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소설의 시대 1 백탑파 시리즈 5
김탁환 지음 / 민음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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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김탁환 작가의 작품을 읽었다. 지금까지 작가의 작품은 대여섯 작품쯤 읽었던 것 같다. 아무리 좋아하는 작가라도 한 작가의 작품을 그 정도 읽었다는 건 내게 여간해서 없는 일로 가히 최애 작가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더구나 난 작가의 대표작은 (이를테면, <방각본 살인사건>이나 <열녀문의 비밀>, <열하광인> 같은 작품은) 아직 읽지도 않았다. 하긴, 이건 좀 나의 게으름이 반영된 약간의 전략이자 변명이기도 한데, 내가 만일 이런 주요작부터 읽었다면 일찍 내게서 멀어져 갔을지도 모른다. 내가 김탁환 작가를 좋아하는 건, (사람들은 흔히 역사 소설을 좀 낫게 보는 경향이 있지만) 그는 조선이란 이 역사적이며 문명사적인 시대를 소설로 하나의 세계를 구축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부지런하게.


내가 이 책에 마음이 끌렸던 건 다름 아닌 소설가의 소설 쓰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난 이 방면의 책을 매우 좋아하는데 이를테면 파리 리뷰가 인터뷰했다던 <작가란 무엇인가>나, 제임스 미치너의 <소설> 같은 책이다. 그건 웬만한 글쓰기에 관한 책 보다 훨씬 재밌고 유익하다. 여기서 유익하다는 건, 글쓰기에 관한 책은 물론 읽을 필요는 있지만 사실 그다지 재밌거나 아주 많이 흥미로운 건 아니다. 어떤 건 애를 좀 먹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책들을 그냥 읽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뛴다. 그리고 나도 왠지 '작가처럼' 쓰고 싶다는 강한 충동을 받는다. 이 책도 그렇다. 물론 글쓰기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기를 부여받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 역시 상당히 흥미롭게 읽었다.


독특한 건, 이 작품은 얼핏 금부도사인 이명방이 화자로 나오고 그의 절친인 김진과 당대 유명한 사람들 이를테면 김홍도니 정약용, 박문수 같은 사람이 나와 남성 서사인 것 같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비록 가상의 인물이지만 매설가(소설가) 임두와 그의 손녀 승혜와 궁에 사는 왕의 여자들 즉 임금의 후궁들과 책을 필사하는 궁녀들이 다수 나온다는 점에서 여성 서사를 표방하고 있다.


매설가 임두가 당대 얼마나 유명하냐면 궁에 사는 왕의 여자들(후궁들)과 연줄이 닿아있을 정도다. 왕의 여자니 얼마나 눈이 높겠는가? 웬만한 매설가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것이다. 임두가 소설을 쓸 때마다 필사 궁녀가 그의 작품을 필사하기에 바쁘다. 단순히 그렇게만 표현하기가 약했던지 임두는 약간 신비스러우면서도 무림의 고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작가는 무려 23년 동안이나 <산해인연록>을 쓰고 있지 않은가. 그러니 무림의 고수가 맞다. 그런데 그렇게 쟁쟁한 작가가 어느 날 갑자기 행방불명이 된다. 그건 다름 아닌 매병(치매)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유명한 작가가 매병에 걸렸으니 얼마나 자존심이 상하겠는가. 그래서 차라리 어딘가로 숨어 버리는 건 선택한 것이겠지. 어쨌든 그렇게 되니 마무리를 져야 하는데, 그 후보로 임두가 키우고 있는 형제인 경문과 수문이 후보로 지목된다, 하지만 청출어람이란 말도 있지만 그 둘은 아직 그 경지를 넘 볼 정도는 아니다. 이렇듯 작품은 행방불명이던 임두를 찾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경문과 수문의 묘한 인간적 갈등과 금부도사인 이명방이 말을 못 하는 임두의 손녀 승혜를 연모하는 과정 등을 그의 1인칭 시점으로 풀어내고 있다.


사실 어찌 보면 이 작품은 인물을 다룸에 있어서 좀 약하지 않나 싶다. 특별히 악한 사람이 없다. 있다면 수문 정도다. 나중에 형인 경문을 죽이고 발뺌을 하는데, 그가 확실히 죽인 증좌도 없다(맞나?).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끝까지 읽게 만든다. 무엇보다 곳곳에 우리나라와 당나라의 고문학을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소설을 각주처럼 소개하고 있는데 이것만으로도 이 책은 나의 흥미를 충분히 느끼게 해 주었다. 놀라운 건, 소개하고 있는 책들의 분량이 상상을 초월한다. 한 작품이 몇십 권은 축에도 들지 못한다.100권은 넘어가야 가히 대소설이라 불러줄 만하다. 그러니까 임두 같이 한 작품을 평생 쓰는 작가가 실제로 존재했다는 말이다. 솔직히 우리가 고문학을 아는 건 <사씨 남정기>나 <홍길동> 같은 손에 꼽을만하고 그것도 단행본 아닌가?


