 그건 아마도 제가 쉽게 찬양하기 때문이 아닐까요ㅎㅎㅎ???

저의 부족한 비판력을 쇼님이 비판해주시기 바랍니다ㅎㅎ


저도 요즘 많이 못 읽습니다ㅠ 쇼님도 건강 챙기시고 파이팅입니다!!

나와같다면 2018-01-30 19: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칼 포퍼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은 학부때 필독서였는데.. 요즘 학생들도 읽는지 궁금하네요..

고양이라디오 2018-01-30 19:34   좋아요 1 | URL
전 어제 책 주문했어요ㅎㅎ 학생들에게 이런 책을 읽혀야 하는데요ㅎ
 

 

 

 

 

 

 

 

 

 

 

 

 

 

 

 

 "고통이란, 로지온 로마느이치, 위대한 것이거든요. 거참, 내가 왜 이리 뚱뚱해졌나, 그렇게 보지 마십시오, 머 하게요, 안 그래도 저도 잘 아는걸요. 이런 걸 비웃지 마십시오, 고통에는 이념이 있거든요. 아무래도 미콜카가 옳습니다. 아니요. 선생은 도망치지 않으실 겁니다, 로지온 로마느이치." -p341

 

 고통이란 위대한 것이고 고통에는 이념이 있다는 이야기가 와닿았습니다. 최근에 읽은 <신경 끄기의 기술>의 내용과도 상통했습니다. 우리가 고통을 당하고 혹은 고통은 견딜 때는 거기에는 분명히 뭔가 이유가 있습니다. 상사의 갈굼과 회사의 부당한 처우 속에서 고통받지만 우리는 그 고통을 쉽게 뿌리칠 수 없습니다. 그 고통에는 책임져야할 식구가 혹은 자기 자신의 생존이 걸려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고통받고 있다면 거기에는 뭔가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거기에는 어떤 이념이 있겠지요. 하지만 이런 식으로 고통을 합리화 시켜서는 안 될 것입니다. 고통에도 숭고한 고통과 부당한 고통이 있을 것입니다. 부당한 고통은 되도록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야겠지요. 영화 <1987>이 생각납니다. 숭고한 이념을 위해 고통을 견디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아! 형식이 틀렸단 말이야, 미학적으로 그렇게 좋은 형식이 아니었거든! 뭐, 나는 진짜 모르겠는데, 왜 사람들을 향해 폭탄을 던지고 포위 공격을 일삼는 것이 보다 더 점잖은 형식일까? 미학에 대한 두려움은 무기력의 첫 번째 징후야.......! 이 사실을 지금보다 더 또렷이 의식한 적은 결코, 결코 없었고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나의 죄를 이해하지 못하겠어! 지금보다 더 강하고 확신에 찼던 적은 결코, 결코 없었단 말이야......!" -p445

 

 로쟈는 노파를 죽입니다. 로쟈가 노파를 살해한 것은 죄가 됩니다. 하지만 나폴레옹, 알렉산더, 솔로몬, 카이사르 등이 수만명 혹은 수십만 명을 살해한 것은 죄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그들에게 월계관을 씌워줍니다. 이 차이는 무엇에서 비롯되는 걸까요? 로쟈는 이 부분을 때문에 자신의 죄를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왜 그들은 되고 자신은 안되는가? 그 차이는 무엇인가?

 

 평시에 타인을 살해하면 죄가 됩니다. 하시만 전시에 적군을 살해하면 영웅이 되고 훈장을 줍니다. 이 차이는 도대체 멀까요? 우리는 모두 어떠한 맹목에 빠져있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는 법으로 이를 구분해 놓았습니다. 그 법은 누가 만든 것이고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걸까요? 저도 이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아무리 엄중하게 심판하고 양심을 모질게 다져봐도 지난 일에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실책 외에는 유달리 끔찍한 죄를 도무지 발견할 수 없었다. 그가 수치스러워한 것은 다름 아니라 그, 즉 라스콜니코프라는 인간이 운명의 어떤 맹목적인 선고에 따라 그토록 맹목적이고 허망하고 먹먹하고 어리석게 파멸했으며 만약 스스로를 조금이라도 진정시킬 마음이 있다면 저 무슨 선고의 '어처구니없음' 과 타협하고 그것에 굴복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p486

 

 위 구절은 실존주의 사상을 떠올리게 하는 구절입니다.

