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 나사에선 한 연구원이 하는 프로젝트에 엄청난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붓는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실패했다고 해서 해고시키는 일도 없다고 한다. 
(다른 회사같으면 자른다고 했겠지.) 그건 그 사람이 실패를 발견하므로 
다른 사람이 하게 될지도 모르는 똑같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해주었으니 
그만큼 시간을 벌어준 셈이되는 것이다.
그런데 세상은 어떠한가? 성공만을 얘기하고 그것에만 귀를 기울이려 한다.
이제 멋지게 실패하고 남의 실패에 귀를 기울일 줄도 알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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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4-04-15 11: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훌륭한 생각입니다. 인간은 시행착오 끝에 뭔가 얻어내지요.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stella.K 2024-04-15 11:51   좋아요 1 | URL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면서 실제론 실패담은 들으려고 하지 않지요. 우울하고 듣기 싫거든요. 이제 그 생각을 바꿔야 할 것같아요. 실패 배틀이 필요한 것 같아요.^^
 


몇달 전부터 내 스마트폰에 만보기앱을 설치했다. 그동안은 설치만하고 잘 보지도 않았다. 춥다는 핑계로 외출하는 날 보다 집에 있는 날이 더 많았고 외출을 해도 마트 정도 다녀오는 정돈데 스마트폰을 챙기는 게 귀찮고 자꾸 잊어버린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봄이 돼서 그런지 스트레칭 효과를 좀 보고 있어서인지 다리가 전 보다 좋아져 걷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그러다보니 내가 걷는다면 얼마를 걸을까 궁금해서 만보기에 마음이 갔다. 그런데 하루에 만보 걷기가 쉽지 않다. 외출해서 들어오면 만보기 기록을 보는데 이럴수가 하며 매번 썩소를 날린다.  

누구는 만보는 그냥 상징적인 숫자고, 최소 2300 보 내지 4천 보는 걸으라고 조언한다. 걷기의 확실한 효과를 보려면 7천 보를 걷고. 

나는 일주일치를 합쳐도 하루에 해당하는 만보에도 못 미친다. 어느 날은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은 날도 있다. 이렇게 말하면 약간의 억울한 측면이 없지 않다. 집에선 여간해서 스마트폰을 들고 있거나 몸에 잘 지니지 않게되니 집안에서 종종거린 발걸음은 카운팅이 안 될 것이다. 그러니 1, 2백보 정도는 더해줘야하지 않을까? 뭐 그래도 저조한 기록임에 틀림없다.  

그래도 요즘엔 자주 봐서 그런지 웬지 모를 승부욕 같은 것이 꿈틀 거린다. 역시 눈으로 보는 것만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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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4-04-15 06: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플 덕분에 주말에도 (억지로) 3,000보 이상을 걸어요. 주말은 거의 카페에 앉아서 책 읽고 글을 쓰는 날이라서 평일에 걷는 수보다 적은 편이에요. ^^;;

stella.K 2024-04-15 12:24   좋아요 0 | URL
네 댓글이 은근 나한테는 위로가 된다. ㅎㅎ

페넬로페 2024-04-15 07: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북플의 독보적에 하루 5000보를 정해놨는데 그 덕분에 걷게 되더라고요.
이 앱은 소모되는 칼로리가 있어 좋네요^^

stella.K 2024-04-15 12:27   좋아요 2 | URL
5천보 대단하신데요?하루나 하루 반나절이면 없애야할 칼로리를 일주일 동안 걸리는 것 같습니다.ㅠ

페크pek0501 2024-04-15 11: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진작에 설치되어 제가 그날 하루 몇 보 걸었는지 매일 갱신되어요. 외출할 일이 있는 날은 4천보 이상은 걷는 것 같아요. 운동하기로 작정하고 걸으면 6천보 걷는데 8천보 걸었더니 병이 나더군요. 그래서 6천보 이상은 걷지 않기로 했어요.^^

stella.K 2024-04-15 12:31   좋아요 1 | URL
ㅎㅎ 8천보! 병나죠. 자기 몸에 맞는 걷기가 딱 좋은 것 같습니다. 4천보도 저에겐 쉽지 않습니다. 노력해 보겠습니다. ㅋ
 

