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Zearth[지어스] 완전판 3
키토 모히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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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7.23.

책으로 삶읽기 1027


《지어스 3》

 키모 모히로

 최윤선 옮김

 대원씨아이

 2005.11.15.



《지어스 3》(키모 모히로/최윤선 옮김, 대원씨아이, 2005)을 곱씹는다. 이제 겨우 어린이 티를 벗었다고 여기는 아이들이 무시무시하고 커다란 쇳덩이(전투로봇)에 혼자 타서 저쪽 별 쇳덩이하고 맞서서 싸워야 한다지. 두 쇳덩이가 맞붙어서 지는 쪽은 별이 송두리째 사라지고, 맞붙어서 이기는 쪽은 별이 살아남는다고 한다. 어느 한 나라뿐 아니라 별이 통째로 ‘아이 손’에 따라서 엇갈린다. 그런데 이런 얼거리를 아는 사람은 드물고, 거의 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아예 모르다시피 하다. 또는, 이런 일을 알기에 오히려 망가지는 사람이 있고, 이런 일을 알기에 차분히 삶을 되짚으면서 사랑을 그리는 사람이 있다. 나이가 적기에 철없지 않다. 철없는 사람은 그저 철없다. 나이가 들기에 철들지 않는다. 나이가 들어도 철이 안 들면 그저 어리석다. 총칼이나 주먹으로는 푸른별을 못 지킨다. 아무리 싸울아비를 많이 거느린들 푸른별은커녕 나라도 못 지킨다. 푸른별도 나라도 마을도 보금자리도 배움터도, 언제나 ‘나사랑·너사랑’을 어우르는 ‘우리사랑’일 적에 돌보면서 가꿀 수 있다.


ㅍㄹㄴ


“뭐 어때서 그래! 닳는 것도 아닌데! 어차피 죽을 거잖아!” “몸이 닳는 건 아니지만, 마음에 상처를 받잖아.” (24쪽)


“당신, 맘에 들었어. 좋아. 조사하게 해주지. 그리고 너희들이 얼마나 무력한지 뼈저리게 느껴 봐.” (70쪽)


“치즈루! 지금 무슨 짓 하는지 알고 있니?” “그치만, 이 아이와 난 죽잖아요? 그럼 죽었으면 싶은 사람을 죽여도 되는 거 아닌가요?” “그런 게 허용될 거라 생각해? 그 때문에 이 나라가 법치국가로 존재하는 거야.” (196쪽)


#ぼくらの #鬼頭莫宏 #きとうもひろ #Zearth


+


몸이 닳는 건 아니지만, 마음에 상처를 받잖아

→ 몸이 닳진 않지만, 마음이 다치잖아

→ 몸이 닳지는 않으나, 마음이 아프잖아

24쪽


에또, 왜 불렀는지 짐작하겠지?

→ 에헴, 왜 불렀는지 알겠지?

→ 그럼, 왜 불렀는지 가늠하겠지?

60쪽


못 맞히는 녀석은 최악의 고과 점수를 각오해야 할 거다

→ 못 맞히는 녀석은 밑바닥을 받아야 한다

→ 못 맞히는 녀석은 가장 낮은 값이다

118쪽


그 때문에 이 나라가 법치국가로 존재하는 거야

→ 그 때문에 이 나라가 반듯하게 서잖아

→ 그 때문에 이 나라를 바로세우잖아

196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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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는 남매 6
츠부미 모리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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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7.23.

책으로 삶읽기 1025


《구르는 남매 6》

 츠부미 모리

 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25.6.25.



《구르는 남매 6》(츠부미 모리/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25)을 돌아본다. 오붓하던 집안이 외롭다가, 외롭던 집이 다시 왁자지껄하다가, 왁자지껄한 곳에서 조용한 길을 찾다가, 조용한 데에서 새삼스레 왁자하게 떠드는 발걸음을 돌아보는 얼거리이다. 만나기에 헤어지고, 헤어지기에 서로 그리다가 새롭게 만난다. 다시는 얼굴을 마주하지 못하는 사이가 있지만, 늘 속으로 품고 바라보기도 한다. 떠올리면서 즐겁고, 눈앞에서 마주하기에 놀라면서 설렌다. 다시 생각하면서 기쁘고, 오래오래 기운을 내는 즐거운 밑동으로 삼는다.


