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 쉼 없는 분주함 속에서 미처 깨닫지 못했던 소중한 것들, 최신 개정증보판 AcornLoft
수영.전성민 지음 / 에이콘온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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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개정판을 펴내면서'를 읽으면 다소 미스터리한 느낌이 있다. 일종의 프롤로그 같은데 이 책의 출판사 사장이 책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나름 흥미진진하게 썼다. 저자 중 한 사람인 전성민이란 분은 한마디로 유목민의 피가 흐르는가 보다. 고등학교 때부터 가출을 하기 시작했고, 성인이 돼서는 어느 날 갑자기 아프리카를 간다고 하고, 그러다 한동안 잘나가던 직장을 그만두고 신학을 미처 다 마치기도 전에 네팔에 가고 다시 또 아프리카로 가는 등. 그런 과정 어디쯤에 책을 내는 계획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워낙 행방이 묘연해 책 내는 걸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극적으로 연락이 닿아 내기도 한다.


사실 난 편독을 하는 습성이 있어 자기 계발이나 성공학에 관한 책은 잘 읽지 못한다. 마음이 아주 없는 건 아닌데 늘 선택에서 밀린다. 그런데 이 책은 뭔가 끌렸다. 어쨌거나 한군데 정착하지 않고 관습에 메이지도 않는 자유로운 영혼이 책을 썼다니 성공학이 됐든, 성장학이 됐든 자기 경험을 녹여 썼을 것 같아서 기대가 갔다. 그런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좀 아쉬웠다. 내가 기대했던 자기 경험에 관한 얘기는 나오지 않는다.단 한 자도.  


초판이 나왔을 때는 엄청난 베스트셀러였던 모양이다. 하지만 그로부터 10년이 흘렀다. 그동안 이와 비슷한 책이 안 나왔겠는가? 좀 미안한 얘기지만, 말이 개정판이지 외피만 갈아입는 책이다. 무려 10년 만에 나왔으니 개혁에 가까운 개정판이 되어야 하지 않았을까?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읽을 가치가 없다는 건 아니다. 그냥 좀 아쉽다는 얘기다.


                      


이 책은 복잡하지 않고 간결해서 좋다. 사실 각성을 주기 위한 책은 어렵고 복잡하면 안 된다. 핵심만 잡아서 전달해야 한다. 청소년이나 청년이 읽으면 좋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꼭 어느 특정층만 위한 것은 아니다. 뭔가 나를 다잡을 필요가 있을 때도 이 책은 위로와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뿐인가? 강연 내지는 뭔가 좋은 말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도 이 책은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한국 사람과 일본 사람의 차이가 있다고 한다. 일본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배려를 배우지만, 한국 사람은 경쟁을 배운다고 한다. 물론 경쟁이 꼭 나쁜 것마는 아닐 것이다. 그게 있어야 발전이 있다. 하지만 무엇을 위한 경쟁이어야 하는지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단순히 타인을 짓밟아야 내가 살 수 있는 경쟁이라면 그건 너무 자기 파멸적이고 불행하다. 이 책은 그런 삶에 적절한 균형과 지혜를 줄 것이다. 삶에 대한 여러 예화와 그에 맞는 적절한 명언들로 이루어져 있어 읽다 보면 나를 다잡아 줄 것이다. 한꺼번에 급하게 읽지 말고 하루에 한 두 쳅터씩 읽고, 생각은 많이 했으면 좋겠다.


* 이 책은 출판사의 후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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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5-04-25 03: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국 사람은 경쟁을 먼저 배우다니... 어쩐지 조금 슬프기도 하네요 책을 읽고 조금 생각하고 다음을 읽으면 더 오래 기억에 남겠습니다 어떤 책이든 그런 식으로 보면 좋을 듯하네요 그러지 못합니다


희선

stella.K 2025-04-25 18:07   좋아요 1 | URL
그렇다기 보다 그냥 가까운데 두고 심심하면 아무데나 펼쳐봐도 좋을 것 같은데 다음에 볼 책들이 가만히 두질않죠? ㅎㅎ

꼬마요정 2025-04-25 13: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경쟁부터 배운다니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비교를 더 많이 하나봅니다. 경쟁을 먼저 배워도 배려와 함께 무엇을 위한 경쟁인지를 배운다면 좋겠네요. 책을 천천히 읽으면서 생각을 많이 하기!! 너무 좋은데 저도 잘 못합니다. ㅎㅎㅎ

stella.K 2025-04-25 18:10   좋아요 2 | URL
세상이 꼭 그렇기만하겠습니까? 안 그런 사람들도 있겠죠. 그런 사람들이 많게 되길 기대해 봅니다. ^^

푸른기침 2025-04-26 17: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소위 자기 계발서를 읽지 않습니다. ^^

저자에게 뜬금없는 딴지를 걸자면, 아시겠지만, 책 제목인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는 잘못된 표현입니다.
속도는 방향을 포함하는 개념이기에, 굳이 방향을 배제하고 싶었다면,
책 제목을 <삶은 속력이 아니라 방향이다>가 맞습니다.

