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한국 시각으로 오늘(13일) 오후 8시에 발표된다.
올해의 관전 포인트는 노벨문학상이 이례적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를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시대정신과 저항의 문학을 일군 작가에게 깊은 애정을 표해왔던 그동안의 경향성을 지킬 것인가이다.
영국 도박사이트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 유력 후보 1위와 2위에 올라 있는 아프리카 케냐 출신의 응구기 와 티옹오(왼쪽)와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오른쪽)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예측한 영국의 도박 사이트 래드브록스는 현재 아프리카 케냐 출신 작가 응구기 와 티옹오를 유력후보 1위(배당률 4대1)로 꼽고 있다. 공동 2위에는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와 시리아의 시인 아도니스(배당률 6대1)가 올라 있다. 그 뒤를 이어 미국 소설가인 돈 드릴로가 4위에 올랐고, 또다른 미국 소설가인 필립 로스와 노르웨이 극작가 욘 포세가 공동 5위를 형성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 고은은 한 달 전만 하더라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었지만, 최근 순위가 상승해 7위(배당률 14대1)에 이름을 올렸다. 전설의 록가수 밥 딜런이 8위에 이름을 올린 것도 이채롭다.
문학계에서는 올해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상이 어느해보다 높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럴 경우 일본은 가와바타 야스나리(1968년), 오에 겐자부로(1994년)에 이어 3번째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하게 된다.
하지만 그동안 노벨문학상이 대중적 인기가 높은 베스트셀러 작가에게 좀처럼 문호를 개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하루키의 수상에 비관적인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응구기 와 티옹오는 고국 케냐의 부조리한 현대사와 그 속에서 억압과 착취를 당하는 민중의 삶을 작품으로 다뤄왔고, 시리아의 시인 아도니스도 정치적 박해를 피해 프랑스에서 활동하면서 절망과 비탄에 빠져 있는 아랍인들을 위해 시를 통해 평화와 구원을 갈구해왔다.
노벨문학상은 당초 지난 6일 발표될 예정이었지만 이례적으로 일주일이 연기됐다. 노벨상 위원회는 내부 일정 조율 때문에 연기됐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올해 심의 과정에 격론이 있었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2016년 노벨문학상 발표에 어느해보다 세계인의 눈과 귀가 쏠리는 이유다.
◆영국 도박 사이트 래드브록스 베팅 순위(2016년 10월13일)1위 응구기 와 티옹오 (5/1)
2위 무라카미 하루키(6/1)
2위 아도니스(6/1)
4위 돈 드릴로(8/1)
5위 필립 로스(12/1)
5위 욘 포세(12/1)
7위 고은(14/1)
8위 밥 딜런(16/1)
9위 하비에르 마리아스(16/1)
10위 이스마엘 카다레(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