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7.23.


《資本主義와 現代社會理論》

 안토니 기딘스 글/임영일·박노영 옮김, 한길사, 1981.2.10.



어제 고흥으로 돌아와서 귀를 쉬고, 온몸을 가다듬는다. 바깥일을 볼 적에는 길을 거닐 때를 빼고는 찬바람이(에어컨) 범벅에다가, 엄청나게 소리벼락이다. 그런데 서울이웃은 ‘서울이 얼마나 시끄러운지’ 잘 모르는 듯하다. 벌써 한여름이 가까운데 매미소리를 듣기 어려운 대목도 못 느끼는 듯하다. 오늘은 낮에 저잣마실을 다녀온다. 다시금 시골버스 찬바람이를 쐰다. 저녁부터 으슬으슬하다. 아이구, 찬앓이로구나. 오늘까지 호젓이 쉬고서 이튿날 저잣마실을 갈 노릇인데 서둘렀구나. 《資本主義와 現代社會理論》을 모처럼 되읽었다. 1971년에 나왔으나 ‘묵은책’이라 여길 수 있을 테지만, 그냥그냥 읽히는 듯싶다. 2008년에 새옷을 입고서 값이 3만 원으로 뛰었는데, 옮김말씨는 그닥 안 바뀐 듯하다. 우리는 어느 갈래(학문)에서도 아직 우리말씨로 우리삶길을 가꾸거나 여는 손길이 안 일어난다. 앞으로는 다를까? 이제부터 하나씩 가꾸려나? 기든스를 아직 읽어도 안 나쁘되, 우리 손과 눈과 마음으로 우리 터전을 일구는 숨빛을 더 깊고 넓게 익히려는 뜻이 있다면, ‘송건호’라고 하는 분이 남긴 글자락을 헌책집에서 찾아내어 읽을 만하지 싶다. 1970∼80년대에 나온 송건호 님 글자락은 2025년에 되읽어도 반짝반짝하더라.


#앤서니기든스 #Anthony Giddens

#Capitalism&ModernSocailTheory #AnAnalysisoftheWritingsofMarxDurkheimandMaxWeber (1971년)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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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7.25.


《날마다, 도서관》

 강원임 글, 싱긋, 2025.4.12.



오늘은 이른아침이 아닌 느슨아침에 움직인다. 이틀째 물도 못 마시면서 끙끙대던 몸으로 바깥일을 갈 수 있겠느냐고 걱정하려던 곁님이 “스스로 제대로 돌보는 몸으로 다녀오라”고 이른다. 언제나 걱정은 걱정씨를 심어서 걱정나무로 자라고, 꿈은 꿈씨로 깃들어 꿈나무로 자란다. 어제그제 속을 비우고서 오늘도 속을 비우니 찬앓이(냉방병)로 고된 몸이어도 한결 가볍다. 고흥읍을 거쳐서 부산으로 달리는 시외버스에서는 천을 걷고서 해를 쬔다. 사상나루에 닿고서 과일물과 소젖을 5㎏ 장만한다. 오늘부터 사흘치 끼니이다. “물만 먹고 어찌 사느냐?”고 묻는 분이 많지만, 우리가 먹는 “덩어진 밥”은 밑동이 모두 ‘물’이요, 더 들여다보면 ‘비(빗물)’이다. 〈책과 아이들〉에 닿고서 한동안 낮잠으로 몸을 쉬고서 19∼21시에 ‘동심읽기’ 모임을 꾸린다.


 《날마다, 도서관》을 반갑게 읽었다. 느낌글은 아직 안 썼다. 더 삭이며 기다린다. 어릴적(1980년대) 인천에서 어린이는 책숲(도서관)에 손님으로 못 들어갔다. 오늘날은 어린이가 뛰놀 수도 있을 만큼 바뀌었다. 지난날에는 거의 ‘아저씨’가 책숲을 자주 드나들었다면, 거꾸로 오늘날에는 ‘중년남성 출입금지’ 칸이 늘어난다. 참 얄궂다. 아저씨(중년남성)한테 오히려 더 그림책과 동화책을 읽으라 건네면서, 아저씨한테 어깨동무(페미니즘·평화 수업)를 가르쳐야 맞지 않을까? 나는 서른 해 남짓 그림책·동화책 비평을 하면서 꾸준히 읽는데, 이제 우리나라 책숲에서는 아저씨로서 드나들 틈이 안 보여서 그냥 책집마실을 하면서 그림책·동화책을 사읽는다. 우리는 날마다 바람을 읽으며 바람이 되고, 날마다 서로 이야기하기에 서로사랑을 짓고, 날마다 책 한 자락 가슴에 품기에 스스로 눈뜨며 어질게 일어선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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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7.26.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

 홍승은 글, 동녘, 2017.4.17.



