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목소리


 너의 목소리 → 네 목소리

 할머니의 목소리 → 할머니 목소리


  ‘-의 + 목소리’ 얼개에서는 ‘-의’를 덜기만 하면 됩니다. 때로는 말짜임을 손질해서 “너의 목소리는 좋았다”를 “너는 목소리가 좋았다”처럼 쓸 만합니다. “저쪽의 목소리는 신났다”라면 “저쪽 목소리는 신났다”나 “저쪽은 신나는 목소리였다”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미유키의 목소리에 겹쳐서

→ 미유키 목소리에 겹쳐서

《꼴찌천사》(오카다 준/손미선 옮김, 가람문학사, 2001) 98쪽


건너편의 목소리는 울먹이고 있었다

→ 건너쪽 목소리는 울먹였다

→ 건너켠에서는 울먹였다

→ 건너에서는 울먹이는 목소리였다

《인생이라는 이름의 여행》(고히야마 하쿠/양억관 옮김, 한얼미디어, 2006) 75쪽


라, 라, 라, 음의 목소리로 말하는 손

→ 라, 라, 라, 가락 목소리로 말하는 손

《그 사이에 대해 생각할 때》(강미정, 문학의전당, 2008) 30쪽


누구의 목소리도 듣지 못했다

→ 누구 목소리도 듣지 못했다

→ 누가 찾는 소리도 못 들었다

→ 아무런 목소리도 듣지 못했다

→ 아무 목소리도 듣지 못했다

→ 어떠한 목소리도 듣지 못했다

→ 사람 목소리도 듣지 못했다

《신들이 사는 숲 속에서》(오카 슈조/김정화 옮김, 웅진주니어, 2010) 59쪽


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어요

→ 그는 목소리가 부드러웠어요

→ 그 사람은 목소리가 부드러웠어요

→ 목소리는 부드러웠어요

《새내기 유령》(로버트 헌터/맹슬기 옮김, 에디시옹 장물랭, 2016) 4쪽


활짝 터져 나오는 꽃들의 목소리가

→ 활짝 터져 나오는 꽃들 목소리가

→ 활짝 터져 나오는 꽃소리가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아, 사랑해!》(줄리 폴리아노·줄리 모스태드/최현빈 옮김, 찰리북, 2017) 11쪽


엄마의 성난 목소리가 직구로 날아왔다

→ 성난 엄마 목소리가 바로 날아왔다

→ 성난 엄마 목소리가 곧장 날아왔다

→ 엄마는 곧바로 성이 났다

→ 엄마는 왈칵 성을 냈다

《세상에, 엄마와 인도 여행이라니!》(윤선영, 북로그컴퍼니, 2017) 68쪽


꼬마 쥐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 꼬마 쥐 목소리가 들립니다

《오늘 참 예쁜 것을 보았네》(모리야마 이야코·타카하시 카즈에/박영아 옮김, 북극곰, 2018) 27쪽


카로의 목소리가

→ 카로 목소리가

《눈구름 사자》(짐 헬모어·리처드 존스/공경희 옮김, 웅진주니어, 2018) 20쪽


언론에서 올바름은 ‘목소리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 또는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것’이에요

→ 올바른 붓은 ‘목소리 없는 사람들한테 목소리가 되기’ 또는 ‘여린이 목소리가 되기’예요

→ 붓은 ‘목소리 없는 사람들 곁에 있기’ 또는 ‘여린이 목소리를 내기’여야 올발라요

《선생님 미디어가 뭐예요?》(손석춘, 철수와영희, 2019) 45쪽


친구들의 목소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어요

→ 동무들 목소리가 차츰 멀어요

→ 동무들 목소리가 이제 멀리서 들려요

《거인의 정원》(최정인, 브와포레, 2021) 9쪽


유리오의 목소리가 신호였을까

→ 유리오 목소리 때문일까

→ 유리오 목소리를 들어서일까

《식물기》(호시노 도모유키/김석희 옮김, 그물코, 2023) 13쪽


울타리 건너편에서 소리를 부르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 울타리 건너에서 엄마가 소리를 부릅니다

→ 울타리 건너에서 엄마가 부릅니다

《피아노》(이세 히데코/황진희 옮김, 천개의바람, 2025) 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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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누구의