 

 

  아니, 지금은 의식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리라. 그는 오직 느낄 따름이었다. 변증법 대신에 삶이 도래했고, 의식 속에서는 뭔가 완전히 다른 것이 생겨나야 했다. -p498

 

 위 구절은 이 책의 결말이자 메시지 같습니다. 머리 속의 생각, 이상때문에 고민하다보면 삶을 제대로 살아가기가 힘들게 됩니다. 변증법 대신에 삶. <죄와 벌>의 교훈이자 메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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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집에 들어오니 나가기가 싫네요. <죄와 벌> 믿음사 판을 읽었습니다. 믿음사 판도 번역이 좋았습니다. 술술 막힘없이 잘 읽혔습니다. 열린책들도 훌륭하고 믿음사도 훌륭하네요.

 

 <죄와 벌>을 두번째 읽었습니다. 두번째인데도 여전히 재밌습니다. 그리고 불관 2~3년 밖에 안 지났지만 제 생각이 그동안 또 바뀌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번째 봤을 때는 보지 못했던 점들도 보이고요. 명작은 다시 읽어도 재밌습니다.

 

 

  저는 그저 '비범한 사람'이 모종의 권리를 갖는다고...... 다시 말해 공식적인 권리가 아니라 그 스스로 자신의 양심이 허락하는 한...... 어떤 장애물을 뛰어넘을 권리를 갖는다고 암시했을 따름이며, 더욱이 오로지 자신의 사상(때로는 전 인류에게 구원적인 것이 될 수도 있고요.)을 실행하는 데 그것이 요구될 경우에만 그렇다는 겁니다. -p467

 

 이 소설의 모든 사건은 바로 주인공의 저 생각때문에 벌어집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선한 목적에 있으면 수단이 정당화 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캐바캐. 정답은 캐바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사람은 방금 전 명제가 항상 옳다고 말할 수도 있으며, 또 어떤 사람은 절대로 틀렸다고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절대적으로 옳다고하는 확신은 위험한 거 같습니다.

 

 인간은 항상 오류를 범할 수 있는 동물이기 때문에 함부로 자신의 사상이나 신념에 대해 확신을 가져서는 안됩니다. 항상 회의하고 또 회의해야 큰 잘못을 범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죄와 벌>은 그것을 가르쳐주는 거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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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8-01-24 19: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작품 읽고 깜짝 놀랐는데 그 첫째가 아니 이렇게 재미있는 소설이었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이 양반 책이 다 재미가 있어요. 현학적인 냄새도 안 나고.... 정말.. 이 양반은 천재란 생각이 듭니다..

고양이라디오 2018-01-24 19:05   좋아요 0 | URL
크 저랑 똑같네요.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고전이라 무겁고 딱딱할 줄 알았는데 그 어떤 소설보다도 재밌는 겁니다! 다시 읽어도 역시 막힘없이 재밌게 읽히더라고요. 그래도 처음에 읽었을 때가 보다 충격적이고 재밌었습니다ㅎ
 

 

 

 

 

 

 

 

 

 

 

 

 

 

 

 

 매트 리틀리의 <붉은 여왕>을 읽고 있다. 성의 진화의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책이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것은 기생충 가설이다. 기생충으로인해 성이 시작되었다는 가설을 펼치고 있다. 아직 읽고 있는 중이다. 책 대출기한이 지나버려서 오늘 반납하려 한다. 다음에 다시 빌려 보고 싶은 책이다.

 

 

 

 

 

 

 

 

 

 

 

 

 

 

 

  <적응과 자연선택>은 이 책의 저자가 극찬한 책이다. 애덤 스미스에 비유할 정도이니 읽어보고 싶다.

 

  <적응와 자연선택> 이라는 그 책은 아직도 생물학 가운데에 히말라야 봉우리처럼 우뚝 서 있다. 그 책이 생물학에 끼친 영향은 애덤 스미스가 경제학에 미친 영향에 필저한다. 그의 이론은 집단의 효과가 어떻게 자기 이익적인 개체의 행동에서 우러나오는지 설명해주었다. -p59

 

 

 

  부족들 간의 전쟁이나 폭력의 대부분 성에 관한 것이 압도적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비유로 호머의 <일리아드>이야기를 해서 흥미로웠다. <일리아드>도 결국은 여자문제 때문에 전쟁이 벌어진 것이 아닌가.

