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078 : 건
우리를 부르는 건 누구?
→ 누가 우리를 부르지?
→ 누가 우리를 부르네?
→ 누가 우리를 부른다
《걸었어》(이정덕·우지현, 어떤우주, 2025) 29쪽
말하거나 글쓸 적에 ‘-의·적·화·-성’을 몽땅 덜어내면 말빛과 글결이 반짝반짝 살아납니다. ‘것’을 모조리 덜어내면 말씨랑 글자락이 눈부시게 깨어납니다. “우리를 부르는 건 누구?”는 잘못 쓰는 옮김말씨라고 할 만합니다. ‘것(건)’을 뺀다고 한다면 어떻게 다듬을 만한지 생각해 봅니다. ‘누구’를 첫머리로 옮겨서 ‘누가’로 적으면 됩니다. “누가 우리를 부르지?”나 “누가 우리를 부른다.”처럼 말끝을 달리 적으면서 느낌과 맛을 한껄 북돋웁니다. ㅍㄹ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