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077 : 새들 풀들


새들은 지저귀고 풀들은 자랐지

→ 새는 지저귀고 풀은 자라지

→ 새는 지저귀고 풀은 자라

《걸었어》(이정덕·우지현, 어떤우주, 2025) 11쪽


새나 풀이나 나무나 돌이나 풀이나 비나 물이나 씨앗을 이야기하는 자리에는 ‘-들’을 따로 안 붙입니다. 하나가 아닌 여럿을 이야기하더라도 “새는 지저귀고”하고 “풀은 자라지”처럼 씁니다. “비가 온다”나 “눈이 쌓인다”처럼 말합니다. “씨앗을 받는다”나 “나무가 우거지다”처럼 말합니다. “돌이 많다”나 “물이 넘친다”처럼 말하지요.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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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078 : 건


우리를 부르는 건 누구?

→ 누가 우리를 부르지?

→ 누가 우리를 부르네?

→ 누가 우리를 부른다

《걸었어》(이정덕·우지현, 어떤우주, 2025) 29쪽


말하거나 글쓸 적에 ‘-의·적·화·-성’을 몽땅 덜어내면 말빛과 글결이 반짝반짝 살아납니다. ‘것’을 모조리 덜어내면 말씨랑 글자락이 눈부시게 깨어납니다. “우리를 부르는 건 누구?”는 잘못 쓰는 옮김말씨라고 할 만합니다. ‘것(건)’을 뺀다고 한다면 어떻게 다듬을 만한지 생각해 봅니다. ‘누구’를 첫머리로 옮겨서 ‘누가’로 적으면 됩니다. “누가 우리를 부르지?”나 “누가 우리를 부른다.”처럼 말끝을 달리 적으면서 느낌과 맛을 한껄 북돋웁니다.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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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079 : 그의 -ㅁ -게 했


그의 외로움을 다시 떠올리게 했습니다

→ 다시 외롭습니다

→ 외롭던 날이 다시 떠오릅니다

→ 외롭던 삶이 다시 떠오릅니다

《달팽이》(에밀리 휴즈/윤지원 옮김, 지양어린이, 2024) 20쪽


외롭던 지난날을 잊으려고 하다가도 다시 떠오른다지요. 이 보기글처럼 옮김말씨로 쓸 까닭은 없습니다. “다시 외롭습니다”처럼 단출히 쓰면 됩니다. “외롭던 날이 + 다시 떠오릅니다” 얼개로 손보아도 되고요.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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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080 : -들에게 -ㅁ은 일상이었


미얀마 사람들에게 나눔은 일상이었다

→ 미얀마사람은 나누며 살아간다

→ 미얀마사람은 언제나 나눈다

→ 미얀마사람은 늘 나누며 산다

《여행하는 카메라》(김정화, 샨티, 2014) 68쪽


“-에게 -ㅁ은 -이었다”는 잘못 쓰는 옮김말씨입니다. 우리말씨로는 “-은 -하며 산다”로 씁니다. “-에게 나눔은 일상이었다” 같은 보기글은 “-은 나누며 살아간다”나 “언제나 나눈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늘 나누며 산다”나 “스스럼없이 나눈다”로 고쳐쓸 수 있어요. ㅍㄹㄴ


일상(日常) :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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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말] 이계異界いかい



이계 : x

いかい(異界) : 인간계(人間界)가 아닌 다른 세계;영적 세계, 망령(亡靈) 또는 유령이 사는 세계 (= 異世界)


 이계의 존재를 의심하여 → 저승길을 못 믿어

 이계의 틈이 존재한다면 → 너머틈이 있다면

 이계로의 여행을 → 너머마실을 / 저승나들이를



  일본말인 ‘이계(異界)’요, ‘いかい’라 합니다. 우리말로는 ‘멀다·남·먼나라·남나라’로 고쳐쓸 만합니다. “머나먼 나라”나 “멀디먼 나라·멀리 떨어진 나라·멀찌감치 있는 나라”라 고쳐쓰고요. ‘멀다·멀찌감치’나 ‘낯설다·설다’를 쓰거나 ‘까마득나라·까마득땅·까마득터’나 ‘아득나라·아득땅·아득터’처럼 고쳐써도 됩니다. ‘딴곳·다른곳·바깥’이나 ‘너머·너머길·너머꽃·너머빛·너머누리’라 고쳐쓰고, ‘저승·저승길·저승골’이라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심지어 좀 전까지 이계를 뛰어다녔으니

→ 게다가 앞서까지 저승을 뛰어다녔으니

→ 더구나 앞서까지 너머를 뛰어다녔으니

《고양이 화가 주베의 기묘한 이야기 24》(나가오 마루/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25) 1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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