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누구의
누구의 이상형과 가까울까 → 누구 마음에 가닿울까
누구의 단발머리가 더 잘 어울리나 → 누구 깡똥머리가 더 어울리나
오늘은 누구의 생일이니 → 오늘은 누구 빛날이니
누구의 몸값이 더 높을까요 → 누구 몸값이 더 높을까요
누구의 과실인가요 → 누구 잘못인가요
누구의 것일까 → 누구 것일까
누구의 발에 공이 맞았나 → 누구 발에 공이 맞았나
누구의 얼굴일까요 → 누구 얼굴일까요
우리말 ‘누구’에는 ‘-의’를 붙이지 않습니다. “누구 아이예요?”처럼 묻고, “누구 책일까?”처럼 궁금해 하며, “누구 집인데 불쑥 찾아가니?” 하고 고개를 갸웃해야 알맞습니다. 그런데 “누구의 주제련가” 하고 첫머리를 여는 노래처럼, ‘누구’에 굳이 ‘-의’를 붙이려고 하는 사람이 자꾸 늘어납니다. 그저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 누가 돕지 않아도
→ 누가 도와주지 않고도
《전태일 통신》(전태일기념사업회 엮음, 후마니타스, 2006) 132쪽
누구의 목소리도 듣지 못했다
→ 누구 목소리도 듣지 못했다
→ 누가 찾는 소리도 못 들었다
→ 아무런 목소리도 듣지 못했다
→ 아무 목소리도 듣지 못했다
→ 어떠한 목소리도 듣지 못했다
→ 사람 목소리도 듣지 못했다
《신들이 사는 숲 속에서》(오카 슈조/김정화 옮김, 웅진주니어, 2010) 59쪽
그게 누구의 어떤 소설이었을까
→ 누가 쓴 어떤 글일까
→ 그 글은 누가 썼을까
《우물에서 하늘 보기》(황현산, 삼인, 2015) 25쪽
섬진강을 붉게 수놓는 고추잠자리는 누구의 영혼인가요
→ 섬진강을 붉게 물들이는 고추잠자리는 누구 넋인가요
→ 섬진강을 붉게 그리는 고추잠자리는 누구네 넋인가요
《무등산》(문영기, 문학의전당, 2015) 15쪽
누구의 눈으로 보느냐에 따라
→ 누구 눈으로 보느냐에 따라
→ 어느 사람 눈이냐에 따라
→ 어느 눈으로 보느냐에 따라
《수다로 푸는 유쾌한 사회》(배성호, 책과함께어린이, 2016) 16쪽
둘 중 누구의 꿈도 서점 주인은 아니었다고 한다
→ 둘은 누구도 꿈이 책집지기는 아니었단다
→ 두 사람은 책집지기가 꿈이 아니었다고 한다
《여행자의 동네서점》(구선아, 퍼니플랜, 2016) 85쪽
도대체 누구의 생각이었을까요
→ 참으로 누구 생각이었을까요
→ 참말 누가 생각했을까요
《내일》(시릴 디옹·멜라니 로랑/권지현 옮김, 한울림어린이, 2017) 13쪽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를 할 것이냐는 질문과 같다
→ 이는 누구 이야기를 하려느냐고 묻는 셈이다
→ 이는 누구를 이야기하려느냐고 묻는 말이다
《동화 쓰는 법》(이현, 유유, 2018) 3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