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하는 글쓰기 (25주년 기념 라이터스 에디션) - 스티븐 킹의 창작론
스티븐 킹 지음, 김진준 옮김 / 김영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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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보니 내가 이 책을 2006년에 처음 읽었다.  

그때는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용기를 주는 그런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읽어보니 여전히 저자의 작법서이기도 하지만 일종의 회고록으로도 느껴졌다. 저자가 어떻게 작가의 꿈을 가졌으며 무슨 책을 썼는지, 어떻게 책을 내게 되었는지, 또한 간략하지만 어떻게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게 되었는지가 다 나와있다. 그럼 회고록이지 뭐야. 이 책이 그렇게 보이는 건 시간의 퇴적의 결과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모르긴 해도 그는 이번 생은 따로 회고록은 쓰지 않을 모양인가 보다. 썼다면 벌써 썼겠지. 나중에 평전이나 기대해 봐야 할 것 같다.) 


될성부른 나무 떡닢부터 남다르다고, 그는 유년 시절 이미 트럭 6대 분량의 만화책을 봤다고 한다. 과연 만화책만 봐도 소설가가 되는구나 싶다. 물론 설마 그렇기야 하겠어? 다른 책도 봤겠지.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는 일 년에 7,80권의 책을 읽는다고 한다. 여느 작가들의 독서량에 비하면 작다고 겸손해 하지만, 작가고 아니고를 떠나 1년에 그 정도 읽으면 결코 적은 양은 아니다. 아무튼 그는 훗날 영화 시나리오 작업도 했다고 하던데, 모르긴 해도 이때 봤던 엄청난 만화책이 도움이 되었을 거란 건 쉽게 짐작해 볼 수가 있다. 


또한 그는 중학시절에 얇은 페이퍼백 소설을 직접 쓰고 제작해서 학교 친구들에게 팔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나중에 담임 선생님에 의해 받은 돈은 모두 돌려주기도 했다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해선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는데(맞나?), 아마도 두 가지 이유에서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하나는 그가 썼다는 소설은 당시 인기 있었던 영화를 소설로 각색한 거라고 하는데, 그 시절 저작권법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남의 작품을 가지고 허락도 없이 2차 작업을 하면 법에 저촉이 될 것이다. 게다가 그때는 학생이 교내의 학생을 상대로 상(商)행위를 하면 안 될지도 모른다. 미성년자라.  


그래도 어쨌든 그 어린 나이에 그런 발칙하고도 깜찍한 경험을 했다는 건 나중에 작가 활동을 하는데 작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왠지 그는 편집자나 출판사를 했어도 잘 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렇지 않아도 그 이후 그는 자신의 글을 출판사에 파는 방법을 터득했고 그 액수는 가면 갈수록 상승일로였다. 나중에 그는 책을 내는 방법들에 대해서도 소개를 했는데 어렸을 적 이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물론 그의 말대로 돈을 위해 글을 쓰면 안 되겠지만, 자신의 글을 어떻게 팔 수 있을까에 대해 좋은 경험을 했다고 본다. 그의 말마따나 독자는 언제나 재미있는 스토리를 원하고 돈을 쓰기를 아까워하지 않는다.  


​읽다보면 작가는 엉덩이로 글을 쓴다고 하는 말이 과연 맞는 말일까 의문스럽기도 하다. 그는 원고를 완성시키고, 여기저기 알만한 사람들에게 읽어보라고 권하기도 하고, 출판사에도 보내고, 출판 대리인도 구하고(우리나라에 과연 이런 직업이 있나?), 자신에게 맞는 문학잡지사에 계속 투고해 보라고 조언한다. 또는 자비 출판도 생각해 보고. 그런데 왠지 자비 출판은 뉘앙스는 좋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이 책이 처음 출판되고 20년이 흘렀다. 출판 인식이나 환경도 그때보단 바뀌었을 것이다. 1인 출판사도 많고, 인터넷 플랫폼도 생겼다. 무엇보다 그 유명한 프루스트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자비 출판하지 않았는가. 어쨌든 그만큼 하기도 바쁠 것 같다. 그런 것으로 보면 킹 아저씨는 엉덩이에 힘주고 글만 써 대는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누가 작가를 게으른 직업이라 했는가. 한마디로 나 같이 게으르고 소극적인 사람에겐 작두 위에서 칼춤을 추라는 소리로 들린다. 그나마 이 책은 좀 순화되고 완곡어법을 쓰는 것 같다. 


