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91 : -의 떨림 뭔가 것 같아


뭐지, 이 가슴의 떨림은. 뭔가,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아

→ 뭐지, 가슴이 떨리는데. 뭐가, 무슨 일이 일어날 듯해

→ 뭐지, 가슴이 떨리네. 뭐가, 무슨 일이 일어나려나 봐

《평범한 경음부 5》(쿠와하리·이데우치 테츠오/이소연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 14쪽


잘못 쓰는 일본옮김말씨인 “가슴의 떨림은”입니다. “가슴이 떨리는데”나 “가슴이 떨리네”나 “가슴이 떨려”처럼 토씨를 ‘-이’로 바로잡고서 말끝을 알맞게 붙일 노릇입니다. ‘뭔가’난 ‘뭐가’로 다듬습니다. 군말씨인 “-ㄹ 것 같아”도 다듬어요.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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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92 : 내년 내후년 행복


내년에도 또 내후년에도 또 행복이 찾아올 수 있게

→ 담해에도 또 다담해에도 즐겁게

→ 이듬해도 이다음해도 즐겁게

《항구마을 고양이마을 1》(나나마키 카나코/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2) 186쪽


우리는 ‘해’를 세면 됩니다. 올해를 보고 지난해를 보며 새해를 보면 되어요. 한 해가 흐르고 두 해가 지납니다. 석 해와 넉 해가 잇달아 흘러요. 이듬해도 이다음해도 새롭습니다. 담해도 다담해도 즐거워요. 누가 해주어야 하지 않습니다. 기쁘거나 흐뭇한 빛은 잡아끌거나 잡아당길 수 없어요. 그저 언제나 스스로 웃고 노래하기에 한결같이 반짝입니다. ㅍㄹㄴ


내년(來年) : 올해의 바로 다음 해 ≒ 내세·내자·익년

내후년(來後年) : 후년의 바로 다음 해 ≒ 명후년·후후년

행복(幸福) : 1. 복된 좋은 운수 2.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흐뭇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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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193 : 곤란하게 만든 거야?


곤란하게 만든 거야?

→ 힘들었어?

→ 성가셨어?

→ 번거로웠어?

→ 버거웠어?

《자전거집 타카하시 군 5》(마츠무시 아라레/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25) 138쪽


옮김말씨인 “-하게 되다”에 “-하게 하다”입니다. “-하게 만들다”도 나란히 옮김말씨입니다. 군말 ‘것’까지 곁들인 “곤란하게 만든 거야?”는 그야말로 무늬한글입니다. 우리말씨로는 “힘들었어?”나 “성가셨어?”로 고쳐씁니다. “괴로웠어?”나 “어려웠어?”로 고쳐쓸 만합니다. “땀뺐어?”나 “헷갈렸어?”나 “헤맸어?”로 고쳐써도 되어요. ㅍㄹㄴ


곤란(困難) : 사정이 몹시 딱하고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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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194 : 많은 시간 -게 되었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어

→ 더 오래 보내

→ 더 길게 보내

《꼬르륵, 돈 먹는 돼지입니다만》(금수정, 반달서재, 2024) 91쪽


“더 많은 시간”은 무늬한글입니다. “보내게 되었어”는 옮김말씨입니다. 우리는 “시간을 보낸다” 같은 말을 워낙 안 썼습니다. 예부터 “하루를 보낸다”나 “오늘을 보낸다”라 했고, “아침을 보낸다”나 “낮을 보낸다”처럼 어느 때를 보내는지 밝혔습니다. 틈(시간)은 길지도 짧지도 크지도 작지도 않습니다. 틈은 그저 틈입니다. 틈이 더 나면 “틈을 더 내다”일 뿐입니다. 그래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어” 같은 무늬한글은 “더 오래 보네”나 “더 길게 보내”나 “한참 보네”나 “오래오래 보네”처럼 손볼 만합니다. ㅍㄹㄴ


시간(時間) : 1. 어떤 시각에서 어떤 시각까지의 사이 2. = 시각(時刻) 3. 어떤 행동을 할 틈 4. 어떤 일을 하기로 정하여진 동안 5. 때의 흐름 6. [물리] 지구의 자전 주기를 재서 얻은 단위 7. [불교] 색(色)과 심(心)이 합한 경계 8. [심리] 전후(前後), 동시(同時), 계속의 장단(長短)에 관한 의식(意識) 9. [철학] 과거로부터 현재와 미래로 무한히 연속되는 것 10. [북한어] [언어] ‘시제(時制)’의 북한어 11. 하루의 24분의 1이 되는 동안을 세는 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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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구구 九九


 구구를 외면서 → 아홉셈 외면서

 구구단을 외다 → 곱셈을 외다

 자기의 구구를 믿을 수 없어 → 내 곱하기를 믿을 수 없어


  ‘구구(九九)’는 “1. [수학] 곱셈에 쓰는 기초 공식. 1에서 9까지의 각 수를 두 수끼리 서로 곱하여 그 값을 나타낸다 = 구구법 2. [수학] 구구법으로 셈을 하는 일”을 가리키고, ‘구구단(九九段)’은 “‘구구법’을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이라 합니다. 우리말로는 ‘곱셈’이나 ‘곱하기·곱하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셈길’이나 ‘아홉셈’으로 고쳐써도 됩니다. ㅍㄹㄴ



구구단은 몰라도 물때는 알아야

→ 아홉셈은 몰라도 물때는 알아야

→ 셈길은 몰라도 물때는 알아야

→ 곱셈은 몰라도 물때는 알아야

《열두 살 해녀》(김신숙·박둘, 한그루, 2020) 43쪽


구구단은 서툴지만 얘 밥 주는 건 내가 오빠보다 나을걸

→ 아홉셈은 서툴지만 얘 밥 주기는 내가 오빠보다 나을걸

→ 곱셈은 서툴지만 얘 밥 주기는 내가 오빠보다 나을걸

《꼬르륵, 돈 먹는 돼지입니다만》(금수정, 반달서재, 2024)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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