ㅍㄹㄴ


“의자잖아! 도구를 사용하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의자지마는 도구가 아니야!” (16쪽)


“아, 근데, 미, 미나토 넌, 어떻게 할 거야?” “아직 안 정했어. 전혀.” (33쪽)


“코시로, 괜찮아.” “…….” “쇼타 형이야.” “골렘?” … “힘들 거야. 연습 성과가 뜻대로 안 나올 때는. 하지만 너 자신을 비난하지 마! 실패한 몫만큼 강해질 수 있으니까! 반드시! 나도 사소한 일에 신경 쓰고 우울해지기도 하고, 그릇도 작고, 완전 못났지만, 우리 함께 노력하자.” (74, 75쪽)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엄마는 살아 있고, 미츠코 씨랑 절친처럼 친하고,’ (144쪽)


#森つぶみ #?がる姉弟


+


내가 여기서 진학하면 원거리연애를 하게 되는 건가?

→ 내가 여기서 다니면 멀리서 사귀나?

→ 내가 여기로 나아가면 먼발치고 만나나?

35쪽


좀 노곤한 것 같기도

→ 좀 고단하기도

→ 좀 녹초 같기도

134쪽


음독하지 마

→ 소리내지 마

→ 읊지 마

141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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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자키 군의 정비 사정 2
부리오 미치루 지음, 김명은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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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7.23.

책으로 삶읽기 1026


《시노자키 군의 정비 사정 2》

 부리오 미치루

 김명은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3.10.30.



《시노자키 군의 정비 사정 2》(부리오 미치루/김명은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3)을 읽으며 ‘둘’이 맺는 길을 돌아본다. 이 그림꽃은 ‘둘’이 한마음으로 나아가는 길을 짚는다. 한쪽은 “그냥 사람”이면서 “수수한 사내”이고, 다른쪽은 ‘숲순이(마녀)’인 얼거리이다. 곰곰이 보면 둘을 이루는 사람은 ‘숲님(여성)’과 ‘들님(남성)’일 텐데, 둘은 다른 몸마음이되 하나인 빛인 사랑으로 만난다. 숲님은 숲빛으로 사랑을 짓는다면, 들님은 들빛으로 사랑을 일군다. 굳이 둘이 똑같이 일해야 하지는 않다. 저마다 속으로 품은 빛을 헤아리면서 즐겁게 어울리고 함께 나아갈 길을 바라보면 넉넉하다.


ㅍㄹㄴ


‘정지버튼이 말을 안 들어―!! 멈춰―! 그만 나와! 왜 더 빨라지는 거야?’ (7쪽)


“칭찬해 달라고 하고 싶지만 바쁘니까 다음에 해. 편지로도 괜찮고!” (57쪽)


“안에서 나왔으면서? 인장인간으로 만들어서 자기가 안에 들어가 있으면서? 지는 사이에 멋대로 들락날락하는 상황인데? 계속 숨어서 얘기한 적도 없는 거야?” (117쪽)


#篠崎くんのメンテ事情 #?尾みちる


+


수리가 되긴 할까

→ 고칠 수 있을까

→ 손볼 수 있을까

53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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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자키 군의 정비 사정 4
부리오 미치루 지음, 김명은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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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7.23.

만화책시렁 755


《시노자키 군의 정비 사정 4》

 부리오 미치루

 김명은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4.3.30.



  죽음과 삶을 가르는 금은 가볍습니다. 넋이 없으면 죽음이고, 넋이 있으면 삶입니다. 넋을 잃으니 죽음이요, 넋이 깨어나서 삶입니다. 《시노자키 군의 정비 사정》은 열걸음으로 줄거리를 추스르는데, 어린날에 몸을 잃었지만 마음은 고스란하고 넋을 잃지 않은 사람이 차근차근 자라서 어른이 되고서 겪는 하루를 들려줍니다. ‘잃은 몸’은 늘 고치고 손보아야 하되, ‘있는 넋’은 ‘어떤 몸’이건 스스로 새날을 기쁘게 맞아들이면서 즐겁게 삶을 가꿔요. 손길을 받으면서 반들반들합니다. 손길을 타면서 새롭게 빛납니다. 손길이 오가면서 마음이 자랍니다. 손길이 끊기면서 그만 마음이 까맣게 물들지만, 다시 손길을 이으면서 새길로 거듭납니다. 우리는 누구나 밤에 몸을 내려놓고서 꿈누리로 가고, 아침에 몸을 일으켜서 삶을 맞아들입니다. 밤낮이 오가듯 꿈과 삶이 맞물리고, 밤낮으로 흐르듯 사랑과 살림이 어울려요. 이 길을 바라보기에 사람이 사람으로 서요. 이 길을 등지기에 ‘몸뚱이는 멀쩡하되 마음도 넋도 바랜’ 굴레입니다. 겉모습으로만 꾸민다면 ‘사람흉내’입니다. 속마음을 돌보면서 넋을 틔울 때라야 비로소 ‘그저 그대로 사람’이라는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ㅍㄹㄴ


