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서로 분류되어 있다. 하지만 기존의 자기계발서와는 정반대의 이야기를 한다. 단순한 자기계발서로 생각하지 마시라. 철학적이다. 철학적 에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어쨌든 장르나 분류에 너무 민감해하시지 마시기 바란다. 좋은 책은 좋은 책이고 나쁜 책은 나쁜 책이다. 어느 작가의 글이 떠오른다.

 

 "SF의 90%는 쓰레기다. 모든 것이 그렇다."

 

 나는 이 책이 좋았다. 허물어져가는 내 기존의 가치관에 마지막 일격을 가했다. 내 기존의 가치관이란. 노력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 이다. 물론 이 가치관은 아직 유효하고 상당 부분 유효하다. 하지만 항상 유효하진 않다.

 

 애쓰지 마!

 

 저자의 메시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요즘에 요약하는 능력이 상당히 떨어진 거 같다. 그래서 요약해보려다가 포기했다. 쉽게 요약할 수 있는 책은 어쩌면 단순한 내용의 반복일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정보량이 중복되고 부족할지도.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게 읽었다.

 

 아래의 글들은 이 책을 읽고 좋았던 구절들이다. 책을 읽고 자신에 대해, 인생에 대해 성찰해보기실 추천드린다. 분명 도움이 된다.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 중요한 일에 신경을 쓰면 나머지 일들에 신경을 끌 수 있게 된다. 중요한 일에는 애 써보자! 나머지 일들은 신경끄자. 중요한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분류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어떤 가치관을 우선 순위에 둘 것인가에 의해 결정된다. 어떤 가치관을 우선 순위에 둘 것인지는 내가 내일 죽는다고 가정하고 우선순위를 정해보자. 죽음 앞에서는 진실만이 드러난다.

 

 

더 긍정적인 경험을 하려는 욕망 자체가 부정적인 경험이다.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부정적인 경험을 받아들이는 것이 곧 긍정적인 경험이다. -p26

실존주의 철학자 알베르 카뮈는 말했다(난 그가 당시에 취하지 않았으리라고 확신한다). "행복이 무엇인지 계속 묻는다면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인생의 의미를 찾아 헤맨다면 결코 인생을 살아갈 수 없다." -p27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다.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을 때, 우리의 무의식은 스스로가 어떤 면에서 아주 특별하거나 아주 모자라거나 둘 중 하나라는 판단을 내린다. 또 나는 다른 사람과는 뭔가 다르고, 세상의 규칙에 연연할 필요도 없다고 판단한다. 이런 것이 바로 허세다. -p78

나는 다 안다는 식으로 자존감을 세우는 사람은 시행착오를 통해 뭔가를 배울 기회를 얻지 못한다. 이들은 새로운 관점을 받아들이지 않고 타인에 공감하지 못한다. 더불어 새롭고 중요한 정보를 스스로 차단한다. -p104

확신은 성장의 적이다. 사건이 실제로 일어나기 전까지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다. 실제로 일어난 사건조차도 논쟁의 여지는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선택하는 가치관이 필연적으로 불완전하다는 점을 받아들여야만 성장할 수 있다. -p142

맛이 간 게 나 아니면 나를 제외한 전부 둘 중 하나일 때는, 내가 맛이 갔을 가능성이 아주아주 크다. 난 경험을 통해 이걸 배웠다. 난 불안과 엉터리 확신에 휘둘려 수도 없이 헛짓거리를 벌이는 얼간이였다. 젠장.
물론 다른 사람들이 늘 옳다는 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틀리고 당신이 옳을 때도 있다. 내가 보여주려는 건 평범한 현실이다. 당신과 세상이 대결하는 느낌이 든다면, 실제로는 당신과 당신 자신이 대결하는 게 현실일 가능성이 크다. -p167

그러나 정작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자신이 선택한 고통을 견디는 법이다. -p179

세상에는 건전한 사랑이 있고, 불건전한 사랑이 있다. 불건전한 사랑을 하는 이들은 감정을 통해 서로 자신의 문제에서 벗어나려 한다. 다시 말해, 상대를 탈출구로 여긴다. 건전한 사랑을 하는 이들은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고 처리하며 서로 격려한다. 건전한 관계와 불건전한 관계의 차이는 2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각자가 책임을 얼마나 잘 받아들이는가. 둘째, 각자가 기꺼이 상대를 거절하고 상대로부터 거절당할 수 있는가. 불건전하거나 치명적인 관계를 맺는 이들은 하나같이 책임감이 희박하며, 거절을 하지도 받아들지도 못한다. 건전하고 다정한 관계를 맺는 이들은 각자와 각자의 가치관에 명확한 경계를 두며, 필요하다면 언제든 서로 거절하고 거절을 받아들인다. -p200

자신이 결국 소멸하리라는 사실을 정면으로 마주해보는 게 중요한 이유는, 그 행위가 덧없고 피상적인 엉터리 가치를 삶에서 싹 없애주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돈을 더 버느라, 명성을 조금 더 얻고 주목을 조금 더 받느라, 또는 자기가 옳거나 사랑받고 있다는 걸 조금 더 확신하느라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을 축내는 동안, 죽음은 우리에게 훨씬 더 고통스럽고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나는 무엇을 남길 것인가? -p227

예수, 또는 망할 비틀스, 당신이 누구의 말에 귀를 기울이든, 이들은 행복의 근원으로 똑같은 걸 말할 것이다. 너 자신보다 대단한 것에 신경 써라. 자신이 거대한 영원의 일부임을, 자신의 삶이 이해할 수 없는 위대한 생성의 일부를 이루는 과정일 뿐임을 받아들여라. (중략) 내가 나보다 더 위대한 알 수 없는 무언가의 일부라는 찰나의 느낌 때문이다.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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