사실 대소설은 우리가 잘 사용하지 않아 어색하고 낯설긴 한데, 오늘 날로 치면 시리즈를 의미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나는 처음에 과연 한 작가가 23년 동안 한 소설을 쓰는 것이 가능할까를 생각해 봤다. 어떻게 한 작가가 한 가지 소설만 쓸 수 있을까? 말이 좋아 23년이지 오늘날처럼 수명이 긴 것도 아니다. 옛날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40 전후라고 하던데 그렇다면 인생의 반 이상이다. 그것을 오로지 한 작품에만 바친다고?


하지만 생각해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그 시절 책 읽는 것이 가장 지적이면서도 고급한 문화활동이었을 것이다. 이것 외에 무엇을 더 해 볼 수가 있을까? 인간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게 골수에 새겨져 있다는데, TV나 영화를 보겠는가? 라디오를 듣겠는가? 책밖엔 없을 것이다. 당시만 하더라도 글을 깨우쳐 읽을 수 있다는 건 굉장한 능력이고, 심지어 권력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읽을 것이 많지 않다면 같은 책을 몇십 번 아니 몇백 번씩 반복해서 읽었을지 모른다. 또 그런 만큼 한 작가가 20년 넘게 붙들고 쓴다는 건 인생을 다 건다는 의미일 것이다. 쓰다가 병나고 죽을 수도 있다. 그러니 제자를 키운다는 건 오늘날의 그것과는 다른 의미였는지도 모른다. 즉 원작자 유고시를 대비하기 위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소설도 임두의 작품을 미완성으로 남겨 놓지 않고 제자가 이어 쓰도록 한 것이겠지.


그런데 과연 오늘날 그렇게 쓰는 작가가 있나 싶기도 하다. 있어도 뜯어말려야 하지 않을까?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한 작품만 들이 판단 말인가. 이야기도 작가 따라 늙기 마련이니 그만 쓰고 새것 쓰라고 하지 않을까? 따라서 임두 같은 대소설을 쓰는 작가가 오늘날 21세기를 산다면 크게 환영받지 못할지도 모른다. 게다가 생각해 봤더니 <산해인연록>이 오늘날 쓰여진다면 100권까지 안 갈지도 모른다. 그 시절엔 글자 크기 조절을 할 수 없지 않을까? 세상에 가장 가는 붓으로 작게 쓴다고 해도 요즘 컴퓨터로 글을 쓸데 흔히 쓰는 10포인트 보다 클 것이다. 더구나 책은 묶기 나름 아닌가? 300이든 400 페이지든 얼마를 한 권으로 할지 등은 만드는 사람이 정할 일이다. 그렇게 생각해 볼 때 글쎄, 아무리 많아도 30권을 넘을 수 있을까? 지하에 있는 이 모두가 알면 기함할지도 모른다. 그 많던 책들이 어디로 사라진 거냐고.


아무튼 TV나 인터넷만 들어가도 드라마나 영화가 넘쳐나는데 아무리 이야기를 좋아하는 인간일지라도 기왕이면 입체적인 것이 좋지 침침하고 칙칙한 책이 좋을까? 그래서 이제 시리즈 (대소설)를 쓰는 소설가는 없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이런 최첨단 영상 시대에도 약 30년 전부터 쓰기 시작해서 아직도 결말을 내지 않고 있는 작가의 작품이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제프리 디버다. 그는 유명한 링컨 라임 시리즈를 1997년에 내기 시작해서 아직도 결말을 내지 않은 채 계속 책만 내고 있다. 내후년이면 진짜 30주년인데 그에 맞혀서 마무리를 지으려나? 1950년 생이라니 이제 노년이다. 그를 좋아하는 어떤 독자는 부디 건강해서 대미를 장식해 주길 학수고대하고 있다. 그밖에 그에 준하는 또는 그를 뛰어넘는 작가가 찾아보면 많을 것이다.


