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8.17.
《가장 사적인 평범》
부희령 글, 교유서가, 2024.9.4.
쉼철(휴가기간)이라고 한다. 아침에 〈책과 아이들〉에서 깃새지기(상주작가)로서 ‘이오덕·권정생 읽기모임’을 꾸린다. ‘부산 가덕도 하늘나루’가 굳이 있어야 하느냐를 놓고서 《우리 마을 이야기》(오제 아키라)를 몇 쪽씩 읽으며 이야기를 연다. 싸움터(군대)는 “사람을 밉놈으로 여겨서 빨리 많이 죽이는 멍청짓에 길들이는 곳”이라는 대목을 나란히 들려준다. 살짝 쉬고서 낮에 바지런히 책짐을 꾸린다. 등짐을 메면 몸이 휘청하다. 손에는 책꾸러미를 둘 쥔다. 고흥 돌아가는 시외버스는 빽빽하다. 28자리 가운데 나만 고흥까지 간다. 26은 순천에서, 1는 벌교에서 내리네. 풀벌레노래와 별밤이 반기는 보금숲으로 돌아온다. 《가장 사적인 평범》을 읽었다. 글님은 꽤 글멋을 부리는데, 글멋을 덜어내면 글이 한결 빛날 만하다고 본다. 누구나 마찬가지이다. 글치레를 하니까 글이 죽는다. 그저 수수하게 쓰면 넉넉하다. 이른바 “가장 수수한 나”를 찾으면 된다. “가장 나답게 작게” 쓰니 아름답다. “가장 조촐히 나로” 서는 글줄을 옮기면 사랑스럽다. “옷이 날개”라는 옛말을 잘못 읽는 분이 너무 많다. 숱한 사람은 꾸밈새에 홀리고, 삶을 겪고 누리는 길인 옷(몸)을 다스리는 손길에 따라서 스스로 삶을 바꾸게 마련이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