1. 투표를 하고 왔다. 매번 투표를 할 때마다 당황스럽다고 해야할까? 도박하는 느낌도 들고, 선거 때만 들끊지 평소엔 관심도 없으면서 뭔가 작두를 타는 느낌도 든다. 유권자가 된 후 한번도 어떤 설렘과 기대 뭐 이런 게 없다. 그냥 해야한다고 하니까 할뿐. 과연 이래도 되는 건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누군가의 말엔 동의한다.


2. 엄마가 지난 주 화요일 날 샤워를 하고 나오다 다쳐서 환자가 됐다. 여간해서 뭘하다 다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하필 나 없을 때 다쳐서 좀 많이 당황스럽긴 했다. 물론 내가 있다고 해서 안 다쳤을 거라는 건 아니지만 노친네가 누구의 부축도 받지 못하고 혼자 버둥댔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짠했다. 덕분에 엄마를 보살피고 가사 일은 감당하느라 솔직히 죽을 맛이다. 그렇다고 엄마 앞에서 죽상을 하고 있을 수는 없고. ㅠ 


그나마 다행인건 날씨가 따뜻해지고 스트레칭 덕분인지 내 다리가 많이 좋아졌다는 것. 안 그랬으면 상당히 힘들었을 것이다. 아, 그리고 지금 엄마도 처음 보단 좋아지고 있다. 



3. 처음엔 별로 볼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얼마 전 처음 몇부만 보고 마음에 안 들면 그만둬야지 하고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거 안 봤으면 후회할 뻔했다. 배우들의 연기도 깔끔하고 좋지만, 이혼 전문 로펌을 배경으로 결혼과 이혼에 대한 다양한 군상과 시사점을 보여준다. 흔히 사람들은 이혼을 쉽게 생각하지만 실상 그렇지가 않다. 서류상으로 이혼했다고 완전한 이혼이 되는 것은 아니다.  

처음엔 제목이 좀 마음에 안 들었는데 완전한 남도 완전한 우리도 될 수 없는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잘 표현했다. 이혼은 혼자 잘 살 수 있을 때 온전한 이혼이 되는 걸 설득력 있게 보여주고 있다. 


4. 통일은 어떻게 올까 생각해 본 적이 있나? 솔직히 난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TV에서 한 탈북자의 신앙 간증을 들으면서 통일은 의외의 방법으로 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탈북자는 배우 송승헌을 너무 좋아해 그가 나온 드라마를 보면서 탈북을 꿈꿨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연예인, 배우들이 통일에 영향을 많이 주고 있다고 했다. 믿거나 말거나한 소리같지만 아주 근거없는 소리 같지는 않았다.


5. 이번 주 '인간극장'은 KBS 교향악단을 배경으로 그곳 연주자 세 남자 단원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물론 KBS 교향악단이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니라는 건 짐작으로도 알 수 있지만 그렇게 낙타가 바늘귀 통과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곳일 줄은 정말 몰랐다. 인턴, 레지던트 고생하는 것만큼이나 그들도 고생한 노력파들이라는 건 새삼 일깨워 준다. 또 그런만큼 자부심이 대단했다. 보면서 잠시 나의 어린 시절도 되돌아 보게 됐다. 