 

  야노마뫼족에게 특별히 이상한 점은 없다. 국가나 정부가 사람들을 법으로 묶어놓기 전에 문맹 사회에 대해서 행해진 모든 연구 결과를 보면, 하나같이 높은 수위의 폭력이 존재했음을 발견하게 된다. 한 연구에 의하면, 그 같은 사회에서는 전체 남자의 사분의 일 가량이 다른 남자에게 살해되었다. 살해 동기로는 역시 성에 관한 것이 압도적이다. -p262

 

 

 

 아래는 자의식의 성장과 의식에 대한 저자의 견해다.

 

  개인은 자신의 행동의 결과를 예측해야 하며 다른 이들의 가능한 반응 또한 예측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비슷한 상황에서 다른 이들의 생각을 예측하기 위해서 그는 최소한 자기 자신의 의도를 어느 정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자신에 대한 지식의 요구로 자의식이 성장할 수 있게 된 것이다. -p420

 

 "다른 이들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의식을 하고, 말하기 불가능한 것은 의식하지 못한다는 법칙에 대한 예외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p420

 

 

 

 

 요즘 책을 너무 많이 벌려놓아서 수습이 안 된다. 해야할 일까지 있어서 책도 많이 못 읽고 있다. 오늘은 운동도 쉬고 여유롭게 독서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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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18-01-17 18: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붉은.......에서 잠시잠깐 멈칫 했습니다. ㅎㅎㅎ

고양이라디오 2018-01-17 19:43   좋아요 0 | URL
앗 붉은돼지님 오랜만입니다!!!

반갑네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ㅎ?

곰곰생각하는발 2018-01-17 19: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이분 이타적 유전자인가... 그 책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 과학책이 소설보다 재미있죠. 잘쓴 과학책은 , 특히 생물학 책 읽으면 대빵 재미있는데...

고양이라디오 2018-01-17 19:45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ㅎ
잘 쓴 책은 장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재미있죠ㅎ

이 책 읽어보니 이타적 유전자도 재밌을 거 같네요ㅎ

psyche 2018-01-18 09: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붉은 여왕 처음에 나왔을때 번역에 대해서 이런저런 말이 많이 있었는데요.
다시 개정해서 나왔나봐요. 제가 가지고 있는거랑 표지가 다르네요.

고양이라디오 2018-01-18 13:52   좋아요 0 | URL
개정판인가 보네요ㅎ 저도 붉은 표지의 구판으로 읽고 있는데 솔직히 번역이 많이 별로예요ㅜ
 

 

 

 

 

 

 

 

 

 

 

 

 

 

 

 

 자기계발서로 분류되어 있다. 하지만 기존의 자기계발서와는 정반대의 이야기를 한다. 단순한 자기계발서로 생각하지 마시라. 철학적이다. 철학적 에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어쨌든 장르나 분류에 너무 민감해하시지 마시기 바란다. 좋은 책은 좋은 책이고 나쁜 책은 나쁜 책이다. 어느 작가의 글이 떠오른다.

 

 "SF의 90%는 쓰레기다. 모든 것이 그렇다."

 

 나는 이 책이 좋았다. 허물어져가는 내 기존의 가치관에 마지막 일격을 가했다. 내 기존의 가치관이란. 노력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 이다. 물론 이 가치관은 아직 유효하고 상당 부분 유효하다. 하지만 항상 유효하진 않다.

 

 애쓰지 마!

 

 저자의 메시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요즘에 요약하는 능력이 상당히 떨어진 거 같다. 그래서 요약해보려다가 포기했다. 쉽게 요약할 수 있는 책은 어쩌면 단순한 내용의 반복일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정보량이 중복되고 부족할지도.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게 읽었다.

 

 아래의 글들은 이 책을 읽고 좋았던 구절들이다. 책을 읽고 자신에 대해, 인생에 대해 성찰해보기실 추천드린다. 분명 도움이 된다.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 중요한 일에 신경을 쓰면 나머지 일들에 신경을 끌 수 있게 된다. 중요한 일에는 애 써보자! 나머지 일들은 신경끄자. 중요한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분류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어떤 가치관을 우선 순위에 둘 것인가에 의해 결정된다. 어떤 가치관을 우선 순위에 둘 것인지는 내가 내일 죽는다고 가정하고 우선순위를 정해보자. 죽음 앞에서는 진실만이 드러난다.

