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영어] 가이드북guidebook



가이드북(guidebook) : 1. 여행이나 관광 안내를 위한 책 ≒ 가이드 2. 학습이나 상품의 정보 따위를 다룬 소개서

guidebook : 편람, (여행) 안내서

ガイドブック(guidebook) : 1. 가이드북 2. (특히 여행) 안내서



우리 낱말책은 영어 ‘가이드북’을 싣습니다. 영어 낱말책은 한자말 ‘안내서’로 풀이합니다. 이제는 우리말로 ‘길글·길적이’나 ‘길잡이·길라잡이·길앞잡이’로 고쳐쓸 만합니다. ‘길잡님·길님·길잡이불·길잡이빛·길눈이’나 ‘길잡이책·길잡이글·길잡이숲’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길풀이책·길풀이글·길풀이숲’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때로는 ‘마음길님·마음길지기·마음꽃님’이나 ‘마음꽃지기·마음밭님·마음밭지기’라 하면 됩니다. ‘보기·보기책·보는책·보임책’이나 ‘알림책’이라 해도 되고요.



산이나 들에서 독사에게 물렸을 때 어떤 응급처치를 해야 하는지 등 야외에서 참조할 만한 가이드북 역할도 함께 하였다

→ 멧골이나 들에서 사납뱀한테 물렸을 때 어떻게 손대야 하는지 같은 들에서 살필 만한 길잡이책 구실도 함께한다

→ 멧골이나 들에서 사납뱀한테 물렸을 때 갑작손질을 어떻게 하는지 같은 들에서 읽을 만한 길잡이책 노릇도 함께한다

《뱀》(백남극·심재한, 지성사, 1999) 머리말


가이드북에는 없는 현지인 인기 맛집을 가 보고 싶어요

→ 길적이에는 없지만 사랑받는 맛집을 가 보고 싶어요

→ 길잡이책에는 없는 이곳 사랑맛집을 가 보고 싶어요

《전당포 시노부의 보석상자 20》(니노미야 토모코/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24) 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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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포 시노부의 보석상자 20
니노미야 토모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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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9.13.

책으로 삶읽기 1053


《전당포 시노부의 보석상자 20》

 니노미야 토모코

 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24.6.15.



《전당포 시노부의 보석상자 20》(니노미야 토모코/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24)을 곰곰이 본다. 빛돌(보석)을 놓고도 얼마든지 서른걸음이나 쉰걸음에 이르는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만, 빛돌을 둘러싼 삶이 아니라 샛길로 빠지고 더 빠지고 또 빠지고 자꾸 빠지는 줄거리만 겹겹이 늘어놓는다면, 거의 우려먹기라고 해야지 싶다. 두 아이가 조금씩 자라나는 길을 들려주는 줄거리하고 멀고, 한 아이가 속으로 품은 앙금을 풀어나가는 줄거리하고 멀고, 다른 아이가 꿋꿋하며 의젓하게 삶을 헤치는 줄거리하고 멀고, 두 아이를 둘러싼 뭇사람이 저마다 삶을 찾아나가는 줄거리하고 먼,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닌 종잡을 길 없는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스무걸음이다. 《노다메 칸타빌레》도 적잖이 샛길로 빠지곤 했지만, 이렇게 마구잡이로 춤추지는 않았다. 《그린》이나 《주식회사 천재패밀리》처럼 알맞게 맺고 끊을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오히려 《그린》은 너무 짧게 끊어서 아쉬웠는데.


ㅍㄹㄴ


‘왜 잊고 있었을까. 학생들은 모두 희망의 별이라는걸.’ (39쪽)


“아내에게 줄 선물은 일본에서 좋은 걸로 사가야겠어.” “그건 그렇고. 전당포 아가씨. 이 근처의 맛집 좀 가르쳐 줄래요? 가이드북에는 없는 현지인 인기 맛집을 가 보고 싶어요.” (57쪽)


+


왜 잊고 있었을까. 학생들은 모두 희망의 별이라는걸

→ 왜 잊었을까. 아이들은 모두 별인데

→ 왜 잊었을까. 아이는 모두 빛나는 별인걸

→ 왜 잊었을까. 아이는 모두 새별인걸

39쪽


가이드북에는 없는 현지인 인기 맛집을 가 보고 싶어요

→ 길적이에는 없지만 사랑받는 맛집을 가 보고 싶어요

→ 길잡이책에는 없는 이곳 사랑맛집을 가 보고 싶어요

57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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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한 소년 9
야마시타 카즈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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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9.13.

책으로 삶읽기 1054


《불가사의한 소년 9》

 야마시타 카즈미

 허윤 옮김

 대원씨아이

 2025.8.31.