그런 것을 보면 그런 작품은 어느 시대고 있고 여전히 건재하다. 건재함이란 쓰는 소설가나 읽어주는 독자 모두를 말한다. 그래서일까? 나는 임두 작가가 소설을 쓰는 과정을 보면 가슴이 뛰었다. 임두 작가가 그렇게 글을 쓴다는 건, 김탁환 작가가 그렇게 쓰고 있다는 걸 의미하기도 할 것이다. 이 얼마나 벅찬 일인가? 모든 작가에겐 이런 체험이 필요한 것 같다. 작가들 중엔 등장인물들이 살아 꿈틀대고, 그들이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걸 자신은 그저 받아 적을 뿐이라고 하던데 확실히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작가가 늘 그렇기만 할까? 그런 현상에만 의존하면 그건 게 없을 때도 과연 글을 쓸 수 있을까? 글이 잘 써지고 있다는 건 좋은 일이면서 동시에 두려운 일인지도 모른다. 그건 어쩌면 뭔가에 안주하게 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지도 모르니까. 그런 체험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런 순간이 오던 안 오던 늘 언제나 변함없이 쓰는 게 진짜 작가가 아닐까?


앞서도 얘기했지만, 김탁환 작가는 이 작품을 남성 서사로 쓰지 않고 여성 서사로 썼다. 엄밀하게는 남성 서사를 가장한 여성서사라고 봐야 할 것이다. 당대 여성은 모든 면에서 소외되어 있다. 그러니 책을 읽는다면 얼마나 읽겠는가. 물론 왕의 여자들이니 기본적으로 글을 읽고 쓰는 소양 정도는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긴긴 나날을 왕이 언제 자신의 처소를 찾아 줄까를 기다리지 않고, 그 시간 책을 읽고 책이 원활히 나올 수 있도록 능동성을 발휘한다. 하지만 이 역시 아주 적극적여 보이진 않는데 그건 아무래도 여자가 아닌 김탁환 작가의 한계는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렇다고 깎아내리고 싶지는 않다.


예전에 90년대 또는 2천 년 초까지만 하더라도 도서 대여점 (조선 시대로 말하면 세책방이겠지)이란 게 성행했었다. 그 시절 어떤 작가가 시리즈물을 쓰면서 새로운 책이 나올 때마다 대여점을 뻔질나게 드나드는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에도 그런 장면이 나온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생각이 났다. 그런 게 아니더라도, 따분한 학교 수업 시간에 교과서 위에 또는 책상 서랍에 애정하는 책 몰래 내놓고 본 경험 있지 않나? 모름지기 책은 그런 맛이 있어야 한다. 책 읽기의 긴박함이랄까? 그러다 선생님의 압수 물품이 될지라도 말이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우린 어느새 그때를 잊고 살지 않나 싶기도 하다. 그런 건 좀 부활시켜도 좋지 않을까? 혹시 그런 얘기 알고 있으면 제보를 부탁한다. 이렇게 독자들에게 책은 읽고 싶은 욕망과 긴급성을 필요로 한다. 또 작가들은 자신의 책이 그렇게 되기를 바라며 오늘도 쓸고 있을 것이다. 그런 작가들의 꿈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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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 2025-08-20 1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안녕하세요.^^
김탁환 작가의 소설을 좋아하시는군요.
예전에는 십만부는 예사이고 백만부씩 팔리던 소설도 있었는데
요즘 베스트셀러 소설은 과연 얼마나 나갈까요.
그러고보면 소설가들 입장에서는 볼거리 없던 오래 전 그 시절이
전부 스마트폰에 눈박고 사는 지금보다 훨씬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stella.K 2025-08-20 12:11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예전엔 어떤 작가의 무슨 작품이 나왔다면 들썩들썩 하던 시절이 있는데 지금도 그런 게 있나 모르겠어요. 80년 시퍼렇던 시절 금서들 가방속에 들고 다니면 큰 일났던 시절도 있었잖아요. 그런 시절이 새삼 그리워졌어요.
그때를 잊어버리고 스맛폰만 보고 있다는 게 좀 아쉽긴 하지만
그들중엔 그래도 전자책 다운 받아 읽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저는 버스 안에서 스맛폰 잘 못 보겠던데 요즘 젊은 사람들 보고 있는 것 보면
신기해요. ㅎ
오늘도 저의 누추한 서재를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람돌이 2025-08-19 23: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탁환작가 백탑파 시리즈가 5권까지 나왔군요. 저는 시리즈 시작인 방각본이랑 열녀문의 비밀만 봤어요. 재밌게 읽었는데 어쩌다보니 잊고 있었네요
스텔라님 글 보니까 다시 읽고 싶어지네요. 글 중간에 제프리 디버 얘기가 나와서 반가웠습니다. 링컨 라임 시리즈 저 정말 좋아하는데 요즘은 더 이상 번역이 안돼서 너무 속상해요 ㅠㅠ