“아직 없어. 아직 책으로 안 나왔거든.” “아아, 계속 그 책을 썼던 거군.” (22쪽)


“저도 도울 일이 있으면 도울게요, 유아케 씨. 같이 책을 읽어 봐도 될까요? 전혀 이해 못 할지 몰라도, 관심은 있거든요.” (30쪽)


“너무 다른 세상 이야기라 도무지 머리에 안 들어와서! 그레의 추억이 훨씬 현실적일 만큼. 필요한 책을 추리려고 하는데, 뭐가 필요한지도 모르겠어요.” “필요한 책이라. 애초에 너는 뭐가 알고 싶은데?” (125쪽)


#篠崎くんのメンテ事情 #?尾みちる


+


《시노자키 군의 정비 사정 4》(부리오 미치루/김명은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4)


저런 내부인용으로 대충 쓴 글은 존재하지 않았던 거야

→ 저런 사람들 보라고 그냥 쓴 글은 있지 않아

→ 저런 놈들 읽으라고 가볍게 쓴 글은 없어

25쪽


할머님의 저서예요

→ 할머님 글이에요

→ 할머님이 썼어요

32쪽


자기 책 광고를 넣다니 직권남용이라고

→ 제 책 알림을 넣다니 멋대로라고

→ 제 책을 알리다니 감투질이라고

33쪽


일단 속독으로 훑어보면서 필요하다 싶은 걸 추려 주세요

→ 먼저 훑어보면서 추려 주세요

→ 그럼 후다닥 보면서 추려 주세요

105쪽


연사로 찍어도 안 일어나더라

→ 줄줄이 찍어도 안 일어나더라

→ 주르르 찍어도 안 일어나더라

→ 다다닥 찍어도 안 일어나더라

145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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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7.19.


《밑줄 독서 모임》

 여희숙 글, 사우, 2023.7.7.



이른새벽에 마을 기스락밭으로 간다. 밭일손을 찾기 어려워서 나한테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하셨다. 할매 여럿은 새벽 네 시부터 곤드레를 베신 듯하다. 나는 자루에 곤드레를 꾹꾹 눌러서 묶는다. 자루 하나에 얼추 40㎏ 남짓 나올 듯싶다. 등짐으로 메기 버거울 만큼 커다랗게 자루로 묶는데, 일이 거의 끝날 즈음 할매 한 분이 “으띃게 묶는다요? 오? 그렇게 묶는감? 우리 집이 영감은 영 묶을 줄 모르는디, 그릏게 하는구만?” 하면서, 여든 해 만에 처음으로 자루묶기를 해보시려고 하지만 도무지 어렵다. 앞으로는 바뀌겠지만 두멧시골에서는 ‘순이돌이 일감’이 다르다. 마늘밭에서 함께 마늘을 캐는 할배가 드물게 있지만 “거 왜 여자 일을 남자가 하는감?” 하며 타박하는 분이 많더라. 《밑줄 독서 모임》은 서울 광진에서 마을책집 〈날일달월〉을 꾸리는 여희숙 님 손끝으로 태어났다. 한 사람 두 사람 모여서 조촐히 꾸린 ‘읽기모임’이란, 책읽기뿐 아니라 마을읽기와 둘레읽기와 이웃읽기와 하늘읽기와 마음읽기로 뻗었으리라 느낀다. ‘책모임’은 책만 사이에 놓지 않는다. 책을 발판삼아 삶과 살림과 사랑과 숲을 들여다보는 자리이게 마련이다. 목소리를 높이려면 책은 안 읽어도 된다. 살림짓기라는 길을 빚으려고 책을 읽는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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