나의 초등학교 졸업반 때 내가 속한 반이 합주반이었다. 다른 반이 수업을 파할 때 우리 반은 매일 두 시간씩 남아서 연습을 해야했다. 서울시내 초등학교끼리 경연을 치르는 것이고, 내가 속한 파트는 멜로디혼이었는데 연습이 지겨워 죽을 맛이었다. 예선, 본선도 통과해야 했다. 하지만 나중엔 뭔가 자부심이 느껴졌고, 함께 하는 것의 중요함도 배우고 여러모로 좋은 경험이 되었다. 지금 저들도 그런 마음이겠지 싶다. 아무튼 노력하는 그들이 존경스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이번 생은 불가능하겠지만 다음 생엔 나도 연주자가 되어 볼까? ㅎ 자꾸 나이 든다고 푸념만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심기일전하는 인생이 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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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4-04-11 10: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 대구에 녹색정의당 같은 소수 정당에 소속된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고,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여당을 선호하지 않고 비판하는데 정작 대구 투표 결과는 여당의 압승이에요. 투표할 때마다 결과가 벌써 보여서 선거 일이 되면 기분이 즐겁지 않아요. ^^;;

2. 어머니가 완쾌 중이라서 다행이에요. ^^

stella.K 2024-04-11 09:57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럼 그쪽은 샤이 여당이 많은 걸까? 나도 어제 군소정당에 찍었는데 물론 안 될 줄 알면서 찍었다. 지금의 거대양당 체제가 언젠간 약화되기 바라면서.
엄니는 치료가 빠른 편이라 나도 다행이다 싶긴한데 연로하셔서 아직 완전 안심하면 안될 것 같아. 고맙다.^^

blanca 2024-04-11 10: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정말 고생하셨네요. 어머님 빨리 회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저 드라마 너무 재미있겠어요. 볼 방법을 연구해봐야겠네요. 통일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stella.K 2024-04-11 10:59   좋아요 0 | URL
브랑카님, 고맙습니다. 저 드라마 정말 좋았어요. 법정 드라마라 흥미롭기도 하고요. 저는 지니 TV로 봤는데 넷플릭스 같은데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지금 북한의 고위층들이나 그 자제들이 탈북을 많이 하는 것 같더라구요. 정유나라고 하는데 북한에선 최고 엘리트더군요. 유튜브에서 이름을 치면 그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여자가 아주 똑똑하고 말을 어찌나 잘 하던지. 괜히 남남북녀가 아닌가 보다해요. ㅋ

서곡 2024-04-11 1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두 타는 느낌 ㅎㅎㅎ 재미 있게 잘 읽었습니다 어서 완쾌하시길요!!!

stella.K 2024-04-11 13:48   좋아요 1 | URL
정말 그래요. 뭔지도 모르고 투표를 해야한다는 게. 국민들을 그렇게 해서야 되겠습니까? ㅋ

페크pek0501 2024-04-14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인들은 환자가 되기도 하면서 늙더라고요. 저희 어머니도 그러세요. 그나마 크게 다치지 않으셔서 다행입니다.
스텔라 님의 다리가 많이 나아졌다니 참 다행입니다. 눈과 다리가 가장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stella.K 2024-04-14 20:1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엄마는 그런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놀라기도 했지만
엄마도 늙는구나 싶더군요.
오늘도 교회 성경공부 때 함께 하는 분들이랑 그런 얘기를 나눴는데
노인분일수록 환경을 함부로 바꾸면 안 된다고 하더군요.
젊은 사람 같지가 않아서 여기저기 부딪치고 까지고 그런다네요.
노인분 모시기가 참 어렵지 싶네요.
고맙습니다.^^
 


장동건이 악역으로 나오는 걸 본건 이 영화가 처음은 아닐까 싶다. 이전에도 악역을 했었나? 악역이기도 하지만 변태이기도 하다. 어쩌면 자기 아내와 자식을 그런 식으로 피를 말리는지. 그런데 그 악역을 나름 괜찮게 연기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장동건 보단 류승룡을 위한 영화는 아닐까 싶기도 하다. 부성애든 모성애든 모든 상황에서 다 용납되고 아름다운 건 아니다. 아들을 살리기 위해 사람을 몰살시킨 백치 같은 악역도 있다. 그전에 실수로 달리는 차에 뛰어든 아이를 죽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니 살기를 어찌 바랄 수 있겠는가. 그는 사형수가 됐지만 사형이 집행되기 전 마지막으로 아들을 만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아들 역은 고경표가 맡았는데 촌스러운 까까머리에 고뇌를 잔뜩 뒤짚어 쓴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  


솔직히 내가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지만 류승룡의 고군분투하는 역이 하도 인상적여 별 세개 반은 줘야할 것 같다.  


