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집에 들어오니 나가기가 싫네요. <죄와 벌> 믿음사 판을 읽었습니다. 믿음사 판도 번역이 좋았습니다. 술술 막힘없이 잘 읽혔습니다. 열린책들도 훌륭하고 믿음사도 훌륭하네요.
<죄와 벌>을 두번째 읽었습니다. 두번째인데도 여전히 재밌습니다. 그리고 불관 2~3년 밖에 안 지났지만 제 생각이 그동안 또 바뀌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번째 봤을 때는 보지 못했던 점들도 보이고요. 명작은 다시 읽어도 재밌습니다.
저는 그저 '비범한 사람'이 모종의 권리를 갖는다고...... 다시 말해 공식적인 권리가 아니라 그 스스로 자신의 양심이 허락하는 한...... 어떤 장애물을 뛰어넘을 권리를 갖는다고 암시했을 따름이며, 더욱이 오로지 자신의 사상(때로는 전 인류에게 구원적인 것이 될 수도 있고요.)을 실행하는 데 그것이 요구될 경우에만 그렇다는 겁니다. -p467
이 소설의 모든 사건은 바로 주인공의 저 생각때문에 벌어집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선한 목적에 있으면 수단이 정당화 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캐바캐. 정답은 캐바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사람은 방금 전 명제가 항상 옳다고 말할 수도 있으며, 또 어떤 사람은 절대로 틀렸다고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절대적으로 옳다고하는 확신은 위험한 거 같습니다.
인간은 항상 오류를 범할 수 있는 동물이기 때문에 함부로 자신의 사상이나 신념에 대해 확신을 가져서는 안됩니다. 항상 회의하고 또 회의해야 큰 잘못을 범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죄와 벌>은 그것을 가르쳐주는 거 같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