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포퍼의 저서를 처음으로 읽었습니다. 칼 포퍼를 직접 대면하니 감개무량입니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그를 추종하는 것이 너무 잘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저도 칼 포퍼를 추종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칼 포퍼의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들을 듣고 많이 배웠습니다.
칼 포퍼는 <열린 사회와 그 적들> 이란 책으로 유명한 분입니다. 그리고 반증주의라는 개념으로도 유명한 과학철학자입니다.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은 인근 도서관에 없습니다. 이런 훌륭한 책이 도서관에 없다니 개탄할 노릇입니다. 칼 포퍼의 저서들을 모두 읽고 싶습니다. 모두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분입니다.
내 말은 미켈란젤로의 작품들을 비롯한 과거의 위대한 작품들을 본 사람들은 누구나 미술이 쇠퇴했다는 것을 인정할 것이라는 말입니다. 분명 미켈란젤로는 가장 위대한 예술가였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기억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오늘날 그의 작품과 같은 것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미술이 전반적으로 쇠퇴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모든 예술가들과 역사주의자들이 미래에 대해서 말하는 예견에 귀를 기울이고, 좋은 작품을 창작하는 대신에 미래의 주역이 되는 데에만 노력을 집중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작품의 질보다는 오히려 자기 자신에게 너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자기가 살고 있는 시대를 앞서 가려고 하는 나쁜 예언자들, 나쁜 철학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자기 시대보다 앞서 가려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아무도 미래를 예견할 수 없습니다. -p124
윗 글을 읽으면서 공감이 많이 갔습니다. 저는 예술과 미술에 대해선 잘은 모르지만 일반인의 시각으로 봤을 때 현대예술은 이해하기도 어렵고 감동도 없습니다. 오히려 예술가들의 사변적인 논리만이 부각되는 듯 보입니다.
그래서 민주주의 국가들은 대중적인 주권을 위해서가 아니라, 무엇보다도 독재 정권으로부터 자신들을 방어하기 위해서 마련된 제도이다. 민주 국가들은 독재의 지배, 권력의 축적을 허용하지 않으며 국가 권력을 제한하는 길을 찾는다. 이러한 의미에서 민주주의는, 그 권리와 의무를 존경하는 데 실패한다고해도 우리가 그 정책이 나쁘거나 잘못된 것으로 여긴다면 피를 흘리지 않고 정부를 제거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현안 문제는 지배자가 '누구' 인가를 묻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어떻게' 지배하는가를 묻는 것이다. -p218
민주주의의 최고의 장점은 피를 흘리지 않고 정부를 제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국민이 그 모습을 이번에 잘 보여줬습니다.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평화적으로 그리고 법의 원칙 아래에서 대통령을 탄핵하고 현 정권을 심판했습니다. 민주주의는 국민의 지배가 아닌 국민의 판정과 심판이라는 칼 포퍼의 말씀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우리는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수정할 권한도 주어집니다. 독재는 가장 위험한 정치체제입니다. 민주주의는 독재를 막고 국가 권력을 제한한다는 의미에서 바람직한 정부형태입니다. 아직까지 우리가 아는한에서는요.
이 책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칼 포퍼를 꼭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