이상, 쓸데없는 참견을 하고 가는 사람이었습니다.

이쁜 봄날요^^

stella.K 2025-04-26 19:57   좋아요 0 | URL
ㅎㅎ 오랜만이십니다. 딴지라도 좋으니 이렇게라도 뵙게되서 저는 반가운데요? 잘 지내시죠? 이게 첨 나왔을 때만해도 이만한 제목이 없었을 겁니다. 또 그 때문에 팔리지 않았나 생각하구요. 지금도 인용구처럼 사용되는 줄 알고 있습니다.^^

니르바나 2025-04-26 22: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에 대한 소개는 스텔라님의 리뷰로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한일간의 차이로 소개하신 배려와 경쟁은 꼭 그렇지만은 않고
어쩌면 고정관념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됩니다.

일본인들의 배려를 유심히 관찰했던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일본인들의 배려는 타인의 대한 존중보다는 집단에서 왕따를 당하지 않으려는
본심이 작용한 다분히 의도적인 배려라고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타인을 의식하는 곳에서는 배려가 작동하지만 혼자 행동할 때는 오히려 배타적이었다고 적고 있습니다.
저는 이 해석이 맞다고 보는 것이 일제시대에 일본인들이 조선 또는
일본 본토에서 보여준 행동은 도저히 배려심이 있는 행동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물론 일본인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배려가 일본인의 행동 규범이라고 규정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한국 사람은 경쟁을 배운다고 하셨는데 한국 사람들은 경쟁을 배우는 것이 아니고
독재 지배 계층에 의해 경쟁으로 내몰리는 것이 현상의 본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기에는 독재자들이 백성들을 <국민>으로 보는 근대적 사고가 내재합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딴 생각하지 못하도록 경쟁을 부추켜 국민을 관리하기 위한 포석이 깔려있지요.
경쟁이 개인이나 사회의 폭발적 성장을 가져올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도 아닌 것은
독일의 교육을 오래도록 관찰한 김누리 교수에 의하면 사람 사이에 서로 돕는 교육으로 지금의 수준높은 독일 사회가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으니까요.
한국사회의 교육현장에서 벌어지는 경쟁으로 만드는 극심한 정신병리적 인간소외를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는 김교수님의 주장에 저는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stella.K 2025-04-26 20:06   좋아요 1 | URL
맞아요. 저도 일본의 배려엔 그런 게 있다고 들은 것 같습니다. 정확히 짚어주셨네요. 오늘 뉴스에도 초등학교 학생이 학업 스트레스로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걱정입니다. 이 아이들이 어떻게 될까? 왜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까? 답답하더군요.
이 책은 그냥 가볍게 읽는 책 같습니다. 전 나름 재밌게 읽었습니다.^^

니르바나 2025-04-26 22:06   좋아요 1 | URL
그냥 가볍게 읽는 책, 짧게 감상을 말씀드려야 했건만
니르바나가 국뽕(?)이 차올라 주저리주저리 썼는데도 불구하고
역시 스텔라님은 마음이 바다와 같이 너그러운 분이시라 좋게 봐주시네요.
저도 스텔라님 리뷰를 나름 재밌게 읽었답니다.^^

stella.K 2025-04-27 09:48   좋아요 1 | URL
ㅎㅎ 아니어요. 국뽕이라뇨. 제가 오히려 니르바나님 통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페크pek0501 2025-04-27 11: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경쟁은 남과 하는 게 아니라 나의 과거와 해야 하는 거죠. 글을 쓰고 나면 과거에 쓴 글보다 못한 글이 된 것 같아 아쉬움을 느낄 때가 있어요. 과거보다 나은 글이라고 느낄 때 희열을 느끼죠...ㅋ

2025-04-27 15: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4-28 1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4-28 08: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4-28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이빙 어스
캐서린 헤이호 지음, 정현상 옮김 / 말하는나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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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1부를 읽으면서 이 기후의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게 정치적 상황 맞물려 있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책에서 언급한 기후 위기를 무시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이들이 대놓고 정치적 상황으로 몰아갈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하긴, 트럼프는 1기 때나 이번 2기 때도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했다. (그 효력은 1년 후에 발생한다고 한다.) 1기 때 이 기후 협정을 탈퇴한다고 했을 때 좀 놀랐다. 다 같이 맺은 건데 이렇게 일방적으로 탈퇴를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렇다면 공동의 목표에 차질이 생길 것이다. 이건 이제까지 내가 알던 미국과는 전혀 다른 행보였다. 미국은 우방과 늘 협력하는 자세를 보여오지 않았던가?

