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결실 結實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다 → 가을은 맺는 철이다
가을이면 결실하는 자연의 신비 → 가을이면 여무는 숲빛
성실한 노력의 결실 → 바지런히 힘쓴 보람
결실을 보다 → 열매를 보다 / 보람차다 / 빛나다
성공의 결실을 맺게 되었다 → 뜻을 보람있게 맺는다 / 뜻을 꽃피우다
‘결실(結實)’은 “1. 식물이 열매를 맺거나 맺은 열매가 여묾. 또는 그런 열매 ≒ 열매맺이 2. 일의 결과가 잘 맺어짐. 또는 그런 성과”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꽃·꽃피다·꽃피우다’나 ‘달리다·패다·품다’로 손질합니다. ‘맺다·맺히다·배다·익다’나 ‘열매·열매맺다·여물다·영글다·열다·열리다’로 손질할 만해요. ‘보람·보람있다·보람되다·보람차다’로 손질하고, ‘빛·빛나다·빛내다·빛빛·빛있다·빛접다·빛눈’으로 손질하지요. ‘아기배기·아기를 배다·아기섬·아기가 서다’나 ‘오다·찾아오다·찾아들다’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결실(缺失)’을 “1. 일부가 빠져 없어짐. 또는 일부를 빠뜨림 2. [생명] 돌연변이의 하나. 유전자 또는 염색체의 일부분이 없어지는 현상이다”처럼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냅니다. ‘빠지다·없다·밑지다·앗다·비다·날리다’로 고쳐쓰면 되어요. ㅍㄹㄴ
아름다움이 미술관과 살롱의 전유물로 갇혀 있기보다는 일상의 삶 속에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예술 운동의 한 결실인 셈이었죠
→ 그림밭과 모임뜰이 아름다움을 휩쓸며 가두기보다는 우리 삶이어야 한다고 여기는 꽃나래가 열매를 맺은 셈이죠
《에드워드 슈타이켄, 성공신화의 셔터를 누르다》(최봉림, 디자인하우스, 2000) 79쪽
이 좋은 결실의 가을날
→ 이 좋은 열매 가을날
→ 이 좋게 맺히는 가을날
→ 이 좋이 열리는 가을날
→ 이 좋이 알찬 가을날
→ 이 좋은 가을날 열매
《미추홀 연가》(정경해, 문학의전당, 2012) 50쪽
김대중이 군사독재 아래서 “경제성장의 열매는 이들과 결탁한 소수 특권층에 의해 거의 독점되어 왔으며 노동자·농민들은 성장의 결실 배분에 참여하는 것으로부터 배제되어 왔다”고 주장했지만
→ 김대중이 언땅에서 “나라살림이란 열매는 나라와 손잡은 몇몇끼리 거의 거머쥐었고 일꾼과 흙지기는 살림열매를 나누어 받지 못해 왔다”고 외쳤지만
《그대 무엇을 위해 억척같이 살고 있는가?》(손석춘, 철수와영희, 2012) 76쪽
‘무대포 정신’의 첫 결실이며 앞으로 예정된 무지막지한 반란의 신호탄이다
→ ‘맘대로’인 첫 열매이며 앞으로 엄청나게 뒤엎을 첫발이다
→ ‘멋대로’인 첫 열매이며 앞으로 확 뒤엎을 첫걸음이다
《마흔, 시간은 갈수록 내 편이다》(하이힐과 고무장갑, 아름다운사람들, 2012) 323쪽
사랑하는 남녀는 소울메이트로 지내야 진짜 사랑의 결실이 맺어지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 사랑하는 순이돌이는 곁벗으로 지내야 참사랑을 맺지 않나 싶습니다
→ 사랑하는 두 사람은 곁지기로 지내야 참사랑을 맺지 싶습니다
→ 사랑하는 돌이순이는 마음벗으로 지내야 참사랑을 맺네 싶습니다
→ 사랑하는 둘은 마음지기로 지내야 참사랑을 맺는구나 싶습니다
《오드리 햅번이 하는 말》(김재용, 스토리닷, 2019) 154쪽
아주 조금은 결실을 맺었네
→ 아주 조금은 꽃을 맺네
→ 아주 조금은 열매를 맺네
→ 아주 조금은 여무네
《편의점의 시마 아저씨 4》(카와노 요분도/박연지 옮김, 소미미디어, 2025) 3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