stella.K 2025-08-20 12:17   좋아요 1 | URL
ㅎㅎ 바람돌이님도 김탁환 작가 읽은지 오래되셨군요.
상당히 오래됐죠.이게 2019년에 나왔으니. 이후에도 계속 책을 펴냈으니
김탁환 작가는 신기하더라구요. 강의하랴 소설 쓰랴 잠은 언제 자나 싶어요.
제프리 디버가 유명하긴 한가보군요. 이렇게 반기시는 걸 보면.
저는 루팡이나 홈즈 시리즈도 떼지 못했는데. ㅠ
암튼 저도 디버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yamoo 2025-08-20 1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백탑파 시리즈가 아직도 나오고 있다뉘!!!
저도 방각본이랑 열녀문까지는 아는데, 그 이후는 ..^^;;
제프리 디버도 재밌긴한데...이 작가 이름을 스텔라님 서재에서 볼 줄은 몰랐네요..^^;;
추리 및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시는 줄 몰랐다눈..ㅎㅎ
그나저나 한국소설 읽지 않은 지도 10여년 가까이 되는군요. 언제 다시 읽으려나..아직까지 계획은 없어요. 세계문학 대기가 줄줄이라서요..^^;;

stella.K 2025-08-20 12:32   좋아요 0 | URL
네. 아직도 나오고 있습니다. ㅋㅋㅋ
다들 비슷한 거 같습니다. 그 정도만 읽고 손을 놓는 거. ㅎ
저도 한동안 안 읽다 오랜만에 읽으니까 도파민이 돋는 것 같더라구요.
누가 그러더군요. 1년 단위로 계획을 세워보라고. 그렇지 않으면
내가 뭘하며 사는지 모르고 1년은 금방 지나간다고.
올해 김탁환 작가 읽기. 뭐 이런 거 할 걸 그랬다 후회하고 있습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두어 작품 더 읽으면 좀 덜 후회할까요?
그러게요. 제가 디버 같은 작품을 읽겠습니까?
얼마 전 아는 분이 이 사람 책을 읽고 리뷰를 쓰셨길래 조금 옮겨봤어요.
세계문학도 읽을 게 많죠. 읽을 책은 많고, 읽을 수 있는 책은 한정돼있고
아쉬운 인생입니다. ㅎㅎ

2025-11-03 2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11-03 2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11-15 1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11-15 18: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11-16 2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11-16 2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래학에 관한 고전에 속하는 책이라고 한다. 저자는 대학에서 꽤 인기 강좌를 이끌었다고 한다. 그 강좌의 강의록에 해당하는 책이라고. 할아버지가 손자한테 미래에 대해 알려주는 방식으로 썼다고 한다.

나에겐 듣보잡인데, 절판이지만 다행히도 중고샵에선 아직 구입이 가능하다. 







 내친김에 시오노 나나미의 책과 정호승의 시집도 샀다. 모두 다 한때는 베스트셀러의 위용을 한껏 뽐냈지만, 지금은 이런 책도 있었나 싶겠지? 아무리 베스트셀러에 관심이 없어도 이 책들은 그래도 당대 읽어 줄만했을텐데, 한창 인기있을 땐 읽을 생각도 않다가 뒷방 늙은이 되니까 읽어 줄 생각이 난다.

그도 그럴 것이 말도 안 되는 싼 가격이다. 그러니까 읽어 줄 마음에 생기는 거다. 그냥 한번씩 읽고 내다버릴려고. 

근데 내가 과연 이 책을 버릴 날이 있을까? ㅎ 


시오노 나나미의 책은 확실히 올드하긴 하다. 요즘 젊은 독자들은 이런 책도 있었나 싶을 것이고, 책에서 다룬 영화들도 너무 오래 됐다고 느낄 것이다. 그런데 아까 낮에 잠시 읽어 봤는데 나나미가 구사하는 문체나 영화에 대한 애정은 결코 낡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옛날 영화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읽어 볼만한 것 같다.


