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집에 들어오니 나가기가 싫네요. <죄와 벌> 믿음사 판을 읽었습니다. 믿음사 판도 번역이 좋았습니다. 술술 막힘없이 잘 읽혔습니다. 열린책들도 훌륭하고 믿음사도 훌륭하네요.

 

 <죄와 벌>을 두번째 읽었습니다. 두번째인데도 여전히 재밌습니다. 그리고 불관 2~3년 밖에 안 지났지만 제 생각이 그동안 또 바뀌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번째 봤을 때는 보지 못했던 점들도 보이고요. 명작은 다시 읽어도 재밌습니다.

 

 

  저는 그저 '비범한 사람'이 모종의 권리를 갖는다고...... 다시 말해 공식적인 권리가 아니라 그 스스로 자신의 양심이 허락하는 한...... 어떤 장애물을 뛰어넘을 권리를 갖는다고 암시했을 따름이며, 더욱이 오로지 자신의 사상(때로는 전 인류에게 구원적인 것이 될 수도 있고요.)을 실행하는 데 그것이 요구될 경우에만 그렇다는 겁니다. -p467

 

 이 소설의 모든 사건은 바로 주인공의 저 생각때문에 벌어집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선한 목적에 있으면 수단이 정당화 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캐바캐. 정답은 캐바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사람은 방금 전 명제가 항상 옳다고 말할 수도 있으며, 또 어떤 사람은 절대로 틀렸다고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절대적으로 옳다고하는 확신은 위험한 거 같습니다.

 

 인간은 항상 오류를 범할 수 있는 동물이기 때문에 함부로 자신의 사상이나 신념에 대해 확신을 가져서는 안됩니다. 항상 회의하고 또 회의해야 큰 잘못을 범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죄와 벌>은 그것을 가르쳐주는 거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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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8-01-24 19: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작품 읽고 깜짝 놀랐는데 그 첫째가 아니 이렇게 재미있는 소설이었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이 양반 책이 다 재미가 있어요. 현학적인 냄새도 안 나고.... 정말.. 이 양반은 천재란 생각이 듭니다..

고양이라디오 2018-01-24 19:05   좋아요 0 | URL
크 저랑 똑같네요.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고전이라 무겁고 딱딱할 줄 알았는데 그 어떤 소설보다도 재밌는 겁니다! 다시 읽어도 역시 막힘없이 재밌게 읽히더라고요. 그래도 처음에 읽었을 때가 보다 충격적이고 재밌었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