​킹 아저씨는그렇게 유명한 작가인데도 왜 글을 이렇게 쓰나요, 저렇게 쓰나요 독자들로부터 온갖 지적질로 가득한 메일을 받는다고 한다. 수많은 거절 끝에 출판에 성공해도 이번엔 그런 문제에 봉착하는구나. 얼마 전,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는 길고도 묘한 제목의 드라마를 봤다(이 작품은 작가에게나 연출에게나 모험이었을 거라고 본다. 우선 소재가 일반적이지가 않고, 어느 특정한 창작 집단의 이면을 보여주는 거라 이 세계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좋겠지만 다수가 좋아하기는 좀 어렵지 싶다), 거기서 보면 업계에 대한 온갖 살벌한 말들이 오간다. 누가 무한 경쟁 사회 아니랄까 남 잘 되는 꼴은 절대로 못 봐주고, 사람들은 하나같이 열등감에 쩔어 깎아 내리기는 기본이고, 겉으론 축하해 주는 척해도 언제든지 진흙탕 싸움을 할 준비를 마친 상태다. 그 중심에 이제까지 주변을 배회하던 주인공을 중심부로 끌어와 그가 어떻게 자신의 길을 찾는가를 보여주는 드라마다(킹 아저씨께서 이 책에 중요한 건 플롯이 아니라 상황이라고 했던 바로 그 상황이다. 난 이 부분을 읽었을 때 얼마나 시원했던지). 그처럼 세상은 내가 성공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 그걸 나도 좀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걸 그 드라마를 보고, 이 책을 읽을 때야 비로소 깨닫다니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작가는 역시 자신만의 표현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보통 그걸 소설에선 '문체'라고 하고 이는 작가의 지문 같은 거다. 이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킹 아저씨 말씀하셨는데 그래서 그런지 표현력 하나는 끝내준다. 


뮤즈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가(......)여러분의 집필실에 너울너울 날아들어 여러분의 타자기나 컴퓨터에 창작을 돕는 마법의 가루를 뿌려주는 법은 절대로 없다. 뮤즈는 땅속에서 지낸다. 지하실에 산다. 그러므로 오히려 여러분이 뮤즈가 있는 곳으로 내려가야 한다. 내려간 김에 그의 거쳐를 잘 마련해 줘야 한다. 다시 말해 낑낑거리는 힘겨운 노동은 모두 여러분의 몫이다. 한편 뮤즈는 편안히 앉아 시가를 피우고 자신의 볼링 트로피를 흐뭇하게 감상하며 여러분을 싹 무시하는 척한다. 이런 상황이 공평하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그렇다고 본다. 물론 이 뮤즈라는 작자는 겉으로 보기에도 별 볼 일 없고 대화 상대로서는 빵점이다(내 뮤즈는 근무 중이 아닐 때는 대개 툴툴거리는 소리로 대답하는 정도가 고작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영감을 주는 능력이 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밤을 꼴딱꼴딱 새워가며 모든 노고를 도맡더라도 기꺼이 감수해야 한다. 작은 날개를 달고 시가를 입에 문 그 작자가 마법이 가득한 자루를 가졌기 때문이다. 그 속에 든 것이 여러분의 인생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 내 말을 믿으시라. (173p)


