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한강 지음 / 창비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은 절판됐지만 내가 이 표지의 책을 살 때는 작가가 맨부커 상을 받고 난 직후였다. (지금은 작가가 작년에 노벨문학상을 받는 바람에 새로운 표지의 책이 다시 나왔다.) 그제야 난 이 작가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했다. 하지만 난 이 책을 사고 난 후에도 쉬 읽을 생각을 하지 못했다. (농담이지만) 결국 난 맨부커상만으로도 안 되는구나. 노벨문학상은 돼야 읽는구나 했다.

사실 노벨문학상도 나에겐 언제부턴가 그렇게 큰 의미로 와닿지는 않았다. 세상에서 제일 큰 문학상이지만 언제나 그렇듯 그건 남의 나라 문학상이라고 생각했다. 더 정확히는 우리나라와는 인연이 없고 후보로만 만족해야 하는 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자고 일어났더니 스타가 되었다고, 정말 어느 날 자고 일어났더니 나는 노벨문학상을 배출한 나라의 국민이 되어 있었다. 처음엔 솔직히 얼떨떨했다. 내가 수상한 것도 아닌데 이 느낌은 뭐지? 우리나라는 노벨문학상과 인연이 있었던 것이다. 또한 그런만큼 노벨문학상은 한강 작가 개인의 영광이 아니라 온 나라의 영광이었던 것이다.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오는구나. 무엇보다 수상 작가의 작품을 원어로 읽는다는 호사와 자긍심을 갖게 했다. 모르긴 해도 세종대왕님도 뿌듯해하셨을 것 같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 간사하긴 하다. 막상 읽어보니 노벨문학상은 문학상이고, 작품은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누구는 그랬다. 처음 읽는 작가의 작품치고 좀 센 작품을 읽은 거라고. 좀 늦었지만 <소년이 온다>나 <흰 > 또는 <작별하지 않는다>부터 읽어보길 추천했다. 확실히 진입 장벽이 느껴지긴 했다. (이게 다 맨부커상 때문이다. >.<;;) 하지만 나도 좀 미안하긴 했다. 난 이 책이 단순히 작가의 소설집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제보니 연작 소설집이었다. 그러니까 난 그것도 모르고 샀던 것이다. 적어도 그 정도는 알고 있어야 는 거 아닌가.

작품이 좀 당혹스럽다. 하지만 노벨문학상 효과인 건지 아니면 나이가 들어서인지 읽고 난 후 예전 같으면 화를 냈을지 모르겠는데 '아, 작가가 이렇게 쓰는구나.' 작가가 먼저 보였다. 무엇보다 문체가 상당히 안정적이다. 그냥 단순히 글을 잘 쓴다는 말이 아니다. 그 사건 또는 에피소드를 상당히 잘 구축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건 또 뭔가 끝까지 쓰겠다는 작가의 결기 같은 게 느껴지기도 했다. 같은 주제라도 좀 쉬운 방법으로 쓸수도 있지 않았을까? 일부러 어려운 방법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는 생각이 들었고, 왠지 그것은 다른 작품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 보면 작가가 일부러 어려운 또는 흔치 않은 방법으로 글을 쓴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떤 고집스러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솔직히 그 과정에서 쓰다가 포기하고 싶은 때가 없었을까? 글 쓰다 막히면 포기하거나, 우회하거나, 다음 기회로 미루고 싶은 유혹 세상의 작가라면 다 있을 거라고 본다. 꼭 이 방법이어야 했을까? 다른 방법으로 쓸 수도 있지 않을까? 왜 이 방법으로 밖엔 쓸 수 없다고 생각하는가? 작가는 무수히 많이 물어보며 썼을 것 같기도 하다. (솔직히 이건 독자로서 작가에게 묻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어떤 작가는 (영감이 충만해서) 내 안에 어떤 목소리가 있어 받아쓰듯 썼다고도 하던데, 왠지 한강 작가는 그렇게 썼을 것 같지가 않다. 이렇게 한 여자와 가족들 처참한 지경에 몰아넣고 신들리듯 쓸 수 있었을까? 오히려 펜이 바늘이 되어 한 땀 한 땀 자기 살에다 새기듯 쓰지 않았을까? 또 그런 과정에서 자주 머릿속이 하애지는 느낌을 받았을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이 작가는 쉬운 방법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는 건 분명한 것 같다.

사실 내가 이 작품을 쉬 읽지 못했던 이유는 꼭 어떤 선입견이나 게을러서만도 아니었다. 적어도 90년대 이후 우리나라 문학은 뭔가 편중된 모습을 보여줬다. 그렇다고 이전 작품들이 다채로웠냐면 그렇지도 않다. 한때 민주화에 몰두했고, 그것이 사그라들자 문학은 사변화되어 인간의 허무나 일탈과 방황을 묘사하는데 급급했다. 게다가 열린 결말이라며 이도 저도 아닌 결말을 보여주는 게 트렌드였다. (물론 그런 중에도 독자적인 길을 간 작가도 없지 않다.) 그러니 연작인지도 모르고 표제작이자 첫 번째 수록작만 읽고 내가 느꼈던 건 잊고 있었던 그때의 문학 정서를 마주한 느낌이기도 했다. 그건 나머지 두 작품을 다 읽었다고 달라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젠 이 작품에 대해 감히 혹평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예전 같았으면 마음에 맞는 사람 서넛과 술잔을 기울이며 작품을 안주 삼아, 시쳇말로 까대기를 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젠 노벨문학상 작가를 배출한 나라가 되지 않았는가? 그에 맞는 품격을 가지고 작품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역시 작품에 대해 좋은 말을 해 줄 수 없을 것 같다. 선지자가 자기 고향에서는 환대를 못 받는다고, 세상 다시없는 무라카미 하루키도 본토 일본에선 아주 환영받는 작가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이를테면 작가도 거지 뭐.

그런데 나의 친애하는 한 이웃분께서, 사람들이 폭력을 폭력인지도 모르고 하는 경우가 있다며 사람은 동물을 죽여 먹지만 식물은 남을 해치지 않고 물과 햇빛만으로 살 수 있으니 주인공이 식물이 되려고 하는 게 이해가 간다고 하셨는데 과연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어찌 보면 그건 살생하지 않다는 불교의 세계관의 역설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자 애초의 당혹스러움이 줄어들면서 이해의 폭이 다소 넓어진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독자는 책을 읽는대서 끝나지 않고 리뷰하고 토론해야 한다. 그래야 독자의 진정한 책무를 다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자 작가의 작품이 동티가 났다. 그러자 한 간에선 이렇게 품귀현상을 빚으면 뭐 하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이중 하나라도 끝까지 성실하게 읽어낼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는 것이다. 뭐 꼭 틀린 건 아니지만 난 왠지 그게 사실이어도 싫지 않다. 우리가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언제 또 원어로 된 노벨문학상 작품을 만져 보겠는가? 책이라는 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질기고 힘이 세다. 어떤 책은 사 놓은지 10년, 20년 만에 읽게 되는 경우도 있고, 실제로 어떤 책은 나중에 빛을 보고 역주행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사 놓기라도 해라 언젠간 읽게 될 테니!

