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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성’ VS ‘저항정신’ 올해 노벨문학상은 누구?…오늘 발표

입력 2016.10.13 (11:35) | 수정 2016.10.13 (11:56) 인터넷 뉴스 | VIEW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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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한국 시각으로 오늘(13일) 오후 8시에 발표된다.

올해의 관전 포인트는 노벨문학상이 이례적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를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시대정신과 저항의 문학을 일군 작가에게 깊은 애정을 표해왔던 그동안의 경향성을 지킬 것인가이다.

영국 도박사이트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 유력 후보 1위와 2위에 올라 있는 아프리카 케냐 출신의 응구기 와 티옹오(왼쪽)와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오른쪽)영국 도박사이트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 유력 후보 1위와 2위에 올라 있는 아프리카 케냐 출신의 응구기 와 티옹오(왼쪽)와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오른쪽)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예측한 영국의 도박 사이트 래드브록스는 현재 아프리카 케냐 출신 작가 응구기 와 티옹오를 유력후보 1위(배당률 4대1)로 꼽고 있다. 공동 2위에는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와 시리아의 시인 아도니스(배당률 6대1)가 올라 있다. 그 뒤를 이어 미국 소설가인 돈 드릴로가 4위에 올랐고, 또다른 미국 소설가인 필립 로스와 노르웨이 극작가 욘 포세가 공동 5위를 형성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 고은은 한 달 전만 하더라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었지만, 최근 순위가 상승해 7위(배당률 14대1)에 이름을 올렸다. 전설의 록가수 밥 딜런이 8위에 이름을 올린 것도 이채롭다.

문학계에서는 올해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상이 어느해보다 높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럴 경우 일본은 가와바타 야스나리(1968년), 오에 겐자부로(1994년)에 이어 3번째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하게 된다.

하지만 그동안 노벨문학상이 대중적 인기가 높은 베스트셀러 작가에게 좀처럼 문호를 개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하루키의 수상에 비관적인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응구기 와 티옹오는 고국 케냐의 부조리한 현대사와 그 속에서 억압과 착취를 당하는 민중의 삶을 작품으로 다뤄왔고, 시리아의 시인 아도니스도 정치적 박해를 피해 프랑스에서 활동하면서 절망과 비탄에 빠져 있는 아랍인들을 위해 시를 통해 평화와 구원을 갈구해왔다.

노벨문학상은 당초 지난 6일 발표될 예정이었지만 이례적으로 일주일이 연기됐다. 노벨상 위원회는 내부 일정 조율 때문에 연기됐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올해 심의 과정에 격론이 있었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2016년 노벨문학상 발표에 어느해보다 세계인의 눈과 귀가 쏠리는 이유다.


◆영국 도박 사이트 래드브록스 베팅 순위(2016년 10월13일)
1위 응구기 와 티옹오 (5/1)
2위 무라카미 하루키(6/1)
2위 아도니스(6/1)
4위 돈 드릴로(8/1)
5위 필립 로스(12/1)
5위 욘 포세(12/1)
7위 고은(14/1)
8위 밥 딜런(16/1)
9위 하비에르 마리아스(16/1)
10위 이스마엘 카다레(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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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6-10-13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팬으로서 하루키의 수상을 기원합니다. 하루키씨는 개의치 않으시겠지만요. 매년 후보로 지목되어서 불편한 관심을 받느니 그냥 상을 받아버렸으면 좋겠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3 12: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노벨상 시상식 볼 때마다 일본의 저력을 봅니다.
매해 일본은 항상 각 분야에서 노벨상을 탄 사람이 한 명 이상은 되었습니다.
이게 아마도 일본의 황금기일 때 투자한 인력풀이 지금에 와서 작동하는 듯합니다.
돈 많을 호황 때 기초 분야에 대대적 인적 투자를 한 거죠.
그게 지금에 와서 빛을 보는 것..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 호황기 때 기초 과학에 투자했었나 ? 거의 전무했죠..
사람들은 일본이 곧 망할 거라 하는데... 기초 과학 분야에서 뛰어난 성적을 올린 나라가 쉽게 망할 것 같지는 않다는 개인적인 생각...

