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061 : -ㅁ은 순간 시작


모든 만남은 처음이라는 순간에서 시작한다

→ 만나면 처음이다

→ 누구나 처음으로 만난다

→ 누구나 만나면서 처음이다

《뒤섞인 말이》(조남숙, 월간토마토, 2024) 53쪽


만나면 처음입니다. 누구나 처음으로 만납니다. 어제 만난 사이여도, 어제는 어제요 오늘은 오늘입니다. 오늘 우리는 서로 새롭게 만납니다. 누구나 아직 모르는 사이였을 텐데, 누구나 만나면서 처음입니다. 제법 아는 사이였어도, 새삼스레 만나는 동안 여태 모르던 모습과 빛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눈뜹니다. ㅍㄹㄴ


순간(瞬間) : 1. 아주 짧은 동안 ≒ 순각(瞬刻) 2. 어떤 일이 일어난 바로 그때. 또는 두 사건이나 행동이 거의 동시에 이루어지는 바로 그때

시작(始作) :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함. 또는 그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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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062 : 후유증 좋은 주기도


후유증이 이렇게 좋은 생각을 주기도 한다

→ 앓다가 이렇게 생각이 나기도 한다

→ 멍울꽃이 이렇게 열매를 맺기도 한다

→ 곪았지만 이렇게 새로 피어나기도 한다

《뒤섞인 말이》(조남숙, 월간토마토, 2024) 64쪽


‘생각’은 샘물처럼 늘 싱그럽고 시원하게 새롭게 솟는 빛과 같습니다. ‘생각’은 ‘좋다’거나 ‘나쁘다’고 안 가릅니다. 샘물과 같은 생각은 나쁠 수 없을 뿐 아니라, 샘물과 같은 생각이라서 “모든 생각은 스스로 살리고 둘레를 빛냅”니다. 영어 “good idea”를 잘못 옮긴 말씨인 “좋은 생각”입니다. “good idea”는 “좋아!”라든지 “훌륭해!”라든지 “멋져!”로 옮기면 됩니다. “후유증이 + 좋은 생각을 + 주기도 한다”라는 옮김말씨인데, “(나는) + 앓다가 + 생각이 나기도 한다”로 바로잡습니다. “앓다가 이렇게 생각하기도 한다”라든지 “앓다가 이렇게 새로 피어나기도 한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후유증(後遺症) : 1. [의학] 어떤 병을 앓고 난 뒤에도 남아 있는 병적인 증상. 뇌중풍에서의 손발 마비, 뇌염에서의 정신적·신체적 장애 따위이다 2. 어떤 일을 치르고 난 뒤에 생긴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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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063 : 욕망(慾望) 욕망(欲望)으로써 소망


욕망(慾望)이 아니라 욕망(欲望)으로써 소망은

→ 바라기보다 노리는 마음은

→ 꿈이 아니라 기웃거린다면

→ 그리지 않고 달아오른다면

《뒤섞인 말이》(조남숙, 월간토마토, 2024) 95쪽


우리 낱말책은 ‘欲望’하고 ‘慾望’을 가르지 않고 그냥 ‘욕망’으로 묶습니다. 바라거나 노리거나 하나도 바라보는 셈입니다. 그런데 애써 묶음칸을 씌워서 “욕망(慾望)이 아니라 욕망(欲望)으로써”라 한대서 말뜻이 또렷하지 않아요. 이때에는 “바라기보다 노리는”이나 “그리지 않고 달아오르는”처럼 두 한자 ‘欲’하고 ‘慾’을 나누면 됩니다. ㅍㄹㄴ


욕망(欲望/慾望) : 부족을 느껴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함. 또는 그런 마음

소망(所望) : 어떤 일을 바람. 또는 그 바라는 것 ≒ 의망(意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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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기득권층·기득권자·기득권세력