확실히 트럼프는 '무시 그룹'에 속하며, 그의 사전엔 '공동'이나 '협력'은 없으며 오직 '이익'만이 존재하는 것 같다. 그가 그럴 수 있는 건 그 자신의 이득과 지지그룹에 화석연료 산업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편 때문이라고 한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미국은 트럼프에 멍석을 깔아준 것 밖엔 되지 않는다. 그 이후 미국은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될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어쩌다 미국이 그렇게 되어버렸는지.

하지만 이게 미국만 증오하고 비판만 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 같다. 다음 문장을 보자.

인간에게 가장 좋은 온도는 몇 도일까? 그것은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은 온도다. 우리가 지금까지 갖고 있던 골디락스 Goldilocks(딱 좋은) 온도다. 그 온도에서 인류 문명이 발달했다. 그 온도에서 수자원을 배치하고, 사회기반시설을 설계하고 건설했으며, 논경지를 구획해 나누었다. 그 조건에서 우리는 사회. 경제 시스템을 개발하고, 정치적 경제를 설정했으며, 자연 자원에 대한 소유권을 정했다. ” 88p

인간은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미국이야 대놓고 한다지만 능력을 갖춘 나라는 자기네가 원래 살던 곳이 피폐해지거나 지형적으로 뭔가 불리해지면 침략을 해서라도 빼앗고 거기에 말뚝을 박는다. 지금까지의 전쟁이 다 그런 거 아닌가. 살다가 가뭄이나 홍수가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좋은 기후를 가진 곳을 차지하기 위한 싸울 것이다. 능력을 갖춘 나라가 좋은 땅을 선점하게 될 것이다. 힘없는 나라는 고스란히 내팽개쳐질 테고. 근데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 그건 둘 다 좋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서로 공조하는 노력이 필요할 텐데 앞으로 점점 더 패권주의로 노 나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면 뭐 하겠는가? 나 하나 그런 생각을 갖는다고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이 책에 나와 있는 다음 말을 주목해 보자.

“ ......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인지적 구두쇠'라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우리 인간은 가능하면 생각을 덜 하는 해결책을 찾는다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우리는 종종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의존하기도 한다. ” 103p

인지적 구두쇠. 좀 재밌는 말 같다. 흔히 늘 깨어있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왜 그래야 하는지 알 것도 같다. 그런데 이게 참 다양하게 작동하는 것 같긴 하다. 가스라이팅에 의해서도 그렇고, 아무 걱정 하지 말라고 다독이는 말에도 작용하고, 생각하는 게 싫어서 남들도 그렇게 한다며 스스로가 생각을 차단하기도 하지 않는가. 특히 환경이나 자연을 생각하는 건 막연한 느낌이 들 때가 많아서 더한 것 같다. 인간의 내면에 그러한 것이 있다니, 역시 인간은 여러모로 복잡한 존재인 것 같다. 왜 이런 말을 하냐면, 우리의 적은 외부에 있지 않고 내부에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미국을 비판하고 강대국을 경계하면 뭐 하겠는가? 우리 안에 환경에 대한 안일한 생각들이 오히려 환경을 더 위험하게 할 수도 있다.

“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모든 봉쇄를 통해 사람뿐 아니라 산업과 교통도 멈춰 섰을 때 세계의 탄소 배출량은 7% 줄일 수 있었다. 비록 일시적인 현상이었지만 말이다. 파리협정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그런 감축을 지속적으로 매년 하는 것이 중요하다. ” 130p

그래. 우린 이런 말들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고 보면, 코로나 봉쇄는 분명 자연환경에는 선물 같은 기간이 될 거라며 그때를 버틴 적도 있다. 사실은 이보다 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것이다. 코로나 사태는 언제든지 다시 재현될 거란 보도는 끊임없이 보도되고 있다. 하도 많이 보도되고 있어 그러면 또 그런가 보다 한다. 또 격지 뭐. 그까이 꺼. 하지만 막상 닥쳐 봐라. 과연 그까이 꺼가 정말 그까짓 거가 될 수 있는지. 저자의 다음 말도 좀 기억하자.

코로나19는 백신 덕분에 결국 끝날 것이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대한 백신은 없습니다. 343p

이 책은 꼭 기후와 환경에 대해 암울한 전망만을 말하지 않는다. 희망적인 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비행기 한 대가 뿜어내는 탄소가 자동차의 몇 천대 분량이라고 들었는데 과연 항공사에선 탄소 감축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나는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런데 이 책은 전해주고 있다.

