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971 : 일단 속독 필요 걸


일단 속독으로 훑어보면서 필요하다 싶은 걸 추려 주세요

→ 먼저 훑어보면서 추려 주세요

→ 그럼 후다닥 보면서 추려 주세요

《시노자키 군의 정비 사정 4》(부리오 미치루/김명은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4) 105쪽


빠르게 읽을 적에는 찬찬히 안 짚습니다. 이때에는 후다닥 넘기면서 ‘훑는’다고 여겨요. “속독으로 훑어보면서”는 겹말씨입니다. “훑어보면서”나 “후다닥 보면서”로 다듬습니다. ‘추리다’라 할 적에는 쓸데만 솎는다는 뜻이니, “필요하다 싶은 걸 추려”라 할 적에는 겹말씨입니다. “추려 주세요”라고만 하면 넉넉합니다. ㅍㄹㄴ


일단(一旦) : 1. 우선 먼저 2. 우선 잠깐 3. 만일에 한번

속독(速讀) : 책 따위를 빠른 속도로 읽음

필요(必要) : 반드시 요구되는 바가 있음”을 가리킨다는데, ‘요구되다(要求-)’는 “받아야 될 것이 필요에 의하여 달라고 청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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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972 : 물론 이것 -들


물론 이것은 어른들이 잘못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 다만 이는 어른이 잘못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 그러나 우리가 잘못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아주 기분 좋은 날》(한국글쓰기연구회, 보리, 1999) 6쪽


어른이 잘못 가르친다고 할 적에는 “우리가 잘못 가르친다”고 말할 만합니다. 어른이 제대로 가르치지 않은 탓이지만, ‘어른’이라고 할 적에는 자칫 ‘나를 뺀 남’만 잘못이라고 여길 수 있어요. 글머리에 ‘물론’을 적는 분이 많습니다만, ‘다만’이나 ‘그러나·그런데·그렇지만’으로 손봅니다. 옮김말씨인 ‘이것은’은 ‘이는’으로 손보거나 털어냅니다. ㅍㄹㄴ


물론(勿論) : [이름씨] 말할 것도 없음 [어찌씨] 말할 것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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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081 : 질문에 대한 답 복잡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은 복잡합니다

→ 이렇게 물으면 말하기 어렵습니다

→ 이렇게 물으면 골치가 아픕니다

《미래 세대를 위한 과학 기술 문해력》(임완수·배성호, 철수와영희, 2025) 6쪽


일본옮김말씨인 “이러한 + 질문에 대한 + 답은 + 복잡합니다”는 “이렇게 + 물으면 + 말하기 어렵습니다”쯤으로 다듬을 만합니다. “말하기 까다롭습니다”나 “골치가 아픕니다”나 “머리가 아픕니다”로 다듬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질문(質問) : 모르거나 의심나는 점을 물음

대하다(對-) : 1. 마주 향하여 있다 2.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3.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4. 작품 따위를 직접 읽거나 감상하다

답(答) : 1. 부르는 말에 응하여 어떤 말을 함. 또는 그 말 = 대답 2. 질문이나 의문을 풀이함. 또는 그런 것 3. 물음이나 편지 따위에 반응함. 또는 그런 반응 = 회답

복잡(複雜) : 1. 일이나 감정 따위가 갈피를 잡기 어려울 만큼 여러 가지가 얽혀 있음 2. 복작거리어 혼잡스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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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082 : -의 톤 뉘앙스 표정 비언어적 요소 전달


목소리의 톤, 뉘앙스나 표정 같은 비언어적 요소를 전달하지 못합니다

→ 목소리, 말결, 얼굴빛은 들려주지 못합니다

→ 목소리, 말빛, 낯빛은 보여주지 못합니다

→ 목소리, 말씨, 얼굴은 밝히지 못합니다

《미래 세대를 위한 과학 기술 문해력》(임완수·배성호, 철수와영희, 2025) 24쪽


‘목소리’라고만 해도, 목으로 내는 소리가 어떤 결인지 나타내니, “목소리의 톤”은 겹말입니다. 우리는 목소리만 들어도 어떤 마음이나 흐름인지 읽어요. 말결이나 말빛이나 말씨로 서로 다르구나 하고 알아챕니다. 얼굴이며 낯을 느끼면서 속내를 헤아리고요. 이 보기글은 “목소리, 말결, 얼굴빛”이 무엇인가 하고 밝히는 만큼 “비언어적 요소 전달” 같은 일본말씨는 군더더기입니다. ㅍㄹㄴ


톤(tone) : 1.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분위기나 어조 따위 2. [미술] = 색조(色調). ‘색조’로 순화 3. [음악] 일정한 높이의 악음

뉘앙스(<프>nuance) : 음색, 명도, 채도, 색상, 어감 따위의 미묘한 차이. 또는 그런 차이에서 오는 느낌이나 인상. ‘느낌’, ‘말맛’, ‘어감’으로 순화

표정(表情)’은 “마음속에 품은 감정이나 정서 따위의 심리 상태가 겉으로 드러남

비언어적 : x

요소(要素) : 1. 사물의 성립이나 효력 발생 따위에 꼭 필요한 성분. 또는 근본 조건 2. 그 이상 더 간단하게 나눌 수 없는 성분 3. [법률] 구체적인 법률 행위 또는 의사 표시의 내용 중 그 의사를 표시하는 사람에 의하여 중요한 의의를 가지게 된 부분 4. [수학] = 원소(元素)

전달(傳達) : 1. 지시, 명령, 물품 따위를 다른 사람이나 기관에 전하여 이르게 함 2. 자극, 신호, 동력 따위가 다른 기관에 전하여짐 3. [의학] 신경 섬유의 흥분이 신경 근육의 접합부(接合部)에 전하여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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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083 : 안 있


기뻐 안에는 이뻐가 들어 있다

→ 기뻐에는 이뻐가 있다

→ 기뻐에 이뻐가 들어간다

《기뻐의 비밀》(이안, 사계절, 2022) 24쪽


“기뻐 안에는”이나 “이뻐가 들어 있다”는 잘못 쓰는 옮김말씨입니다. 우리말씨로는 ‘안에는’이 아닌 ‘-에는’이라고만 합니다. “-가 있다”라 하고, “-가 들어간다”나 “-가 들었다”라 하고요.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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