 기득권층의 양보와 협조가 필요하다 → 윗자리가 내주고 도와야 한다

 기득권층의 악을 폭로하고 → 벼슬꾼 몹쓸짓을 밝히고


기득권층(旣得權層) : 한 사회에서 여러 가지 권리나 혜택을 이미 누리고 있는 계층

기득권자 : x

기득권세력 : x



  우리 낱말책에 ‘기득권층’이 나옵니다. 같은뜻으로 ‘기득권자·기득권세력’을 쓰는 분이 많은데, 이 한자말은 낱말책에 없습니다. 여러모로 보면, 세 한자말은 모두 ‘감투·감투꾼·감투잡이’나 ‘벼슬·벼슬자리·벼슬힘’으로 손볼 만합니다. ‘거머잡다·거머쥐다·검잡다·검쥐다’나 ‘움키다·움켜잡다·움켜쥐다’로 손보고요. ‘세다·심·힘·힘세다·힘있다’나 ‘거세다·거센바람·거센물결·드세다·드센바람·드센물결’로 손볼 만하고, ‘다스리다·손아귀·손힘’이나 ‘뒤·뒤쪽·뒤켠·뒷자락’으로 손보면 됩니다. ‘-만·자리힘·잡다·쥐다’나 ‘윗자리·윗줄·윗벼슬·윗칸·윗잡이·윗바치’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임금·임금님’이나 ‘임금자리·임금켠·임금판·임금터’로 손보지요. ‘안담·안담벼락·안울·안울타리’나 ‘주먹·주먹힘’으로 손봐요. ‘힘값·힘꾼·힘바치·힘잡이·힘센이·힘임금’이나 ‘힘무리·힘자리·힘켠·힘줄·힘판·힘터’로 손보기도 합니다. ㅍㄹㄴ



기득권자는 큰 노력 없이 신뢰를 얻고

→ 힘있으면 안 애써도 믿고

→ 윗자리는 그냥 믿고

→ 벼슬꾼은 그저 믿고

《뒤섞인 말이》(조남숙, 월간토마토, 2024) 2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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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폴더folder



폴더(folder) : [정보·통신] 윈도에서 서로 관련 있는 소프트웨어를 묶어서 하나의 아이콘으로 나타낸 것. 그 아이콘을 선택하면 관련 있는 소프트웨어들이 있는 또 하나의 창이 화면에 나타난다

폴더(polder) : [지리] 네덜란드 연안 지역의 간척지. 해면보다 낮기 때문에 둑을 쌓아 바닷물의 유입을 막는다

folder : 1. 서류철, 폴더 2. (일부 컴퓨터 시스템에서 파일 보관용) 폴더

ホルダ-(folder) : 1. 폴더 2. 접는 식의 인쇄물(광고·지도·팸플릿 따위) 3. 종이끼우개, 서류철



우리 낱말책에 네덜란드 땅이름까지 굳이 실어야 할까요? 아무튼 영어 ‘폴더’는 ‘가르다·가지·각단·갈래·갈라놓다·쪼개다·쪽’이나 ‘고이다·끼치다·미치다·번지다·퍼지다’로 손봅니다. ‘넣다·끼우다·집다·모으다·챙기다’로 손보지요. ‘집게·종이집게·쪽쇠·갈피쇠’나 ‘책갈피·책살피’로 손볼 만합니다. ‘골·곳·께·녘·데·터·터전·텃밭’이나 ‘기슭·기스락·깃·깃새·길’로 손보고, ‘담·담벼락·담다·우리·울·울타리’로 손볼 수 있어요. ‘도막·동·뜸·토막·통·통속’이나 ‘마당·마을·바닥·밭·판·품·품다’로 손봅니다. ‘사이·새·실·앞뒤·칸·켠·틈’이나 ‘아우르다·안·안다·안쪽·어우르다·크고작다’로 손보면 되고, ‘자리·자위·즈음·집·쯤·짬·참·춤’으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ㅍㄹㄴ



내 글이 차곡차곡 폴더에 쌓이던 어느 날

→ 글을 차곡차곡 쌓던 어느 날

→ 글을 글집에 차곡차곡 쌓다가

《뒤섞인 말이》(조남숙, 월간토마토, 202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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