“ 코로나19 사태 이후 환경친화적 회복이 이런 계획들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랑스와 네덜란드는 에어 프랑스와 KLM에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으려면 2030년까지 2005년 대비 승객당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라고 요구했다. 유나이티드에어라인은 2016년 이래 농업 폐기물로 만든 바이오 연료를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하는 비행기에 공급하고 있다. 노르웨이의 베르겐과 오슬로,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호즈의 브리즈번, 스웨덴의 스톡홀름 등 5개 공항에서 바이오 연료 주입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 280p

그나마 다행 아닌가?

그런데 우리가 정말로 환경을 위하고 있는지는 냉정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 예컨대 2019년 셀-가장 부유한 기업 3위 이자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내뿜는 회사 6위-의 CEO는 런던에서 일단의 CEO들에게 제철이 아닐 때 딸기를 먹는 것과 너무 많은 옷을 사는 것은 문제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저는 세 명의 딸이 있는데, 다들 너무 패션에 민감하답니다. 그래서 저는 딸들에게 1년에 네 번 계절마다 새 옷을 갖는 것은 상당한 생태발자국을 만든다는 것을 지적합니다. 여러분들도 그것을 깨달았나요? 이게 다 기후변화에 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 241p

'제철이 아닌 딸기'란 문장은 진짜 딸기를 말하기 보다 제철이 아닌 과일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일 것이다. 요즘엔 계절 구분이 없거나, 일찍 나와 늦게까지 먹는 과일이 많아졌다. 수입 과일도 많고. 거기에 탄소가 많이 배출될 거라는 건 어느 정도 짐작은 했지만 이것이 농사짓는 분들과는 어떻게 이야기가 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소비자의 입장에선 특별히 환자거나 입덧하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제철 과일을 앞당겨 먹는다고 좋아라 하지는 않는 것 같은데.

언젠가 TV에서 "세상의 모든 다큐'란 프로에서 패스트패션에 관해 다룬 적이 있었다. 패션을 위해 제3 세계 하청을 떠넘기고, 거기에 소요된 어린아이나 젊은이들의 열악한 노동을 보고 어느 패션모델은 자기 옷방에서 옷을 전부 다 내다 버렸다는 말을 듣고 아연실색한 적이 있다. 정말 생각이 있다면 이미 산 옷은 오래도록 입고, 앞으로 옷을 안 사거나 아주 필요한 것만 제한해서 사 입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하는 거 아닌가? 패션은 돌고 돈다고 10년, 20년 전 옷을 다시 입는다 해도 본인이 말하지 않는 이상 잘 모를 때가 많다. 나도 예전에는 잘 안 입으면 내다 버리곤 했는데 지금은 가급적 버리지 않고 입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고 보면 패션계도 고민이 많겠단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읽는 중 역대 최대, 최악의 산불이 났다. 매년 되풀이되는 산불 때문에 소나무가 문제로 대두됐다. 과연 소나무 없애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건가? 의문스럽기도 하다. 화재의 90%가 실화라는데 그렇다면 인간과 제도에서 문제 해결을 찾지 않고 애꿎은 소나무를...? 정책이란 게 참 빈약하기 짝이 없다. 불을 내도 벌금이 3천만 원이거나 5년 이하 징역이라는데 그나마 그것도 제대로 지켜지지도 않는단다. 어쩔.

암스트롱은 달에 자신의 발자국을 남겼다지만, 우리는 지구에 탄소 발자국을 남겼다. 지구가 두 개면 뭐 하겠는가? 이대로 가단 그 하나 남은 지구도 똑같이 망하게 할 것이다. 우리는 지구의 환경을 예전으로 되돌릴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늦출 순 있지 않을까. 그래야 우리의 후손에게 좀 덜 미안하지 않을까? 지금은 산소 발자국을 남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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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 2025-04-16 2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지구가 곧 우리네요.
그 지구에 가장 큰 문제가 우리 인간들이구요.
아니, 그악스런 탐욕으로 쪄든 극소수의 인간들 때문이지요.
지구 스스로 몸살 정도가 아니라 사망을 막기위해
지금 마지막 씨름 한판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한영애의 노래가 생각납니다.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처럼 조율 한번 해 주세요˝

stella.K 2025-04-16 21:48   좋아요 1 | URL
ㅎㅎ 그 노래 저도 알아요. 멋진 노래죠.
그러고보니 지구의 시계가 몇분 안 남았다는 얘기를하죠.
누구를 원망해야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오늘도 택배 받았는데 티이핑을 어찌나 많이했던지 굳이 안 해도
되는 곳까지 해서 택배 받아도 즐겁지가 않고 짜증부터 나요.
포장 쓰레기는 또 얼마나 많은지.걱정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페크pek0501 2025-04-17 11: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기후 위기의 심각성은 우리 대부분이 알고 있지만 당장 어떻게 되는 게 아니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죠. 그보다는 하루하루 생활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죠. 직장인은 당장 끝마쳐야 하는 과제가 있고, 주부로 돌아오면 당장 저녁 메뉴를 고민해야 하고... 저만 해도 당장 어머니 모시고 병원에 가서 혈압, 혈당 약을 받아 와야 하고. 이렇게 살다 보면 기후 위기는 먼 문제가 되고 말지요. 그래서 이건 법과 사회 시스템으로 관리해야 할 것 같아요. 가령 제철이 아닌 과일을 먹기 위해서는 비닐 하루스 안에서 적당한 온도의 유지를 위해 온풍기나 냉풍기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것을 법으로 규제하는 방법을 써서 과일은 제철의 것만 먹게 하는 거죠. 연료를 덜 사용하게 하는 극단적인 예, 입니다. 이것이 좋은 방법인지는 모르겠어요. 예를 들면 그렇다는 거죠.ㅋㅋ