부산 안락동 길손집에서 새벽을 연다. 마을 한복판이라서 조용하되, 바닥을 안 쓸고 안 닦는지, 앞서 묵은 사람이 흘린 부스러기가 자꾸 발바닥에 붙는다. 짐을 꾸려서 나선다. 오늘은 기장군 일광읍 작은책숲에서 이야기꽃 두걸음을 편다. ‘비’로 비롯해서 ‘빚’고 ‘빛나’는 말길을 풀어내어 들려준다. 스스로 ‘빈틈’을 즐겁게 빗질을 하며 빗살을 담아내기에 빙그르르 웃을 수 있다는 수수께끼를 짚는다. 이러고서 일광바다를 둘러보고, 제비 한 마리 만나고, 보수동책골목으로 건너간다. 엊그제 〈국제신문〉에 ‘아테네학당 책빌딩’ 이야기가 크게 나왔다지. 〈보수동책방골목문화관〉도 〈아테네학당〉도 책골목에 깃들었으나 두 곳은 정작 ‘헌책·손길책·헌책집·책벌레 이야기’를 여태 아예 안 다루었다고 느낀다. 두 곳을 이끈 분들부터 스스로 “새로운 헌책을 꾸준히 장만해서 오래된 새길을 헤아리는 오늘길”을 안 꾸리고 안 가꾼 탓이라고 본다.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를 읽었다. 하나도 안 새로울 뿐더러, 아무 새길이 없고, 그저 판박이로 서로 갈라치고 싸움박질을 일삼으면서 미워하기를 바라는구나 하고 느낀다. 아무 말썽이 없으면 안 바꾸게 마련인데, 말썽이 있어서 ‘바꿀’ 적에는 섣불리 ‘갈아엎’지 않게 마련이다. 예부터 모든 살림집에서는 바꾸려고 ‘가꾸’고 ‘일구’었다. 같이 손잡고 땀흘리기에 가꾼다. 함께 어깨동무로 힘쓰기에 일군다. 그런데 놈(사내·남자)이 님(가시내·여자)하고 손을 안 잡고 어깨동무도 안 하기를 바란다면, 둘은 마음을 나눌 틈이 없고, 말을 안 섞을 테니, 그저 그대로 ‘거북하고 싫고 미운’ 티를 물씬 풍기면서 등돌리게 마련이다. 온누리는 틀림없이 바뀐다. 바꾸자고 뜻하는 사람이 있기도 하지만, 지난날 잘잘못을 고스란히 품어서 풀려는 일꾼과 살림꾼과 노래꾼이 있다. 아이들은 노래랑 놀이로 모두 품어서 푼다. 영어를 굳이 안 써야 하지는 않되, 영어를 꼭 써야 할는지 헤아려 보자. ‘페미니즘’이라는 이름을 꼭 내세워야 바뀌지 않는다. 아무 이름이 없이 얼마든지 살림짓기와 사랑나눔을 이루면서 새빛으로 어울리면서 함께 즐겁고 아름다이 이 터전을 ‘갈아엎을’ 수 있다.


+


‘미워해서(저주)’ 바꿀 수 있으면, 이 별은 진작 싹 바뀌었다.


네가 늘 거북하기를 빈다 . 그대가 내내 힘들기를 빕니다 . 너는 언제나 성가시기를 바랍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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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압인 壓印


 압인(壓印)하는 방식으로 → 돋을새김으로

 압인(壓印) 가공을 채책했다 → 솟새김으로 한다


  ‘압인(壓印)’은 “찍힌 부분이 도드라져 나오거나 들어가도록 만든 도장”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돋을새김·돋새김’이나 ‘솟을새김·솟새김’으로 다듬습니다. ‘찍어누르다·내리누르다’나 ‘찧다’나 ‘빻다·밟다’로 다듬어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압인(押印)’을 “도장 따위를 찍음”으로 풀이하면서 싣는데, ‘찍다·넣다·담다·무늬’로 손봅니다. ㅍㄹㄴ



먹이를 발견한 짐승이 세상을 압인(壓印)하는 동작으로

→ 먹이를 찾은 짐승이 둘레를 찍어누르듯이

→ 먹이를 본 짐승이 온누리를 내리누르듯이

《베누스 푸디카》(박연준, 창비, 2017)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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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사육상자



 사육상자로 관리하고 있는 중이다 → 어리로 돌본다 / 돌봄칸에 놓았다

 사육상자 속에서 성장한다 → 키움집에서 자란다


사육상자 : x

사육(飼育) : 어린 가축이나 짐승이 자라도록 먹이어 기름

상자(箱子) : 1. 물건을 넣어 두기 위하여 나무, 대나무, 두꺼운 종이 같은 것으로 만든 네모난 그릇 ≒ 박스 2. 물건을 ‘1’에 담아 그 분량을 세는 단위 ≒ 박스



  일본말씨인 ‘사육상자’입니다. ‘그물우리·쇠우리·어리’나 ‘우리·울·울타리’로 손질합니다. ‘기름집·기름터·기름칸’이나 ‘돌봄집·돌봄터·돌봄울·돌봄칸’이나 ‘키움집·키움터·키움칸’으로 손질할 만합니다. ‘가두리·가둠터·가둠칸’이나 ‘밑·밑동·밑빛·밑거름’으로 손질하고, ‘밑그릇·밑동이·밑바탕·밑절미·밑틀·밑판’이나 ‘밑받침·밑밭·밑자리·밑칸·밑집·밑터’로 손질합니다. ‘밭·밭뙈기·밭자락’이나 ‘새우리·새칸’으로 손질해도 어울려요. ‘씨앗칸·씨앗자리·씨앗터’로 손질하고, ‘잎칸·잎자리·잎터’나 ‘짐승우리·짐승울’로 손질합니다. ㅍㄹㄴ



사육상자 안에 넣어 두면 날개를 다치게 되거든

→ 키움집에 넣어 두면 날개를 다치거든

→ 돌봄집에 넣어 두면 날개를 다치거든

《사계절 곤충 탐구 수첩》(마루야마 무네토시·주에키 타로/김항율 옮김, 동양북스, 2020) 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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