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건수 件數


 화재 건수 → 불난 일

 건수를 올리다 → 일감을 올리다

 작년에 비하면 건수가 많이 줄어들었다 → 지난해에 대면 많이 줄어들었다


  ‘건수(件數)’는 “사물이나 사건의 가짓수”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거리·자리’나 ‘몫·모가치’로 고쳐씁니다. ‘일·일감·일거리’로 고쳐쓸 만하고, ‘일살림·일더미·일덩이’나 ‘일줄·일타래·일갈래’나 ‘장삿감·장삿거리’로 고쳐써도 어울려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건수’를 넷 더 실으나 싹 털어냅니다. ㅍㄹㄴ



건수(建樹) : 베풀어 세움

건수(虔修) : 경건하게 닦음

건수(乾水) : 늘 솟는 샘물이 아니고 장마 때 땅속에 스미었던 물이 잠시 솟아나서 괴는 물

건수(乾嗽) : [한의] ‘마른기침’을 한방에서 이르는 말



이미 가승인을 받은 수많은 건수의 시개발계획도 포함된다고 발표했다

→ 이미 살짝 받아들인 숱한 시개발계획도 들어간다고 밝혔다

→ 이미 애벌로 받아들인 숱한 시개발계획도 들어간다고 밝혔다

《거래의 기술》(도널드 트럼프/이재호 옮김, 김영사, 2004) 142쪽


말을 걸 수 있는 건수를 놓쳐 버린 거야

→ 말을 걸 수 있는 거리를 놓쳐 버렸어

→ 말을 걸 수 있는 자리를 놓쳐 버렸어

《아이즈 I''s 1》(마사카즈 카츠라/신원길 옮김, 서울문화사, 2006) 30쪽


큰 건수야

→ 큰일이야

→ 큰 일거리야

→ 큰 일감이야

→ 큰거리야

《아르테 9》(오쿠보 케이/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9) 162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털가죽과 솜뭉치 1
루이케 우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8.6.

책으로 삶읽기 1032


《털가죽과 솜뭉치 1》

 루이케 우미

 윤보라 옮김

 대원씨아이

 2025.6.30.



《털가죽과 솜뭉치 1》(루이케 우미/윤보라 옮김, 대원씨아이, 2025)를 읽어 본다. ‘털가죽’은 여우를 가리키고, ‘솜뭉치’는 토끼를 가리킨다. 어느 날 여우한테 잡아먹혀서 이제는 지친 몸을 내려놓는구나 싶던 토끼인데, 배고픈 몸으로 토끼를 사냥하려다가 문득 그만두고서 배룰 곯는 여우였다지. 이때에 토끼는 여우가 보이는 마음이 사로잡히고, 여우는 토끼가 자꾸 좇아다녀서 지겹고 싫으면서도 조금씩 마음이 간다고 하는 줄거리이다. 여러모로 보면 ‘여우·토끼’를 빗댄 사람 사이를 그렸다고 할 수 있다. 눈길과 삶길과 마음길도 다른 두 사람이 만나서 어떻게 어울릴 수 있는지 그리려는 붓끝이라고 느낀다. 두걸음을 읽고서 더 생각해 보려고 한다.


ㅍㄹㄴ


“배고픈데도 놔준 거야. 감사하며 도망이나 치라고.” “그런 다정한 면도 좋아해요!” “아오!” “강인하고 고상하게 살아가는 그 모습! 그런 데다 마음까지 아름다운 당신! 여우 씨가 곰이어도 사슴이어도 솔개여도 좋아!” (8쪽)


“먹이사슬! 여우는 토끼를 먹는다! 친구는 될 수 없어! 이상하잖냐, 어떻게 생각해도! 다들 손가락질할 게다! 무섭지도 않으냐!” (39쪽)


“나 꽃하고 처음 말해 봐요! 안녕하세요.” “우후후.” “말할 수 있는 꽃님이군요!” “바위도 나무도 꽃도 실은 말할 수 있단다. 평소에는 조용히 하고 있을 뿐.” (99쪽)


#けがわとなかみ #類家海


+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 채 무언가가 시작되었다

→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무슨 일이 생겼다

→ 아무것도 모르는 채 무슨 일이 벌어졌다

→ 얼결에 무슨 일이 일어났다

6쪽


다른 여우들과 압도적으로 다르지 않나요

→ 여느 여우와 엄청나게 다르지 않나요

→ 다른 여우에 대면 훌륭하지 않나요

→ 다른 여우에 비기면 눈부시지 않나요

31쪽


전달하는 일의 어려움을 배웠다

→ 알리기가 어렵다고 배운다

→ 말하기란 어렵다고 배운다

32


나는 세상의 관습 이야기를 하는 거야

→ 나는 뭇길을 이야기했어

→ 나는 바깥눈을 이야기했어

39


번지수를 잘못 찾은 거 같은데

→ 길을 잘못 잡은 듯한데

75


가―끔 오싹하게 만드는구나, 너

→ 네 말은 가끔 오싹하구나

→ 네 말은 이따금 오싹해

76


나는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 나는 네가 잘살기를 바라

→ 나는 네가 즐거우면 돼

→ 나는 네가 기쁘면 넉넉해

119


그런데 진짜 나를 알고 있는 존재는 한 마리도 없어

→ 그런데 나를 제대로 아는 녀석은 한 마리도 없어

→ 그런데 한 마리도 나를 제대로 알지 않아

→ 그런데 내 속내를 아무도 알지 않아

131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들은 모두 *어 있다 2
킨다이치 렌쥬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8.6.