반가운 소식은, 요즘 동네 책방이 의외로 각광을 받는다고 한다. 거기선 여러 가지 책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만들고 사람들을 끈다고 한다. (우리 동네는 아직 없다. ㅠ) 그 프로그램 중 빠지지 않는 건 독서 토론일 것이다. 아마도 이런 경사를 계기로 동네 책방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는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내가 이 작품을 읽은 것도 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이 작품을 읽고 토론한다고 해서 읽은 것이기도 하다. (온라인이라 편한 것도 있지만 약간의 한계도 있긴 하다. 하지만 나름 유용했다.)

노벨문학상을 비롯해 세계 주요 문학상 수상자는 그냥 만들어지는 건 아니라고 본다. 물론 우리가 입시 치르듯 무슨 상을 바라보고 문학작품을 써서는 안 되겠지만 평소 책을 읽고 토론하고, 글을 쓸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그런 환경이 만들어지고 확산되고 있다는 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토론이 부재해서 지금 국가적으로 얼마나 난감하고 해괴한 일을 겪고 있는지 우리는 너무나 똑똑히 보고 있지 않은가.)

작가가 있기 전에 먼저 독자가 있었다.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을 통해 우리나라 작가의 위상이 높아진 건 사실이지만 단순히 거기에만 머물면 안 된다. 그에 맞는 독자의 품격도 갖춰야 하고, 지금이야말로 독자는 어떻게 문학을 생산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가를 고민할 때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한강 작가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적어도 이 말은 올해 새로운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나올 때까지 유효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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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25-02-24 08: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벨상이건 문학상이건 빈손이건, 누가 알아보아 주면서 크게 기리는 책이 아니라 하더라도, 삶을 밝히고 살림을 노래하는 책이 차분히 고루 읽히는 나라로 나아갈 수 있으면, 이 터전은 아름다운 나라로 나아갈 만하지 싶습니다.

푸나무는 해바람비흙으로 살아간다고 여기는데, 곰곰이 보면 ‘흙’은 “살덩이라는 몸을 입은 사람과 짐승이 죽고 나서 돌아가는 알갱이”이기도 합니다. 해바람비만 있을 적에는 풀이나 나무가 시들시들하고, 흙이 함께 있어야 비로소 풀이며 나무가 푸르고 싱그럽습니다. 사람과 짐승은 “살덩이라는 몸을 입은 삶”일 적에는 풀도 나무도 낟알도 열매도 다른 작은짐승도 먹되, “살덩이라는 몸을 내려놓고 떠날” 적에는 이 몸을 고스란히 흙으로 돌려보내어 푸나무를 살찌우는 얼거리입니다.

그래서 숲일 텐데, 고기밥이 맞거나 풀밥이 옳다고 여길 수 없다고 느껴요. 그저 이 푸른별에서 온숨결은 서로 다른 몸으로 돌고돌면서 하나인 마음, 곧 사랑으로 어울린다고 느낍니다. 고기를 먹든 풀을 먹든, 스스로 사랑인 줄 알아보면서 “나를 둘러싼 모든 이웃(사람·짐승·푸나무)”도 고스란히 사랑인 줄 알아차릴 수 있으면, 걱정이나 멍울이나 생채기란 가뭇없이 녹으리라 봅니다.

그나저나 요즈음 ‘한국문학’은 너무 ‘주제(교훈)’에 치닫거나, 목소리(정의)만 높이거나, 글치레(문장기교·수사법)에 얽매인다고 느껴요. 그저 글꽃(문 + 학)이면 될 텐데, 그저 글꽃인 글이 사그라드는 듯싶습니다.

stella.K 님이 쓰신 이 글자락은 ‘서평’이 아닌 ‘문학’이로구나 하고 느낍니다. 잘 읽었습니다.

stella.K 2025-02-24 15:35   좋아요 0 | URL
아이고, 과찬이십니다. 조금 아까도 여기 들어와 다시 보니 글이 다듬어 지지않아 또 고쳐썼습니다. 잘 모르시겠지만. ㅋ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할 다름입니다. 글꽃이면 되겠다는 숲노래님 말씀 저도 깊이 새겨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니르바나 2025-02-24 16: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안녕하세요.^^

훌륭한 소설가의 책은 많은 독자를 만들고,
많은 독자는 또 훌륭한 소설가를 만드는 선순환 구조가 문학계에도 적용되는 것 아닌가요.
올림픽에 출전해서 금메달을 따면 물론 선수 개인의 영광이긴 하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한 선수이기에 온 국민이 축하해주는 것 처럼
한 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도 그런 의미로 많은 사람들이 수상을 축하했다고 봅니다.
스텔라님 같은 좋은 독자를 가진 한 강 작가가 부럽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됩니다.


stella.K 2025-02-24 18:24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니르바나님! 제가 그동안 격조했죠? 죄송합니다. ㅠ 그렇지 않아도 늘 안부가 궁금했는데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작년 말인가, 올초에 차기작 나올거라고 했던 거 같은데 아직 소식이 없네요. 나오면 니르바나님 일착으로 사실 거잖아요. 저는 신간으로는 책을 거의 안 사는 편이라 저 같은 독자는 한강 작가가 안 좋아 할 겁니다. 니르바나님 같은 독자를 좋아하지.^^

2025-02-28 2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3-01 2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밑에 나라가 좀 어수선하긴 하지만, 올해 우리나라를 기분 좋게 해줬던 건 뭐니뭐니해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아닐까 한다. 그건 또 아시아 여성 작가로는 최초란 수식어도 함께 했다. 그렇다면 최초 여성 노벨문학상은 누군가 했더니 <예스타 베를링 이야기>란 단편집을 낸 1909년에 스웨덴의 셀마 라게를뢰프라고 한다. 