고양이라디오 2016-10-13 12:55   좋아요 1 | URL
일본 과학의 저력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전에 TV에서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일본의 노벨상 수상과 과학분야를 취재한 내용이었습니다. 대학교 마다 독자적으로 연구하고 자율적이고 평등한 분위기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나이 많은 교수나 권위자라도 권위를 내려놓고 조교, 학생들과 대등한 입장에서 대화와 토론이 진행되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교수와 학생들이 `참참참` 게임을 하는데 학생이 교수 머리를 뿅망치로 때리기도 하고요.

최근 노벨상 수상자 숫자나 과학연구를 보면 미국에 이어 일본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통계자료도 보여줬습니다. 우리 나라는 노벨상은 원하지만 노벨상을 탈 수 있는 환경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과학자들은 연구 환경을 볼 때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수도 없으며 오히려 나와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깜짝 천재가 나와서 노벨상을 타면 정부가 오히려 자기내들이 잘해서 그런지 알고 과학분야에 투자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못하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기억의집 2016-10-13 13:57   좋아요 3 | URL
혹 곰발님 번역은 반역인가라는 책 읽어보셨나요? 그 책을 읽으면 일본의 근대시절 그러니깐 19세기 후반인가 메이지 집권시 서구 세계의 선진 문명을 받아들이기 위해 가장 장려한 것중 하나가 번역사업이었어요. 엄청 났다고 해요. 거의 모든 책을 번역했다고 하니깐요. 과학 인문 쟝르고설등등 가리지 않고 번역을 하고 그 책들을 기초로 대학의 학문이 자리 잡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서양 20세기 과학사 읽으면 20세기 중반부터 일본의 학자들 영자역학에서 도모가나 신이치서부터 페르마의 정리를 푼 앤드류 와일조차 일본의 수학자들 타니야마나 시무라등의 수학에 의존해요. 이 외에도 서양과학사나 수학사에 오르내리는 일본수학자와 과학자는 엄청 나요. 기초 과학이 완벽하게 뿌리 내린 경우죠. 우리 나란 물리학과 나와 비정규직으로 강사하는데 감히 물리학상을 바라다니.... 웃기는 나라죠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3 14:07   좋아요 2 | URL
두 분 말씀에 격하고 공감합니다. 한국에서 과학은 단기간에 돈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암 퇴치 약 만드는 기술 연마 따위에 과학이 사용되니 기초과학이 발전할 수 없죠. 기초과학이란 단기간 성과가 아니라 몇 십 년 후에 드러나는 영역이니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쥐뿔도 도와준 게 하나도 없는데 덜컹 한국이 노벨과학상을 탄다면.. 그게 선례가 되어서 악습을 더욱 공고히 하지 않을까 싶네요..

blanca 2016-10-13 1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다 떨리네요. 하루키, 필립 로스의 수상을 기대하지만 왠지 또 안 될 것 같아요...두 작가 성격상 별로 개의치 않을 것 같긴 하지만요...

고양이라디오 2016-10-13 14:30   좋아요 0 | URL
다른 분들의 댓글들을 보니 하루키씨의 수상을 더욱 바라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오늘 기대가 됩니다^^

qualia 2016-10-13 13: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잘 먹고 잘 살고 등 따순 조건/환경에서 (인기 없는 참여 투쟁보다) 말랑말랑하고 적당히 고뇌 코스프레하는 감성적인 글로 상업적 베스트 셀러를 찍어낸 작가한테 노벨 문학상을 준다면 노벨상도 이젠... 할 말이 없네요.

고양이라디오 2016-10-13 14:02   좋아요 0 | URL
누구를 말씀하시는지 모르겠네요ㅎㅎ

qualia 2016-10-13 15:20   좋아요 1 | URL
고양이라디오 님, 그거야 위 후보들 가운데 (현대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개인주의적 성향의 독자들한테 영합하는 감성적인 베스트 셀러 소설을 첨부터 지금까지 계속 일관되게 찍어낸 작가는 딱 한 명뿐이지 않은가요?