 누구의 이상형과 가까울까 → 누구 마음에 가닿울까

 누구의 단발머리가 더 잘 어울리나 → 누구 깡똥머리가 더 어울리나

 오늘은 누구의 생일이니 → 오늘은 누구 빛날이니

 누구의 몸값이 더 높을까요 → 누구 몸값이 더 높을까요

 누구의 과실인가요 → 누구 잘못인가요

 누구의 것일까 → 누구 것일까

 누구의 발에 공이 맞았나 → 누구 발에 공이 맞았나

 누구의 얼굴일까요 → 누구 얼굴일까요


  우리말 ‘누구’에는 ‘-의’를 붙이지 않습니다. “누구 아이예요?”처럼 묻고, “누구 책일까?”처럼 궁금해 하며, “누구 집인데 불쑥 찾아가니?” 하고 고개를 갸웃해야 알맞습니다. 그런데 “누구의 주제련가” 하고 첫머리를 여는 노래처럼, ‘누구’에 굳이 ‘-의’를 붙이려고 하는 사람이 자꾸 늘어납니다. 그저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 누가 돕지 않아도

→ 누가 도와주지 않고도

《전태일 통신》(전태일기념사업회 엮음, 후마니타스, 2006) 132쪽


누구의 목소리도 듣지 못했다

→ 누구 목소리도 듣지 못했다

→ 누가 찾는 소리도 못 들었다

→ 아무런 목소리도 듣지 못했다

→ 아무 목소리도 듣지 못했다

→ 어떠한 목소리도 듣지 못했다

→ 사람 목소리도 듣지 못했다

《신들이 사는 숲 속에서》(오카 슈조/김정화 옮김, 웅진주니어, 2010) 59쪽


그게 누구의 어떤 소설이었을까

→ 누가 쓴 어떤 글일까

→ 그 글은 누가 썼을까

《우물에서 하늘 보기》(황현산, 삼인, 2015) 25쪽


섬진강을 붉게 수놓는 고추잠자리는 누구의 영혼인가요

→ 섬진강을 붉게 물들이는 고추잠자리는 누구 넋인가요

→ 섬진강을 붉게 그리는 고추잠자리는 누구네 넋인가요

《무등산》(문영기, 문학의전당, 2015) 15쪽


누구의 눈으로 보느냐에 따라

→ 누구 눈으로 보느냐에 따라

→ 어느 사람 눈이냐에 따라

→ 어느 눈으로 보느냐에 따라

《수다로 푸는 유쾌한 사회》(배성호, 책과함께어린이, 2016) 16쪽


둘 중 누구의 꿈도 서점 주인은 아니었다고 한다

→ 둘은 누구도 꿈이 책집지기는 아니었단다

→ 두 사람은 책집지기가 꿈이 아니었다고 한다

《여행자의 동네서점》(구선아, 퍼니플랜, 2016) 85쪽


도대체 누구의 생각이었을까요

→ 참으로 누구 생각이었을까요

→ 참말 누가 생각했을까요

《내일》(시릴 디옹·멜라니 로랑/권지현 옮김, 한울림어린이, 2017) 13쪽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를 할 것이냐는 질문과 같다

→ 이는 누구 이야기를 하려느냐고 묻는 셈이다

→ 이는 누구를 이야기하려느냐고 묻는 말이다

《동화 쓰는 법》(이현, 유유, 2018) 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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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되지 않아! 2
노하라 타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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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8.23.

책으로 삶읽기 1040


《어떻게든 되지 않아! 2》

 노하라 타오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5.8.25.



《어떻게든 되지 않아! 2》(노하라 타오/서현아 옮김,학산문화사, 2025)을 읽었다. 두걸음째에서 아버지가 세 아이를 나무라면서 ‘힘’이 아닌 ‘힘을 다스리는 마음과 몸’을 익혀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다만 아이 아버지는 혼자 짐을 떠맡으려는 듯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아이들한테 제대로 안 밝힌다. 워낙 말주변이 없다는 밑틀이라서 아버지도 ‘힘으로’ 아이들을 몰아가는 셈이다. 그렇지만 아이어른으로 한집안을 살아온 나날이라면, 아이가 아무리 어려도 ‘오늘 여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찬찬히 들려주고서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며 움직여야 하는가’ 하고 차분히 이야기하면, 다 알아들을 뿐 아니라, 아이들 나름대로 새길을 찾는다. 무슨 일인지 제대로 안 밝히다가는 오히려 뒤엉키거나 휩쓸리거나 부딪힌다. 아무래도 뒤엉키거나 휩쓸리거나 부딪히는 줄거리를 짜야 더 자주 싸우면서 아슬아슬할 테니, 이쪽으로 그리려고 하는 듯싶다.