stella.K 2025-04-18 10:56   좋아요 1 | URL
얼마 전 야구 한 게임당 쓰레기가 톤 단위로 나오는 걸 보고 놀랐어요. 저 학교 때만해도 먹으면서 관중하는 거 없엤던 것 같은데. 그런 구장에서 다회용기만 써도 쓰레기를 엄청 줄일 수 있다고 하더군요.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나 하나쯤이야 하지 말고 나 하나라도 하는 생각으로 바꿔야 할 것 같아요.

희선 2025-04-25 03: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금 전에 바다 온도가 올라가서 산호가 죽어 간다는 기사 봤어요 이건 예전부터 나온 건데, 해마다 나오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해에 꽤 심했나 봅니다 한국 바다에서 볼 수 없었던 상어도 나타나고... 기후 위기가 심각한데 여전히 아니다 하는 사람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트럼프가 그린란드를 사려고 하는 건 거기에 묻힌 히토류 때문이다는 말이 있기도 하던데, 지금 사람이 지구 속에 있는 걸 다 써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런 게 기후 위기를 만들지 않았을까 싶네요 기후 위기 피해를 보는 건 잘 못 사는 나라일 때가 더 많아요

지난번에 난 산불 소나무 때문에 커졌다는 말 보고 소나무 탓을 하다니 했습니다 사람이 조심해야지... 기후는 어느 한나라만 애쓴다고 될 일이 아니기는 한데, 세계 사람이 다 힘을 합쳐야죠 그래야 하는데...


희선

stella.K 2025-04-26 21:09   좋아요 0 | URL

요즘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이 좀 조용한 편인데 전 그것도 원인이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바다의 사막화 심각하다고 하던데 회복이 가능할까 싶어요.
저 트럼프는 점점 망상이 심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에효~
 

어떤 사람이 하나님께 질문을 했다고 한다.

"인간에게 천년은 하나님껜 몇분에 해당합니까?"

"음, 1초에 해당하지."

"그렇다면 인간에게 1,000억은 얼마에 해당합니까?"

"글쎄......10원?"

"그거 저한테 주시면 안 될까요?

"그래. 대신 1초만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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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5-04-03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군요...^^

2025-04-03 2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4-04 1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4-03 23: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4-04 2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4-04 2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권보드래 지음 / 돌베개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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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가 속한 온라인 독서 모임에서 3월 한 달 동안 읽었던 책이다. (그곳은 무조건 정해진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면 책을 찾아가 함께 읽는 것이다.) 왜 이 책을 읽었는지에 대해선 책 제목이 말해주고 있으니 굳이 설명이 필요할 것 같지 않다.


권보드래. 이름이 독특하다. 저자에 대해선 문학평론가면서 대학교수 외엔 특별히 알려진 게 없다. 굳이 추가한다면 최근까지 왕성한 저술 활동을 했다는 정도? 건조한 문장에 한자어를 많이 사용해서 어느 나이 지긋한 남자분인 줄 알았다. 그런데 책 중간쯤 읽다 아무래도 저자가 궁금하여 찾아봤더니 여성이다. 이럴 수가.


이 책은 지난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서 나온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을 쓰기 전 저자가 3.1운동에 관한 책을 낼 거라고 하자 주위에서 좀 의아스러운 눈으로 보더란다. 역사 전공자가 아니고 문학평론가 그런 책을 내겠다고 하니. 하지만 실패를 하든 성공을 하든 뚝심을 가지고 밀어붙인 결과라고 한다.


저자는 문학을 전공한 만큼 당대 문학가 내지는 문필가들에 다소 집중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전혀 가치가 없거나 편파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차피 역사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봐야 하기 때문에 그 나름의 성과가 있다고 보아진다. 그런데 역사 학자만이 논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면 그거야말로 사대주의 아닌가. 다양한 전공자들이 (그것이 비록 일반인일지라도) 저마다의 시선을 가지고 새롭고도 다양한 해석할 수 있어야 발전할 수 있다. 또 그래서 말인데, 혹시 이 방면에 관심이 있다면 아울러 장석주의 빛나는 저작 <20세기 한국문학의 탐험> 1권을 참조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그런데 이 책에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있어 잠시 소개할까 한다.

