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969 : 순간 별의별 욕 가열차게 -진다


그 순간부터 별의별 욕이 가열차게 벌어진다

→ 그때부타 갖은 막말이 불타오른다

→ 그때부터 온갖 말로 깎고 괴롭힌다

《슬기로운 좌파생활》(우석훈, 오픈하우스, 2022) 280쪽


국립국어원 낱말책에까지 싣는 ‘별의별’은 ‘별별’이라는 한자말 사이에 ‘-의(の)’를 억지로 끼운 얼개입니다. 우리말로는 ‘갖은·갖가지·가지가지’나 ‘온갖·이런저런’으로 고쳐쓸 노릇입니다. “욕이 가열차게 벌어진다”는 일본스런 옮김말씨입니다. “말로 깎고 괴롭힌다”나 “막말이 불타오른다”로 손볼 만합니다. 그때부터이건 이때부터이건, 또는 어느 때부터이건, 말 한 마디부터 추스를 일입니다. ㅍㄹㄴ


순간(瞬間)’은 “1. 아주 짧은 동안 ≒ 순각(瞬刻) 2. 어떤 일이 일어난 바로 그때. 또는 두 사건이나 행동이 거의 동시에 이루어지는 바로 그때

별의별(別-別)’은 “보통과 다른 갖가지의 ≒ 별별

욕(辱)’은 “1. = 욕설 2. 아랫사람의 잘못을 꾸짖음 3. 부끄럽고 치욕적이고 불명예스러운 일 4. ‘수고’를 속되게 이르는 말

가열(苛烈) : 싸움이나 경기 따위가 가혹하고 격렬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20 : 오므라이스 비교 미션 수행 중


오므라이스 맛 비교 미션을 수행하는 중이었기에

→ 달걀밥 맛을 견주는 동안이기에

→ 달걀덮밥 맛보기를 하기에

→ 달걀볶음덮밥 맛마실을 하기에

→ 달걀부침밥 맛찾기를 하기에

《한 달의 고베》(한예리, 세나북스, 2025) 241쪽


일본말 ‘오므라이스’는 우리말로 고쳐쓸 만합니다. ‘달걀밥’이나 ‘달걀덮밥’이나 ‘달걀부침밥’이라 하면 됩니다. “맛 비교 미션을 + 수행하는 중이었기에” 같은 일본말씨는 “맛을 견주는 + 동안이기에”나 “맛보기를 + 하기에”나 “맛마실을 + 하기에” 즈음으로 다듬을 수 있습니다. ㅍㄹㄴ


오므라이스(←omelet rice) : 밥을 고기나 야채 따위와 함께 볶고 그 위에 달걀을 얇게 부쳐서 씌운 요리

omelet rice : x

オムライス : 오므라이스; 케첩 따위를 섞은 볶음밥을 얇은 계란 지짐으로 덮은 요리

비교(比較) : 둘 이상의 사물을 견주어 서로 간의 유사점, 차이점, 일반 법칙 따위를 고찰하는 일 ≒ 비량(比量)

미션 : x

mission : 1. 임무(특히 외국으로 파견되는 사람에게 맡겨지는 것) 2. (특별 임무를 맡은) 사절단[파견단]; 파견지 3. (특히 외국으로 가서 하는) 전도[포교](단) 4. (기독교) 전도 사업 시설 5. (개인이 스스로 느끼는) 사명[천직] 6. (군대의 파견) 임무 7. 우주 비행 8. (완수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아주 힘든 과제[여정]

수행(遂行) : 생각하거나 계획한 대로 일을 해냄

중(中) : [의존명사] 1. 여럿의 가운데 2. 무엇을 하는 동안 3. 어떤 상태에 있는 동안 4. 어떤 시간의 한계를 넘지 않는 동안 5. 안이나 속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21 : 여자들의 인내 위 성립됐 것


여자들의 인내 위에 성립됐을 뿐이라는 것도 모른 채

→ 가시내가 참았기 때문인 줄도 모른 채

→ 순이가 받아줬기 때문인 줄도 모른 채

《심야의 유감천만 사랑도감 6》(오자키 이라/박소현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3) 102쪽


참거나 견디거나 받아주는 가시내가 있기에, 숱한 사내는 마음대로 하거나 굴거나 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바탕을 헤아리지 못 한다면, 제대로 모른다면, 모두 그냥그냥 누리기만 한다면, 참는 쪽도 고단하지만 멋모르는 쪽도 배우지 못 합니다. 지난날에는 고약한 굴레가 단단했다면, 이제부터는 어깨동무하면서 함께 피어나는 길을 열 때입니다. ㅍㄹㄴ