사실 한강 작가가 이 상을 받기 전만해도 나는 <이솝우화>에 나오는 '여우의 신포도'마냥 노벨문학상이 별거냐, 괜히 안 부러운 것마냥 시큰둥한 척 했다. 작품성은 있을지 모르지만 대중성은 없고, 최근엔 듣도 보도 못한 작가만 된다고 노벨문학상은 뭐 듣보잡 작가의 등용문이냐고 툴툴거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것도 내로남불일까? 막상 우리나라 작가가 됐다니 마치 오랜 숙원이 이루어진 것마냥 기분이 좋았고, 상 준다는데 마다할 사람이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노벨상을 거절한 사람도 있긴 하다. 이를테면 장 폴 사르트르,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레득토 같은.) 무엇보다 적지않는 상금을 생각할 때 별 것 아닌 걸로 치부해 버리기엔 아닌 것 같다. 실제로 한각 작가는 상금을 자신의 작품을 번역해 준 번역가와 함께 나눴다고도 한다.(적지 않은 상금이라 세금도 많이 냈겠다 싶지만 상금은 세금이 붙지 않는다고 한다.)

어쨌든 이로써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고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 이래 두번째로 노벨상과 인연을 맺은 것 같지만, 사실은 그게 다가 아니다.   


알프레드 노벨이 노벨상을 제정할 때 국적을 논하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만일 그렇게 따지면 역시 노벨평화상을 받은 바 있는 마더 테레사 수녀는 3개국을 아울어야 하고 지금도 국적 논쟁을 한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그런데 국적이 아닌 출신으로 따진다면 지난 1987년 화학상을 받은 찰스 J 피터슨은 미국 사람이지만 그의 출신은 1904년 아직 대한제국 시절 부산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그러니 우리나라가 노벨상과 인연을 맺은 건 생각 보다 오래다. 그걸 생각하니 내가 노벨상을 너무 신포도 보듯했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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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4-12-18 02: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시아 여성 작가로 첫번째로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받아서 더 좋네요 여성 작가가 처음 받은 건 1909년이었군요 그런 건 알아보려고도 안 했네요 이번에 한국 작가가 상을 받아서 언젠가 또 받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됩니다 벌써 그런 생각을 하다니... 세계에서 한국 작가한테 관심을 가지기도 할 테니, 그런 일 또 일어날지도 모르죠 미국 사람에 부산에서 태어난 사람이 있군요 그런 인연도 있었다니, 그것도 신기하네요


희선

stella.K 2024-12-18 12:12   좋아요 1 | URL
사실 한강 작가 말고도 오래 전부터 후보로 거론되어 온 작가도 많고 지금도 탈만한 작가도 많죠. 아마도 그런 일이 앞으로 몇십 년만에 한 번은 더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첫 여성 수상자는 저도 며칠 전 로쟈님 서재에서 알았네요. ㅋ

hnine 2024-12-18 03: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찰스 피터슨이 한국 출생이라는 것은 최근에야 알았어요.

stella.K 2024-12-18 12:15   좋아요 0 | URL
아, h님도...?! 우린 왜 이제야 알게된 걸까요? 좀 더 일찍 알 수도 있었을텐데. ㅠ

니르바나 2024-12-19 14: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 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마디로 한국인의 위상을 높인 쾌거입니다.
그런데 상금을 번역가와 나눴다고요. 그 일도 대단히 훌륭한 일이네요.
여러모로 훌륭한 작가입니다.^^

stella.K 2024-12-19 15:51   좋아요 1 | URL
그렇죠? 근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다른 작가들도 그러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더라고요.
자신들이 누구 덕에 그런 노벨상 시상식 자리에 서 보겠어요? 적어도 답례 정도는 하지 않았을까요?
아, 그렇다고 오해는 마시고요. ㅎㅎ

페크pek0501 2024-12-23 1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미 소설을 읽을 때 문맥이 맞지 않거나 뜻이 잘 이해가 되지 않을 때 영미권 사람들을 부러워했어요. 번역본 탓을 하며 원서로 읽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죠. 저도 드디어 노벨상 수상 작가인 한강 작가의 소설을 원서로 읽게 되어 무한히 기뻤답니다. 이제 한강 작가를 좋아하는 외국인들은 한국인들을 부러워하게 되었습니다.^^

stella.K 2024-12-24 12:13   좋아요 0 | URL
그건 그래요. 근데 전 오늘 처음으로 그녀의 책 <채식주의자>를
읽었는데 잘 읽히긴 하는데 정말 내용은 별로더군요.
예전에 순수문학을 했던 작가들이 열린 결말이랍시고 이런 식으로 써서
대중의 외면을 받기도 했는데 그때가 떠올랐어요. ㅋㅋ
하긴 <채식주의자>가 2005년인가, 6년도 작이었으니.
이런 글이 외국에선 먹혔구나 싶더군요.
역시 어떤 작가는 자국에서 보다 외국에서 먹어주잖아요
지금은 잘 쓰는 작가들이 너무 많아졌어요.
노벨상을 떠나서 재밌게 쓰는 작가들이 많이 팔리고
해외에도 알려지게 되길 바래요.^^

yamoo 2025-01-02 2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텔라 님!
새해가 시작되었어요!
올해는 작년보다 건강하고 즐거운 한 해 되시길 빕니다~~

stella.K 2025-01-02 20:53   좋아요 0 | URL
아유,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보기 좋게 새해 연하 페이퍼를 올렸더라면 좋았을 걸
제가 뭐하느라고 이런 허접한 페이퍼에 야무님이 새해 인사를
받는지 모르겠습니다. 죄송하네요ㅠ
저도 야무님의 행복과 건강을 빌어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고맙습니다.^^

희선 2025-01-09 0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stella.K 님 새해가 오고 아흐레째군요 새벽이지만... 오늘과 내일이 가면 일월 삼분의 일이 가는 거네요 꽤 춥고... stella.K 님 감기 조심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하죠 마음 몸 다...


희선

stella.K 2025-01-09 13:37   좋아요 0 | URL
이렇게 춥기는 몇년만에 첨인 것 같습니다. 그동안은 비교적 춥지않았던 것 같은데.
그러게요. 벌써 열흘이 가까워 오네요. 이러다 올해도 왜 이렇게 시간이 빠르냐고 하면서 보낼 것 같네요. ㅎ
독감이 유행이라고 합니다. 희선님도 건강 유의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고맙습니다.^^

2025-01-20 16: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1-20 2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25-01-22 12: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광풍이 불던 게 불과 몇 달
전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네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지금은 조용
해졌지만요.