“ 이들 중 누구도 일본어 글쓰기를 최종적으로 선택하지 않았다. 이광수는 1910년대에 <매일신보>와 <청춘>을 무대로 '조선어로 쓰는 조선 문학'을 적극적으로 개척했고, 주요한은 1918년경부터 일본어 시 창작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 우리말로 시를 쓰기 시작했다." 염상섭은 일본에서 지방지 기자로 사회적 이력을 시작했으나 <동아일보>의 초빙을 받고 귀국했으며 김우진은 3.1 운동 직전의 분위기 속에서 일본어 대신에 한글로 일기를 적기 시작했다. 김기진 역시 1923년 <개벽>에 '프롬나드 상티망탈'을 발표하면서 정력적으로 평민과 소설을 써 나가기에 이른다. 이들은 문학청년 시기에 한때 일본어로 글을 썼고 일본 문단 진출을 고려하기도 했으나 3.1 운동 전후 한글 쓰기에 정착한다. 근대 한글 글쓰기는 이들을 통해 비로소 새로이 규범적이고 미적인 영역을 개척했다. 이윽고 1920년대를 통해 놀라울 정도로 풍성해진 공식어로서의 한글은 "조선말로 미문을 쓸 수 없다."던 시대에서 "특수한 학문상 술어 이외에는 조선말로 쓰지 못할 말이 없도록"까지 비약했으며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바 독자적 자국어의 밀도를 갖추게 되었다. 물론 이것은, 1919년 3.1 운동 이후 민족어 글쓰기의 공간이 대폭 확대됨으로써 가능케 된 상황이었다. ” (456p)


이른바, 일제 치하 36년. 물론 굴욕의 세월임엔 틀림없고, 이 기간 동안 한글을 사용할 수 없고, 일본어만을 사용해야 한다는 게 어떤 의미였을까를 생각해 보게 된다. 과연 한 세대 이상을 남의 나라말을 사용해야 한다면 정말 모국어를 잊어버리게 되는 상황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 1913년 당시의 조선인 사이에 일본어 해독률은 0. 61%에 지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 1930년대가 되면 10%를 돌파한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일본어는 20% 정도 밖엔 구사하지 못했다고 한다.


다시 생각해 보면, 당시 일본어를 꼭 사용해야만 하는 곳은 학교나 관공서 같은 곳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 우리나라 문맹률은 상당히 높았고, 학교에 갈 수 있는 사람도 소수에 불과했으니 상대적으로 일본어의 사용 빈도는 그리 높지 않았을 것이다. 조선어를 쓰나 일본어를 쓰나 감시하는 것도 한계는 있었을 것이다. 물론 당대 지식인들 중엔 문맹률을 낮춰야 하는 것에 공감을 했을 것이다. 글을 읽어야 무지를 깨칠 수 있고, 나라를 빼앗긴 것도 알고 보면 백성들이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탓이라는 걸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차치하더라도 어쩌면 당시 문맹률이 높았던 게 차라리 나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해 본다.


나는 저 글에 언급된 지식인들이 일본어를 의도적으로 탈피해서 조선어로 문학 활동을 했다는 게 대단하고 역시 지식인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그것이 해방도 되기 이전 1920년대 놀라울 정도로 풍성해진 공식어가 됐다고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해방의 조짐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앞서 진행되고 있었다는 걸 알 수가 있다. (그렇다면 식민 경험이 있는 다른 나라는 어떠한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이런 문학의 조상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세월이 한참 흐른 후, 작년(2024년)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타면서 사람들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노벨문학상 작품을 원어로 읽는 호사를 누린다고 입을 모았던 거 아니겠는가?


사실 우리는 모국어가 너무 익숙해서 공부할 게 뭐가 있나 싶을 수도 있지만, 한 달 전쯤이던가? <유퀴즈...>란 TV 프로에 어느 한국말을 유창하게 잘하는 외국인 교수가 나와서 자신은 지금도 한국어 공부를 10시간씩 한다고 해서 놀란 적이 있다. (원래 남의 나라말은 어려운 것이고, 그건 그 교수의 남다른 한국어 사랑이거나 성격이 반영된 것일 수도 있겠다.) 그러니 원어로 읽는 호사란 말이 안 나오겠는가?


또 하나 생각할 건,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신 건 정말 백번 죽었다 깨어나도 백번 다 감사할 일이지만, 그렇다고 당시 한글이 확 퍼져나갔던 건 아니다.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창제된 것이지만 지난 몇 세기 동안, 한 번도 글을 깨우치지 못하고 죽어간 사람이 글을 깨우치고 죽은 사람 보다 훨씬 더 많았다. 그러니 대왕님께서 이런 건 만들어 뭐하나 성과 없는 일이라고 해도 뭐랄 사람이 없다. 하지만 대의는 늘 실용주의 보다 앞서야 한다.그게 몇백 년, 몇 세기가 흐르든지 간에.