난 정유정 작가를 그다지 안 좋아했는데 영화를 보니 소설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이 그래서 그런지 낮의 밝음 보단 밤의 어둡고 음산한 이미지를 잘 살렸다. 





 언젠가 일본 영화로 본 것 같기도한데 가물가물하다. 강동원과 김의성이 출연한 한국판을 봤는데 뭐하나 겹치는 게 없다. 그럼 안 본 건가? 점점 기억이...ㅠ 


암튼 영화가 시작은 좋은데 갈수록 좀 만화 같다는 느낌도 들고 신파같다는 느낌도 든다. 그래도 역시 강동원과 김의성이 고생하는 연기를 보니 나쁜 평은 하고 싶지가 않다. 특히 악역 전문 배우 김의성이가 여기선 사람을 돕는 선한 역할로 나와 좀 훈훈한 느낌이 들었다. 마지막 엔딩이 참 인상적이다. 


누군가 나의 신분을 도용해 악당으로 만들고 나쁜 놈으로 몰아간다면 어쩔 것인가. 다소 만화 같은 소재지만 아주 불가능한 소재도 아니다. 물론 이런 일은 실제론 잘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착한 사람을 못된 놈 만들면 누가 착한 일을 하려고 하겠는가. 

소설은 그다지 보고 싶지는 않다. 


나도 나이를 먹는지 얼마 전부터 습관적으로 시니어 토크쇼 <<황금연못>> 재방송을 보기 시작하더니 그 여파 때문일까? 괜히 노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아무래도 나의 옛 추억에 가장 근접해 있는 세대가 아닌가. 게다가 울엄니도 요즘 들어 부쩍 옛날 이야기를 많이한다. 어쨌든 그런 그런 분위기를 타고 이 영화까지 보게 되었다. 2015년 작품이니 무려 10년을 바라보는 작품이다. 그런데 워낙 노인의 이야기라서 그런지 스토리 자체는 별로 시간을 타지 않는 느낌이다. 요즘 만들었다고 해도 믿을 것 같다. 


휴먼 드라마 내지는 노인 멜로로 봐도 되겠지만 약간의 미스터리를 가미하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처음엔 무슨 이야기가 이렇게 불친절한가? 무슨 필름을 뚝뚝 잘라 먹은 느낌이 들었다. 물론 나중에 마무리는 나름 잘 됐지만. 노인성 치매에 관한 접근도 나름 나쁘지 않게 했지만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 감독이 이런 영화도 만들다니 좀 놀랍기도 했다. 노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시도가 좋은 영화란 생각은 들지만 이런 영화가 앞으로도 계속 나온다면 소재를 좀 더 다양화시켰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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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4-04-09 03: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두 권 예전에 읽어서 많이 잊어버리기도 했네요 《7년의 밤》과 《골든슬럼버》... 그때는 책을 읽고 쓴 지도 얼마 안 됐을 때기도 했네요 책도 잘 못 보고 제대로 쓰지도 못했네요 지금도 못 쓰지만... 책을 봤다는 건 기억하네요 그나마 다행입니다


희선

stella.K 2024-04-10 11:00   좋아요 1 | URL
희선님 벌써 그러시면 어쩌십니까? ㅎㅎ
어쨌든 장르소설 좋아 하시는 희선님은 벌써 읽으셨군요. 골든 슬럼버는 모르겠는데 7년의 밤은 좀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어요. 나중에 읽어 볼까합니다.^^