ㅍㄹㄴ


‘그 애가 한 말대로라면, 힘을 어떻게 쓰느냐로 선악이 나뉘는 건가. 하지만 애초에 왜 사이킥이 돼 버린 거지?’ (17쪽)


“너희들은 그 능력을 과신하고 있어. 그런 건 강함도 아무것도 아니야.” (59쪽)


“하루코가 태어난 날부터 줄곧, 아빠는 네게 쭉 지기만 했어.” (92쪽)


“엄청 오버하네. 외계인이라도 와요?” “그건 싫은데.” “다들 매일 건강하게 돌아올 거야. 그거야 당연하잖아.” (107쪽)


#なんくるなんない #野原多央


+


너희들은 그 능력을 과신하고 있어. 그런 건 강함도 아무것도 아니야

→ 너희들은 그 힘을 너무 믿어. 그러면 세지도 않고 아무것도 아니야

→ 너희들은 그 힘으로 까불어. 그러면 안 대단하고 아무것도 아니야

59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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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키타 GUGU 3
토노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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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8.23.

책으로 삶읽기 1039


《치키타 GUGU 3》

 TONO

 백인경 옮김

 조은세상

 2009.8.5.



《치키타 GUGU 3》(TONO/백인경 옮김, 조은세상, 2009)을 읽어 본다. 죽이고 죽는 사이를 늘 줄거리로 삼는 그림붓인 터라, 그리 새삼스럽지도 놀랍지도 않다. 얼핏 “사람이란 무엇인가?” 하고 묻는 듯싶지만, 따로 무엇을 묻거나 찾는다기보다는 “더 아무렇지 않게 죽이고 죽는 굴레”를 그리는 데에 힘을 쏟는다고 느낀다. 숱한 글·그림·보임꽃이 온통 싸움박질과 죽임질을 다루니, 이 그림꽃 한 자락도 얼마든지 죽임질을 그릴 만하다고 본다. 그러나 사람은 ‘잡아먹으’려고 살아가지 않는다. 잡아먹으려는 마음 하나만 덩그러니 남는다면 사람탈을 쓴 허깨비이다.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깨비도 매한가지이다. 깨비가 뭣하러 사람을 잡아먹어야 할까? 사람들이 워낙 바보짓을 일삼으니까 스스로 똑같이 불바다에 빠져야 할는지 모르는데, 목숨을 빼앗으려고 할수록 오히려 튕기게 마련이다.


ㅍㄹㄴ


“이 집 인간이 그렇게 맛있어?” “아니, 인간을 먹을 수만 있다면 어디든 상관없지 뭐.” (27쪽)


“샹샹 일족도, 계속 불로불사의 방법을 찾고 있는걸?” (62쪽)


‘치키타와 백 년을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왠일인지 조금도 배가 고프지 않아.’ (92쪽)


“자기 목숨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은 타인의 목숨을 소홀히 여기는 인간들보다도 훨씬 질이 나쁘다구.” (134쪽)


+


누군가가 실수로 떨어트린 것처럼 보이게

→ 누가 잘못해서 떨어트렸다고 보이게

→ 누가 잘못으로 떨어트렸다고 보이게

30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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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2025.8.21. 모든 하루



  오늘쯤 읍내로 저잣마실을 다녀올 노릇이라고 느낀다. 집에 쌓은 책더미를 조금 치운 듯하면서도 썩 티는 안 난다. 느긋하되 미루지 않는 길로 여미자고 생각한다. 시골버스에서는 하루글을 쓰고서 눈을 붙인다. 집부터 읍내까지 15㎞이니 조금은 쉴 만하다. 이제 읍내에서 시골버스를 내린다. 숨을 돌린다. 《모퉁이 책 읽기》(안미선, 이매진, 2016)를 읽으면서 걷는데, 글님 눈금이 어쩐지 여러모로 좁다고 느낀다. 글님은 ‘여자들의 책읽기’를 내건다. 이 이름은 나쁘지 않다. 그런데 ‘페미니즘 책읽기’를 하면서 엮는 줄거리는 자꾸자꾸 ‘가시내인 나만 괴롭’고 ‘가시내인 이웃만 괴롭’다는 쪽으로 흐른다.