이런 식의 다소 동화적이면서도 마법 같은 문장을 곧잘 쓴다. 이렇듯 전반적으로 글 잘 쓰기 방법을 가르쳐 주는 책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옛날에 깐깐하면서도 삼촌 같은 과외 선생님의 잔소리를 듣는 것 같기도 하다. 옛날엔 사춘기라서 그런지 잔소리가 제일 듣기 싫던데 지금은 그런 잔소리해 주는 사람이 없다. 물론 누군가 그러면 발끈하겠지만 이렇게 자기 경험으로 가득 찬 잔소리는 솔직히 그립기도 하다. 이를테면 많이 읽어라, 많이 써라. 부사는 빼라, 돈을 위해 글을 쓰지 마라. 수동태 쓰지 말고 능동태 써라. 기타 등등. 뉘라서 그런 집사 같은 잔소리를 하겠는가? 그건 잔소리가 아니라 친절이다. (알 사람은 알겠지만, 제목은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패러디다.ㅋ) 게다가 그 잔소리는 저자가 미쿡 사람이라서 그런지 전형적인 아메리칸 스타일이다. 뭐랄까, 자유로우면서도 거침이 없고, 유머와 현실을 자유롭게 오간다. 


글쓰기에 관해선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오로지 글쓰기만을 전문으로 하는 강사 스타일과 이렇게 킹 아저씨처럼 작가들이 쓰는 문학적 향취가 그윽한 이런 책. 나는 당연 후자 쪽을 더 선호한다. 그런 책을 돌아 돌아 이번에 다시 한번 읽으니 참 좋다는 느낌이다. 노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간간히 글을 내고 있는 것 같아 좋다. 난 요즘 90에서 2천 년대 문단을 호령했던 우리나라 작가들이 지금은 어디 갔을까 싶을 때가 있다. 독자야 그들이 어떻게 살든 그들의 작품을 읽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렇지가 않다. 독자는 그들의 작품을 읽든 말든 그들이 시퍼렇게 살아 있길 바라고 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나는 킹 아저씨 원작 영화는 몇 편 봤지만 정작 책은 한 편도 읽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공포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은 데다 미국 문학은 편차가 있어서 늘 순위에서 밀리곤 했다. 아무래도 아저씨에 대한 예의는 아닌 듯싶다. 조만간 공포물 치고도 좀 순한 것으로 한 권 읽어줘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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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6-06-30 1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흠 저도 유년시절 만화책을 숨어서 많이 봤지만 트럭6대분은 언감생심이네요.킹처럼 만화를 눈치안보고 봤다간 엄마 등짝스매싱에 살아남지 못했을 겁니다ㅜ.ㅜ

stella.K 2026-06-30 18:43   좋아요 0 | URL
맞아요. 어렸을 때 만화는 시간 죽이는데 쓰고 어렸을 때나 보는 물건인 줄 알았죠. 지금은 제8의 예술이라고도 하던데. ㅋ
 

며칠 전, 내가 즐겨보는 K본부에서 하는 <셀럽병사의 비밀>에서 ADHD를 다뤘는데, 영국의 수상이었던 윈스턴 처칠 ADHD였단다. 그가 아직 소년이었을 때 형(?)과 사촌과 함께 술래잡기를 하는데 숨는다고 숨었는데 들켜서 외나무 다리에서 자신을 잡으러 오는 형과 사촌에게 잡히지 않기 위해 자그마치 9미터나 되는 다리에서 추락을 했다는 것이다. 그 사고로 다리를 다친 건 물론이고 장도 파열되었는데 천만다행으로 생명엔 지장이 없었다는 것.


이렇게 어렸을 때부터 남다른 행동 때문에 집안에서 거의 내놓은 자식 취급을 받기도 했단다. 사실 ADHD는 비교적 최근에 진단명이 붙여진 것으로 아마도 처칠이 살았을 때도 없던 병으로 인식되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셰익스피어를 재끼고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람이라나 뭐라나. 

