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034 : 계속 것이 있


계속 묻고 싶은 것이 있었는데요

→ 내내 묻고 싶었는데요

→ 늘 묻고 싶었는데요

《꿈의 물방울, 황금의 새장 20》(시노하라 치에/이지혜 옮김, 학산문화사, 2025) 185쪽


이 보기글에서는 한자말 ‘계속’을 ‘내내·내처·내도록’이나 ‘늘·노상·언제나’나 ‘죽·그동안·여태·이제껏’으로 손볼 만합니다. “(무엇)한 것이 있다”는 잘못 쓰는 옮김말씨입니다. 우리말씨는 “(무엇)하다”입니다. “묻고 싶은 것이 있었는데요”는 “묻고 싶었는데요”로 바로잡습니다. ㅍㄹㄴ


계속(繼續) : 1. 끊이지 않고 이어 나감 2. 끊어졌던 행위나 상태를 다시 이어 나감 3. 끊이지 않고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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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035 : 괜찮 확실 전해졌


괜찮아요. 마음은 확실히 전해졌으니까요

→ 됐어요. 마음은 틀림없이 받았으니까요

→ 든든해요. 마음은 훅 닿았으니까요

《가극 소녀 10》(사이키 쿠미코/오하라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1) 66쪽


마음을 잘 받았으니 걱정할 일이 없습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 든든합니다. 틀림없이 받은 마음을 느끼기에 이대로 됩니다. 마음과 마음이 닿는 길을 헤아리면 넉넉합니다. 서로 헤아리는 마음이 오가니 반갑습니다. 고맙게 흐르는 마음으로 부드러이 잇습니다. ㅍㄹㄴ


괜찮다(空然-) : 1. 별로 나쁘지 않고 보통 이상이다 2. 탈이나 문제, 걱정이 되거나 꺼릴 것이 없다

확실하다(確實-) : 틀림없이 그러하다

전하다(傳-) : 1. 후대나 당대에 이어지거나 남겨지다 2. 어떤 것을 상대에게 옮기어 주다 3. 남기어 물려주다 4. 어떤 사실을 상대에게 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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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5.8.15.

숨은책 954


《스시 걸 2》

 야스다 히로유키 글·그림

 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13.3.15.



  ‘위로·치유·힐링’이라는 바깥말이 춤추는 오늘날입니다. 우리말로는 ‘달래다·다독이다·토닥이다’에 ‘추스르다·보듬다·쓰다듬다’에 ‘어루만지다·돌보다·보살피다’에 ‘씻다·털다·아물다’일 텐데, 그때그때 다 다른 자리를 살피면서 하나씩 어우르는 손길과 눈길을 까맣게 잊는다고 느낍니다. 달래거나 씻어서 아물려면 “남이 도와야” 하지 않고, “남이 알아봐야” 하지 않으며, “남이 해줘야” 하지 않습니다. 늘 스스로 가꾸고 바라보고 일으킬 노릇입니다. 《스시 걸 1∼3》은 끝없이 낭떠러지에서 구르며 밑바닥에서 헤매는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쥠밥 빛아이(스시 요정)’가 나타나면서 함께 구르고 같이 헤매다가 나란히 일어서면서 스스로 빛나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런데 모든 ‘쥠밥 빛아이’는 오래 머물지 않아요. 가볍게 나타나서 한동안 어울리다가 슬며시 떠납니다. 여태까지도 앞으로도 누구나 스스로 멍울을 달래고 생채기를 돌보며 응어리를 풀 노릇이거든요. 우리 곁에 나타나는 빛아이는 우리 마음에 있던 빛줄기라고 여길 만합니다. 나를 살리는 말은 늘 내가 할 노릇이고, 나를 깨우는 길은 늘 내가 찾을 노릇입니다. 들풀 한 포기와 들꽃 한 송이와 들꽃씨 한 톨을 품을 줄 알면 넉넉합니다.


