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그림 읽기

2015.9.2. 큰아이―아버지 얼른 나아요



  사름벼리야, 네가 그려 준 그림을 보고 눈물이 찔끔 나오는데, 무릎이 아직 많이 아파서 몸을 움직이지 못하니 너를 안아 주지도 못하네. 그래도 잠자리에서 네가 춥지 않도록 이불깃은 여미어 줄 수 있다. 아버지 얼른 나으라고, 아버지가 다친 자리마다 파란별을 깜찍하게 넣어 주었구나. 네 뜻대로 아버지 무릎이랑 발등이랑 팔꿈치에는 파란 숨결이 깃들리라 생각해. 고맙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그림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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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8.24. 작은아이―아저씨 버스



  “보라 자동차니?” “아니야. 아저씨 버스야.” “아저씨 버스?” “응, 아저씨가 화가 났어.” ‘화가 난 아저씨 버스’라니 무슨 소리인가 하고 헤아려 본다. 가만히 헤아리니, 우리가 늘 타는 군내버스를 보면, 버스 일꾼마다 참 거칠게 몬다. 버스에 탈 적마다 인사를 하는데 인사를 받는 분이 있으나 아무 대꾸가 없는 분이 있다. 작은아이는 군내버스를 탈 적에 ‘성난 얼굴’로 보이는 사람을 본 일이 마음에 맺힌 듯하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그림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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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8.15. 큰아이―옥수수싹



  옥수수알을 불려서 싹을 틔운 뒤 심는다. 아직 옮겨심기까지는 하지 않는다. 시골순이가 옥수수싹이 날마다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알려면 한곳에 모아 놓고 늘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한다. 따순 손길을 받아서 우리 집 한쪽에서 자랄 옥수수가 늦여름에도 무럭무럭 자라기를 빈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그림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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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8.15. 큰아이―그림 그리는 발



  그림순이는 그림을 그리다가 발을 쏘옥 하고 쳐든다. 그림순이가 하얀 종이에 새롭게 그리는 이야기를 들여다보다가, 문득 이 아이 발을 자꾸 바라본다. 그림을 그릴 적마다 발이 따라서 춤을 춘다. 그림순이 스스로 재미난 이야기를 엮는 동안 발도 재미나게 춤을 춘다. 그러네. 몸이 마음을 따라서 저절로 움직이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그림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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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8.13. 큰아이―새로운 아이



  그림순이는 동생을 새로운 모습으로 그린 뒤 ‘타오스’라는 이름을 붙인다. 그러고 나서 ‘타오스’를 종이에 옮겨서 새롭게 그린 뒤에는, 칠판 그림은 지우고 ‘리모’라는 새로운 아이를 그린다. 새로운 ‘리모’ 둘레에는 새가 날고 꽃이 핀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그림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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