여자(女子) : 1. 여성으로 태어난 사람 ≒ 여 2. 여자다운 여자 3. 한 남자의 아내나 애인을 이르는 말 4. [역사] 신라에서, 궁내성에 속하여 침방(針房)에서 바느질하는 일을 맡아보던 나인

인내(忍耐) : 괴로움이나 어려움을 참고 견딤 ≒ 내인(耐忍)

성립(成立) : 일이나 관계 따위가 제대로 이루어짐. ‘이루어짐’으로 순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22 : -ㄴ 경험 -ㅁ의 의미 초대


내가 있어서 즐거운 경험을 했다며 고마움의 의미를 담아 집에 초대해 주었다

→ 내가 있어서 즐거웠다며 고맙다는 뜻으로 집에 불러 주었다

→ 나랑 즐겁게 보냈다며 고마워서 집에서 맞이해 주었다

《한 달의 고베》(한예리, 세나북스, 2025) 235쪽


‘-ㄴ + 경험을 + 했다’ 얼개인 “즐거운 경험을 했다고”는 일본옮김말씨입니다. ‘-게 + 겪었다’ 얼개로 “즐겁게 겪었다”처럼 손질합니다. 단출히 “즐거웠다”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ㅁ + 의 + 의미를 담아’ 얼개인 “고마움의 의미를 담아”도 일본옮김말씨예요. “고맙다는 뜻으로”처럼 손질하는데, “고마워서”처럼 단출히 손질할 만합니다. 나랑 즐거웠기에 고마워서 집으로 불러 줍니다. 나하고 어울리며 즐거웠다며 집으로 맞이해 줍니다. ㅍㄹㄴ


경험(經驗) : 1. 자신이 실제로 해 보거나 겪어 봄. 또는 거기서 얻은 지식이나 기능 2. [철학] 객관적 대상에 대한 감각이나 지각 작용에 의하여 깨닫게 되는 내용

의미(意味) : 1. 말이나 글의 뜻 2. 행위나 현상이 지닌 뜻 3. 사물이나 현상의 가치

초대(招待) : 1. 어떤 모임에 참가해 줄 것을 청함 2. 사람을 불러 대접함 3. [역사] 임금의 명으로 불러오던 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9.10.


《묻다》

 문선희 글·사진, 책공장더불어, 2019.3.8.



왼팔뚝이 두 달 즈음 찌릿거린다. 지난날(1998년)에는 두바퀴를 달리다가 쇠(자동차)한테 치여서 길바닥에 구르는 바람에 왼어깨랑 왼팔뚝이랑 왼무릎이 바보가 되어 열 몇 해를 앓은 적이 있다. 이러다가 시골로 삶터를 옮겨서 집안일을 하고 아이를 돌보고 숲살림을 품으면서 어느새 나았고, 올해에 이래저래 서울(도시)로 바깥일을 자주 다니면서 왼팔뚝이 도졌다. 언뜻 보면 왼팔에 이모저모 ‘손대야(수술)’ 한다고 여길 테지만, 집안일과 숲빛을 알맞게 맞이하면서 찬찬히 돌보는 길이 제대로 이바지한다고 느낀다. 밥을 하거나, 빨래를 하거나, 짐을 나르거나, 책이나 붓을 쥐거나, 작은아이랑 놀거나, 이래저래 팔을 쓸 적에 멀쩡할 때하고 찌릿해서 처질 때가 있다. 그러니까 마음뿐 아니라 몸은 스스로 다루고 놀리고 살피는 동안 ‘낫는길’을 스스로 알아채서 바꿀 수 있다. 《묻다》를 되새긴다. 가두리로 살점은 찌우려 하니 소도 돼지도 닭도 파묻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고기짐승만 가두리가 아니다. 논밭도 가두리요, 서울과 배움터(학교·학원)도 가두리에, 글밭도 가두리이다. 온통 온곳이 가두리로 숨막힌다. 해바람비가 드나들지 못 하는 가두리에서 꿈싹이 메다르지만, 어느새 너도 나도 잊고 팽개치고 등진다.


RFK Jr: We have the 'sickest country' in the world

https://www.youtube.com/watch?v=as5LcyuPTek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