#安田弘之 

#寿司ガール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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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5.8.15.

숨은책 956


《숲의 사나이 소바즈》

 제니퍼 달랭플 글·그림

 이경혜 옮김

 파랑새

 2002.8.12.



  새로 태어나는 그림책 못지않게 사라지는 그림책이 수두룩합니다. 아름다운 그림책이더라도 내내 팔려야 하지 않다지만, 어쩐지 우리 손끝은 ‘아름책·아름그림책·아름글책’보다는 ‘이름책·힘책·돈책’에 사로잡히는구나 싶습니다. 아름책은 ‘참(속낯·마음·사랑)’을 짚고 이야기를 합니다. ‘안 아름책’은 ‘거짓(겉모습·느낌·서울)’을 다루고 줄거리를 짭니다. 아름책은 들숲메바다를 품는 ‘숲책’이지만, ‘안 아름책’은 들숲메바다를 등지는 ‘서울책’입니다. 아름책은 늘 ‘나’부터 바라보면서 ‘나·너·우리’를 헤아리는 하늘빛을 노래하는데, ‘안 아름책’은 노상 ‘나라’에 갇힌 채 ‘그들끼리’에서 맴돕니다. 《숲의 사나이 소바즈》를 눈여겨본 이웃은 드물고, 애써 손에 쥐더라도 무슨 이야기를 들려주는지 모른다든지, 무슨 이야기를 읽어내어도 삶으로 안 옮기기 일쑤입니다. 사람이 사람으로서 살아가려면 누구나 스스로 들숲메바다를 품으면서 풀꽃나무로 풀어낼 줄 아는 하루를 지을 노릇입니다. 해바람비를 꺼리고 미워하고 가로막는 서울살이란 언제나 죽음길입니다. 빛샘(배터리)을 500∼600㎏씩 싣는 전기자동차로 숲을 어떻게 돌볼까요? 빛(전기)을 허벌나게 먹는 ‘ai산업’이 무슨 이바지를 할까요?


#JenniferDalrymple #Sauvage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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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5.8.14.

숨은책 895


《5천년 력사이야기 5》

 림한달·조여장 글

 정철 옮김

 민족출판사

 1986.4.



  큰나라가 옆에 있기에 모셔야 한다고 여긴다면 ‘모심질(사대주의)’입니다. ‘어른’을 모시는 길은 안 나쁩니다. 다만, 어른을 모신다고 해서 어른이 말하는 족족 고분고분해야 할 까닭이 없으며, 우리 스스로 깎거나 갉지 않을 노릇입니다. 《5천년 력사이야기》는 중국 연변자치주에서 나옵니다만, ‘우리 닷즈믄해(5천년) 발자취’라기보다는 ‘중국 닷즈믄해 발자취’라고 할 만합니다. 아무리 스스로(자치주)라 하더라도 중국이라는 나라에 깃든 곳이기에 중국 손아귀에서 홀가분하기 어렵습니다. 연변뿐 아니라 남녘·북녘도 매한가지입니다. 우두머리 눈치를 안 보면서 발자취를 새기거나 나눌 수 있을까요? “역사란 무엇인가?” 하고 돌아볼 노릇입니다. 한자말 ‘歷史’에 영어 ‘history’를 나란히 짚을 노릇입니다. 우리나라도 중국도 하늬녘도 ‘웃사내 우두머리 쌈박질 발자취’를 ‘역사·히스토리’로 여겼습니다. 이와 달리 ‘수수하게 보금자리를 일군 살림살이’는 늘 ‘삶·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이야기(스토리)’를 들여다볼 일입니다. 그저 ‘우리 발걸음’을 살필 일입니다. ‘그들끼리(역사·히스토리)’는 그만 털어낼 때입니다.


2023년 8월 19일

서울 숨어있는 책


- 94년 2월 16일. 도서출판 서울. 2000원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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