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062 : 후유증 좋은 주기도


후유증이 이렇게 좋은 생각을 주기도 한다

→ 앓다가 이렇게 생각이 나기도 한다

→ 멍울꽃이 이렇게 열매를 맺기도 한다

→ 곪았지만 이렇게 새로 피어나기도 한다

《뒤섞인 말이》(조남숙, 월간토마토, 2024) 64쪽


‘생각’은 샘물처럼 늘 싱그럽고 시원하게 새롭게 솟는 빛과 같습니다. ‘생각’은 ‘좋다’거나 ‘나쁘다’고 안 가릅니다. 샘물과 같은 생각은 나쁠 수 없을 뿐 아니라, 샘물과 같은 생각이라서 “모든 생각은 스스로 살리고 둘레를 빛냅”니다. 영어 “good idea”를 잘못 옮긴 말씨인 “좋은 생각”입니다. “good idea”는 “좋아!”라든지 “훌륭해!”라든지 “멋져!”로 옮기면 됩니다. “후유증이 + 좋은 생각을 + 주기도 한다”라는 옮김말씨인데, “(나는) + 앓다가 + 생각이 나기도 한다”로 바로잡습니다. “앓다가 이렇게 생각하기도 한다”라든지 “앓다가 이렇게 새로 피어나기도 한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후유증(後遺症) : 1. [의학] 어떤 병을 앓고 난 뒤에도 남아 있는 병적인 증상. 뇌중풍에서의 손발 마비, 뇌염에서의 정신적·신체적 장애 따위이다 2. 어떤 일을 치르고 난 뒤에 생긴 부작용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