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할 것 없는 아쿠타 1
이나이 카오루 지음, 김수연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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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8.20.

책으로 삶읽기 1038


《특별할 것 없는 아쿠타 1》

 이나이 카오루

 김수연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6.30.



《특별할 것 없는 아쿠타 1》(이나이 카오루/김수연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를 읽었다. 석걸음으로 맺는데 둘째와 셋째를 읽을지 말지 망설인다. 뒷걸음을 안 보아도 이미 첫걸음에 줄거리와 ‘뒷밥’까지 다 나오는 셈이다. 다만, 뒷밥을 첫걸음에 이미 헤아릴 수 있더라도, 이 줄거리를 읽으면서 오늘 이곳에서 짓는 삶을 새롭게 바라보는 징검다리나 밑돌이라면 반갑다. 이와 달리 또다시 뻔한 틀과 굴레로 가두는 붓질이라면 반가울 수 없다. ‘끝(멸망·종말)’이란 무엇이고 ‘너머(외계)’는 무엇인가? 밖에서 쳐들어오기에 끝장나는 일이란 없다고 느낀다. 우리 스스로 망가지고 무너지기에 끝장날 뿐이라고 느낀다. 온누리 모든 다 다른 숨결은 저마다 다르게 어울리기에 푸른별이라는 터전일 이룬다. 나쁜짐승이나 나쁜벌레란 있을 턱이 없다. ‘나쁜너머(사악한 외계생명체)’가 따로 있을 수 있는가? 그리고 앳된 아이들이 ‘죽임질’을 서슴없이 해댈 수 있는 줄거리가 ‘지킴(지구수호)’일 수 있는가?


ㅍㄹㄴ


“하지만 우리는 그 어느 때라도 하루하루를 살아가야만 하죠. 피자 토스트를 굽거나, 산책을 하면서. 그게 앞으로의 전투라고 저는 생각해요. 아쿠타 씨는 어때요?” (28쪽)


“세상 사람들은 종말의 위기로부터 간신히 회복한 세계에서, 내가 이즈리언과 싸우는 동안에도 이런 걸 갖고 놀고 있었다니.” (69쪽)


+


혼자 일망타진했다는 그 소문의

→ 혼자 다 잡았다는 바로 그

→ 혼자 싹쓸이했다는 바로 그

6쪽


그게 앞으로의 전투라고 저는 생각해요

→ 저는 앞으로 그렇게 싸운다고 봐요

→ 저는 앞으로 그처럼 싸운다고 여겨요

28


전 세계에 하나둘씩 나타나지

→ 온누리에 하나둘 나타나지

→ 곳곳에 하나씩 둘씩 나타나지

39


세상 사람들은 종말의 위기로부터 간신히 회복한 세계에서

→ 사람들은 벼랑끝에서 힘겹게 벗어난 곳에서

→ 사람들은 끝장난 고비에서 겨우 살아난 데에서

69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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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망정은 부숴야 한다 2
후지타 카즈히로 지음, 서현아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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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8.20.

책으로 삶읽기 1037


《쌍망정은 부숴야 한다 2》

 후지타 카즈히로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8.2.25.



《쌍망정은 부숴야 한다 2》(후지타 카즈히로/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8)을 돌아본다. 얼핏 보면 ‘쌍망정’이라는 집이 말썽거리에다가, 모든 잘못이 일어나는 빌미인 듯 몰아가는 얼거리이다. 그러나 집 한 채만 말썽에 빌미라고 몰아세울 수 없다. 누구나 잘잘못을 하는데, 잘하기도 하고 잘못하기도 하면서 배우고 크고 거듭난다. ‘잘만’ 하거나 ‘잘못만’ 하는 사람은 없다. 잘할 적에는 북돋우되 자랑으로 안 치닫도록 다스릴 노릇이다. 잘못할 적에는 나무라거나 타이르되 기운이 안 꺾이도록 달래며 어루만질 노릇이다. 뭔가 무시무시하되 응어리가 맺힌 집 한 채를 줄거리로 삼으면서 총칼로도 어찌할 길이 없다는 틀을 짤 수 있을 텐데, 언제나 모든 첫길과 끝길은 마음이다. 마음을 풀어야 모두 풀고, 마음을 닫아걸면 모두 잡아먹히면서 갇힌다.