전 <작별하지 않는다> 못 다 읽
었네요.

stella.K 2025-01-22 18:07   좋아요 1 | URL
광풍은 잦아졌지만 아직도 시끄러우니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슴다. ㅠ
한강 작가가 매냐님도 쉽지는 않으신가 봅니다. 저도 얼마 전 잠시 짬을내서 채식주의자를 읽었는데 문장은 나쁘지 않은데 딱히 좋다는 느낌은 아니어서 그냥 우리나라에 기쁨을 줬던 작가로 기억할 것 같습니다. ㅎ

그레이스 2025-02-08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솝의 ‘여우와 신포도‘로 마음을 표현하신 부분, 재밌어요. 무슨 뜻인지 확 다가와요.
이제 우린 따 먹었으니 신포도가 아닌거죠^^

stella.K 2025-02-12 21:00   좋아요 1 | URL
앗, 제가 없는 사이 댓글 남겨주셨군요. 고맙습니다.
그렇죠. 그렇지 않아도 <채식주의자> 어제 겨우 다 읽었네요.
한강 작품의 첫 책을 읽은건데 첫번에 넘 어려운 작품을 골랐다고 하더군요.
오래 전 부커상 때문에 산 걸 이제야 읽은 건데.
근데 진짜 심란하더군요. ㅎㅎ
 

요 근래 드라마만 보다가 오랜만에 영화를 봤다. 한마디로 말하면 대만판 '먹방 사랑이 꽃 피는 나무'라고나 할까? 어느 고등학교에 퀸카에게 같은 반 남자아이가 아침밥 조공을 바치는데 그걸 뭐든지 먹기 좋아하는 일명 먹방 소녀가 대신 먹으면서 벌어지는 사랑과 우정을 그린 영화다. 사실 난 요리 영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먹지도 못하면서 눈요기나 하는 영화는 내 취향이 아니다. 근데 여자 주인공이 복스럽게 먹는 장면은 좀 인상적이긴 하다.


대만 영화는 평소 잘 접할 기회가 없어선지 이 영화에서도 좀 낮설었다. 게다가 스토리가 명확히 와닿지는 않았다. 내가 못 따라가는 건지 아니면 영화가 좀 불친절한 건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전체적으론 따뜻한 영화다.


솔직히 난 로맨스 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래도 끝까지 보게 만드는 건 학교 영화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예 자막이 없어도 끝까지 봤을 것 같다. 내용과 상관없이 옛 추억에 젖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좋았으니까.


                


배우들이 연기는 잘하는데 인물은 좀 빠진다는 느낌이 든다. 학교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건 역시 학교 축제 장면이다. 내내 보면서 난 왜 저 시절을 즐기지 못했을까, 다시 청소년 시절로 돌아가면 끝내주게 잘 살 것 같은데 역시 하나마나 한 소리겠지? 그래도 돌이켜 보면 추억이 아주 없었던 것도 아니다. 헛헛할 때 보면 좋긴 한데 너무 빠져서 보진 마라. 그러다 나도 모르게 먹을 것까지 챙겨 먹으면 책임 못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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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4-12-23 10: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재밌는 영화가 있긴 하지만 책과 영화 중 하나만 선택하라면 저는 책, 이에요. 영화를 보려면 부담스러워요. 두 시간 정도 꼼짝않고 시청하는 게 저는 쉽지 않더라고요. 그렇다고 영화를 오늘 반, 보고 내일 반, 본다면 연결성에 문제가 있을 것 같고요. 책은 오늘 몇 쪽 읽고 내일 몇 쪽 읽어도 앞 내용이 생각나지 않으면 들춰 보기가 어렵지 않은데 넷플릭스 영화는 앞으로 되감아 보려면 내가 찾으려는 장면이 쉽게 나오지 않는 거예요. 영화관에서 볼 땐 더 어려운데, 긴 대사를 놓칠 때 아 나는 독서 체질이야 영화는 어려워, 그런답니다.ㅋㅋ

stella.K 2024-12-23 19:46   좋아요 1 | URL
그래서 제가 드라마로 옮겨 탔다는 거 아닙니까? ㅎㅎ
책 보는 거하고 비슷하잖아요. 1시간이면 충분하고 누워서도 볼 수 있고.
예전에 저의 선생님도 영화를 끊어서 보지 말라고 하셨는데
전 그렇게라도 보는 게 아주 안 보는 거 보다 낫지 않나해요.
또 언니 말대로 꼼짝 안하고 볼 자신이 없으니까 극장도 점점 멀어지더군요.
코로나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안 갔으면 말 다했죠? ㅠㅠ
 

1. 올해 다시 안 볼 책을 두어번 추려서 버렸다. 한 번에 몇권씩. 그전 같으면 주민센터 도서관에 기증했을 것이다. 근데 지난 9월인가, 10월에 비교적 깨끗하게 본 책 몇권을 가져갔더니 2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청년이 안내 데스크에 있는데, 내가 가저간 책뭉치를 보더니 대여해 간 책을 반납하러 온 줄 알았던 모양이다. 나는 책을 기증하려고 한다고 했더니 순간 안면이 바뀌는 게 보였다. 그러더니 뭔가 기분이 안 좋은지 내가 가져 온 책을 꼬나보기만하고 이렇다 저렇다 말이 없다. 

나는 그러거나 말거나 나오면 그만이긴 했지만, 그의 사람 대하는 태도가 하도 불쾌해 속으로 '헛, 이것봐라.'하며 일부러 한동안 지켜보았다. 기증 받은 책 반갑지 않다는 건 알겠는데, 안내 데스크에 앉아 있는 이상(그 안내 데스크의 사람은 수시로 바뀌긴 한다. 그런 걸 보면 자원봉사나 싼 일일 아르바이트로 운영되지 않나 싶기도 하다.) 사람을 맞고 보내는 일에 충실해야 하는 거 아닌가? 순간 오기가나서 나를 언제까지 세워 둘 건가 몇 초를 더 서 있어 보았다. 그러다 결국 내가 안 되겠다싶어 "가면 되나요?" 했더니 그제야 나와는 눈도 잘 마주치지도 않고 겨우, "네."라고 하고는 딴청을 하는 것이다.  

난 그런 예의도 없는 애는 보다가도 처음 봐 수고하란 말도 하지 않고 그냥 나왔지만, 나오면서 내 아들 같았으면 벌써 뒤통수를 한 대 갈겨줬을 것이다. 뭐 사람을 그딴 식으로 대하냐며. 기증을 많이 한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하면 받은 측에서 좋건 싫건 예의상 고맙다는 인사 정도는 듣고 나왔다.  