시집은 얼마만에 읽는지도 모르겠다. 워낙 유명한 책이니 지금은새 버전이 나와 있지 않을까? 셋 다 상태는 비교적 양호하지만 낡은 느낌이다. 그래도 요즘 같이 고물가 시대에 천원, 2천원 하는 물건이 있다니 아직도 세상은 살만하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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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5-08-03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알라딘 중고서점 가격도 정가의 50%가 넘은 작금에 권당 천원 이천원이면 너무 싼것 같네요^^

stella.K 2025-08-03 09:26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알라딘도 천원, 이천원하는 책도 있긴합니다. 근데 개인셀러로 하는 곳 찾아보면 옛날에 제가 읽지 못했던 책을 싸게 팔더라구요. 배송비해도 만원대에서 두세권은 살 수 있으니 좋더군요. ㅎ

니르바나 2025-08-03 15: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니르바나 인사드립니다.^^

세상에 올드한 책이 있을까요. 다만 올드한 정신이 있을 따름입니다.
왜 고전이란게 있겠어요.
다만 아무도 찾지 않는 책이라면 <올드>한 오래된 종이책이라고 이름 붙일 만 하지요.
그러나 스텔라님 같은 눈밝은 독자가 찾아주면 분명 올드하면서 새로운
영어로 표현하면 올디스앤구디스 한 작품이 되겠습니다.
올디스앤구디스란 표현은 팝송에서 곧잘 말하는 추억의 팝송입니다
그리고 이 표현은 책에도 해당될 수 있겠다 싶습니다.
우리가 유행을 따른다고 새것만 좋아하면 세상의 반만 보고 살기 십상입니다.
따지고 보면 새것은 옛것의 바탕위에 나타난 결과물일 따름입니다.

누가 스텔라님을 뒷방 늙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 인간이 있다면 니르바나가 한마디 하겠습니다.
뭐도 모르는 인간이 탱자탱자 한다구요. ㅎㅎ

stella.K 2025-08-03 21:23   좋아요 1 | URL
ㅎㅎㅎ 니르바니님 화나신 것 같습니다. 제가 그간 좀 소원했죠?
죄송합니다. 날씨가 하도 더우니 뭘해도 의욕이나질 않더군요.
더위에 어찌 지내고 계신가요?
아, 올디스앤구디스! 맞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새것은 옛것의
바탕위에서 나오죠.
근데 저 오래된 책들을 보니까 좀 서글프더라구요.
요즘 이 책 잊지 말아달라고 오래된 책 리커버로 다시 나오고 있는데
한길사는 꿈쩍도 안하고 있는 것 같아서요.
시오노 나나미 그렇게 자신이 없나 싶기도 하고요.
아직 뒷방을 알아 볼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조만간 찾아 봐야죠.ㅎㅎ

yamoo 2025-08-04 17: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류의 미래사, 책 표지가 매우 좋네요! 비슷하게 그려봐야 겠습니다..ㅎㅎ

stella.K 2025-08-04 18:08   좋아요 0 | URL
오, 야무님이 이런 거 좋아하시는구나! ㅎㅎ 이거 내용도 좋다는군요.^^

cyrus 2025-08-05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님, 저는 올드함을 넘어서는 그랜드파더 책을 삽니다. 이런 책은 구하기 힘들어서 팔 수 없고, 너무 옛날에 나온 책이라 팔기 애매한 책이에요. 평생 안고 가야 할 책이에요. ^^;;

stella.K 2025-08-05 19:17   좋아요 0 | URL
ㅎㅎ 그랜드파더! 위로된다. ㅋㅋㅋ
사실 그런 책이 값어치가 더 나가지. 일부러 초판만 모으는 사람도 있지 않나?
갑자기 박정민 배우가 생각난다. 그가 최근에 출판사를 세웠잖아.
아버지가 청각장애자라고 한 것 같은데, 웬만해서 책을 못 버리게 했다더군.
그리고 자신이 출판사를 세운 것도 아버지 때문에 하게된 거라고.
첫책이 김금희 작가의 오디오북이었잖아.
아, 이 얘기 왜 하냐? ㅎㅎ

페크pek0501 2025-08-13 16: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살까 말까 고민했어요. 그런데 찾아보니 15권까지 있어 바로 포기했어요.ㅋㅋ

stella.K 2025-08-13 22:01   좋아요 1 | URL
언니, 제가 애정하는 김탁환 작가의 <대소설의 시대> 읽으시면 그 말씀 쏙 들어갑니다. ㅋㅋ
 
서울리뷰오브북스 18호
최현진 외 지음, 서울리뷰오브북스 편집부 엮음 / 서울리뷰오브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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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봤더니, 0호를 읽은 후 처음으로 읽는 것 같다. 0호가 지난 2021년도에 나왔으니 햇수로만도 5년이 됐다. 독자들에게 잡지 한 번 읽히기가 그렇게 어렵다던데 그래도 지난 5년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잘 나와줬구나 새삼 대견하다 싶다. 잡지 읽을 기회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일단 내 손에 들어온 잡지는 읽고 보관해 두는 편이다. 잡지는 왠지 모셔두면 귀한 자료가 될 것 같아서. 잡지는 시대의 표상으로 그 시대를 잘 반영해 주기 때문에 훗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창간호에 대한 집착이 있어 서리북 0호를 아직도 갖고 있다.