페크pek0501 2024-04-14 18: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요즘 본 두 영화가 있어요. 메이 디셈버, 파묘.
영화관에서 봤는데 전자가 더 좋았어요. 파묘는 무섭기보단 약간 만화영화 같단 생각을 했어요.

stella.K 2024-04-14 20:07   좋아요 0 | URL
부지런하시네요.
저는 이제 극장에 가는 일이 있을까 싶기도해요.
극장엘 안 가니 리뷰를 써도 개봉한지 한참 된 영화를 보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 제가 옛날 영화도 본 것 보다 안 본 영화가 많아요.
월정액을 끊어서 보면 비교적 최신 영화를 볼 수도 있는데
그럼 다른 것 못하겠더군요.
이래저래 영화는 저의 애증물인 것 같습니다.ㅎㅎ

파묘가 그렇군요. 저도 감독의 전작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별로 저랑 안 맞는 것 같아 그냥 그런가 보다 해요. 근데 이 영화는
꽤 성공했던 모양입니다. 지난 번에 유퀴즈에도 나오고 그랬더군요.
 
세계 문학 필독서 50 - 셰익스피어에서 하루키까지 세계 문학 명저 50권을 한 권에 필독서 시리즈 14
박균호 지음 / 센시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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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목을 이리 써 놓으면 안 그래도 고전을 잘 안 읽는 사람은 더 안 읽을지도 모르겠다. 함부로 읽지 말라는데 어떻게 읽느냐며 내심 회심의 미소를 띨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그런 뜻에서 쓴 말은 아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고전문학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무턱대고 읽겠다고 덤비지 말라는 얘기다. 그러다가 (어떤 책은) 큰코 다친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그냥 있는 말이 아니다. 고전을 읽을 때도 이 말은 어김없이 적용된다.

무슨 책을 읽어도 저자의 들어가는 말이나 프롤로그를 읽게 된다. 하물며 우리는 고전을 읽을 때 그 나라와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았다. 그럴 때 먼저 이런 좋은 해설서를 읽고 읽으면 실패하지 않는 독서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고전을 읽으려고 하면 먼저 학창 시절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학교 때 고전을 열심히 읽으라고 선생님들이 그렇게 외치기만 했지 왜 읽어야 하는지,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따로 가르쳐 주시지 않았다.

이 책을 읽으니 새삼 두 가지 정도로 현타가 왔다. 그건 그렇게 선생님이 고전을 읽어라, 읽어라 할 때 청개구리처럼 안 읽었던 것 같은데 또 돌아면 아주 안 읽지만은 않았다는 것. 반복 효과 때문이었을까? 또 좀 놀라웠던 건, 옛날 같으면 감히 알지도 못했을 작가들의 작품이 다수 포함이 되었다는 거다. 당연한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고전의 범위는 넓어지는구나를 새삼 깨닫게 된다. 더구나 지금은 21세기다. 앞으로 어떤 책이 고전의 반열에 오르며 다음 세기를 맞이하게 될지 궁금하다. 모르긴 해도 저자가 50권을 선정하는데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장점은 우선 정리를 잘 했다는 것이다. 작가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왜 이 작품을 썼는지가 잘 정리되어 있어 읽으면서도 감탄했다. 또 그런 만큼 내가 몰랐던 지식을 전해주고 있어 읽는 재미가 꽤 쏠쏠했다. 과연 저자는 언제 이런 것들을 다 알아내어 썼을까 놀랍기도 하고.