《불가사의한 소년 9》(야마시타 카즈미/허윤 옮김, 대원씨아이, 2025)이 나와서 살짝 놀랐다. 어영부영 여덟걸음에서 마치는 듯싶었다. 아홉걸음이 나왔기에 큰아이하고 함께 보았다. 그러나 야마시타 카즈미 님은 이제 붓끝에 힘이 다 빠진 듯싶다. 그림결은 깔끔하되, 줄거리를 짜서 이야기로 잇는 눈빛이 살아나지는 못 하는구나 싶다. 마치 《초인 로크》(히지리 유키)를 따라하거나 ‘야마시타 카즈미 판으로 초인 로크 그리기’를 하는 듯싶기까지 하지만, “죽지 않는 아이”를 내세워서 “이 삶이란 무엇인가” 하고 들려주려고 할 적에는, 붓을 쥔 사람 스스로 마음눈을 틔워서 온누리를 바라볼 노릇이라고 본다.


ㅍㄹㄴ


“즉, 누가 뭐라든 생명은 생명이라는 거지. 어떤 이유가 있더라도 그걸 꺾어서는 안 된다는 거야.” (39쪽)


“몇 천 년 전에 살던 사람이라도 우리와 다를 게 없다는 소리겠지. 사람이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어. 이런 걸 오랜 세월에 걸쳐서 절절히 느끼다 보면 말일세, 신기하게도 나 자신이 현재를 살고 있다는 실감이 들거든. 그게 바로 고고학이야.” (67쪽)


“어쩌면 내 인생은 이것을 찾는 여행이었는지도 몰라.” (121쪽)


“잘은 모르겠지만, 지금은 옛날처럼 즐겁게 그리고 있어.” (142쪽)


#不思議な少年 #山下和美


+


손님 시선이 이쪽을 향하면

→ 손님이 이쪽을 보면

→ 손님이 이쪽을 바라보면

5쪽


오지랖은 어른의 의무인걸

→ 어른은 오지랖인걸

→ 어른이니 오지랖인걸

→ 오지랖인 어른인걸

8쪽


남을 이해시킬 필요가 어디 있는데?

→ 남한테 왜 알려야 하는데?

→ 남한테 왜 밝혀야 하는데?

→ 남이 왜 느껴야 하는데?

→ 남이 왜 알아야 하는데?

142쪽


시시한 놈들에게 괴롭힘을 당한다는 부조리에서 탈출하려고 난 도쿄로 올라왔으니까

→ 난 시시한 놈들이 괴롭히는 일그러진 수렁에서 벗어나려고 도쿄로 왔으니까

→ 난 시시한 놈들이 괴롭히는 터무니없는 늪에서 달아나려고 도쿄로 왔으니까

166쪽


그렇게 자기혐오에 빠져 있는 게 너한테는 잘 어울려

→ 그렇게 스스로 미워하는 꼴이 너한테 어울려

→ 그렇게 스스로 싫어하는 짓이 너한테 어울려

206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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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04 : 네게 큰 고민 건 -고 있었


네게 큰 고민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어

→ 네가 몹시 걱정하는 줄 알아

→ 네가 무척 근심하는 줄 알아

→ 네가 매우 애태우는 줄 알아

→ 네가 아주 속태우는 줄 알아

《야무진 고양이는 오늘도 우울 5》(야마다 히츠지/Leigh 옮김, 소미미디어, 2023) 64쪽


“큰 걱정”이나 “작은 걱정”처럼 쓸 수도 있습니다만, “큰 고민이 있다”는 옮김말씨입니다. 우리말씨로는 “몹시 걱정하다”나 “크게 걱정하다”나 “매우 걱정하다”예요. 이 보기글은 “네게 + -ㄴ (무엇)이 + 있다는 것 + -고 있었” 같은 옮김말씨입니다. 임자말은 ‘네가’로 다듬고서, ‘것’과 ‘-고 있’은 털어냅니다. ㅍㄹㄴ


고민(苦悶) : 마음속으로 괴로워하고 애를 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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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05 : 최초의 용서가 시작한 안 초대


최초의 용서가 시작한 사랑을 내 안으로 초대하면

→ 처음 보아주는 사랑을 내가 속으로 품으면

→ 처음 받아들인 사랑을 마음으로 모시면

→ 내가 처음 봐주는 사랑을 속으로 품으면

→ 내가 처음 풀어준 사랑을 마음으로 모시면

《청년이 시를 믿게 하였다》(이훤, 난다, 2025) 56쪽


일본말씨하고 옮김말씨를 뒤섞은 “최초의 용서가 + 시작한 사랑을 + 내 안으로 + 초대하면”이라는 얼개입니다. 그런데 우리말씨에서는 ‘나’를 임자말로 삼습니다. “최초의 용서가”를 임자말로 안 삼습니다. “내가 처음 받아들인 사랑을 마음으로 모시면”이라든지 “내가 처음 보아주는 사랑을 속으로 품으면”처럼 다듬을 노릇입니다. 내가 받아들이고 내가 품습니다. 내가 보아주고 내가 모셔요. 우리말은 ‘나’를 찬찬히 보며 밝히는 얼개입니다. ㅍㄹㄴ


최초(最初) : 맨 처음 ≒ 초번

용서(容恕) : 지은 죄나 잘못한 일에 대하여 꾸짖거나 벌하지 아니하고 덮어 줌 ≒ 용대

시작(始作) :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함. 또는 그 단계

초대(招待) : 1. 어떤 모임에 참가해 줄 것을 청함 2. 사람을 불러 대접함 3. [역사] 임금의 명으로 불러오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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