책은 워낙에 광범위한 물건이라 읽으면 읽을수록 편중되는 모순에 빠지게 된다. 또한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다 읽을 수 없는 무능력에 빠지게 만든다. 그럴 때 균형을 잡아주고, 독서의 맥을 잡아주는 게 서평 전문지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서 좋긴 하지만 막상 읽어보면 상당히 고급지다. 거의 논문 수준 아닌가? 리뷰가 이렇게 고급 져도 되는 걸까, 불만 아닌 불만도 가져보는데 또 이 정도는 돼야 읽을만하지 않을까 이중의 감정도 갖게 된다.


이 번호 제일 먼저 눈여겨보게 됐던 건, <김구용 연구 회고록>(연암서가, 2021)를 읽고 쓴 옥창준 교수의 글이다. 김구용 교수는 국제 정치학 교수로 이용희 교수와 함께 척박했던 우리나라 국제 정치학계를 개척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가 국제 정세를 볼 때 아무래도 서양의 시각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데, 김구용 교수의 노력으로 우리나라 독자적 시각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너무 독자적이어서도 안 되겠지만 적어도 그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오늘날과 같이 불안한 세계정세를 보면서 과연 국제 정세를 논한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자고 나면 바뀌어 있는 세계의 흐름을 보면서 김구용 교수의 노력이 과연 얼마나 가치가 있는 걸까 싶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귀한 사람은 아니었을까 싶다. 올해 타계하셨다고 하는데 고인의 명복을 빈다.


또한 창비에서 나온 <이븐 바투타 여행기 1, 2>에 관해 쓴 최소영 씨의 글도 눈에 띄었다. 이븐 바투타, 이름이 생소하다. (이렇게 긴 이름을 쓰는 사람이 실제로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원래 풀네임이 거의 세 줄에 가까운데 편의상 맨 마지막에 쓰는 이름을 공식적으로 쓴다고 한다.) 그는 무려 700년 전의 이슬람 사람으로 몽골을 여행하고 쓴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이 나의 관심을 유난히 많이 끌었던 건, 초등학교 때 본 애니메이션 '신드바드의 모험'만큼이나 신비스럽고 예스러운 이국적 이미지 때문일까? 아니면 북한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공부하고 유학생 신분으로 타국을 거쳐 남한에 왔다, 90년대 그 엄혹했던 국가보안법을 통과하지 못하고 감옥에서 한 땀, 한 땀 옷을 짜듯 느린 번역했다던 정수일 번역가 때문일까? 아무튼 꽤나 읽고 싶게 만들었다.


또한 '가부장제에 대한 도전으로서의 책의 해체'란 글을 쓴 전가경 씨의 글도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든다. 한 10년 전인가? 어느 작가가 책에도 암컷과 수컷이 있다고 해서 제목 한 번 앙큼하다 싶었는데 (난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이이의 글은 출판사에 존재하는 남녀 차별의 문제를 다소 도발적으로 다루었다. 나는 이 글을 읽을 때까지 비교적 출판계는 그런 게 적다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약간은 충격적이었다. 또한 전가경 씨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사진작가 저스틴 컬랜드를 소개했고, 컬랜드는 <SCUM Manifesto(1967)>란 책을 제작했는데, 그건 같은 해 밸러리 솔라나스를 오마주 한 것이라고 한다. 밸러리가 누구냐면 당대 미국 미술계를 평정했던 앤디 워홀에게 총상을 입힌 여성 작가라고 한다. 흥미로워서 <SCUM Manifesto(1967)>를 검색해 봤더니 검색이 되지 않는다. 대신 밸러리의 인생을 다룬 전기 소설은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있다고 한다. 관심 있는 사람은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그 밖에도 이 번호는 시국이 시국인 만큼 '국가'를 생각해 보는 기획으로 꾸민듯하다. <국가는 어떻게 무너지는가>와 <내전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등은 요즘처럼 나라가 어수선할 때 읽어 볼 만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나라를 안정시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수장을 비롯한 지도자들을 뽑아 줬던만 하라는 일은 안 하고 서로 분열하다 못해 아예 위험한 지경으로 몰아가고 있다. 과연 우리가 이 사람들을 믿어도 되는지 한숨이 절로 나온다. 결국 나라의 운명을 어느 한 집단에게 맡겨둬도 될까 의문스럽기도 하다. 아는 것이 힘이라 했다. 그러려면 읽어야 하고 그래야 남는다. 더불어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는 거짓말>도 겸해서 읽는 것도 좋겠다 싶다. 이 책은 정부의 관료주의 시스템을 고발하고 있다.