놀라운 건, 그가 1953년 <2차 세계대전>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고 한다. 왜 나는 그럴 몰랐지? 내가 노벨문학상에 대해선 궁금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실제로 독서로까지는 잘 이어지지는 않는데 이 책은 좀 읽고 싶긴하다. 상하권을 합쳐 1200쪽쯤 되는데 벽돌 책이고 그것도 발췌본이란다. 그렇다면 실제론 더 두껍다는 거 아닌가.한 나라의 총리라면 누려볼 수 있는 권력과 명예는 다 누린 건데 그것도 부족해 노벨문학상까지 받다니. 그런데 더 놀라운 건 그의 반응이다. 그는 왜 자신이 평화상을 받지 않고 문학상이냐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고. 와, 역시 처칠은 클라쓰가 다르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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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얼마만에 다시 읽는지 모르겠다. 모르긴 해도 20년은 되지 않았을까 한다. 이번에 새로나온 25주년 기념 라이터스 에디션으로 읽게되니 감회가 새롭다. 어여 한번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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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균호 2026-05-14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글쓰기 이야기는 없고 엉뚱한 이야기가 많아서 당황했던 기억이 ㅎㅎㅎ

stella.K 2026-05-14 16:50   좋아요 0 | URL
아, 그런가요? 저는 첨 읽었을 때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시 읽어도 재밌을지 모르겠네요. 근데 킹의 책을 읽은 건 이 책이 유일하더군요. 원작 영화는 몇편 봤는데. ㅎ 잘 지내시죠?^^

yamoo 2026-05-14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따 오랫만에 오셨네욤~~
반갑습니다!ㅎㅎ

stella.K 2026-05-14 16:52   좋아요 0 | URL
ㅎㅎ 이렇게 반겨주시다니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ㅠ 잘 지내시죠?^^
 

요즘엔 영화를 예전만큼 보지 않는다. 이 영화는 내가 가입되어 있는 TV에서 볼 수 있는 영화다. 그것도 무려 무료로. 하지만 난 오랫동안 볼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요즘 내가 속한 온라인 독서 모임에 이달과 다음 달까지 정병준의 <김규

식과 그의 시대> 전권을 읽기로 했는데, 1권 말미에 중국의 신해혁명에 대해서 나온다.그러자 마음이 동했다. 혁명에 대한 설명 보단 1900년 초 우리가 알만한 독립운동 지사들이 중국에 망명한 건 잘 알려진 사실이고, 그러면서 그들 대부분이 중국의 신해혁명을 가담했었다는 사실을 이 책을 보고 알았다. 


그런데 이 영화 안 밨으면 큰 일 날 뻔했다. 무슨 영화가 혁명을 다루었음에도 이렇게 장엄하고 우아한지! 청조 시대를 막을 내리고 새로운 총통을 세우기 위한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당시 우리나라도 임시정부를 꾸려가며 무능했던 이씨 조선을 마감하고 대통령을 세우려는 움직임이 있었기에 그 어느 때보다 이 혁명이 성공하게 되길 바랐을 것이다. 그러면서 거기서 뭐라도 배울 요량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영화는 그저 맛보기 정도일뿐이고, 보고났더니 오히려 머리속만 더 산란해졌다. 무엇보다 영화는 쑨원이 민주적인 방식으로 초대 총통이 됐지만 그것을 과감히 거부한 것으로 나온다. 그것은 역사적으로도 맞는 얘기일 것이다. 하지만 민주적인 방식으로 총통을 세웠다면 성공한 거 아닌가? 하지만 실패했다고 한다. 게다가 나래이션과 자막엔 쑨원의 정신을 중국 공산당이 이어 갔다나 뭐라나. 아무리 나의 나라라지만 어떻게 중국이 쑨원의 이 민주적인 정신을 이어 갔다고 할 수 있을까? 도무지 뭐가 뭔지 알 수가 없다. 

 


이 영화는 지난 2012년에 성룡의 100번째 영화고, 장리와 공동으로 연출을 했다고 한다. 그것도 300억을 들여. 그동안 성룡은 무협 영화 전문 배우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이런 영화를 만들고 출연할 생각을 했는지 그동안 영화 짬밥 그냥 먹은 게 아니구나 했다. 여기선 쑨원의 친구 황싱으로 나온다. 중국 영화는 별로 아는 게 없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공리나 유덕화, 주윤발 기타 등등의 배우는 정확히 중국인지, 대만인지, 홍콩인지 잘 구분이 안 간다. 그냥 뭉뚱그려 중국 배우라고 해도 되는건지도 모르겠고. 영화가 언뜻보면 영국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모르긴 해도 감독이 영국 유학파는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 참, 여기에 청조시대 마지막 태후와 그녀의 철부지 어린 아들이 나오는데 그가 마지막 황제 푸이임을 짐작케 한다. 그러니까 오래 전에 보았던 <마지막 황제>가 생각나는 건 덤이다.  

