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61 : -의 진열 서점 것 -게 되었


책의 진열만으로도 서점이 아름다울 수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 책을 꽂기만 해도 책집이 아름다울 수 있구나 하고 깨닫고

→ 책을 놓기만 해도 책집이 아름다울 수 있다고 깨닫고

《우리 동네, 구미》(임수현·이진우·남진실, 삼일북스, 2022) 64쪽


꾸며야 아름답지 않습니다. 가만히 놓기만 해도 아름답습니다. 이미 작은 하나로 아름다우니, 이 작은 아름다운 빛을 가만히 두거나 꽂으면 새삼스레 아름답지요. “- 하는 것을 -게 되고”는 잘못 쓰는 옮김말씨입니다. “- 하고 -고”로 다듬습니다. 책을 놓는 책집은 그저 책으로 아름답습니다. ㅍㄹㄴ


진열(陳列) : 여러 사람에게 보이기 위하여 물건을 죽 벌여 놓음

서점(書店) : 책을 갖추어 놓고 팔거나 사는 가게 ≒ 서관·서림·서사·서포·책방·책사·책전·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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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62 : 사실 -증 -진다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궁금증은 더 커진다

→ 아닌 줄 알고 나면 더 궁금하다

→ 아니구나 싶으면 더 궁금하다

《우리 동네, 구미》(임수현·이진우·남진실, 삼일북스, 2022) 45쪽


아닌 줄 알고 나면 더 궁금하지요. 아니구나 싶으니 새삼스레 궁금합니다. 아니라고 깨닫기에 새록새록 궁금해요. 여태까지 잘못 보고 잘못 알던 틀을 깨고 나면 모두 반짝반짝 보이게 마련입니다. 이제부터 하나씩 알아갑니다. ㅍㄹㄴ


사실(事實) : 1. 실제로 있었던 일이나 현재에 있는 일 2.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일을 솔직하게 말할 때 쓰는 말 3. 자신의 말이 옳다고 강조할 때 쓰는 말

-증(症) : 1. ‘증상’ 또는 ‘병’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2. ‘마음’, ‘느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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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166 : 많은 사람들 만든 장신구 있었


많은 사람들이 털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거나 장신구를 하고 있었지

→ 사람들은 털가죽옷을 입거나 노리개를 하지

→ 사람들은 털가죽옷을 입거나 꾸미개를 해

《꼬리 여덟 개 잘린 구미호가 다녀갔어》(김미희, 키위북스, 2020) 6쪽


사람이 많기에 ‘사람들’이라 합니다. 첫머리에 슥 놓는 “많은 사람들”은 겹말이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다만, “사람들이 많다”처럼 쓸 수는 있는데, 이때에도 “사람이 많다”로 써야 알맞습니다. 털가죽으로 지은 옷이라면 ‘털가죽옷’입니다. 옷은 ‘짓다’라는 낱말로 가리킵니다. 꾸미려고 ‘꾸미개’를 차거나 달거나 쓰는데, 꾸미개는 ‘방물’이나 ‘노리개’라고도 합니다. ㅍㄹㄴ


장신구(裝身具) 1. 몸치장을 하는 데 쓰는 물건. 반지, 귀고리, 노리개, 목걸이, 팔찌, 비녀, 브로치, 넥타이핀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2. 군인들이 전투 따위의 임무 수행을 위하여 휴대하는 군용 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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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곡비 哭婢


 곡비의 울음소리가 → 계집종 울음소리가


  ‘곡비(哭婢)’는 “[역사] 양반의 장례 때 주인을 대신하여 곡하던 계집종”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눈물종’이나 ‘계집종’이나 ‘종’으로 고쳐씁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곡비(曲庇)’를 “1. 힘을 다하여 비호함 ≒ 곡호 2. 도리를 어기면서 남을 비호함”으로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곡비처럼 자꾸만 우는지도 몰라

→ 눈물종처럼 자꾸 우는지도 몰라

→ 계집종처럼 자꾸만 우는지 몰라

《돌아올 곳 없는 사람처럼 서 있었다》(김명기, 걷는사람, 20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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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견사 犬舍


 실내 견사에서 양육했다 → 집안 개우리서 길렀다

 견사에서 도망쳤다 → 개집에서 달아났다


  낱말책에 없는 한자말 ‘견사(犬舍)’입니다. 우리말로는 ‘개우리’나 ‘개울’이나 ‘개집’이라 하면 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견사’를 넷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견사(絹紗) : 1. 견(絹)과 사(紗)를 아울러 이르는 말 2. 견으로 짠 사

견사(絹絲) : 깁이나 비단을 짜는 명주실

견사(絹篩) : 깁으로 쳇불을 메운 체. 고운 가루를 치는 데 쓴다 = 깁체

견사(繭絲) : 누에고치에서 켠 실. 마사, 면사처럼 천연 섬유이다 ≒ 깁실·비단실·잠사·진사·천연견사



바깥 견사의 개들은 온기 없는 고요를 끌어 덮은 채

→ 바깥 개집에 개는 차갑게 고요를 끌어 덮은 채

→ 바깥 개우리에는 싸늘히 고요를 끌어 덮은 채

《돌아올 곳 없는 사람처럼 서 있었다》(김명기, 걷는사람, 2022) 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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