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그림 읽기

2015.11.5. 큰아이―하나씩 그려



  먼 옛날부터 아이를 가르치거나 돌본 사람은 언제나 어버이였다. 그리고, 어버이 곁에서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함께 가르치거나 돌보았고, 여러 살붙이랑 이웃이랑 동무가 손길을 거들었다. 집과 마을이 보금자리이면서 학교 구실을 했으니, 누구나 어버이 노릇이자 교사 노릇을 했다고 할 만하다. 하나씩 즐겁게 가르치면서 배우고, 하나씩 즐겁게 누리면서 나눈다. 그림이 좋으면 그림 하나를 그리려고 여러 시간 동안 종이랑 붓을 붙잡을 만하다. 소꿉놀이가 좋으면 소꿉 하나를 누리려고 여러 시간 동안 소꿉을 펼칠 만하다. 하나씩 천천히 빛연필을 놀리면서 빚는 그림을 바라본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그림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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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2015.11.5. 큰아이―이야기꾼



  그림을 누가 그리는가? 그림은 그림을 그리고 싶은 사람이 그린다. 그림은 어떻게 그리는가? 그림으로 담고픈 이야기가 있을 적에 그린다. 그림은 왜 그리는가? 그림으로 나누려는 사랑이 있기에 언제나 즐거이 그린다. 하얀 종이에 새로운 숨결이 흐르도록 빚어내는 그림을 들여다보면, 그야말로 멋진 이야기꾼이기에 새록새록 웃으면서 나눌 만한 생각이 흐른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그림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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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2015.11.5. 큰아이―한 시간



  ‘한 시간’이라는 글을 써서 그림종이에 적는다. 그림순이는 이 글에 맞추어 그림을 그려 준다. 동생을 아버지가 무릎에 앉히고, 그림순이가 아버지 어깨에 기대어 잠든 모습을 곱게 그려 준다. 다른 대목도 요모조모 재미있으면서 앙증맞다. 아이하고 노래그림을 함께 빚는 동안 내가 물려줄 수 있는 사랑이 무엇인가를 늘 새롭게 되새긴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그림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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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9. 큰아이―웃는 무



  일산 할머니 할아버지가 김치를 담근다. 무를 뭉텅뭉텅 썰어서 담글 적에 무를 이쪽에서 저쪽으로 옮기던 큰아이가 문득 무를 한 덩이 쥐더니 손톱으로 그림을 그린다. “자, 얘는 웃는 무야!” 하면서 빙긋빙긋 웃는 모습을 보여준다. 웃는 무가 김치로 거듭나면 네 손길을 받아서 더욱 맛있겠구나.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그림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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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2015.11.3. 큰아이―이야기 가득



  그림순이가 빚는 그림에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요즈음은 만화 틀을 빌어서 칸을 알맞게 나눈 뒤에 여러 이야기를 나란히 넣기도 한다. 그리고 싶은 만큼 그릴 수 있으니 그림에서 새로운 숨결이 흐르고, 담고 싶은 대로 모두 담을 수 있으니 그림놀이를 하는 동안 즐겁게 놀 수 있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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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5-11-22 23:50   좋아요 0 | URL
아이쿠~~정말 벼리의 그림에는 이야기가 가득하군요!!!^^
벼리의 그림을 보는 저까지~ 마치 공중을 즐겁게 휙휙, 나는 듯 합니다~~*^^*

숲노래 2015-11-23 06:49   좋아요 0 | URL
새랑 함께 훨훨 날면서
바람을 가르는 즐거운 하루를
오늘도 모레도 늘 기쁘게 누리셔요 ^^
우리 모두 참말 하늘을 날 수 있습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