이 방면의 책들 몇권 소개하고 가련다.

저 두번째 펄벅 여사의 책은 어떨지 모르겠다. 무슨 어린이 책 같기도 하고. 그냥 유명해서 한 번 끼워넣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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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 2026-02-28 21: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수박 겉 핥아보신 적 있나요.
우리가 중고등학교때 세계사에서 배운 신해혁명, 손문(쑨원)이 마치 그런 모습입니다.
중국 건국의 아버지, 삼민주의로 포장된 쑨원은 우리가 생각하는 중국의 백범 김구선생
쯤으로 자애로운, 위대한 인물로 생각하기 쉬운데 한마디로 아니올씨다 입니다.

쑨원과 신해혁명이 우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었던 것은
뜻밖에도 우리 독립운동가들의 투쟁 역량이
결정적인 타격을 받았던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일제 만주점령 전, 간도에 있었던 독립군의정서나 청산리전투, 봉오동전투와 같은
대규모 집단투쟁의 역량이 멸실되어
불가피하게 약산 김원봉의 의열단처럼 요인 암살 같은 투쟁으로 전환되게 됩니다.
조선, 중국 공동의 적이 된 일본군과 싸우는 것이
조선독립을 위한 해방 전쟁으로 받아 들여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신해혁명에 참여하고
나중에는 조선의용대로 대일본전투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래서 제가 본 쑨원과 신해혁명은 우리 독립운동가들 관련 책을 읽다가
역으로 조감된 모습입니다.
생각나는대로 몇권 추천해드리니 혹시 시간 나시거든 한번 읽어보세요.

*아이링, 칭링, 메이링-장융(까치)
*조선에서 온 붉은 승려-정찬주(김영사)
*운암 김성숙-김삼웅(도서출판 선인)
*아리랑-님 웨일즈, 김산(동녁)
*중국인이야기 전10권-김명호(한길사)

추가)
댓글로 오류라고 지적해주셔서 첨언합니다.
˝일제 만주점령 전, 간도에 있었던 독립군의정서나 청산리전투, 봉오동전투와 같은
대규모 집단투쟁의 역량이 멸실되어˝라고 적고 있습니다.
니르바나가 이야기하려고 한 것은 위에 적었듯이 추천서의 독립운동가 김성숙이나 김산이 왜 뜬금없이 남의 나라인 중국의 신해혁명에 참가했는가를 역으로 조감해서 신해혁명을 살펴본 것입니다.
오해없으시기 바랍니다.


stella.K 2026-02-27 11:53   좋아요 1 | URL
니르바나님은 분명 책을 많이 읽으셔서 눈의 노화가 일찍 온 것 같습니다. 저 소개해 주신 책 니르바나님은 다 읽으신 것 아닙니까? 이제 쉬엄쉬엄 읽으라고 신호 보내는 겁니다. 젊었을 때 많이 읽으셨니. ㅎㅎ 역시 독립은 한 나라의 일에만 국한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다 국제관계에 얽혀 있겠죠? 한 인물을 보는 시각도 다 다르겠죠. 우린 안중근을 영웅으로 보지만 일본은 원수처럼 보겠죠. 제가 수박을 겉핥고 있습니다. 가르침 좀 더 주십시오! 아리랑은 오래 전에 사 놨는데 내친김에 읽어봐야겠습니다. 목록 감사합니다.^^

