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071 : 수련의 양


수련의 양은 나도 지지 않아

→ 나도 지지 않게 갈닦았어

→ 나도 엄청나게 갈고닦았어

→ 나도 실컷 담금질했어

《드래곤볼 슈퍼 24》(토요타로·토리야마 아키라/유유리 옮김, 서울문화사, 2025) 102쪽


‘무엇의 무엇’은 일본말씨입니다. 일본말로는 “수련의 양은 + 나도 지지 않아”처럼 쓸는지 모르나, 우리말로는 “나도 지지 않게 + 갈고닦았어”라 합니다. 갈고닦거나 담금질을 할 적에는 ‘얼마나’ 많이 했느냐 하고 나타낼 수 있을 텐데, 이미 “지지 않게”라는 말씨로 부피를 나타낸 만큼, “수련의 양”이 아닌 ‘갈고닦았어’ 한 마디이면 됩니다. ㅍㄹㄴ


수련(修鍊/修練) : 1. 인격, 기술, 학문 따위를 닦아서 단련함 ≒ 연수 2. [가톨릭] 수도회에 입회하여, 착의식을 거쳐 수도 서원을 할 때까지의 몇 년간의 훈련. 이 훈련을 거쳐 수도 서원을 해야만 완전한 수도사나 수녀가 된다

양(量) : 1. 세거나 잴 수 있는 분량이나 수량 2. 분량이나 수량을 나타내는 말 3. 음식을 먹을수 있는 한도 4. = 국량(局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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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072 : 매일 -ㄴ 주지시킨


매일 다른 글을 써야 한다고 나에게 주지시킨다

→ 날마다 글을 달리 써야 한다고 되새긴다

→ 늘 글을 새로 써야 한다고 곱새긴다

《재능이란 뭘까?》(유진목, 난다, 2025) 46쪽


“매일 다른 글을 써야”는 여러모로 안 맞습니다. “늘 다르게 글을 써야”나 “날마다 글을 새로 써야”로 손봅니다. “나에게 주지시킨다”는 잘못 쓰는 일본옮김말씨입니다. 뜻으로만 치면 “나한테 알린다”로 다듬을 만하지만, 이 자리에서는 ‘되새긴다·되뇐다·곱새긴다·곱씹는다·새긴다·아로새긴다’로 다듬을 수 있습니다. ㅍㄹㄴ


매일(每日) : 1. 각각의 개별적인 나날 2. 하루하루마다

주지(周知) : 여러 사람이 두루 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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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073 : 위해서 내 여행


나는 글을 쓰기 위해서 내 모든 힘을 다해 여행을 간다

→ 나는 글을 쓰려고 온힘을 다해 나들이를 간다

→ 나는 글을 쓰고 싶어서 온힘을 다해 멀리 간다

《재능이란 뭘까?》(유진목, 난다, 2025) 14쪽


‘나는’으로 말을 펼 적에는 ‘나·내’를 군더더기로 더 안 넣어도 됩니다. 이 글월은 “나는 …… 내 모든 힘”처럼 쓰는데, “나는 …… 모든 힘”으로 쓰면 됩니다. 글을 쓰고 싶어서 온힘을 다해 나들이를 갈 만합니다. 글을 쓰려고 젖먹던 힘까지 내어 멀리 갈 수 있습니다. ㅍㄹㄴ


위하다(爲-) : 1. 이롭게 하거나 돕다 2. 물건이나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다 3.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하다

여행(旅行) :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 ≒ 객려(客旅)·정행(征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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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074 : 시야 좁고 편협했


시야가 좁고 편협했다

→ 눈이 좁다

→ 눈길이 좁다

→ 좁게 본다

→ 좁다

→ 비좁다

《재능이란 뭘까?》(유진목, 난다, 2025) 20쪽


우리말 ‘좁다’를 한자말로 옮기면 ‘편협’입니다. “좁고 편협했다”는 겹말입니다. “시야가 좁고 편협했다”라면 “눈이 좁다”나 “눈길이 좁다”로 고쳐쓸 만한데, “좁게 본다”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좁다”나 “비좁다”처럼 단출히 고쳐써도 되고요. ㅍㄹㄴ


시야(視野) : 1. 시력이 미치는 범위 ≒ 시계 2. 현미경, 망원경, 사진기 따위의 렌즈로 볼 수 있는 범위 3. 사물에 대한 식견이나 사려가 미치는 범위

편협(偏狹) : 1. 한쪽으로 치우쳐 도량이 좁고 너그럽지 못함 2. 땅 따위가 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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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075 : -들 더이상 -지지 것 중


내가 쓰는 글들이 더이상 궁금해지지 않은 것은 언제부터인지 생각해 보는 중이다

→ 언제부터 내가 쓰는 글이 더는 안 궁금한지 헤아려 본다

→ 언제부터 내 글이 더는 안 궁금한지 곱씹어 본다

《재능이란 뭘까?》(유진목, 난다, 2025) 24쪽


글은 ‘-들’로 안 세거나 못 셉니다. 그저 ‘글’입니다. 쓴 글이 꽤 있다면 ‘글꾸러미’나 ‘글뭉치’나 ‘글자락’처럼 다른 낱말을 붙입니다. ‘-지다’는 옮김말씨이고, “더이상 궁금해지지 않은 것은”는 통째로 일본옮김말씨인데, 이 보기글은 글짜임도 얄궂습니다. 임자말이 없거든요. 임자말을 제대로 잡아야 입음꼴이나 옮김말씨를 털어냅니다. 어떤 일이 왜 있는지 아직 모를 적에는 ‘알아보다’나 ‘찾아보다’나 ‘헤아리다’나 ‘짚다’나 ‘곱씹다’ 같은 낱말을 써야 알맞습니다. ㅍㄹㄴ


이상(以上) : 1. 수량이나 정도가 일정한 기준보다 더 많거나 나음 2. 순서나 위치가 일정한 기준보다 앞이나 위 3. 이미 그렇게 된 바에는 4. 서류나 강연 등의 마지막에 써서 ‘끝’의 뜻을 나타내는 말

중(中) : [의존명사] 1. 여럿의 가운데 2. 무엇을 하는 동안 3. 어떤 상태에 있는 동안 4. 어떤 시간의 한계를 넘지 않는 동안 5. 안이나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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