  이 나라는 아름답지 않다. ‘나라(정부)’라는 틀을 세운 모든 곳은 하나같이 안 아름답다. ‘나라’일 적에는 나라지기라는 벼슬자리를 놓고서 힘꾼(권력자)이 있고, 돈꾼과 이름꾼이 판친다. 이들은 으레 수수한 살림꾼을 억누르며 괴롭히는데, ‘수수한 살림꾼’은 ‘수수한 순이 + 수수한 돌이’이다. 수수한 자리에 있는 사람은 순이돌이가 나란히 억눌리면서 괴로운 얼거리인 ‘나라(정부)’이다.


  모퉁이에 서거나 모퉁이를 돌아서려고 하는 길에서 손에 쥐는 책이라면, ‘사람으로서 책읽기’를 바라볼 만하다고 본다. ‘아이로서 책읽기’에 ‘어른으로 가는 책읽기’를 이을 만하고, ‘사랑하는 책읽기’에 ‘눈뜨는 책읽기’에 ‘숲빛으로 책읽기’를 펴는 동안, ‘겉몸’을 넘어서며 철드는 눈길을 헤아리면서 늘 새롭게 책과 이야기와 오늘을 누릴 만하다고 느낀다.


  ‘보는 눈금’이란 ‘사는 눈금’이다. ‘사는 눈금’이란, 사람으로서 살림을 사랑으로 여미는 ‘눈’과 ‘금’이다. 거꾸로 볼까? 누가 ‘남자들의 책읽기’를 내건다면 아예 쳐다보고 싶지 않다. ‘남자들의 책읽기’란 얼마나 비좁아터지면서 외곬일까? 낡은 굴레와 틀을 깨부수려고 하는 길에서는 ‘남자들의 책읽기’도 좁게 마련이요, ‘여자들의 책읽기’도 좁을 수밖에 없다. 우리는 ‘우리 함께 책읽기’를 바라볼 때에 스스로 눈을 뜬다. 우리는 ‘서로 헤아리는 책읽기’를 품을 적에 응어리를 풀면서 생각을 틔울 수 있다.


  문득 ‘군대에서 책읽기’는 있을까 하고 헤아려 본다. 거의 웬만한 ‘최전방 육군보병 소총수’는 책을 아예 못 쥐거나 구경조차 못 하면서 이태를 살게 마련이다. 군대에서가 아닌 ‘집에서 집안일하는 책읽기’라면 어떨까? ‘논밭을 돌보는 틈에 책읽기’라든지 ‘지옥철에서 책읽기’나 ‘걸어다니며 책읽기’처럼, 스스로 두 다리로 선 터전에서 스스로 품을 넖히려고 땀흘리면서 그야말로 쪽틈을 살리는 길을 내다볼 적에는, 누구나 언제나 스스로 비로소 바꾼다고 느낀다. 우리는 남을 바꾸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누구나 언제나 스스럼없이 “내가 나를 가꾸기”를 하면 된다.


  토미 드파울라 그림책 《오른발 왼발》은 그저 사랑책이다. 엘사 베스코브 그림책 《펠레의 새옷》은 성평등과 자립을 일깨우는 살림책이다. 바바라 쿠니 그림책 《미스 럼피우스》는 꿈을 씨앗으로 삶에 심는 길을 깨달은 빛책이다. 윌리엄 스타이그 그림책 《생쥐와 고래》는 다 다른 우리가 이 같은 별에서 어떻게 어깨동무하는 사이로 거듭날 만한지 밝히는 노래책이다.


  먼발치가 아닌 집에서 나부터 바꾸면 어느새 마을이 바뀐다. 풀꽃 한 송이가 오르기에 들빛이 푸르다. 나무 한 그루가 오르기에 마을에 숲빛이 번진다. 어느 책이든 안 나쁘되, 조금 더 눈을 틔우려 한다면, 이 하루를 노래하는 책을 알아보면서 글을 여밀 만하다. 모든 하루는 우리한테 다 다르게 배움길이다.


  이제 몽글구름은 다 사라졌다. 제비노래를 못 들은 지 이레가 지난다. 아직 꾀꼬리는 우리집 뒤꼍으로 찾아와서 노래한다. 물까치는 다시 무리지어서 다닌다. 참새도 떼지어 날갯짓을 한다. 첫가을 길목이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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