ㅍㄹㄴ


“그럼 왜 그렇게까지 쌍망정을 부수려고 투지를 불태우는 거야? 네가 굳이 갈 필요까진 없잖아? 돈이 목적도 아니고.” (82쪽)


“왜 남인 나도 알아듣는 동생의 목소리를 정작 누나는 못 알아들을까.” (84쪽)


“넌 언제나 당당하고 용감하구나.” “못된 말을 하는 사람은 분명하게 꾸짖어야 알아듣거든요.” (120쪽)


+


그 책의 존재는 우리도 몰랐기 때문에

→ 그 책은 우리도 몰랐기 때문에

→ 그 책이 있는 줄 몰랐기 때문에

《쌍망정은 부숴야 한다 2》(후지타 카즈히로/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8) 110쪽


아예 10년치 선불로 낼 테니

→ 아예 열 해치 먼저 낼 테니

→ 아예 열 해치 미리 낼 테니

《쌍망정은 부숴야 한다 1》(후지타 카즈히로/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7) 16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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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구하다 救


 극빈자를 구하다 → 가난이를 보듬다 / 가난이웃을 돕다

 수재민을 구하기 위한 → 물앓이를 도우려는 / 물벼락에서 건지려는

 목숨을 구하다 → 목숨을 살리다 / 목숨을 건지다

 인질을 구해 내다 → 볼모를 살려내다

 목숨을 바쳐 나라를 구하다 → 목숨을 바쳐 나라를 살리다


  ‘구하다(救-)’는 “1. 물건 따위를 주어 어려운 생활 형편을 돕다 2. 위태롭거나 어려운 지경에서 벗어나게 하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우리말로 ‘돕다·도와주다·돌보다’나 ‘살리다·살려주다·되살리다’로 손질합니다. ‘보듬다·보살피다·지키다’로 손질할 만합니다. ‘빼다·빼내다·부축하다’나 ‘건지다·꺼내다·끄집다’로 손질하지요. ‘찾다·되찾다’나 ‘하다·해놓다·해주다’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가난한 사람을 구하려고

→ 가난한 사람을 도우려고

→ 가난한 사람을 보살피려고

→ 가난한 사람을 건지려고

《린하르트와 겔트루드》(페스탈로찌/홍순명 옮김, 광개토, 1987) 71쪽


오랜 영어(囹圄)의 고난으로부터 시인을 구해내려는

→ 오래 갇히며 고달픈 노래님을 살려내려는

→ 오랜 사슬살이로 괴로운 노래님을 도우려는

《김지하 시전집 1》(김지하, 솔, 1993) 28쪽


이 건물을 구할 길

→ 이 집을 살릴 길

→ 이 집을 지킬 길

→ 이곳을 되살릴 길

《토토로의 숲을 찾다》(요코가와 세쯔코/전홍규 옮김, 이후, 2000) 69쪽


상어를 구할 수가 없었다

→ 상어를 살릴 수가 없었다

→ 상어를 도울 수가 없었다

→ 상어를 지킬 수가 없었다

《블루백》(팀 윈튼/이동욱 옮김, 눌와, 2000)  97쪽


내 목숨을 구해 주었어요

→ 내 목숨을 살려 주었어요

→ 나를 살려 주었어요

《곰 인형 오토》(토미 웅거러/이현정 옮김, 비룡소, 2001) 20쪽


난 분명 의지박약에다 싸움도 못 하지만 나를 구해 준 사람에게 힘이 못 된다면

→ 난 참말 후진데다 싸움도 못 하지만 나를 살려준 사람한테 힘이 못 된다면

→ 난 아주 여린데다 싸움도 못 하지만 나를 도와준 사람한테 힘이 못 된다면

《도시로올시다! 6》(니시노모리 히로유키/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5) 147쪽


아무도 후세인에 대한 책들은 구하려 들지 않네요

→ 아무도 후세인 이야기책은 살리려 들지 않네요

→ 아무도 후세인 책은 건지려 들지 않네요

《도서관을 구한 사서》(마크 앨런 스태머티/강은슬 옮김, 미래아이, 2007) 22쪽


쿵쾅이는 후다닥 달려와 친구들을 구했어요

→ 쿵쾅이는 후다닥 달려와 동무들을 살렸어요

→ 쿵쾅이는 후다닥 달려와 동무들을 지켰어요

→ 쿵쾅이는 후다닥 달려와 동무들을 도왔어요

《당근 먹는 티라노사우루스》(스므리티 프라사담 홀스/엄혜숙 옮김, 풀과바람, 2016) 24쪽


전왕님을 구해드린 적이 있어서인지

→ 온임금님을 살린 적이 있어서인지

→ 온임금님을 도운 적이 있어서인지

《드래곤볼 슈퍼 6》(토요타로·토리야마 아키라/유유리 옮김, 서울문화사, 2018) 26쪽


딱정벌레도 “살려 줘요!” 짐승들도 “구해 줘요!” 도마뱀도 “도와줘!”

→ 딱정벌레도 “살려 줘요!” 짐승들도 “건져 줘요!” 도마뱀도 “도와줘!”

→ 딱정벌레도 “살려 줘요!” 짐승들도 “잡아 줘요!” 도마뱀도 “도와줘!”