하지만 (굳이 말하자면) 단점도 없지 않다. 그건 아는 척하기 딱 좋다는 것. 고전문학 한 번 읽으려면 큰 숨 한번 내쉬고 읽어야 하는데 이건 날로 먹기 딱 좋다 싶다. 물론 고생스럽게 고전을 읽는 사람이 보면 얄미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런 해설서만이라도 읽는다는 게 어딘가?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책도 있다는데 읽은 척하는 것도 능력이다. 아무리 천하에 없는 독서광이라도 세상에 모든 책을 다 읽을 수는 없다. 그러니 누가 읽은 척하더라도 너그럽게 봐줘라. 그게 읽은 사람의 겸양이고 덕목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장점이 더 많다. 오히려 반대로 이 책을 읽다 고뤠? 하며 그동안 한 번도 읽어 볼 생각이 없는 원본을 펼쳐 볼 확률이 더 많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면 작품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교정해 준다. 사실 난 나보코프의 <<롤리타>>에 대한 인상이 굉장히 안 좋았다. (공교롭게도 난 아직 책으로 읽지 못하고 영화로 봤다.) 특히 난 주인공 험버트가 작가인 나보코프의 페르소나는 아닐까 그런 의심을 했더랬다. 그러면서 어떻게 이런 작품이 세계 명작이 될 수 있는지 한때 금서가 되기도 했다는데 영원히 햇빛을 보지 못하게 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벼라별 생각을 다했다. 이 책에서도 나 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원래 문학은 작가 자신의 경험을 반영하는 게 대부분이니 의심의 여지가 없지 않은가. 하지만 이것에 대해 저자는 이런 말을 한다.

이 소설은 소아성애자를 옹호하는 소설이라기보다는 끊임없이 자신을 합리화하는 소아성애자를 비판하는 소설로 읽을 수 있다고. 험버트가 자신의 소아성애적 행각을 나름대로 합리화하지만, 이 변명을 곧이곧대로 믿는 독자는 거의 없을 거라고도 했다. 더 나아가 나보코프는 소설로 도덕이나 철학 따위를 주장하는 작가를 혐오했으며 자신의 소설이 단순히 소설 그 자체로 읽히기를 원했고, 작품으로 교훈을 주기보다는 문학적 실험과 탐색에 집중하는 작가라고 했다. 내가 좀 팔랑귀이긴 하지만 저자가 이렇게 쓰고 있으니 내가 좀 예민했나 반성하게 된다. 그리고 문학을 이렇게도 읽을 수 있겠구나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된다. 아마도 내가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나는 여전히 나보코프를 잘못 알고 있었을 것이다. 조만간 진짜 나보코프를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이례적(?)인 건 저자가 하루키를 50의 명단에 넣었다는 것이다. 물론 거의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고, 하루키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으니 오히려 제외하는 게 이상할 것이다. 하지만 그가 꼭 모든 독자에게 다 환영받는 것은 아니다. 나도 마냥 좋아라 하는 작가는 아니다. 본국에서는 아직도 논란의 여지가 많다고 한다. 이를테면 대중적으로 인기는 많지만 순수문학 분야의 최고봉인 아쿠타가와상을 아직 받지 못한 것과 일본이 당면한 현실 문제를 다루지 않았다는 점 등.

사실 하루키는 이제 '하루키 월드'라는 하나의 문화를 구축했지만 그렇게 하루키를 즐기려 할 뿐 그에 대한 변변한 평론은 아직 보지 못한 것 같다. 물론 하루키 성격에 누가 자기 작품을 가지고 평론을 쓰던 뭘 하든 눈 하나 깜짝할 것 같지는 않지만, 나 같이 초기에 약간의 관심을 가졌다 지금은 거의 냉담으로 돌아선 독자로선 그를 좀 객관적으로 알아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니 나도 내 취향이 아니란 이유만으로 너무 무관심한 건 아닌가 싶기도 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문학은 취미로 읽을 수 있지만 종국적으론 취향의 문제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늘 내가 뽑아든 책이 문학사에서 어떤 의미를 갖게 될지 알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작품을 문학사적으로 조망하는데 어느 만큼의 시야를 확보해 주기도 한다.