책으로 삶읽기 1031


《우리들은 모두 *어 있다 2》

 킨다이치 렌주로

 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25.7.25.



《우리들은 모두 *어 있다 2》(킨다이치 렌주로/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25)을 읽었다. 목숨은 다한다고 하더라도 몸을 이을 수 있으면 이곳에 더 머물 만하다고 여기기도 한다. 목숨은 끝났어도 몸뚱이가 고스란하면 얼마든지 일도 놀이도 이을 만하다고 여기기도 한다. 살아가는 재미나 보람이 없으니 몸만 덩그러니 남아도 된다고 보는 셈이다. 살림하는 사랑과 꿈을 잊거나 잃기에 몸만 바라보는 얼개이다. 마음이 활활 타고 말아 잿더미가 된 채로 몸만 있으면 어떤 하루일까. 생각을 짓지 않더라도 몸만 버틸 적에는 어떤 나날일까. 몸으로 겪으면서 배우는 삶이되, 마음에 담으면서 넋으로 익히지 않을 적에는 살림길이며 사랑꽃을 틔우지는 않는다.


ㅍㄹㄴ


“돈 좀 빌려줘―라고 나오는 남자는 안 사귀는 게 좋아―.” (13쪽)


“지금은 선별의 순간을 함께 맞이하려고 동료들을 모으고 있는 중이야.” “선별의 순간?” “표현은 좀 별로지만, 소위 집단자살이라는 것이지.” (36쪽)


“나도 좀비가 되면 마감도 잘 지킬 수 있고, 원하기만 하면 연재도 늘릴 수 있지 않을까?” (107쪽)


#ぼくらはみんな*んでいる #金田一蓮十郞


+


돈 좀 빌려줘―라고 나오는 남자는 안 사귀는 게 좋아―

→ 돈 좀 빌려줘! 하고 나오는 놈은 안 사귀어야 해!

→ 돈 좀 빌려줘! 하고 나오는 녀석은 안 사귀어야 해!

13쪽


선별의 순간을 함께 맞이하려고 동료들을 모으고 있는 중이야

→ 걸러낼 때를 함께 맞이하려고 동무를 모아

→ 골라낼 때를 함께 맞이하려고 또래를 모아

36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990 : 자신 주어진 젠더 즉 성 역할 자연스 편안


자신에게 주어진 젠더, 즉 성 역할을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느낄

→ 내 몸, 내 길을 가만히 가볍게 느낄

→ 우리 몸빛을 맑고 넉넉히 느낄

《나의 첫 젠더 수업》(김고연주, 창비, 2017) 32쪽


우리 몸은 다릅니다. 다르기에 다르게 살고, 다르게 느끼고, 다르게 배워서, 다르게 맞아들여 익히는 하루입니다. 몸이 다르고 길이 다르고 삶이 달라요. 빛이 다르고 숨이 다르면서 저마다 맡는 몫이 다릅니다. 어느 몸이나 결이건 가만히 가볍게 느끼면 됩니다. 스스로 몸빛을 맑고 넉넉히 느끼면 되어요. ㅍㄹㄴ


자신(自身) : 1. 그 사람의 몸 또는 바로 그 사람을 이르는 말 ≒ 기신(己身) 2. 다름이 아니고 앞에서 가리킨 바로 그 사람임을 강조하여 이르는 말

gender : 1. 성, 성별 2. 성; 성 구분

즉(卽) : 1. 다시 말하여 2. 다른 것이 아니라 바로

성(性) : 1. 사람이나 사물 따위의 본성이나 본바탕 2. 남성과 여성, 수컷과 암컷의 구별. 또는 남성이나 여성의 육체적 특징 ≒ 섹스 3. 남녀의 육체적 관계. 또는 그에 관련된 일

역할(役割) : 1. 자기가 마땅히 하여야 할 맡은 바 직책이나 임무. ‘구실’, ‘소임’, ‘할 일’로 순화 2. 역(役)

자연스럽다(自然-) : 1. 억지로 꾸미지 아니하여 이상함이 없다 2. 순리에 맞고 당연하다 3. 힘들이거나 애쓰지 아니하고 저절로 된 듯하다

편안(便安) : 편하고 걱정 없이 좋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995 : 해변의 파도


모래에 닿은 해변의 파도와 같다

→ 모래에 닿은 물결 같다

→ 모래에 닿은 바닷물 같다

→ 모래에 닿은 바닷방울 같다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고명재, 문학동네, 2022) 29쪽


바다 가장자리라서 ‘바닷가’라 합니다. 바다는 바닷물이 닿는 곳입니다. 한자말 ‘파도’는 우리말로 ‘바다·바닷물·물결’을 가리켜요. “해변의 파도”라는 일본말씨는 “바닷가 바닷물”을 뜻하지만, 단출히 ‘물결’이나 ‘바닷물’로 손보면 되어요. ㅍㄹㄴ


해변(海邊) : 바닷물과 땅이 서로 닿은 곳이나 그 근처 = 바닷가

파도(波濤) : 1. 바다에 이는 물결 2. 맹렬한 기세로 일어나는 어떤 사회적 운동이나 현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3. 강렬한 심리적 충동이나 움직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