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그림 읽기
2015.7.5. 큰아이―사랑 가득
그림순이가 물감그림을 선보인다. 그림마다 사랑이 가득하다. 참말 스스로 사랑이기에 사랑을 그릴 수 있구나. 언제나 스스로 사랑이기에 사랑을 곱게 노래하면서 그림으로 그리는구나. 그래, 우리 가슴에는 바로 이 사랑이 있으면 되지. 우리 마음은 바로 이 사랑으로 가꿀 때에 기쁘지.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그림순이)
2015.10.11. 큰아이―바다 둘
그림순이가 두 가지 그림을 그린다. 하나는 셸키가 사는 바다이다. 다른 하나는 범고래가 사는 바다이다. 바닷속은 파랗다. 하늘을 닮아 파랗다. 바다에서 사는 숨결은 하늘빛과 바다빛을 고스란히 온마음으로 담아서 맑다. 바다와 바다목숨을 사랑하는 아이는 바다처럼 바다빛을 안고 바다목숨처럼 하늘빛을 품는다. 바다가 눈부시다. ㅅㄴㄹ
2015.6.30. 큰아이―애벌레 딸기
그림순이가 애벌레를 그린다. 우리 집 마당에서 보는 애벌레이다. 날마다 애벌레를 한참 들여다보며 지냈더니 이제 애벌레를 안 보고도 척척 그린다. 그리고, 여름 내내 따먹은 들딸기 가운데 멍석딸기를 그린다. 눈으로 볼 적에는 멍석딸기라는 이름을 알아차리지 않더니, 그림책하고 도감을 보고는 비로소 멍석딸기라는 이름을 외운다. 그리고 이 모두를 아우르는 커다란 나비를 그려 준다. 애벌레가 나비로 자랐구나. 넉넉한 품 같은 그림이로구나. ㅅㄴㄹ
2015.6.30. 작은아이―두 가지 짐차
작은아이가 책상에 짐차를 만들어서 올려놓고는 짐차를 풀빛으로 그린다. 장난감이랑 그림을 나란히 바라보면서 생각에 젖는다. 음, 음, 그렇단 말이지? 이윽고 큰아이가 “나도 짐차 그려야지.” 하면서 짐차를 그리고는 동생 그림하고 겹쳐 놓는다. 큰아이 그림도 가만히 바라보면서 생각에 잠긴다. 그래, 그래, 그렇구나.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그림돌이)
2015.6.30. 큰아이―책상에 꽃밭
그림순이가 그림을 그리는데 금을 한 줄 주욱 긋더니 종이를 넘어가서 책상에까지 잇닿는다. 이윽고 그림순이는 종이뿐 아니라 책상에까지 그림을 그린다. 마무리로 ‘꽃밭’이라는 말을 넣는다. 한참 동안 종이와 책상을, 또 책상이랑 종이를 바라본다. 허허허.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