또한 이 책은 고전 읽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내려놓게 만든다. 예를 들면 '돈키호테'나 '모비 딕'같은 작품은 너무 두꺼워 읽기가 꺼려진다. 게다가 언젠가 누가 썼는지도 모를 리뷰에 부정적인 말 한마디 발견했다고 아예 접어둔다. 그러다 이 책을 읽고 당장 읽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게 된다. 그러다 완독까지 이어진다면 뿌듯하겠지.

한 가지 발견한 팁 아닌 팁이 있다면 고전문학도 거의 대부분 작가의 경험이나 본 것을 가지고 썼다는 것. 당연하지만 다시 한 번 상기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것을 읽으면 독자가 되고, 쓰면 작가가 된다.

책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갈수록 편견과 편독이 심해지고 있다. 그건 하루에도 몇십 권씩 쏟아지는 책의 바다와 그에 비해 나이 들수록 읽을 수 있는 책은 점점 한정되어 갈 수밖에 없는 어쩔 수 없는 한계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어느 때가 되면 자기만의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책' 목록을 만들게 되는 것 같다. 난 아직도 읽지 못한 고전들이 너무 많다. 정말 내가 죽기 전에 이 책들을 얼마나 읽을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도 이 책이 더 고맙다.

사람이 짐승과 다른 게 뭔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가 책을 읽는다는 거 아닌가? 짐승은 책을 읽지 않는다. 어차피 죽을 건데 책은 읽어 뭐하나 하는 건 짐승같이 살다 죽겠다는 말과 같은지도 모르겠다. 그보단 한 권, 아니 한 페이지라도 더 읽기 위해 작은 몸부림이라도 치는 게 더 인간답지 않을까. 그래서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러저러 한 이유로 그 책 목록에서 일찌감치 제외했던 책들을 슬그머니 끌어와 목록 속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다 읽고 나면 그동안 먹고 싶었던 음식을 뷔페로 즐긴 듯 포만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고전 명작이 50권만 있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저자의 다음 50권엔 어떤 책을 포함시킬지 궁금하다. 기대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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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5 20: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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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5 21: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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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5 21: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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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5 21: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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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5 21: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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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5 22: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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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4-03-26 02: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간이 흘러서 지금은 고전이다 하지만, 그 소설이 나왔을 때는 대중소설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때를 잘 나타내고 어떤 건 재미있는 것도 있을 것 같아요 작품을 읽을 배경지식이 있다면 더 좋겠지만, 그런 거 모르고 봐도 괜찮은 것도 있겠습니다 이렇게 말하지만, 저도 고전은 별로 안 보는군요 어쩌다 보니... 이 책을 보면 읽고 싶은 고전이 생길 것도 같네요


희선

stella.K 2024-03-26 14:47   좋아요 1 | URL
저도 전엔 뭐 읽겠나싶은 책들 이 책 보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이책 좋습니다.^^

페크pek0501 2024-03-27 16: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을 이렇게 많이 내시다니... 박균호 님은 능 력 자, 이십니다.
노력이 중요하지만 타고난 능력이란 게 있지 싶습니다. 아무래도...^^

stella.K 2024-03-27 16:36   좋아요 2 | URL
그러니까요. 부럽기도 합니다. ㅋ

transient-guest 2024-04-05 07: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박선생님이 또 책을 내셨네요. 저도 구해서 읽어보겠습니다. 깊이있는 독서에는 많이 못 미치지만 그래도 책을 꽤 많이 읽는 저도 이런 책을 읽을때마다 듣도보도 못한 책이 많음에 새삼 놀라곤 합니다. 이렇게 잘 쓴 정리를 보면 원전에 대한 흥미가 생겨 더 찾아보게 됩니다.

박균호 2024-04-05 08:24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 이번엔 괜찮은 책이어야 할텐데요 ㅎ

stella.K 2024-04-05 19:45   좋아요 2 | URL
맞아요. 그래서 이런 해설서가 필요하더라구요. 박 작가님 정말 부지런 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