잘 아시면서 모르신다고 코스프레하시는 것 같은데욤 ㅎㅎㅎㅎㅎㅎㅎ

고양이라디오 2016-10-13 17:18   좋아요 1 | URL
qualia 님이 누구를 말씀하시는 건지는 짐작이 갑니다만, qualia님의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ㅠ 하루키씨는 코스프레하지도 않고 상업적인 목적으로 글을 쓰지도 않습니다.

기억의집 2016-10-13 13: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하루키 빅팬이라 그의 작품 거의 다 읽었지만 하루키에게 왜 노벨상을 줘야하는지 모르겠어요. 그의 작품은 지극히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성향의 이야기거든요. 차라리 필립 로스가 낫죠. 전 필립 로스의 작품이 불편하긴 해요. 우리 현실 세계를, 전쟁을, 죽음을 개인의 불행과 엮어 이야기를 만드는 로스가 읽고 나면 너무 불편하긴 하지만 적어도 로스는 우리의 격변하고 격동하는 20세기를 말해왔잖아요. 하지만 하루키 작품은 심지어 일본의 68 운동을 이야기해도 아주 개인적인 성찰로 이야길 끌고 가거든요. 저라면 아주 불편한 이야기를 하는 로스에게 한편 던지겠어요 하루키가 후보 자체가 넌센스죠.

stella.K 2016-10-13 14:14   좋아요 1 | URL
나도 동감이예요. 하루키가 받는다면 그건 좀 넌센스죠.
그런데 하루키가 왠만한 ㅎ해외 유명한 문학상은 다 석권하지 않았나요?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세상에 완벽한 인생은 없다고
노벨상 하나 정도는 그냥 남겨둬도 좋지 않을까요?ㅋ

고양이라디오 2016-10-13 14:27   좋아요 0 | URL
개인적인 성향의 이야기가 어떻게 범세계적으로 읽힐 수 있을까요? 개인적이기 때문아닐까요? 개인적인 이야기가 보편적일 수 있지 않을까요? 위키백과를 보니 노벨 문학상은 ˝이상적인 방향으로 문학분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여를 한 분께˝ 수여하라는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작가에게 주는 상이라고 하네요. 잘은 모릅니다만, 2014년 파트리크 모디아노도 인간의 기억과 정체성을 다루어서 상을 받았습니다. 2013년 앨리스 먼로도 정치적, 사회적 이야기를 다루진 않았지만 단편 소설작가로서 문학성을 인정받아 수상했습니다.

사회적인 성향이 담기지 않았다고 해서 문학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 개인적인 성향의 이야기라서 문학상을 받을 수 없다는 말씀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밀란 쿤데라가 말했듯이 문학은 사회적, 정치적 이야기를 넘어선 훨씬 거대한 것입니다. `상실` 을 문학적으로 잘 그려냈다는 이유만으로도 저는 충분히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하루키 작가는 세계적인 문학상을 여럿 받았고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3 14: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티옹오를 옹호하렵다. 빅토리 티옹오 ! 빅토리 티옹오!