아무튼 난 그 이후로 더 이상 번거롭게 주민센터까지 내 책을 들고 가 기증하는 수고 같은 건 하지 않기로 했다. 내가 기증한 책이 항상 서가에 꽂혀 있으란 법도 없고 인기가 없으면 그것도 폐기처분하느라 골머리를 썩을 것이다. 게다기 주민센터도 기왕이면 새 책이 꽂히는 게 좋지 남아 가져다주는 헌책 꽂는 게 좋겠는가?

어쨌든 그러다보니 난 훨씬 더럽고 자유롭게 책을 보게 되었다. 대신 책에도 영혼이 있다고 생각하는 건지 집 밖에 내놓을 땐 마음이 좀 쓰리다. 업동이 보내는 심정 같다고나 할까?


2.

             

어제 알라딘에선 서재의 달인 발표가 있었다. 올해 나는 작년의 반도 활동을하지 않아 당연히 안될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이번엔 서재의 달인이 되었다. 작년엔 나름 열심히 서재 활동을 했는데도 안 되서 여기저기서 왜 안 됐는지 모르겠다며 한동안 위로 받기 바빴는데 올핸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다. 알라딘선 자격요건을 완화했나? 아니면 내가 리뷰나 페이퍼 쓰는데 게으른대신 여기 저기 좋아요, 댓글은 열심히 한 편이라 그점이 참작이 될 걸까? 어쨌든 안 되도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는 막상 되고보니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요즘 며칠째 뒤숭숭한데 위로받는 느낌도 들고.


무엇보다 다른 건 별로 관심이 없는데 서재의 달인이되면 다이어리가 생긴다. 오래 전, 싸구려 스프링 노트가 있어 그냥 버리기도 뭐해 잊을만하면 한 번씩 일기를 쓰곤했다. 근데 역시 그것도 나중엔 갖고 있기도 버리기도 뭐한 애물단지가 될 것 같아 앞으론 쓰지 말자 했다. 그런데 이렇게 쓸 것이 생겨버렸으니 안 쓸 수도 없고, 결국 내년에도 적자생존하게 생겼다.


3. 달력을 사는 사람도 있나? 해마다 이맘 때면 이게 좀 궁금했다. 달력은 어디선가 받거나 얻는 거 아닌가? 그런데 사는 사람이 있다는 걸 나는 머리털나고 처음 본다. 바로 내 동생. 동생도 그렇게 사 보기는 머리털나서 처음 일거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달력은 벽걸이형 달력을 말한다. 나도 나이를 먹는지 탁상달력은 별로다. 숫자도 크지도 않고. 그래도 몇년을 두고 모처에서 보내주는 탁상달력은 그나마 마음에 들어 썼다. 그런데 며칠 전 내가 거래하는 은행에서 달력을 얻어 왔는데 내 동생이 그렇게 머리털나고 하지 않아도 될 짓을 한 덕분에 하나만 더 얻어도 되는 수고는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됐고, 내 동생이 그렇게 한 건 나 좋자고 한 건 아니고 순 우리 노모 때문이다.덕분에 하나가 남아 돌아 몇 년만에 내 방에 벽걸이형 달력을 다는 호사를 누리게 되었다.  

그런데 문득 어렸을 때가 생각이 났다. 그땐 연말이면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알아서 몇 권의 달력을 챙겨 귀가하시곤 했다. 새삼 그 시절이 좋았단 생각이 든다.    

일년이면 그것도 끝내 선택 받지 멋하고 연초에 버려지는 달력이 수억 권일텐데 그것들은 다 어디로 갈까 싶기도 하다. 

어쨌든 새 달력을 얻어 마음은 든든한데 당장 내년부터 곶감 빼먹듯 하루하루 없어지는 날짜를 생각하면 좋아하는 것도 잠깐이다.       


4. 와, 여기까지 쓰는데 몇 시간이 소요되는지 모르겠다. 근육도 안 쓰면 퇴화된다고, 몇 개월만에 페이퍼를 썼더니 우왕좌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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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 2024-12-06 2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달인 축하드립니다 ^^
선정기준은 저도 잘 모르겠는데 뭐랄까, 내려놓는다는 마음으로 살면 주더라고요? 하하하

stella.K 2024-12-07 09:59   좋아요 1 | URL
역시 시크한 물감님! 그게 좋겠죠? 그래도 어제 이달의 당선작 안 되서 그것까지되면 금상첨환데 그러고 있었다는 거 아닙니까? 역시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어요. 근데 알라딘 서재 활동한지 20년이 넘었는데 당락을 결정하는 요인이 뭔지 아직도 모르고 있어요. 그냥 신경 끄고 살아야겠죠? 그러다보면 주고 싶을 때 주겠죠. ㅎㅎ

yamoo 2024-12-07 09: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올핸 되셨네요..ㅎㅎ 서재의달인...워낙 게을러서 이런 건 신경도 안써요..ㅎㅎ

달력 산적이 없어요. 항상 받아서 사용...근데 ibk 25 탁상용 달력은..그림이 유영국이에요!! 받지 않았으면 몰랐을듯..이거 한 개 더 받아야될듯요..ㅎㅎ

stella.K 2024-12-07 10:03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러게 말입니다. 이런 날도 있네요. 근데 말씀하시는 달력 어디가면 구할 수 있나요? 욕심 땡기는데요? ㅎㅎ

yamoo 2024-12-07 13:31   좋아요 0 | URL
기업은행가시면 됩니더~~탁상용 달력 달라고 하시면 돼요^^😊

stella.K 2024-12-07 19:38   좋아요 0 | URL
오, 야무님 고맙습니다.^^

blanca 2024-12-07 09: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그 직원 정말 뭡니까. 제가 대신 화내드릴게요. 달인 선정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탁상 달력 돈 주고 산 저는 정말 찔리네요. ^^;; 그리고 달력 하루하루 없어지는 마음...그것도 너무 공감가요.

stella.K 2024-12-07 10:12   좋아요 0 | URL
그렇죠? 요즘 애들 그럴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말하지 않아도 보이는 게 있잖아요. 대신 화내 주셔서 고마워요, 브랑카님.
근데 뭐 달력이야 필요에 따라 살 수도 있죠. 제 동생도 샀는데. ㅎㅎ 고맙습니다. 올해 남은 곶감 잘 빼먹고 내년에도 잘 빼먹고 살아야죠. ^^

니르바나 2024-12-07 1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서재의 달인 축하합니다.^^
올해는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되셨으니까 기쁨 두배로 더 기분 좋으시겠어요.
이 기세로 내년에도 좋은 일이 많으시길 빌겠습니다.