《비가 주룩주룩》(다시마 세이조/김수희 옮김, 미래아이, 2019) 23쪽


혹시나 곤경에 처한 인간을 보게 되면 구하기 위해서였다

→ 어려운 사람을 보면 도우려는 뜻이다

→ 힘든 사람을 보면 돕고 싶기 때문이다

《나비의 모험 1》(김보통, 보리, 2020) 7쪽


작은 생쥐가 밀림의 왕인 나를 구해 줄 수 있다니

→ 작은 생쥐가 숲님인 나를 살려 줄 수 있다니

→ 작은 생쥐기 숲임금인 나를 도와줄 수 있다니

《사자와 생쥐가 한 번도 생각 못 한 것들》(전김해, 지식과감성, 2020) 10쪽


우리 연못이 곧 메워질 위기였는데 다행히도 송이와 엄마가 우리를 구해 주었어요

→ 우리 못을 곧 메우려 했는데 고맙게도 송이랑 엄마가 우리를 도와주었어요

《송이와 꽃붕어 토토》(다시마 세이조/황진희 옮김, 한솔수북, 2022) 7쪽


구해 주려 한 은인인 줄 알았네

→ 살려주려 한 꽃님인 줄 알았네

→ 살려주려 한 분인 줄 알았네

《어둠의 소년 上》(나가사키 다카시·이시키 마코토/김서은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3) 176쪽


난 지금까지 누군가가 나를 구해 줬으면 했던 거구나

→ 난 이제까지 누가 나를 도와주기를 바랐구나

→ 난 여태까지 누가 나를 살려주기를 바랐구나

《마법사의 신부 18》(야마자키 코레/이슬 옮김, 학산문화사, 2023) 116쪽


다른 존재들을 구하거나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거창하게 새로운 인간이 될 필요는 없다

→ 다른 누구를 돕거나 우리가 바라는 터전을 이룰 적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대단하게 새로운 사람이 될 까닭은 없다

→ 다른 님을 살리거나 우리가 바라는 삶터를 일굴 적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대단하게 새사람이 되지 않아도 된다

《나는 세계와 맞지 않지만》(진은영, 마음산책, 2024) 205쪽


동료가 작살을 맞아도 도망가기는커녕 너희는 구하러 오니까 어부들이 일망타진하기도 쉽지

→ 동무가 작살을 맞아도 달아나기는커녕 너희는 살리러 오니까 고기잡이가 싹쓸기도 쉽지

《절멸 동물 이야기 1》(우스쿠라 후미/김진아 옮김, 재담, 2024)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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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일본말] 킨츠기金繼ぎ



킨츠기 : x

金繼ぎ : x

きんつぎ : x


 킨츠기를 활용한 기법으로 → 잇길로 / 잇꽃을 살려

 킨츠기를 통해서 복원하였다 → 노란꽃으로 살렸다 / 노랑꽃으로 되살렸다



  일본에서 그릇을 손질하는 길이 있다고 합니다. 노랗거나 샛노랗게 이어서 붙이는 결이라지요. 이른바 ‘노랑땜·노란땜’입니다. 이를 놓고서 ‘노란꽃·노랑꽃’이라 할 만하고, ‘노랑·노랑빛·노란빛·노랗다’라 해도 어울립니다. ‘샛노란꽃·샛노랑꽃’이라 하면서 ‘샛노랑·샛노란빛·샛노랗다’라 할 만합니다. 수수하게 ‘이음길·이음매·이음새·이음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잇길·잇는길·이음그물·잇그물·잇꽃’이나 ‘잇다·잇기’라 해도 되고요. ㅍㄹㄴ



그릇계에는 킨츠기(金繼ぎ)라는 공예 기법이 있다

→ 그릇밭에는 노란땜이 있다

→ 그릇길에는 이음꽃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그릇》(길정현, 스토리닷, 2025)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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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962 : 내 독서 회사 입사 이후 시작됐


내 독서는 첫 회사 입사 이후 시작됐다

→ 나는 첫 일터에 들어가면서 읽었다

→ 나는 일터에 가던 날부터 책을 읽었다

《굶주린 마흔의 생존 독서》(변한다, 느린서재, 2023) 22쪽


“내 독서는”은 어설픈 일본옮김말씨입니다. 우리말씨로는 “나는 …… 읽었다”처럼 적어야 알맞습니다. 그러니까 “나는 + 첫 일터에 들어가면서 + 읽었다”나 “나는 + 일터에 가던 날 + -부터 + 책을 읽었다” 얼거리로 고쳐씁니다. ㅍㄹㄴ


독서(讀書) : 책을 읽음. ‘책 읽기’로 순화

회사(會社) : [경제] 상행위 또는 그 밖의 영리 행위를 목적으로 하는 사단 법인. 주식회사, 유한 회사, 합자 회사, 합명 회사의 네 가지가 있다 ≒ 사

입사(入社) : 1. 회사 따위에 취직하여 들어감 2. [역사] 기로소에 들어가던 일

이후(以後) : 1. 이제부터 뒤 2. 기준이 되는 때를 포함하여 그보다 뒤

시작(始作) :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함. 또는 그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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