기억의집 2016-10-13 15: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소설이 일차적으로 개인적인 이야기죠. 필립 로스가 만들어낸 이야기도 읽어보면 개인적인 이야기거든요. 노벨상이 눈에 띄게 기여한 작가에게 주는 상이라면 이왕이면 우리 세대의 문제적인 이야기를 한 작가에게 주는 게 더 나은 게 아닌가 싶은 겁니다. 노벨상은 전세계적인 상이라 일단 호명만으로도 세계적인 주목이거든요. 솔직히 저는 엘리스 먼로는 노벨상감은 아니였다고 봐요. 물론 우리 나라에 나온 두편의 작품만 읽고 그녀를 평가하긴 그렇지만 딱히 일반적인 독자의 입장에서도 그녀는 아주 잘 쓰는 소설가라고 보긴 어렵거든요. 모디아노도 젊은 시절에 읽은 작가이긴 하지만 그의 작품이 고전으로 남을만한 작가는 아니지 않나요? 상이야 뭐 주는 기관 맘이지만 이상적인 방향으로 기여한 작가에게 줄 봐엔 사회적으로 용기있게 맞선 작가에게 주는 게 낫지 않나 싶은 거에요. 지금까지 저는 정작 받아야할 작가들은 배제하고 너무 평범한 먼로나 모디아니같은 작가들이 받은 건 좀 불만스러워요. 쿤데라도 받아야할 작가임에도, 그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같은 작품은 80,90년대 충격적이었거든요,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그만큼
잘 묘사한 작가 몇명이나 될까요, 쿤데라나 로스같은 우리 20세기의 대변자들은 무시하는
것 때문에 발끈하는 거죠. 전 하루키팬이지만 그리고 그가 여기저기 상도 많이 받지만, 하루키보단 로스나 쿤데라같은 생이 얼마 안 남은 작가들은 어쩌자고 매년 하루키냐는 거죠. 먼로나 모디아니를 선정한 이유가 순수 문학에 대한 중립적인 태도인가하는 의구심도 들어서 하루키가 후보가 되는 것에 발끈하는 거에요. 꼭 소설이 사회적인 걸 다뤄야 좋은 작품이라고 말하는 게 아니고.

qualia 2016-10-13 15:39   좋아요 1 | URL
기억의집 님, 저랑 생각이 어쩌면 그렇게 ······ ^^

고양이라디오 2016-10-13 16:35   좋아요 1 | URL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모디아노나 앨리스 먼로 작품을 읽어봤지만 재미있지도 마음에 와닿지도 않았습니다. 쿤데라나 로스의 작품은 읽어 보지 못햇습니다. 저도 노벨상 심사위원들이 어떤 기준, 어떤 점을 평가해서 상을 주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노벨상이 권위있는 상이지만 모르는 것에 크게 의미를 두고 싶지도 않습니다. 다만 팬심에서 하루키씨의 수상을 응원해본 것 뿐입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지 않습니까ㅎ 하루키씨가 노벨상을 받을 자격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좁은 식견에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 뿐입니다.

퓰리처상이라면 또 모를까 사회적, 정치적인 성향을 드러난 작품이 노벨상에 좀 더 우선해야한다는 생각에는 반대합니다. 물론 그런 용기에 대해서는 칭찬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cyrus 2016-10-13 16: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해에 아모스 오즈의 소설 몇 권을 읽어서 그런지 그의 수상을 기대하고 있지만, 지금 상황으로선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베팅 순위에 낮은 작가나 아예 순위권 밖에 있는 작가가 뜬금으로 상 받았으면 좋겠어요. 예상을 깨는 결과를 보는 것도 재미있어요. ^^

고양이라디오 2016-10-13 16:39   좋아요 0 | URL
저는 하루키씨를 응원하지만 상을 타리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상을 타나 안 타나 저나 하루키씨나 중요한 것도 아니고요. 모르는 작가가 상을 타면 읽어볼 생각입니다. 좋은 작가가 상을 탔으면 좋겠습니다^^

아모스 오즈의 소설 중 어떤 소설을 읽으셨나요? 추천부탁드립니다^^

cyrus 2016-10-13 16:50   좋아요 1 | URL
전작 읽기를 시도하다가 중단했기 때문에 한 권을 추천하기가 어렵지만, 개인적으로 아모스의 처녀작 <나의 미카엘>이 좋았습니다. ^^

고양이라디오 2016-10-13 17:15   좋아요 0 | URL
cyrus님 감사합니다^^ 꼭 읽어보겠습니다.

다락방 2016-10-14 09:22   좋아요 1 | URL
고양이라디오님, 저도 [나의 미카엘] 추천합니다. 여자주인공 이름이 `한나` 였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아주 아름다운 문장들이 가득해요.

나는 잊지 않았다.

이 문장이 가장 많이 나왔던 걸로 기억돼요. 섬세한 소설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16-10-14 09:40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까지 추천해주시니 오늘 당장 도서관에 가서 빌려읽어야겠네요ㅎㅎ 요즘 읽고 있는 소설책이 없었는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