stella.K 2024-12-07 19:36   좋아요 1 | URL
ㅎㅎ저는 오히려 니르바나님 축하를 받게되서 더 기쁩니다.
내년은 니르바나님 응원으로 좋은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희선 2024-12-11 0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주민센터 도서관 말고 시립이나 작은 도서관에 기증하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거기는 ‘최근 5년 이내에 출판되어 상태가 양호하며 활용가치가 있는 자료’ 만 받는가 봅니다 이건 제가 다니는 도서관이지만, 어디나 오래 된 건 안 받을 것 같아요 책은 안 봐도 버리기가 아쉽기는 합니다 안 보거나 기증하기 어려운 건 버리는 게 좋을 텐데... 책 별로 없는데도 정리를 못하는군요

stella.K 님 서재 달인 축하합니다 저는 달력 사 본 적 없어요 은행에 가서 받아 와요 언제부턴가 달력 하나씩밖에 안 주더군요 그런 것도 달라졌네요 그것도 돈 들여서 만드는 거니 그러겠습니다 그래도 달력 사는 사람 많겠지요 달력이 나오는 걸 보면...


희선

stella.K 2024-12-11 19:40   좋아요 0 | URL
아고, 그렇게 먼 곳은 들고 갈 수는 없고 그나마 집과 가까워서요.
게다가 전 출판된지 꽤 된 책들이구요. 그래도 깨끗이 본 건데...

희선님도 축하합니다. 달력이야 필요하면 살 수도 있지요.
오늘 알라딘에서 서재의 달인 선물이 도착했는데
스누피 그림은 좋은데 숫자가 넘 작아서 혹시 글씨 큰 탁상달력이 있으면
밀릴 수도 있어요. ㅎ

페크pek0501 2024-12-23 1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최근 은행에 갔더니 ‘달력 없음‘이라고 써 있더라고요. 달력이 귀해진 것은 몇 년 된 듯합니다.
저, 작년엔 달력을 샀고 올해는 남편이 얻어 와 한 개 가지고 있는데 한 개가 더 필요해 하나 살 생각이에요. 하나는 그날그날의 스케줄을 쓰고, 하나는 걷기 운동의 걸음수를 쓴답니다. 기록의 중요성은 기록하지 않을 때보다 열심히 한다는 것, 이에요. 여백이 많은 탁상 달력을 주로 사용합니다.^^

stella.K 2024-12-23 19:37   좋아요 0 | URL
기록의 중요성은 기록하지 않을 때보다 열심히 한다!
와, 멋진 말이네요.
언니는 정말 꼼꼼하시네요.저는 성격인 건지 뭘 꾸준히 못하더라구요.
게다가 뭔가를 쌓아 놓으면 버리기도 뭐하고 가지고 있자니 그렇고 해서
가급적 흔적을 안 남긴다는 쪽으로. ㅋㅋ
일기도 이젠 블로그에 비밀글로 써야지 했는데 다이어리가 생겨서 연말까지
안 쓰기로 했어요. 저 웃기죠? ㅎㅎ
달력은 11월말부터 배부를 하더군요. 일찌감치 챙기면 좋을 것 같아요.^^
 
레지스탕스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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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저자의 이름에서 조선의 왕자를 생각했다. 본명일까?

좀 놀라운 건 이 책이 이번에 처음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2018년에 초판이 나왔고, 지금까지 3쇄가 나왔다. 조금 더 놀라운 건, 그렇게 쇄를 거듭할 때마다 다듬고 살을 붙여 개정판을 냈다는 것. 물론 쇄를 거듭하는 책들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리커버로는 나와도 여간해서 개정판을 내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미 작가의 손을 떠난 책에 애정이 남아 있을까? 책을 쓸 때 별의별 고생을 다해 썼다면 다시 쳐다보고 싶지 않을 것 같다. 설혹 어느 날 문득 자신의 책을 보고 대대적으로 손을 보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힐 수도 있겠지만, 예전에 개고생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을 것 같다. 개정판을 냈다고 책이 잘 팔릴 거란 보장도 못 하고. 그러니 애써 외면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쇄를 거듭할 때마다 그 수고로움을 기꺼이 감수하고, 지금까지 세 번의 작가의 말을 썼다. (모르긴 해도 근성 있는 작가인 것 같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 건, 이 작품이 지난 초판이 나온 이래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느 누구의 문학 권력자 내지는 유수한 문학상을 주관하는 어느 출판사나 기관으로부터 아무런 주목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니 이렇게 빼어나고 훌륭한 작품이 어떻게 그들의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는 신인문학상을 비롯한 여타의 문학상은 출판된 지 1년 안의 작품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줄로 안다. 그것도 장편이 아닌 단편에. 그것이 맞는다면 이 작품이 무슨 무슨 문학상을 받을 일은 과거에도 없지만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나는 이 사실을 알았을 때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하지만 반면 뭔가 모를 쾌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이 작품은 소위 말하는 제도권을 벗어나 성공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이 얼마나 레지스탕스적 아닌가?


세상의 모든 작가들 대부분은 문청의 시절을 지난다. 그도 그럴 것이 문학에 대한 관심과 열망은 보통은 그 시기 전후로 갖게 되니까. 그러므로 대부분의 작가들은 이름하여 성장 문학 한 둘은 쓰기 마련이다. 이 작품의 저자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젊은 날에 젊음을 모른다고 노래했던 지금은 중년이 되어버린 어느 가수의 노래처럼, 젊었을 때 나는 막상 이런 장르의 작품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동의할지 모르지만, 이런 작품은 하나같이 우울한 방황과 허무, 섹스, 일탈 뭐 이런 것들로 대표되기도 하니까. 내 삶 자체가 꿀꿀하고 허무한데 굳이 이런 책을 읽어 더 꿀꿀하게 만들 필요가 있겠는가. 성장 문학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데미안'도 나는 지금까지 두 번쯤 읽었지만 왜 이 작품에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머리를 조아리는 것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 물론 수긍은 할 수 있지만 강한 이펙트 같은 건 없지 않나.


이 작품 역시 '데미안'의 그림자가 짙다. 실제로 '데미안'을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기도 했다. 좁은 소견이지만 이문열의 일련의 작품도 생각이 났다. (이를테면 '젊은 날의 초상'이나 '사람의 아들' 같은.) 하긴 이쪽 장르의 작품들은 데미안의 사생아들 아닌가. 그러니 이 작품을 젊었을 때 읽었다면 비웃었을지 모른다. 왜 그 시절엔 조금만 뭐가 보여도 모방이니, 아류니 하면서 아는 척 조소하기 좋아하지 않는가. 문학의 'ㅁ'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머리만 커져 모든 게 시큰둥하고 만만하게 보였던 게지. 마치 이 작품의 화자 기윤처럼.