카스피 2026-02-27 19: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의 글에 약간 오류가 있으셔서 글을 올립니다.니르바나님은 우리 독립운동가들의 투쟁 역량이 일본의 만주점령 후 결정적인 타격을 받았던 것과 관련..만주점령후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신해혁명에 참여하고 적으셨습니다.
그런데 일본의 만주 점령은 1931년부터 시작되었고 손문의 신해혁명은 1911년에 일어났으니 시간상 성립되기 어렵지요.물론 실제 신해혁명에 한국의 독립지사들이 참여한 것은 사실입니다.당시 독립운동가들은 중국의 혁명이 성공해야 조선의 독립도 가능하다는 생각(당시 청 조정은 친일적 성격이 있다고 판단함)으로 신규식 선생은 직접 한구 전투에 참여했으며 김규식 조소앙 같은 지사들도 신해혁명을 지원했습니다.그결과 신규식 선생은 손문,황홍,진기마등 중국 혁명 지도부와 의형제를 맺을 정도였고 이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에 국민당 지도부의 많은 도움을 받게 됩니다.
혹시 스텔라님이 한국인의 신해혁명과 연관된 내용을 더 알고 싶으시다면 아래와 같은 책들을 권해 드립니다.
-신규식: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춧돌
-예관 신규식 평전
--박은식 신규식:한국통사 한국의 혼
-신해혁명:흔들리는 중국
-한국 독립운동사의 재조명

stella.K 2026-02-27 19:55   좋아요 0 | URL
오, 그렇군요. 영화가 워낙 인상적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우리나라 독립지사들이 참여해서 그런지 신해혁명에 대해 알고 싶어지더라고요. 알려주신 목록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yamoo 2026-02-27 19: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해혁명에 관한 영화라....
꼭 찾아서 보겠습니다. 리뷰를 보니 꼭 봐야할듯해요. 근대사에 관한 영화는 보는 의미가 있읍죠^^

stella.K 2026-02-27 20:06   좋아요 0 | URL
네. 영상이 좋더라고요. 야무님도 보시면 만족하실 겁니다.
근데 역사적으로 보시지 마시고 영화적으로 보셔야합니다. ㅋ
혹시 <마지막 황제> 안 보셨으면 그것도 한번 보시고요.^^
 

        


처음 이 드라마 봤을 때 안 봤으면 후회할 뻔했다고 생각했다. 프랑스 드라마 'La Mante'이 원작이라는데 여러모로 화제성이 있어 보이긴 한다. 무엇보다 변영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오래 전부터 영화 감독이 tv 드라마 연출을 하는 경우가 종종있기는한데 변영주 감독도 이 대열에 합류하게 될 거라곤 생각 못했다. 게다가 고현정이 주인공 정이신 역을 맡았다. 다른 주요 배역도 그렇긴 하지만 고현정이 정이신의 23년 전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왔다갔다 한다. 뭐 AI 덕분(?)으로 23년 전 모습과 현재의 모습의 완벽하게 구사하게 가능하게 된 모양이다, 어쨌든 난 고현정이 카메라 앞에서 당당하게 늙은 모습을 연기해 주는 것이 좋았다. 

난 영화 <양들의 침묵>을 보지 못했지만 드라마의 흐름은 얼핏 그 영화를 연상하게 한다. 수위 조절은 어느 정도 해서 실제로 잔인한 장면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또 그런만큼 연상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모처럼 몰입감이 좋아 보긴 한다. 장르는 연쇄 살인 사건 미스터리 수사물이 되시겠다. 마지막까지 누가 범인인지 또한 사건의 원인 제공자가 누군지 모르는 의외성도 나름 나쁘지 않다. 그런데 마지막회를 보자 그 좋던 느낌이 싹 사라지고 말았다. 그래.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안다고, 우리나라 드라마도 끝까지 봐야 그 진가를 알 수가 있다. 

8부작이라고 해서 여느 드라마에 비하면 너무 짧다 싶었다. 아무래도 영화 감독이 만든 작품이니까 관례를 벗어나도 괜찮지 싶었다. 그런데 웬걸, 원작은 6부작이다. 그걸 8부작으로 늘려 놓았다. 근데 마지막회를 보니 쓸데없이 늘려 놓은 거구나 싶다. 원작처럼 그냥 6부작으로 하지 싶다. 무엇보다, 모르긴 해도 원작에는 없을 것 같은 내용이 있다. 근데 그 내용이 유쾌하지 않다. 최근 몇 편의 드라마가 기독교를 조롱하고 폄하하는 내용을 해서 교회로부터 눈총을 샀던 것으로 안다.이 작품 역시 그렇다. 정말 마지막회를 보면 다된 죽에 코를 빠뜨렸다는 생각을 안할 수가 없다.   