 

 

더 긍정적인 경험을 하려는 욕망 자체가 부정적인 경험이다.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부정적인 경험을 받아들이는 것이 곧 긍정적인 경험이다. -p26

실존주의 철학자 알베르 카뮈는 말했다(난 그가 당시에 취하지 않았으리라고 확신한다). "행복이 무엇인지 계속 묻는다면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인생의 의미를 찾아 헤맨다면 결코 인생을 살아갈 수 없다." -p27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다.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을 때, 우리의 무의식은 스스로가 어떤 면에서 아주 특별하거나 아주 모자라거나 둘 중 하나라는 판단을 내린다. 또 나는 다른 사람과는 뭔가 다르고, 세상의 규칙에 연연할 필요도 없다고 판단한다. 이런 것이 바로 허세다. -p78

나는 다 안다는 식으로 자존감을 세우는 사람은 시행착오를 통해 뭔가를 배울 기회를 얻지 못한다. 이들은 새로운 관점을 받아들이지 않고 타인에 공감하지 못한다. 더불어 새롭고 중요한 정보를 스스로 차단한다. -p104

확신은 성장의 적이다. 사건이 실제로 일어나기 전까지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다. 실제로 일어난 사건조차도 논쟁의 여지는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선택하는 가치관이 필연적으로 불완전하다는 점을 받아들여야만 성장할 수 있다. -p142

맛이 간 게 나 아니면 나를 제외한 전부 둘 중 하나일 때는, 내가 맛이 갔을 가능성이 아주아주 크다. 난 경험을 통해 이걸 배웠다. 난 불안과 엉터리 확신에 휘둘려 수도 없이 헛짓거리를 벌이는 얼간이였다. 젠장.
물론 다른 사람들이 늘 옳다는 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틀리고 당신이 옳을 때도 있다. 내가 보여주려는 건 평범한 현실이다. 당신과 세상이 대결하는 느낌이 든다면, 실제로는 당신과 당신 자신이 대결하는 게 현실일 가능성이 크다. -p167

그러나 정작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자신이 선택한 고통을 견디는 법이다. -p179

세상에는 건전한 사랑이 있고, 불건전한 사랑이 있다. 불건전한 사랑을 하는 이들은 감정을 통해 서로 자신의 문제에서 벗어나려 한다. 다시 말해, 상대를 탈출구로 여긴다. 건전한 사랑을 하는 이들은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고 처리하며 서로 격려한다. 건전한 관계와 불건전한 관계의 차이는 2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각자가 책임을 얼마나 잘 받아들이는가. 둘째, 각자가 기꺼이 상대를 거절하고 상대로부터 거절당할 수 있는가. 불건전하거나 치명적인 관계를 맺는 이들은 하나같이 책임감이 희박하며, 거절을 하지도 받아들지도 못한다. 건전하고 다정한 관계를 맺는 이들은 각자와 각자의 가치관에 명확한 경계를 두며, 필요하다면 언제든 서로 거절하고 거절을 받아들인다. -p200

자신이 결국 소멸하리라는 사실을 정면으로 마주해보는 게 중요한 이유는, 그 행위가 덧없고 피상적인 엉터리 가치를 삶에서 싹 없애주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돈을 더 버느라, 명성을 조금 더 얻고 주목을 조금 더 받느라, 또는 자기가 옳거나 사랑받고 있다는 걸 조금 더 확신하느라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을 축내는 동안, 죽음은 우리에게 훨씬 더 고통스럽고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나는 무엇을 남길 것인가? -p227

예수, 또는 망할 비틀스, 당신이 누구의 말에 귀를 기울이든, 이들은 행복의 근원으로 똑같은 걸 말할 것이다. 너 자신보다 대단한 것에 신경 써라. 자신이 거대한 영원의 일부임을, 자신의 삶이 이해할 수 없는 위대한 생성의 일부를 이루는 과정일 뿐임을 받아들여라. (중략) 내가 나보다 더 위대한 알 수 없는 무언가의 일부라는 찰나의 느낌 때문이다.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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