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전대 纏帶


 전대를 차다 → 쌈지를 차다

 전대를 풀다 → 돈자루를 풀다

 전대를 띠다 → 주머니를 띠다


  ‘전대(纏帶)’는 “돈이나 물건을 넣어 허리에 매거나 어깨에 두르기 편하도록 만든 자루. 주로 무명이나 베로 폭이 좁고 길게 만드는데 양 끝은 트고 중간을 막는다 ≒ 견대”를 가리킨다는군요. ‘돈자루·돈주머니’나 ‘쌈지·주머니’로 고쳐씁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전대’를 여덟 가지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전대(全隊) : 부대(部隊) 전체

전대(前代) : 1. 지나간 시대 ≒ 숙세·전세 2. 앞의 대. 곧 아버지의 대

전대(專對) : 1. 남의 물음을 혼자 받아 스스로의 지혜로 답변함 2. ‘사신’을 달리 이르는 말. 외국에 나가는 사신이 질문을 받으면 혼자 답변을 도맡아 한 데서 유래한다

전대(塡代) : 빈 벼슬자리를 채움

전대(戰帶) : [복식] 구식 군복에 띠던 남색 띠. 장교 이상은 명주, 군졸은 무명으로 하였다 = 전대띠

전대(戰隊) : 1. [군사] 공군에서, 단(團)보다는 작고 대대(大隊)보다는 큰 단위 부대 2. [군사] 해군에서, 둘 이상의 함정과 항공기로 이루어지는 전단의 예속 부대

전대(錢臺) : [불교] 전(錢)을 걸어 놓는 제구(祭具)

전대(轉貸) : 1. 빌리거나 꾼 것을 다시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거나 꾸어 줌 2. 남을 거쳐서 빌려주거나 꾸어 줌



전대에 손을 찔러 넣고

→ 쌈지에 손을 찔러 넣고

→ 돈자루에 손 찔러 넣고

《해피 버스데이 우리 동네》(신지영, 창비, 2021) 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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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가 없는 세상 책공장더불어 동물만화 1
김은희 지음 / 책공장더불어 / 2008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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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2.4.

만화책시렁 723


《나비가 없는 세상》

 김은희

 책공장더불어

 2008.4.12.



  《나비가 없는 세상》이 나오던 2008년 무렵에 ‘길고양이’라는 낱말을 퍼뜨리려고 애쓴 사람이 늘어납니다. 이무렵에는 ‘도둑고양이’라 일컫는 사람이 더 많았습니다. 잿집(아파트)이라면 고양이가 담을 타고 들어와서 사냥하는 일이 없을 테지만, 담이 맞닿은 작은 골목집이라든지 시골집이라면 어김없이 고양이가 슥 들어와서 슥 나갑니다. “사람이 먹으려고 둔 여러 가지”를 고양이가 소리없이 슬쩍하는 일이 잦으면 아무래도 ‘도둑’으로 쉽게 여길 테지요. 그런데 우리는 예부터 거지랑 동냥꾼을 그저 이웃으로 여겼어요. 나그네도 한마을 이웃으로 삼았습니다. 어느새 잊은 분이 많습니다만, 임금집과 나리집이 아니고서야 ‘빗장’을 걸지 않았어요. 지난날 모든 수수한 살림집에는 자물쇠가 없습니다. 돈·힘·이름을 거머쥔 이들은 언제나 뭐가 무섭고 두렵고 걱정인지 단단히 빗장을 걸 뿐 아니라, 밤지기를 놓고서 도둑을 막고 거지가 못 드나들었습니다. 자물쇠도 빗장도 없이 조그맣고 조촐하게 살림을 짓는 사람들은 거지와 나그네와 고양이와 새를 스스럼없이 품고 밥을 나눴어요. ‘길고양이·마을고양이·골목고양이’란 이름은 바로 이런 마음으로 지은 새말이요 새이름이고 새길입니다.