김만수 교수의 '뱃사람 신드바드와 짐꾼 신드바드'는 가장 나의 취향을 저격한 글 같다. 그가 교수를 정년 퇴임하면서 그 많은 책들을 분류하고 후배나 제자들에게 나눠주면서 생각하는 바들을 담담하게 에세이로 썼는데 뭔가 뭉클한 느낌마저 갖게 했다. 아직 이런 생각 할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사람이 앞날을 모르니, 나는 유일하게 가진 게 책밖에 없는데 아직도 책 산다고 구박받는 처지라 그런가? 이젠 책을 좀 덜 사고, 언제 죽더라도 내가 모은 책들은 내가 처리하고 죽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가족들에게 이것을 처리해 달라고 부탁하는 건 너무 미안한 일 아닌가. 내 책들도 좀 불쌍하고. 그래서 더 공감하면서 읽었다.


더워서 그런지 아직 못다 읽은 꼭지가 몇 있다. 이제 8월. 여름을 보내려면 아직 지나 온 시간만큼이나 앞으로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 안에 나머지 글을 읽어 보련다. 또 그렇게 읽다 보면 볼만한 어느새 여름은 저만치 가 있고 '서리북 가을호'가 나와있겠지. 꽤 괜찮은 잡지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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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5-08-01 20: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뷰가 아니라 거의 논문같은 글일듯요.

stella.K 2025-08-01 21:35   좋아요 1 | URL
그렇긴한데 또 아주 논문스러운 건 아니에요.
오히려 작년에 우주 리뷰상 입선한 사람들 글 읽고는 좀 충격을 받긴했죠.
리뷰가 이래야 하는 거구나. 올핸 또 어떤 리뷰가 당선이 될지 궁금하면서도
기죽습니다. ㅎㅎ

바람돌이 2025-08-01 22:04   좋아요 1 | URL
아 리뷰대회 보면서 나도 써볼까 하다가 작년 당선작들 보면서 바로 접었어요. ㅎㅎ

stella.K 2025-08-01 22:24   좋아요 1 | URL
그래도 저는 안될 줄 알면서 참가해 봤다는 거 아닙니까? ㅎㅎㅎ
누가 보는 사람도 없는데 괜히 X팔려 가지고 지금은 그냥 공고만 봤습니다.
그래도 바람돌이님은 도전해 보시죠.
태산이 높다하지만 다 하늘 아래 뫼라고 하지 않습니까?^^

카스피 2025-08-01 2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문학 계간지로 스텔라님 말마따니 매우 고급져 보이기는 한데 실제 저런 류의 잡지들이 많이 팔리는지 궁금합니다.의외로 종합잡지 성격이 아니면 잡지류들은 잘 안팔리는 것 같은데 18호면 그래도 어느정도 독자층은 있나봅니다^^

stella.K 2025-08-02 16:29   좋아요 0 | URL
예전엔 문예지 같은데 몇 꼭지 들어가 있었겠죠. 그런데 아예 전문지로 나오고 있으니 세상이 많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그저 대견할 뿐입니다. 집지사들 휴간하는 경우도 다반사인 것 같은데 그럴지언정 폐간은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ㅠ

yamoo 2025-08-02 12: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작년인가 저 북스리뷰오브북스에서 하는 리뷰 대회에 지인이 자신감을 갖고 응모했다가 좌절했습니다..ㅎㅎ 저긴 진짜 소설가 지망생이나 대학 강사들이 책읽고 응모하여 당선되는 곳...ㅎㅎ 분량도 A4 8장 이상 써야하죠. 각종 리뷰대회 수상자나 책리뷰 칼럼자들이 대거 응모하는 대회..ㅎㅎ

그나저나 이븐 바투타를 모르셨다뉘!! 음...이븐 바투타는 세계사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어요. 이븐 바투타 바스코다가마 등의 이름이 나옵니다. 여행기를 쓴 탐험가들이라고 나오죠..ㅋㅋ
오래전에 정수일 교수가 이븐 바투타 여행기를 펴낸적이 있어요~~

stella.K 2025-08-02 16:32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이거 아무래도 세계사 공부를 다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ㅠ 정수일 교수 회고록 나왔던데 읽어보고 싶더군요. ㅎ

니르바나 2025-08-03 22: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늘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알라딘 리뷰계의 지존이신 스텔라님께서 어찌 앓는 소리 하십니까.