그런데 이 드라마 다시 복기해 보면 단순히 기독교를 조롱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사탄 숭배적이다. 게다가 이 드라마의 엔딩은 시즌 2로 돌아 올 것을 예견하게 하고 끝나는데 얼핏 보기엔 연쇄 살인마 정이신이 본격적으로 활동할 것을 예감하지만 그녀가 마치 정의를 실현할 것처럼 한다는 것이다. 사탄이 정의를 실현할 수 있나? 성경에 보면 사탄은 속이고, 죽이고, 빼앗는 영으로 나와있다. 아무리 드라마고 모든 상상력은 가능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그런 식으로 분별력을 호도시키는 건 별로 바람직하지 못하다. 다시 말하면 드라마의 수위가 여기까지 왔다. 정이신은 그저 악마에 사로잡힌 영혼일뿐이다. 

얼마 전, AI가 만든 단편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누가 만들었는지 기억조차도 나지 않지만 그 내용은 좀 황당하기 그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도깨비 이야기를 끄집어내서 마치 그 도깨비가 우리나라 일제를 청산하고 역사를 지켰던 것으로 묘사를 하는데 어이가 없었다. 뭐 그만큼 우리의 것은 좋은 것이란 일종의 국뽕을 강조하려고 하는 의도로 보이는데 우리나라를 지킨 건 그런 허탄한 도깨비 신화가 아니다. 기독교다. 그런 역사 의식도 없이 재미만을 위해 단편영화를 만들겠다고? 그래놓고 K-드러마, K- 무비에 묻어 가겠다고? 정말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현깃증이 난다. 그렇게 따지면 볼 드라마나 영화가 없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그런 안일한 생각 가지고 보다 신선 놀음에 도끼자루 썪는 줄 모르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지금이라도 분별력은 가질 필요가 있고, 제작측도 좀 책임감을 가지고 드라마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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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6-02-24 10: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두 이거 보다 말았습니다. 좀 뭐랄까 기분이 나쁘달까..
어쨌거나 처음에는 좀 볼만했는데 회자가 지날수록 흥미도가 급격히 떨어지더라구요...
같은 시기에 넷플에 드라마와 영화가 동시에 같은 제목으로 올라와서 헷갈렸습니다. 영화도 사마귀 재미없더라구요...ㅎㅎ

그나저나 왤케 뜸하십니까?!!

stella.K 2026-02-24 15:33   좋아요 0 | URL
ㅎㅎㅎ 역시 저를 기다려 주시는 분은 야무님 밖에 없으시군요! 흐흑~ 재미는 있는데 그 속에 숨겨있는 사상이 참 가관이더군요. 이런 걸 가려서 볼 줄 알아야 하는데 참 걱정입니다. 재미만 있으면됐지 뭣이 중헌디 하면 답이 없구요. 맞아요. 영화도 있더라구요. 같은 내용인지 다른 건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별로 볼 생각이 없네요. 잘 지내시죠?^^

니르바나 2026-02-25 1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0일에 인사드릴 때만 해도 없던 글이 갑자기 짠하고 나타났네요.
스텔라님이 드라마나 영화를 언급해주시면 급 땡기게 됩니다.
평상시 드라마를 보지 않고 사는 니르바나도 한번 찾아봐야겠구나 하구요.

영화 <양들의 침묵>은 재미있게 봤어요.
안소니 홉킨스, 조디 포스터가 연기하는 영화 좋아하거든요.
스텔라님, 이 영화 안보셨다니 한번 찾아보세요.

stella.K 2026-02-25 20:05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안소니 홉킨스를 좋아해서 한때 알려진 영화는 부지런히 본 것 같은데
이 영화만 못 봤어요. 제가 공포나 호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보려면 볼 수도 있는데. 조디 포스터도 좋아하는데. 함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