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봉와직염



 전원이 봉와직염으로 고생했다 → 모두 고름꽃 탓에 애먹었다

 일시적인 봉와직염의 증세였다 → 한때 생기는 멍울꽃이다


봉와직염 : x

연조직염(軟組織炎) : 피부밑 또는 근육이나 내장 주위의, 결합 조직이 거친 부위에 생기는 급성 고름염. 포도상 구균이나 연쇄상 구균에 의하여 일어난다. 국소는 빨갛게 붓고 아프다



  일본말을 고스란히 쓰던 ‘봉와직염(蜂窩織炎/봉소직염)’일 텐데, 이를 ‘연조직염(軟組織炎)’으로 바꾼다고 하지요. 그러나 이 한자말이건 저 한자말이건 못 알아볼 만한 얼개입니다. 붓고 아프면서 고름이 생긴다고 할 적에는 ‘고름꽃’이라 할 만하고, ‘멍울꽃·멍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름·고름덩이·곪다’나 ‘멍·멍울·멍들다·멍빛·멍울빛’이라 하면 되어요. ‘맺다·맺히다’나 ‘부풀다·부풀어오르다·붓다·부어오르다’나 ‘아프다·앓다’라 해도 됩니다. ㅍㄹㄴ



봉와직염이라면서 영양분이 부족하면 생기는 병이라고 했다

→ 고름꽃이라면서 못 먹으면 생긴다고 한다

→ 멍울꽃이라면서 깡마르면 생긴다고 한다

《세 엄마》(김미희, 글항아리, 2021) 1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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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55 : -의 시작되


그곳의 아침은 일찍도 시작되었어

→ 그곳은 아침도 일찍 열어

→ 그곳은 아침도 일찍부터야

→ 그곳은 아침도 이르지

《우리 엄마 강금순》(강이경·김금숙, 도토리숲, 2017) 44쪽


“그곳의 + 아침은 + 일찍도 시작되었어” 같은 얼개는 얄궂습니다. 일본옮김말씨입니다. ‘-의’를 털고 ‘-되다’를 털면서 ‘시작’을 고쳐서 “그곳은 + 아침도 + 열어”로 추스릅니다. “그곳은 + 아침도 + 이르지”로 추슬러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시작(始作) :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함. 또는 그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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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156 : 조준 -의 폭포


꼬추를 조준해서 아빠의 오줌 폭포를 맞혔다

→ 꼬추를 겨냥해서 아빠 오줌발을 맞힌다

→ 꼬추를 잡고서 아빠 오줌줄기를 맞힌다

《콧구멍만 바쁘다》(이정록, 창비, 2009) 46쪽


아빠하고 아이가 나란히 서서 오줌을 누면, 오줌줄기가 주르르 나옵니다. 아이는 장난삼아서 아빠 오줌발을 맞히기도 합니다. 겨냥하거나 가늠하거나 노립니다. 꼬추를 잡고서 오줌줄기를 바꿔요. ㅍㄹㄴ


조준(照準) : 1. 총이나 포 따위를 쏘거나 할 때 목표물을 향해 방향과 거리를 잡음 2. 둘 이상을 대조하여 보는 표준

폭포(瀑布) : 1. 절벽에서 곧장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 = 폭포수 2. 물이 곧장 쏟아져 내리는 높은 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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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172 : 뮤지컬 번역 양가적 감정 느낀


요새 뮤지컬을 자주 번역하면서 양가적인 감정을 느낀다

→ 요새 춤노래를 자주 옮기면서 두 마음이다

→ 요새 판노래를 자주 옮기면서 둘을 느낀다

《오역하는 말들》(황석희, 북다, 2025) 67쪽


춤과 노래가 어울리는 자리라면 ‘춤노래’나 ‘판노래’처럼 옮길 만합니다. “감정을 느낀다”는 잘못 쓰는 겹말입니다. 이미 한자말 ‘감정’이 ‘느낌’을 나타내기에 “느낌을 느낀다”로 말하는 꼴입니다. 우리 낱말책에도 일본 낱말책에도 없는 ‘양가적’은 ‘두·둘’이며 ‘두동지다·엇갈리다’이며 ‘오락가락·갈팡질팡’ 같은 우리말로 바로잡습니다. 우리는 우리말을 쓰면 되고, 이웃말을 우리말로 옮길 노릇입니다. ㅍㄹㄴ


뮤지컬(musical) : [예체능 일반] 미국에서 발달한 현대 음악극의 한 형식. 음악ㆍ노래ㆍ무용을 결합한 것으로, 뮤지컬 코미디나 뮤지컬 플레이를 종합하고, 그 위에 레뷔(revue)ㆍ쇼(show)ㆍ스펙터클(spectacle) 따위의 요소를 가미하여, 큰 무대에서 상연하는 종합 무대 예술이다

번역(飜譯) : 어떤 언어로 된 글을 다른 언어의 글로 옮김 ≒ 수역·역

양가적(兩價的) : x

감정(感情) :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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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173 : 별 차이 것 같 문장 순식간 힙해진


별 차이 없는 것 같으면서도 문장이 순식간에 힙해진다

→ 그리 안 다른 듯하면서도 글이 확 반짝인다

→ 썩 안 다른 듯하면서도 글월이 갑자기 새롭다

→ 비슷한 듯하면서 글자락이 어느새 다르다

→ 그냥저냥 같으면서도 글결이 톡톡 튄다

《오역하는 말들》(황석희, 북다, 2025) 101쪽


어느 낱말을 어떻게 고르거나 가려서 쓰느냐에 따라서 글이며 말은 사뭇 다릅니다. 그냥그냥 남들이 쓰는 대로 따라갈 적에는 틀에 박히게 마련입니다. 남들이 안 쓰는구나 싶어서 멋을 내려고 쓸 적에는 으레 겉멋에 사로잡혀요. 비슷하지 않습니다. 그리 안 달라요. 꾸밈없이 쓰는 말글이 가장 반짝이고, 삶과 살림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말이 언제나 톡톡 튀거나 아름답습니다. ㅍㄹㄴ


별(別) : 보통과 다르게 두드러지거나 특별한

차이(差異) : 서로 같지 아니하고 다름

문장(文章) : 1. = 문장가 2. 한 나라의 문명을 이룬 예악(禮樂)과 제도. 또는 그것을 적어 놓은 글 3. [언어] 생각이나 감정을 말과 글로 표현할 때 완결된 내용을 나타내는 최소의 단위 ≒ 문(文)·월·통사(統辭)

순식간(瞬息間) : 눈을 한 번 깜짝하거나 숨을 한 번 쉴 만한 아주 짧은 동안

ヒップ(hip) : 1. 히프 2. 엉덩이. 허리 부분 3. 진보해 있음. 최신 유행 사정에 밝음. 현실을 잘 알고 있음. 멋진 센스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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