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8.18.


《외톨이의 지구 침략 6》

 오가와 마이코 글·그림/김시내 옮김, 학산문화사, 2016.8.25.



〈숲노래 책숲 1022〉을 글자루에 담는다. 두 아이가 도와서 일찍 마친다. 두바퀴를 달린다. 논두렁을 가로질러서 면소재지 나래터에서 부친다. 작은아이가 바란 복숭아를 한 꾸러미 장만한다. 온몸은 땀에 젖는다. 들바람을 쐬면서 달리는 논두렁에 땀방울이 흩날린다. 《외톨이의 지구 침략》을 천천히 읽는다. 혼자 남아서 파란별을 빼앗을 뻔한 아이는 이미 엄마별이 사라진 줄 뒤늦게 깨닫는다. 이 파란별을 빼앗는들 엄마별 사람들이 깃들 수 없다. 이웃별 아이는 이제 어떤 보람으로 살아갈 만할까? 자주 터지는 ‘촉법소년(觸法少年)’이라는 일본말을 떠올린다. ‘촉법소녀’라고는 안 쓰는데, “법에 손댄 아이”라는 뜻일 수 없고, 우리말로는 ‘망나니’나 ‘막놈’이다. 나이를 핑계로 아무 짓이나 사납게 저지르는 ‘부라퀴’이다. 어린이와 푸름이가 보는 책·그림·만화·영화·웹툰이 갈수록 ‘망나니질’을 쉽게 담으면서 퍼뜨리는데, 집과 배움터에서 어린이와 푸름이를 다스릴 길마저 없기도 하다. 허울스런 ‘사랑매’를 없애기는 했으나, ‘매’뿐 아니라 ‘사랑’까지 없애고 만 터라, 그야말로 마구잡이로 춤춘다. 아이들이 왜 손전화를 써야 할까? 아이들이 왜 유튜브를 봐야 할까? 우리는 어른이라는 길을 팽개친 셈 아닌가?


ㅍㄹㄴ


#ひとりぼっちの地球侵略 #小川麻衣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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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 피범벅 된 채 발견된 '머스크 키즈'…트럼프, '촉법소년' 제도에 분노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1/0004518759?sid=104


촉법소년 풀어주는 미국 판사 + 우리나라는?

https://www.youtube.com/watch?v=Vperlw-9isc


13세 소년의 글, 신세계 마비시키다...논란 커진 '촉법 면죄부'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463821?sid=102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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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8.17.


《가장 사적인 평범》

 부희령 글, 교유서가, 2024.9.4.



쉼철(휴가기간)이라고 한다. 아침에 〈책과 아이들〉에서 깃새지기(상주작가)로서 ‘이오덕·권정생 읽기모임’을 꾸린다. ‘부산 가덕도 하늘나루’가 굳이 있어야 하느냐를 놓고서 《우리 마을 이야기》(오제 아키라)를 몇 쪽씩 읽으며 이야기를 연다. 싸움터(군대)는 “사람을 밉놈으로 여겨서 빨리 많이 죽이는 멍청짓에 길들이는 곳”이라는 대목을 나란히 들려준다. 살짝 쉬고서 낮에 바지런히 책짐을 꾸린다. 등짐을 메면 몸이 휘청하다. 손에는 책꾸러미를 둘 쥔다. 고흥 돌아가는 시외버스는 빽빽하다. 28자리 가운데 나만 고흥까지 간다. 26은 순천에서, 1는 벌교에서 내리네. 풀벌레노래와 별밤이 반기는 보금숲으로 돌아온다. 《가장 사적인 평범》을 읽었다. 글님은 꽤 글멋을 부리는데, 글멋을 덜어내면 글이 한결 빛날 만하다고 본다. 누구나 마찬가지이다. 글치레를 하니까 글이 죽는다. 그저 수수하게 쓰면 넉넉하다. 이른바 “가장 수수한 나”를 찾으면 된다. “가장 나답게 작게” 쓰니 아름답다. “가장 조촐히 나로” 서는 글줄을 옮기면 사랑스럽다. “옷이 날개”라는 옛말을 잘못 읽는 분이 너무 많다. 숱한 사람은 꾸밈새에 홀리고, 삶을 겪고 누리는 길인 옷(몸)을 다스리는 손길에 따라서 스스로 삶을 바꾸게 마련이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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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8.16.


