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가죽과 솜뭉치 1
루이케 우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8.6.

책으로 삶읽기 1032


《털가죽과 솜뭉치 1》

 루이케 우미

 윤보라 옮김

 대원씨아이

 2025.6.30.



《털가죽과 솜뭉치 1》(루이케 우미/윤보라 옮김, 대원씨아이, 2025)를 읽어 본다. ‘털가죽’은 여우를 가리키고, ‘솜뭉치’는 토끼를 가리킨다. 어느 날 여우한테 잡아먹혀서 이제는 지친 몸을 내려놓는구나 싶던 토끼인데, 배고픈 몸으로 토끼를 사냥하려다가 문득 그만두고서 배룰 곯는 여우였다지. 이때에 토끼는 여우가 보이는 마음이 사로잡히고, 여우는 토끼가 자꾸 좇아다녀서 지겹고 싫으면서도 조금씩 마음이 간다고 하는 줄거리이다. 여러모로 보면 ‘여우·토끼’를 빗댄 사람 사이를 그렸다고 할 수 있다. 눈길과 삶길과 마음길도 다른 두 사람이 만나서 어떻게 어울릴 수 있는지 그리려는 붓끝이라고 느낀다. 두걸음을 읽고서 더 생각해 보려고 한다.


ㅍㄹㄴ


“배고픈데도 놔준 거야. 감사하며 도망이나 치라고.” “그런 다정한 면도 좋아해요!” “아오!” “강인하고 고상하게 살아가는 그 모습! 그런 데다 마음까지 아름다운 당신! 여우 씨가 곰이어도 사슴이어도 솔개여도 좋아!” (8쪽)


“먹이사슬! 여우는 토끼를 먹는다! 친구는 될 수 없어! 이상하잖냐, 어떻게 생각해도! 다들 손가락질할 게다! 무섭지도 않으냐!” (39쪽)


“나 꽃하고 처음 말해 봐요! 안녕하세요.” “우후후.” “말할 수 있는 꽃님이군요!” “바위도 나무도 꽃도 실은 말할 수 있단다. 평소에는 조용히 하고 있을 뿐.” (99쪽)


#けがわとなかみ #類家海


+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 채 무언가가 시작되었다

→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무슨 일이 생겼다

→ 아무것도 모르는 채 무슨 일이 벌어졌다

→ 얼결에 무슨 일이 일어났다

6쪽


다른 여우들과 압도적으로 다르지 않나요

→ 여느 여우와 엄청나게 다르지 않나요

→ 다른 여우에 대면 훌륭하지 않나요

→ 다른 여우에 비기면 눈부시지 않나요

31쪽


전달하는 일의 어려움을 배웠다

→ 알리기가 어렵다고 배운다

→ 말하기란 어렵다고 배운다

32


나는 세상의 관습 이야기를 하는 거야

→ 나는 뭇길을 이야기했어

→ 나는 바깥눈을 이야기했어

39


번지수를 잘못 찾은 거 같은데

→ 길을 잘못 잡은 듯한데

75


가―끔 오싹하게 만드는구나, 너

→ 네 말은 가끔 오싹하구나

→ 네 말은 이따금 오싹해

76


나는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 나는 네가 잘살기를 바라

→ 나는 네가 즐거우면 돼

→ 나는 네가 기쁘면 넉넉해

119


그런데 진짜 나를 알고 있는 존재는 한 마리도 없어

→ 그런데 나를 제대로 아는 녀석은 한 마리도 없어

→ 그런데 한 마리도 나를 제대로 알지 않아

→ 그런데 내 속내를 아무도 알지 않아

131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