세종 대왕님께서도 몰랐을 것이다. 그 몇 세기가 흐른 후, 기독교 선교사들에 의해서 비로소 한글이 우리나라에 퍼지기 시작했다는걸. 그 시절 선교사들은 빨리 조선어를 익혀서 성경을 조선 사람들에게 가르치고 선교와 교육을 해야 했다. 그러니 평민 이하의 사람들이 성경과 우리 모국어를 깨우치는데 선교사들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그러니까 역사는 그렇게 흐르고 있었던 것이다. 새삼 놀랍지 않은가! 그런 의미에서 우리 역사에서 '개화기'란 바로 이런 것이고, 그 중심에 3.1 운동이 있었겠구나 이 책을 보며 새삼 깨닫고 정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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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 2025-03-30 2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본 강점기 때 조선인들이 강제로 일본어를 사용하라고 억압받았던 것을 생각하니
편하게 한글로 언어 생활을 할 수있게 만들어주신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에 감사드립니다.
언어는 사상의 집이란 말이 있지요.
제 생각의 틀인 한글에 대한 사랑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스텔라님이 리뷰해주신 이 책 꼭 읽어보고 싶네요.^^

stella.K 2025-03-31 09:58   좋아요 1 | URL
아, 니르바나님! 감사합니다. 무플을 방지해 주셔서. ㅋㅋ 요즘 가끔 서재 초기 때 무플방지위원이 생각나더군요. 그땐 좋아요가 없었던 때라 자율적이면서도 누가 방지위원인지도 모르고 했잖아요. 지금은 좋아요 때문에 한때의 추억이 되어버렸지만. ㅋ
이책 한번 읽어봐도 좋긴한데 문학사관에 치우친 감이 있어요. 특별히 저자가 이광수의 문학을 애증하고 있죠. 그러니까 저도 왠지 이광수를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 점에서 저는 이 책이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yamoo 2025-04-02 1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첨 듣는 작가네요.
흠...문학평론가가 낸 소설이라..
ㅎㅎ 읽을 마음이 샥 가십니다그려..^^
평론가 출신 소설 치고 재밌는 작품이 없었던 기억만...^^;;
그래두 스텔라 님은 한달내내 읽으셨네요...지루했을 거 같은데..
어쨌거나 창작활동을 계속 하는 작가라니...스텔라 님 덕분에 이런 작가도 알아가네요..ㅎㅎ

stella.K 2025-04-02 11:04   좋아요 0 | URL
ㅎㅎ 소설이라고 쓴적 없는데요? 3.1운동 전반을 다룬 일종의 논문 같은 책인데 역시 전공대로 문학사적 관점이 많죠. 나중엔 자신이 이광수를 못 벗어났다는 말도 남기고. 저는 자기 사관이 있어서 나쁘지 않았습니다. 역시 역사는 다양한 사관으로 봐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잘 지내시죠?^^

2025-04-02 13: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25-04-02 13:40   좋아요 0 | URL
ㅎㅎㅎ

페크pek0501 2025-04-02 18: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광수는 ‘조선어로 쓰는 조선 문학‘을 적극적으로 개척했고~~˝ - 친일파 이광수 작가의 새로운 면모를 알게 되네요. 처음부터 친일파이진 않았을 거라는 짐작은 할 수 있습니다만...
역사는 다양한 관점에서 서술해야 하는 바, 누구도 객관적인 거리를 두고 쓰는 게 쉽지 않으니 여러 사람이 쓰는 건 환영할 일인 것 같습니다. 독자는 여러 책을 보고 판단해야 하겠고요...E.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와 최태성 작가의 <역사의 쓸모>가 떠오르는군요.^^

stella.K 2025-04-02 20:18   좋아요 0 | URL
이 책을 보니까 이광수는 우리나라를 너무 비관적으로 본 것 같았어요.
아마 그렇게 보는 친일파도 적지 않았을 거라고 짐작합니다.
워낙에 힘도 희망이 없었잖아요.
그렇게 일본에 붙어 먹어서라도 살아야 하지 않는가 뭐 그런 생각을 했던 건 아닌가 싶기도해요. 물론 간사하게 자기 안위를 위해 친일을 한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게 생각하니 친일에 대해 너무 피상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이 책 보니까 이광수에 대해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참 부지런히 읽으시네요.^^
 

오랜만에 영화를 봤다. 

요즘엔 영화 보단 드라마를 주로 보는 편인데, 드라마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라 가끔은 기분 전환겸 영화도 봐야할 것 같아서.