《충청의 말들》

 나연만 글, 유유, 2024.10.4.



교대나루에서 ‘동해선’을 탄다. 어제 장만한 책을 읽는다. 일광나루에 내려서 볕자리에 앉는다. 늦여름볕을 후끈후끈 받으며 노래 두 자락을 쓴다. 한여름볕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는데, 늦여름볕에는 깨방울이 될 동 말 동 조그만 땀방울이 졸졸졸 맺는다. 일광이지원2차 작은책숲에서 우리 ‘셈말(숫자용어)’에 숨은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놓는다. 열두 해에 걸쳐서 헤아리며 찾아낸 이야기인데, 다시 풀어내고 새로 들려줄 적마다 ‘0(고요·빔·없)부터 1조(울·우리)’에 이르는 사이에 숱한 삶·살림·사랑이 피어난다. 등허리를 조금 편 뒤에 저녁부터 밤까지 〈책과 아이들〉 책시렁을 옮겨서 책을 모두 새로 꽂는 일을 돕는다. 새벽 03:30에 잠자리에 든다. 《충청의 말들》을 돌아본다. 일부러 “-의 말들”로 책이름을 짠다만, ‘일본말씨 + 옮김말씨’인 책이름이자 얼개로 사투리를 다룬다고 할 적에 얼마나 속빛을 들여다볼는지 알 길이 없다. 우리는 왜 일본옮김말씨를 써야 할까? 우리말로 ‘충청말’이나 ‘충청 사투리’나 ‘충청 마을말’이라 하면 된다. 또는 ‘충청 삶말’이나 ‘충청 살림말’처럼 이름을 붙이면, 줄거리와 이야기도 확 바뀐다. 예부터 윗자리에서 굴레에 가두며 길들였는데, 이제 우리 스스로 떨칠 때이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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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975 : -의 식물들 게 자기 순서


봄의 식물들은 기다리는 게 일이다. 자기 순서를

→ 봄풀은 제자리를 기다린다

→ 봄꽃은 제때롤 기다린다

《베누스 푸디카》(박연준, 창비, 2017) 134쪽


‘식물들’처럼 ‘-들’을 붙이면 안 어울립니다. 더구나 “봄의 식물들”이라 하면 몹시 얄궂습니다. ‘봄풀’이나 ‘봄꽃’으로 고쳐씁니다. “기다리는 게 일이다. 자기 순서를”은 군말을 늘어뜨린 일본옮김말씨예요. “제자리를 기다린다”나 “제때를 기다린다”로 고쳐씁니다. ㅍㄹㄴ


식물(植物) : [식물] 생물계의 두 갈래 가운데 하나. 대체로 이동력이 없고 체제가 비교적 간단하여 신경과 감각이 없고 셀룰로스를 포함한 세포벽과 세포막이 있다

자기(自己) : 1. 그 사람 자신 2. [철학] = 자아(自我) 3. 앞에서 이미 말하였거나 나온 바 있는 사람을 도로 가리키는 삼인칭 대명사

순서(順序) : 1. 정하여진 기준에서 말하는 전후, 좌우, 상하 따위의 차례 관계 ≒ 수순·애차·윤서 2. 무슨 일을 행하거나 무슨 일이 이루어지는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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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067 : 흥미 것 그 시작 드리고 -었


흥미로운 책을 펼치고 즐기는 것이 그 시작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 재미난 책을 펼치고 즐기며 첫발을 뗀다고 말씀하고 싶습니다

→ 재미있는 책을 펼치고 즐기면 첫걸음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이동진, 예담, 2017) 6쪽


이 보기글은 “(무엇하는) 것”을 임자말로 삼느라 뒤죽박죽입니다. 임자말은 ‘나는’으로 잡고서 덜어내는 얼개인 줄 살필 노릇입니다. “즐기는 것이 + 그 시작이라는 + 말씀을 드리고 + 싶었습니다”는 “즐기면 + 첫걸음이라고 + 말씀하고 + 싶습니다”로 손봅니다. “말씀을 드리고”는 높임말이 아닙니다. “말씀하고”로 바로잡습니다. ‘내(나는)’가 이 자리에서 여러분한테 하고 싶은 말씀이니 “싶었습”이 아닌 “싶습”으로 적을 노릇입니다. ㅍㄹㄴ


흥미(興味) : 흥을 느끼는 재미

시작(始作) :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함. 또는 그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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