(둘레에서 이웃 숨결을 그만 얕보거나 낮보기를 바라는 뜻에서 내가 ‘마을고양이·골목고양이’ 같은 낱말을 지었다)


ㅍㄹㄴ


“나, 네가 하늘 나는 꿈 꿨다. 날개가 반짝반짝하면서 높이 나는 거 봤어.” “정말? 나 멋졌어?” (135쪽)


‘노래를 부르자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났다. 히스테릭한 상태였던 신디와 추새가 눈에 띄게 안정적이 되었다. 물론 페르캉도 통증과 답답함 때문에 불안정했던 모습이 놀랄 만큼 얌전해졌다.’ (151쪽)


+


《나비가 없는 세상》(김은희, 책공장더불어, 2008)


이제 때가 온 것이다. 결전의 그날이

→ 이제 때가 왔다. 겨를 그날이

→ 이제 때가 왔다. 끝잘낼 그날이

→ 이제 때가 왔다. 맞붙을 그날이

44쪽


과연 이것이 과년한 처녀총각이 할 짓인가

→ 무르익은 젊은이가 이 짓을 해야 하나

→ 나이찬 순이돌이가 이 짓을 해야 하는가

57쪽


사람이 동물들이 갖고 있는 만큼의 믿음만 갖고 있다면, 신뢰만 갖고 있다면, 아마도 사랑은 멀리 있지 않을 것이다

→ 사람이 짐승만큼만 믿는다면, 동무한다면, 아마도 사랑은 멀리 있지 않다

→ 사람이 짐승만큼만 믿는다면, 도탑다면, 아마도 사랑은 멀지 않다

199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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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251 : 한없는 -ㅁ이 느껴졌


한없는 부끄러움이 느껴졌다

→ 그냥 부끄럽다

→ 그저 부끄럽다

→ 너무 부끄럽다

《눈물 상자》(한강, 문학동네, 2008) 24쪽


일본옮김말씨인 “한없는 부끄러움이 느껴졌다”입니다. 무늬한글인데, 먼저 “끝없이 + 부끄럽다”로 다듬을 만하고, “그냥 부끄럽다”나 “그저 부끄럽다”로 더 다듬으면 됩니다. “너무 부끄럽다”로 다듬어도 되고, “부끄러워 고개를 못 든다”나 “부끄러워 숨고 싶다”처럼 살을 붙여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한없다(限-) :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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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280 : -들의 입국한 것


아무래도 새들의 나라에 입국한 것이 틀림없다

→ 아무래도 새나라에 들어온 듯하다

→ 아무래도 새나라에 건너온 듯싶다

→ 아무래도 새나라에 내딛은 듯하다

《백날을 함께 살고 일생이 갔다》(배영옥, 문학동네, 2019) 102쪽


첫머리를 ‘아무래도’로 연다면 끝자락 ‘틀림없다’는 군더더기입니다. “새들의 나라”는 잘못 쓰는 일본말씨입니다. ‘새나라’로 고쳐씁니다. “나라에 입국한”은 겹말이에요. “입국한 것이”를 덜어냅니다. ㅍㄹㄴ


입국(入國) : 1. 자기 나라 또는 남의 나라 안으로 들어감 2. 봉건 영주 시대에, 영주가 자기 영지에 도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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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285 : 각 페이지의 단어의 이해 도와줍


각 페이지의 그림은 단어의 뜻을 더욱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 쪽마다 실은 그림을 보면 낱말뜻을 더욱 생생하게 살필 수 있습니다

→ 낱말뜻을 더욱 생생하게 헤아리라고 쪽마다 그림을 실었습니다

《사춘기 준비 사전》(박성우, 창비, 2019) 5쪽


일본옮김말씨인 “각 페이지의 그림은 + 단어의 뜻을 +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입니다. “쪽마다 실은 그림을 보면 + 낱말뜻을 + 생생하게 살필 수 있습니다”로 손질합니다. “낱말뜻을 + 생생하게 헤아리라고 + 쪽마다 그림을 실었습니다”로 손질해도 됩니다. 낱말뜻과 말결과 말짜임을 더욱 살필 노릇입니다. 차근차근 헤아려서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라요. ㅍㄹㄴ


각(各) : 낱낱의

페이지(page) : 1. = 쪽 2. = 쪽. ‘쪽’, ‘면’으로 순화 3. [컴퓨터] 표시 화면상에서 나타나는 한 화면 분량의 데이터

단어(單語) : [언어] 분리하여 자립적으로 쓸 수 있는 말이나 이에 준하는 말. 또는 그 말의 뒤에 붙어서 문법적 기능을 나타내는 말 ≒ 낱말·어사(語詞)

이해(理解) : 1.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함 2. 깨달아 앎 3. = 양해(諒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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