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무진 고양이는 오늘도 우울 5 - 포미포미
야마다 히츠지 지음, Leigh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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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9.11.

책으로 삶읽기 1049


《야무진 고양이는 오늘도 우울 5》

 야마다 히츠지

 Leigh 옮김

 소미미디어

 2023.8.17.



《야무진 고양이는 오늘도 우울 5》(야마다 히츠지/Leigh 옮김, 소미미디어, 2023)을 돌아본다. 큰아이는 이 그림꽃을 보더니 “일본사람은 고양이를 아주 좋아하나 봐요.” 하고 얘기한다. 적잖은 일본사람은 지난날 고양이로 살았을 수 있겠지. 아예 고양이별에서 이곳으로 건너왔을 수 있다. 그러나 여러모로 보면, “겉으로 입은 몸”이라는 옷이 다를 뿐, 우리는 사람과 고양이와 나무와 과일과 돼지와 헤엄이와 돌처럼, 다 다르지만 나란히 이 별에 있다. 어느 하나라도 없애거나 사라질 수 없다. 모두 어울리는 곳이기에 즐겁게 살아간다. 다만, 지난날 시골에서는 모든 숨결을 헤아리는 길이었다면, 오늘날 서울(도시)에서는 “나라를 굴리고 버틸 바닥”으로 구를 일꾼이 잔뜩 있어야 한다. 숱한 사람들은 지치고 바쁘고 힘겨울 뿐 아니라, 이러다가 죽을 판이다. 불쌍한 사람을 지켜보던 고양이가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겠지. 안쓰런 사람을 지켜보던 들풀과 모래알이 사람으로 바뀔 수 있을 테고.


ㅍㄹㄴ


“네가 안 오면 새해 첫날이 아빠 제삿날이 될 텐데?” (5쪽)


“하지만 그렇게 고민했던 시간들을 요즘은 까맣게 잊고 지내고 있어.” (24쪽)


‘그 작은 몸으로 아침 몇 시에 일어나서 만든 걸까. 자긴 먹지도 않는데 날 위해.’ (94쪽)


‘고양이도 알 수 있다. 이 인간은 분명 이대로 지내다간 죽고 말 거다.’ (106쪽)


#デキる猫は今日も憂鬱 #山田ヒツジ


+


다음엔 연락하고 내려올게

→ 다음엔 말하고 올게

→ 다음엔 알리고 올게

43쪽


네게 큰 고민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어

→ 네가 몹시 걱정하는 줄 알아

→ 네가 무척 근심하는 줄 알아

→ 네가 매우 애태우는 줄 알아

→ 네가 아주 속태우는 줄 알아

64쪽


내 금주령은 철회해 주는 거지?

→ 술그만은 물려줄 테지?

→ 술끊기는 그만해 주지?

66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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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097 : 연기 -들 진정시키는 거


연기가 벌들을 진정시키는 거예요

→ 김이 벌을 가라앉혀요

→ 김으로 벌을 달래요

《와, 달콤한 봄 꿀!》(마리 왑스/조민영 옮김, 파랑새, 2009) 27쪽


벌이 마구마구 날 적에는 김을 가볍게 쐬어 주면서 가라앉힌다고 합니다. 사람도 달래고 벌나비도 달랩니다. 사람도 다독이고 풀과 꽃도 다독여요. 차분하게 걷고 날고 움직이기에, 찬찬히 마주하거나 바라볼 수 있습니다. ㅍㄹㄴ


연기(煙氣) : 무엇이 불에 탈 때에 생겨나는 흐릿한 기체나 기운

진정(鎭靜) : 1. 몹시 소란스럽고 어지러운 일을 가라앉히다 2. 격앙된 감정이나 아픔 따위를 가라앉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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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098 : -의 총량 변함이


빵의 총량에는 변함이 없지만

→ 빵은 그대로이지만

→ 빵은 같은 무게이지만

《자꾸만 꿈만 꾸자》(조온윤, 문학동네, 2025) 98쪽


일본옮김말씨인 “-의 총량에는 변함이 없지만”입니다. “-의 총량”은 통째로 덜어냅니다. “변함이 없지만”은 ‘그대로·고스란히’나 ‘같다·똑같다’나 ‘마찬가지·매한가지’로 손질합니다. ㅍㄹㄴ