글을 읽어보니 남의 밥그릇을 탐하는 업계 놈들이 리뷰계를 어지럽히고 있군요. ㅎㅎ
조기 축구회에 손흥민 선수가 뛰고 있다는 소리로만 들립니다.
저에겐 저런 선수들 보다 알라딘에 뛰고 있는 아마추어들의 리뷰가 정감이 더 갑니다.
저런 선수들의 리뷰를 보면 별 생각이 없지만
알라디너의 리뷰를 읽다보면 구매 의욕이 뿜뿜 살아납니다.
스텔라님, 더운 여름 잘 나시라고 니르바나가 응원할께요. 힘내세요.^^

stella.K 2025-08-03 21:37   좋아요 1 | URL
조기 축구회에 손흥민 선수가 뛰고 있다는 소리! ㅎㅎㅎ
아유, 니르바나님 고정하세요. 이러시면 제가 아무 말도 못하겠습니다.
아, 어쩌나...ㅠ ㅋㅋ
물론 알라디너의 리뷰 보고 책을 사는 경우가 더 많죠.
그런데 읽을만은 해요. 우리나라에도 서평 전문지 있을만 하지 않나요?
0호에서 프랑스 파리인가? 그런 게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우리도 만들게 되었다고 했던 것....더 이상 말씀 안 드리는 게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ㅋㅋ
아무튼 니르바나님도 남은 여름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니르바나 2025-08-03 23:18   좋아요 0 | URL
스텔라님, 과거에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의 서평 전문지가 있었습니다.
이름하여 <출판저널>
책에 관심이 많으시니까 읽어보셨겠지만 벌써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 서평지입니다.
처음 출간할 때 편집진은 정말 기라성 같은 책관련 저명인사들로 포진되어 있어서
정말 읽을거리 많은 서평지였지요.
그러나 출판저널도 전문 잡지 성격상 판매부수가 점점 줄어들더니 발행일이 늦어지다가 다른 회사에 넘어갔고 결국은 폐간되는 수순을 밟았습니다.
단언컨대 출판저널을 뛰어넘는 서평지는 앞으로도 영원히 없을겁니다.
왜냐하면 책읽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드니까요.
오래된 서평 전문지가 나올 수 없는 우리나라 독서계 풍토가 많이 아쉽습니다. ㅠㅠ

2025-08-04 1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5-08-13 16: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말고 몇 달 전에 사 놓은 책이 있어 몇 편을 읽어 봤네요. 어땠는지는 기억이 안 남.ㅋㅋ
잘 쓴 리뷰는 늘 궁금하니까 관심을 갖게 돼 샀지요.

2025-08-13 2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도 유명해서 언젠가 한번은 읽어봐야하지 않을까 했는데 이제야 읽어보게 됐다. 이미 고인이 됐지만 저자를 주고는 사상가라고까지 불리우는가 본데 어떨지 궁금하다. 

더워서 정신도 못 차리고, 아무 것도하고 싶지 않지만 심기일전하여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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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5-08-02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구본형 저자가 아직도 책을 내고 있네요!! 리커버 에디션이긴 한데...와~ 잊혀졌던 이름이네요..ㅎㅎ

stella.K 2025-08-02 12:22   좋아요 0 | URL
이분 이미 작고 하셨잖아요. 이번에 리커버로 나왔다고 협찬 받았는데 글 상당히 잘 쓰더군요. 좋던데요? ㅎㅎ
 


제발트가 1997년부터 2001년 사망하기 한 달 전까지의 심층 인터뷰와 유명 평론가들의 에세이를 엄선한 책이라고 한다. 부제는 ‘폭력의 시대, 불가능의 글쓰기는 어떻게 가능한가’란다.

별로 쉽게 읽을 수 있는 책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제발트가 워낙 유명하니 허리 꼿꼿히 세우고 읽어 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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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 2025-06-18 00: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쉽게 읽을 수 없는 책을 선택하신 스텔라님의 결기를 니르바나가 응원합니다.^^

stella.K 2025-06-18 10:27   좋아요 1 | URL
ㅎㅎ 니르바나님 그리 말씀하시니 괜히 결기가 꺾이는 것 같은데요? 어쩌나...ㅋㅋㅋ

yamoo 2025-06-18 17: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발트는 치명적으로 지루한 문장을 양산하더라구요~~ㅎㅎ

stella.K 2025-06-19 10:23   좋아요 0 | URL
독일문학이 좀 그런 경향이 있긴하죠? 글치 않아도 제발트 책들 호불호가 있는 것 같긴한데 그가 문학에 공헌한 점은 인정해야할 것 같고, 이 책은 제발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공저자로 참여한 글이랍니다.

2025-07-16 1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7-16 2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