그런데 이 나이 되어 이 작품을 읽으니 오히려 좋았다. 작가가 철학과 역사와 문학을 기반으로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 작품을 썼을지 알 것 같다. 이 작품의 밑 작업만 4년이 걸렸다니 알만하지 않은가. 그런 의미에서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난 이 작품을 다 읽었을 때 뭔가 모를 허전함과 숙연함마저 느꼈다. 왜 가끔 좋은 작품을 읽으면 이 작품 이후에 무슨 책을 읽을지 막막함이 느껴질 때가 있지 않은가. 그건 여간해서 잘 체험되지 않는데 아주 오랜만에 그런 느낌을 갖기도 했다. 바꿔 말하면, 난 어쩌면 이 작품 이후에 다른 책들이 나의 의식에 틈입해 오는 것을 쉽게 허락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단 생각도 든다.


문장이 좋다. 그렇다고 뼈를 때리고, 가슴을 후비는 뭐 그런 문장이어서 좋았다는 게 아니다. 그런 문장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뭔가 쉽게 잊히면 안 될 것 같은 문장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밑줄이라도 거야 할 것 같은데 그러면 어디서 멈춰야 할지 모르겠다. 한마디로 따라 해 보고 싶은 문장이었다. 그리고 인물이다. 공감이 간다.


사춘기가 되면 부모나 형제보단 친구가 더 중요해진다. 특히 상급학교 진학을 두고 부모와 갈등을 겪으면 더 그렇다. 부모는 가급적 자식이 배경이 되어줄 만한 학교를 진학해 주길 바라지만 기윤은 그런 것에 관심이 없다. 철이 없어서 이 세상이 학연, 지연 등으로 엮여져 있다는 걸 모르거나 알려고 하지 않는다. 더구나 대입도 아니고 고입을 재수한다고? 그건 기윤에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지방의 이류쯤 되는 학교에 지원해 다니게 된다. 어떤 학교가 되든 어차피 한 시절 대충 때우다 가는 곳이다.


하지만 학교가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니라는 걸 곧 알게 된다. 흔히 일진이란 불리는 불량서클에 발을 들여놓은 건 새로운 경험이었다. 거기서 일진의 수장인 상민와 친해진 건 따분한 학교생활에 활력이 되고 권력에 눈을 뜨는 계기가 된다. 하지만 이를 경계하게 만드는 건 이인자인 관석이다. 그는 알게 모르게 기윤이 상민과 친해지는 것을 방해한다. 상민은 이런 권력의 역학을 적절히 활용할 줄 아는 영리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다 결국 기윤이 일진에서 떨려 나가는 사건을 맞이하는데, 그건 어처구니없게도 상민이 보다 좋은 신발을 신었다는 것에서 발생한다. 한마디로 기윤은 거기에도 엄연한 질서와 조직이 있다는 걸 인식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즈음 <데미안>에서 화자인 싱클레어가 데미안을 소개를 하듯, 기윤은 민재를 소개한다. 민재는 기윤이 다니는 고등학교에 전학생으로 오면서 이들의 만남은 시작된다. 하지만 기윤에게 민재는 처음부터 그다지 좋은 인상은 아니었다. 부잣집 도련님에, 공부도 잘하고, 모범생인 한마디로 재수 없는 타입이었다. (사춘기는 열등감을 이런 식으로 표출할 줄 아는 탁월한 시기이도 하다.)


그런데 그렇게 잘나가는 아이가 왜 이런 지방 소도시 그것도 일류도 아닌 이류 학교에 전학을 왔을까? 특이한 건, 민재는 특별히 친구를 사귀려고도 하지 않는다는 것. 늘 책을 가까이하며 홀로의 자유를 고독과 맞바꾼 아이였다. 민재와 가까워지게 된 건, 기윤이 상민이 패거리에서 쫓겨나자 점심시간이면 급식실에서 만나는 것이 불편해서다. 상민을 피해 도서실에 가면 늘 민재는 혼자 책을 읽고 있다.


그렇게 가까워진 민재는 알면 알수록 새로웠고 여느 아이와 달랐다. 이미 그 나이에 깊은 사랑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었고, 독서 편력을 쌓기도 했다. 덕분에 기윤은 덩달아 책을 읽고 민재와 가까워지게 된다.


사실 민재를 가장 적확하게 보여준 사건이 몇 개가 있는데, 하나는 학교에 학생과 교사 간의 어떤 소요 사태가 일어났을 때 그가 보여준 행동이었다. 그럴 경우 일반 아이들이라면 세를 결집해서 데모를 하거나 업무를 마비시키고, 고작 기물을 파손하는 정도겠지만 그것이 자신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다는 건 그들 자신이 잘 알고 있다. 그때 민재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학생들 편에 서는데 이른바 프랑스 대혁명 때를 모방하여 학교 측에 몇 개의 반박문을 써서 대자보를 붙이는 대담함을 보인다. 그것이 레지스탕스를 연상케 해 한동안 회자가 되기도 한다.


또 하나는, 그는 문학을 사랑해 시인이 되기를 바랐지만 좌절하고 부모가 바라는 대로 의대에 어렵지 않게 합격한다. 하지만 부모가 바라는 자신은 거기 까지라며 등록을 하지 않은 채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몸을 실을 계획을 세운다. 그는 떠나기 전 기윤에게 선물처럼 자신이 타던 오토바이와 쓴 많은 시중 100편을 추려 기윤에게 맡긴다. 너무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아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시에 큰 제목이 없다. 나중에 혹시 시집을 낸다면 제목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없는 것이다.