총량(總量) : 전체의 양(量) 또는 무게

변하다(變-) : 무엇이 다른 것이 되거나 혹은 다른 성질로 달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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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099 : -의 여행 유구 -의 여행 지난


눈의 여행은 유구하고 눈의 여행은 지난하지

→ 눈길은 깊고 눈길은 모질지

→ 눈길은 깊고 눈길은 멀지

→ 눈마실은 길고 눈마실은 고되지

《자꾸만 꿈만 꾸자》(조온윤, 문학동네, 2025) 92쪽


일본말씨로 멋부리는 “눈의 여행 + -은 + 유구하고”에 “눈의 여행 + -은 + 지난하지” 얼개인 보기글입니다. 앞뒤로 짝을 맞추겠다면 “눈길 + -은 + 깊고”나 “눈길 + -은 + 모질지”처럼 적을 수 있어요. “눈마실 + -은 + 길고”에 “눈마실 + -은 + 멀지”처럼 적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여행(旅行) :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 ≒ 객려(客旅)·정행(征行)

유구(悠久) : 아득하고 오램

지난하다(至難-) : 지극히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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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00 : 시간 청년 시 -게 하였


시간은 청년이 시를 믿게 하였다

→ 젊은이는 살면서 노래를 믿는다

→ 삶은 꽃한테 노래를 베푼다

→ 봉오리는 살아가며 노래를 본다

→ 젊은이는 노래를 삶으로 품는다

《청년이 시를 믿게 하였다》(이훤, 난다, 2025) 9쪽


“시간은 + (누가) + (무엇을) + -게 하였다” 같은 얼거리인 보기글은 잘못 쓰는 옮김말씨입니다. 어쩐지 우리말씨가 아닌 옮김말씨를 써야 멋스럽다고 여기는 젊은이가 늘어나는 듯합니다. 아니, 이미 잔뜩 늘어났다고 할 만합니다. 옮김말씨는 우리가 마음을 나누는 말씨하고 멀어요. 이웃말을 헤아리면서 받아들이려는 징검다리로 삼다가 미처 덜 손보았기에 옮김말씨입니다. 우리가 서로 마음을 나누려면 “덜 손본 옮김말씨”를 “차분히 다듬고 추스르고 고치고 손볼” 노릇입니다. 여태껏 노래를 안 믿던 젊은이라지만, 하루하루 살면서 어느새 노래를 믿는다고 합니다. 이제껏 노래는 안 거들떠본 듯한 꽃망울인데, 삶을 누리면서 어느새 노래를 품는다고 합니다. 봉오리가 노래를 봅니다. 삶이 베푸는 노래를 맞아들입니다. ㅍㄹㄴ


시간(時間) : 1. 어떤 시각에서 어떤 시각까지의 사이 2. = 시각(時刻) 3. 어떤 행동을 할 틈 4. 어떤 일을 하기로 정하여진 동안 5. 때의 흐름 6. [물리] 지구의 자전 주기를 재서 얻은 단위 7. [불교] 색(色)과 심(心)이 합한 경계 8. [심리] 전후(前後), 동시(同時), 계속의 장단(長短)에 관한 의식(意識) 9. [철학] 과거로부터 현재와 미래로 무한히 연속되는 것 10. [북한어] [언어] ‘시제(時制)’의 북한어 11. 하루의 24분의 1이 되는 동안을 세는 단위

청년(靑年) : 1. 신체적·정신적으로 한창 성장하거나 무르익은 시기에 있는 사람 2. 성년 남자

시(詩) : 1. [기독교] 구약 성경 〈시편〉의 글 2. [문학] 문학의 한 장르. 자연이나 인생에 대하여 일어나는 감흥과 사상 따위를 함축적이고 운율적인 언어로 표현한 글이다. 형식에 따라 정형시·자유시·산문시로 나누며, 내용에 따라 서정시·서사시·극시로 나눈다 ≒ 포에지 3. [문학] 한문으로 이루어진 정형시. 고대 중국에서 이루어진 양식으로, 평측과 각운에 엄격하며, 한 구(句)는 네 자, 다섯 자, 일곱 자로 이루어진다. 고시, 절구, 율시, 배율 따위가 있다 = 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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