중국 애니매이션인데 꽤 괜찮은 작품이다. 하지만 보통은 애니매이션이 어린이를 위해 만들어지는데 과연 어린아이가 이 작품을 이해할 수 있을까? 물론 굳이 말하자면 인간에게 생명을 빚진 붉은 고래가 은혜 갚는 이야기고, 거기에 중국 철학 장자를 바탕으로 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네러티브가 좀 복잡하다. 어른인 내가 봐도 조금은 버거운 느낌이다. 그래도 영상은 꽤 좋다. 

이제 중국 애니매이션도 무시 못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2010년. 꽤 오래된 작품인데 사극이라서 그런지 요즘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내용도 좋고, 당대 유명 배우들이 대거 많이 나와줘서 눈호강이다. 

여기서 가장 눈에 띄는 배우는 단연 황정민이다. 봉사로 나오는데 칼을 잘 쓰는 무사이면서 욕쟁이로 나오는다. 그런 상반된 캐릭터를 이렇게 잘 구사하는 배우가 또 있을까 싶으리만치 연기를 잘한다. 

엔딩 크레딧이 나오고 맨 마지막 장면이 뭔가 방점을 찍듯 하는데 역시 이준익 감독 특유의 노련미가 돋보이는 엔딩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의 작품이라면 언제나 OK인데 이제야 보다니! 몰랐다. 알았으면 좀 더 일찍 봤을 텐데.

 문득 여기에 나온 배우들의 연기하는 모습을 앞으로 얼마나 볼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미 안 보이기 시작한 배우들이 몇있던데...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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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 2025-03-10 19: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안녕하세요.^^
봄날에 영화감상 좋습니다.
영화나 드라마 즐겨보시니 몸도 마음도 청춘이라고 칭찬해드리고 싶습니다.
미세먼지만 없어주면 좋겠는데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구요.

stella.K 2025-03-10 20:32   좋아요 1 | URL
ㅎㅎ 솔직히 드라마 보는 일이 고역이죠.
영화는 그냥 2시간 집중해서 보면 되는데 드라마는 아무리 봐도
끝나질 않아요. ㅠ 그래도 왠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다 보는 건 아니고 마음에 드는 걸로만 보지만. ㅋ

미세먼지가 좀 그렇긴하죠? 작년인가 언제 방송을 들으니 그동안
중국과 우리나라 접경 지역에 나무를 많이 심어서 미세먼지를 많이 줄였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예전만큼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아무튼 요맘 때가 가장 조심할 때이긴하죠.
니르바나님도 건강 유의하세요. 고맙습니다.^^

페크pek0501 2025-03-19 1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신문에서 입수한 정보, 폭싹 속았수다를 볼 예정이에요. 누가 칼럼에 이 드라마에 대해 썼는데 재밌을 것 같아서요. 찾아보니 16부작이더라고요. 길기도 하네, 하며 한숨이 나왔어요.ㅋ 앞에 몇 편 보고 나면 끝까지 봐야 할지 말아야 할지 결정이 되겠지요. 황정민, 제가 좋아하는 배우인데 사극으로는 보지 못했네요. 잘 어울릴 것도 같네요.
저는 영화가 두 시간이 넘어 버리면 잘라서 봅니다. 집에서 넷플 볼 때 중간에 화초에 물을 준다든지 과일을 먹는 방법이 있어요. 책이든 영화든 길면 질색인 건 늙어서 그런가 봐요.ㅋㅋ

stella.K 2025-03-19 13:57   좋아요 1 | URL
ㅎㅎ 맞아요. 나이 드니까 그래요. ㅋㅋ 폭싹 속았수다가 그렇게 재밌다면서요? 근데 제가 보는 지니TV에선 안하더군요. 중증외상센터도 재밌다는데.ㅠ 인터넷 말고 TV로 보면 좋은데 일부러 애써 볼려고 하지 않으려고요. 언니 말씀마따나 보는 게 넘 힘들어요. 그냥 인연이 없나보다 해요. 근데 저 어제부터 옥씨부인전 보고 있어요. 뭔가 재밌을 것 같은데 언제 다 보게될지 모르겠어요.ㅠ
저 두 영화 저도 끊어서 봤어요. 이제 영화관에서 영화보는 일 없지 싶어요. ㅋㅋ 기회되시면 한번 보세요.^^

2025-03-27 1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3-27 1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푸른기침 2025-04-26 17: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오랜만에 들어보네요.

저는 만화책으로 읽었는데, 영화는 아직 못 봤네요.


그러게요. 안보이기 시작한 배우, 가수 들이 자꾸만..... ㅠㅠ

stella.K 2025-04-27 18:25   좋아요 0 | URL
갑자기 푸른기침님 취미가 뭔지 궁금해졌습니다. 영화 보기는 아니신 것 같습니다. ㅎㅎ 그래도 혹시 시간되시면 이 영화 함 보세요.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