그렇게 기윤이 민재가 잘 떠나려니 했는데 뜻밖에도 여행을 떠나기로 한 날 민재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만다. 슬펐지만 기윤은 민재의 장례가 끝난 후 그를 위해 시집을 출판하기로 한다. 결국 이 책의 제목 레지스탕스는 민재의 시집의 제목인 동시에 그 자신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책을 다 읽었을 때 나는 한동안 기운이 빠지는 느낌을 받았다. 기윤에게 그토록 울림을 줬던 민재가 이렇게 허무하게 죽는 것으로 끝이 난다고? 아무리 소설이라지만 충격적이면서 동시에 허망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난 이내 그를 인정하기로 했다. 민재는 민재로서 민재답게 살다 갔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스무 살도 채 살지 않은 민재에게 함부로 연민을 갖는 건 오히려 그를 욕되게 하는 거란 생각이 들었다. 삶이란 얼마나 오래 살았는가보단 얼마나 자기답게 값지게 살았냐가 아닌가. 그는 짧은 생애를 사는 동안 자신이 해 볼 수 있는 것은 다 해 봤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희곡도 써서 자신의 작품이 무대에 올려지는 과정을 지켜보기도 했다.) 그래서 신은 그렇게 민재를 일찍 데려갔나 보다. 결국 신도 인정한 삶 아닌가.


그런데 이 책은 기윤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10년이 지나 동창회에 참석했다 우연히 잊고 있었던 민재를 회상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물론 작가의 그런 설정에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겠지만, 나라면 민재 같은 친구는 결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나보다 몇 보는 앞서 가 삶이란 이런 것이라고 말해 주는 친구를 어떻게 잊을 수 있단 말인가. 무엇보다 외톨이가 될 위기에서 자신의 빈자리를 채워준 친구다. 그런데 기윤은 지난 10년 동안 민재를 잊고 남과 다르지 않는 삶을 살았다는 걸 그때야 비로소 자각했던 것이다. 왜 그런 설정이 필요했을까?


우리의 삶은 기윤과 얼마나 다른가? 나이 들수록 몇 살에 죽더라도 사는 동안 아프지 말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게 대부분의 바람 아닌가? 우리도 기윤이 같이 느끼고 생각하며 나이 들지 않았나? 상민이의 세계를 누구는 동경하기도 하고 누구는 비판하기도 하지만, 우린 어느덧 남들만큼 살자는 게 삶의 모토가 되어 살아오지 않았는가? 그렇게 살지 않으면 이상한 사람이 되고, 뒤처지고 소외당하는 걸 못 견뎌하지 않았는가? 우린 그런 삶에 마땅히 저항할 필요가 있는데도 오히려 끌어안고 살고 있다. 기윤이 민재를 떠올리는 순간 가슴을 쥐어짜듯 괴로워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건 어쩌면 독자에게도 기윤이처럼 깨어날 시간이라고 말해주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더불어 소설은 어때야 하는가를 생각해 본다. 여러 의견이 많을 수 있겠지. 그것은 옳고 그름으로 얘기되어 지지 않는다. 이런 소설이 있는가 하면, 저런 소설이 있다. 한동안 치유와 위로를 주는 소설이 유행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강세다. 하지만 역시 궁극의 소설은 이렇게 잠자고 있는 영혼을 흔들어 깨우고, 당신은 지금 잘 살고 있느냐고 물어봐 주는 소설이 정말 좋은 소설 아닐까?


이우 작가는 이 책에서 그런 말을 한다. 소설가는 발표한 작품과 무관하게, 처음 문학도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을 때의 순수함으로 사유하고, 탐구하고, 집필하는 존재라고. 작품을 출간해서 소설가가 아니라, 문학에 헌신하여 살아가고 있기에 소설가라고 했다.


올해도 어느덧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았다. 올해가 마감될 때까지 몇 권의 책을 더 읽을 수 있을까? 작년엔 천명관의 발견이 좋았는데, 올해는 이 책이다 싶다. 나중에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이 될 것 같다. 또한 작가의 다른 작품도 읽어봐야겠다.

남은 한 달도 잘 마무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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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4-11-23 13: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우 작가 youtube에 자기 채널도 운영하고 있어요. 흥미로운 작가이지요.

stella.K 2024-11-23 18:15   좋아요 0 | URL
아, 그런가요? 한번 들어가 봐야하겠네요. 흥미로운 작가 맞는 것 같습니다. 똑똑한 거 같고요. ㅋ

니르바나 2024-11-23 16: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이 나중에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이라니까 급땡기네요.ㅎㅎ
한달밖에 남지 않은 2024년도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stella.K 2024-11-23 18:20   좋아요 1 | URL
니르바나님은 안 읽으셔도 되지않을까요? 더 좋은 책 읽으시잖아요.ㅎㅎ 그래도 뭐 젊은 작가들 응원 차원에서 읽으시겠다면 말리지 않겠습니다. ㅎ
세월 참 빠르죠? 니르바나님도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물감 2024-11-26 21: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데미안>을 포함해 이런 장르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비교적 건강하시다는 증거라고 생각해요. 전에 누군가에게도 그랬었는데, 방황하는 사람만이 헤세를 찾고 읽는다고 생각하거든요. 저 또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어서 이런 장르들에 많은 위로를 얻었어요. 하지만 반대로 건강한 사람들처럼 나도 시큰둥했으면 좋겠다고 누누히 생각했고요. 그래도 별다섯 주신걸보니 정말 잘쓴 책인가봅니다 ㅎㅎ

stella.K 2024-11-27 13:39   좋아요 2 | URL
앗, 그런가요? 사실 이런 장르 답을 주진 안 잖아요. 니가 답을 찾아라는 식이죠. 어찌보면 겸손한 것 같고 어찌보면 무책임한 것 같고. 이 작가에 대한 평이 좋더군요. 이 책 독일에도 팔려 나가고 나름 잘 나가는 작가더군요. 자기는 매년 장편 한 권씩 낼거라는데 그 패기도 맘에 들고. 당분간 지켜보고 싶은 작가예요. 기회되면 함 읽어 보시길! (사실 민재 죽는데 눈물이 찔끔.. 나이 드니까 눈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일단 안구건조증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듯요. 😆 )

고양이라디오 2024-11-27 15: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먼가 흥미로운 작가와 흥미로운 책이로군요! 찜해놓고 갑니다ㅎ

페크pek0501 2024-11-29 20: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작가를 발견하는 것이 우리 같은 사람에겐 큰 기쁨이지요. 저도 맘에 드는 작가를 만나면 그의 모든 작품을 읽고 싶어지곤 해요. 전작 읽기를 하고 싶지만 우리의 인생이 짧은지라 시작하게 되진 않더라고요. 그래도 몇몇 작품을 읽으려고는 합니다. 확실히 각자 독서 취향이 있어요.

stella.K 2024-11-29 21:14   좋아요 0 | URL
그렇죠. 그맛에 책 보는 거 아니겠습니까?
저도 이 작가 다 보게 될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주요작은 좀 보려고요.
마침 중고샵에도 있더라구요.^^

2024-11-30 1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11-30 18: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12-03 1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