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노자키 군의 정비 사정 4
부리오 미치루 지음, 김명은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4년 3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7.23.
만화책시렁 755
《시노자키 군의 정비 사정 4》
부리오 미치루
김명은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4.3.30.
죽음과 삶을 가르는 금은 가볍습니다. 넋이 없으면 죽음이고, 넋이 있으면 삶입니다. 넋을 잃으니 죽음이요, 넋이 깨어나서 삶입니다. 《시노자키 군의 정비 사정》은 열걸음으로 줄거리를 추스르는데, 어린날에 몸을 잃었지만 마음은 고스란하고 넋을 잃지 않은 사람이 차근차근 자라서 어른이 되고서 겪는 하루를 들려줍니다. ‘잃은 몸’은 늘 고치고 손보아야 하되, ‘있는 넋’은 ‘어떤 몸’이건 스스로 새날을 기쁘게 맞아들이면서 즐겁게 삶을 가꿔요. 손길을 받으면서 반들반들합니다. 손길을 타면서 새롭게 빛납니다. 손길이 오가면서 마음이 자랍니다. 손길이 끊기면서 그만 마음이 까맣게 물들지만, 다시 손길을 이으면서 새길로 거듭납니다. 우리는 누구나 밤에 몸을 내려놓고서 꿈누리로 가고, 아침에 몸을 일으켜서 삶을 맞아들입니다. 밤낮이 오가듯 꿈과 삶이 맞물리고, 밤낮으로 흐르듯 사랑과 살림이 어울려요. 이 길을 바라보기에 사람이 사람으로 서요. 이 길을 등지기에 ‘몸뚱이는 멀쩡하되 마음도 넋도 바랜’ 굴레입니다. 겉모습으로만 꾸민다면 ‘사람흉내’입니다. 속마음을 돌보면서 넋을 틔울 때라야 비로소 ‘그저 그대로 사람’이라는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ㅍㄹㄴ
“아직 없어. 아직 책으로 안 나왔거든.” “아아, 계속 그 책을 썼던 거군.” (22쪽)
“저도 도울 일이 있으면 도울게요, 유아케 씨. 같이 책을 읽어 봐도 될까요? 전혀 이해 못 할지 몰라도, 관심은 있거든요.” (30쪽)
“너무 다른 세상 이야기라 도무지 머리에 안 들어와서! 그레의 추억이 훨씬 현실적일 만큼. 필요한 책을 추리려고 하는데, 뭐가 필요한지도 모르겠어요.” “필요한 책이라. 애초에 너는 뭐가 알고 싶은데?” (125쪽)
#篠崎くんのメンテ事情 #?尾みちる
+
《시노자키 군의 정비 사정 4》(부리오 미치루/김명은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4)
저런 내부인용으로 대충 쓴 글은 존재하지 않았던 거야
→ 저런 사람들 보라고 그냥 쓴 글은 있지 않아
→ 저런 놈들 읽으라고 가볍게 쓴 글은 없어
25쪽
할머님의 저서예요
→ 할머님 글이에요
→ 할머님이 썼어요
32쪽
자기 책 광고를 넣다니 직권남용이라고
→ 제 책 알림을 넣다니 멋대로라고
→ 제 책을 알리다니 감투질이라고
33쪽
일단 속독으로 훑어보면서 필요하다 싶은 걸 추려 주세요
→ 먼저 훑어보면서 추려 주세요
→ 그럼 후다닥 보면서 추려 주세요
105쪽
연사로 찍어도 안 일어나더라
→ 줄줄이 찍어도 안 일어나더라
→ 주르르 찍어도 안 일어나더라
→ 다다닥 찍어도 안 일어나더라
145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