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엄마 백희나 그림책
백희나 지음 / Storybowl(스토리보울) / 2024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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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5.9.9.

다듬읽기 270


《이상한 엄마》

 백희나

 Storybowl

 2024.5.2



  펴냄터를 옮겨서 새로나온 《이상한 엄마》를 곰곰이 되읽어 봅니다. 예전 그림책이나 새로나온 그림책이나 말씨는 매한가지 같군요. 어린이한테 안 어울릴 뿐 아니라, 우리말씨하고 어긋난 대목은 바로잡아야 하지 않을까요? 껍데기만 바꾸기보다는 알맹이를 추슬러서 ‘속으로 빛나야’ 할 그림책일 텐데요? ㅍㄹㄴ


+


《이상한 엄마》(백희나, Storybowl, 2024)


서울에는 엄청난 비가 쏟아졌습니다

→ 서울에는 비가 엄청나게 옵니다

→ 서울에는 비가 쏟아집니다

→ 서울은 함박비입니다

→ 서울은 큰물입니다

7쪽


열이 심해 조퇴했다는 연락이었습니다

→ 몸이 뜨거워 쉰다고 알려옵니다

→ 몸이 달아 일찍 간다고 알립니다

8쪽


이상한 잡음만 들려왔습니다

→ 지지직거리기만 합니다

→ 깨작거리기만 합니다

9쪽


너머에서 희미한 대답이 들렸습니다

→ 너머에서 들리는 소리가 가늡니다

→ 너머에서 가물가물 들립니다

10쪽


냉장고 속에서 찾던 것을 발견했습니다

→ 싱싱칸에서 찾았습니다

→ 싱싱칸에서 찾아냅니다

15쪽


조금 겁이 났지만

→ 조금 무섭지만

→ 조금 두렵지만

16쪽


식탁 위에 놓인 달걀을

→ 밥자리에 놓은 달걀을

→ 자리에 놓은 달걀을

19쪽


그건 어떻게 만드는 거냐

→ 어떻게 그리 하느냐

→ 어떻게 짓느냐

→ 어떻게 하느냐

19쪽


이상한 엄마는 지글지글 달걀프라이를 부쳤습니다

→ 낯선 엄마는 지글지글 달걀부침을 합니다

→ 갑작 엄마는 지글지글 달걀을 부칩니다

→ 엉뚱 엄마는 달걀을 지집니다

22쪽


기분이 조금 나아졌습니다

→ 마음이 조금 낫습니다

→ 조금은 느긋합니다

→ 걱정이 조금 사라집니다

22쪽


곤히 잠든 호호를 보고

→ 달게 잠든 호호를 보고

→ 깊이 잠든 호호를 보고

→ 고이 잠든 호호를 보고

32쪽


부엌에 엄청난 저녁밥이 차려져 있었습니다

→ 부엌에 저녁밥을 엄청나게 차렸습니다

→ 부엌에 차린 저녁밥이 엄청납니다

→ 부엌에는 저녁밥이 엄청납니다

35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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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013 : 인정 소박함 항시 잠복 있 그것 -게 해준


그렇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인정과 사랑과 소박함이 항시 잠복해 있다. 그것이 우리를 즐겁게 해준다

→ 그렇지만 마지막은 늘 따뜻하고 사랑스럽고 수수하다. 그래서 즐겁다

→ 그렇지만 마지막은 으레 포근하고 사랑스럽고 털털하다. 그래서 즐겁다

《神父님 힘을 내세요》(죠반니노 과레스끼/김명곤 옮김, 백제, 1980) 9쪽


따뜻하고 사랑스러우면서 수수하게 품는 곳이 있습니다. 포근하고 털털히 어우르는 자리가 있어요. 늘 즐거운 터전입니다. 언제나 즐거운 마을입니다. 이 보기글은 첫머리에 ‘-ㅁ’ 꼴을 끼워넣으면서 글결이 어지럽습니다. “소박함이 항시 잠복해 있다”는 “늘 수수하다”로 바로잡습니다. 옮김말씨인 “그것이 우리를 즐겁게 해준다”는 “그래서 즐겁다”로 고쳐씁니다. ㅍㄹㄴ


인정(人情) : 1. 사람이 본래 가지고 있는 감정이나 심정 2. 남을 동정하는 따뜻한 마음 3. 세상 사람들의 마음 4. 예전에, 벼슬아치들에게 몰래 주던 선물

소박하다(素朴-) : 꾸밈이나 거짓이 없고 수수하다

항시(恒時) : = 상시(常時)

잠복(潛伏) : 1. 드러나지 않게 숨음 2. [의학] 병원체에 감염되어 있으면서도 병의 증상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음. 또는 그런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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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026 : 전부 전부 지금 -져 있 거


전부 오늘이, 전부 지금이 이어져 있는 거잖아

→ 모두 오늘이, 모두 이곳을 잇잖아

→ 다 오늘이, 다 여기하고 잇잖아

《내일 죽기에는 1》(카리 스마코/오지은 옮김, 열림원, 2024) 126쪽


오늘을 이어서 이곳이 있습니다. 흘러간 어제도 “어제 보면 오늘”입니다. 다가올 날도 “다가올 그날 보면 오늘”이에요. 모든 나날은 어제이면서 오늘이고 모레입니다. 나란히 흐르면서 같은 때이고, 같으면서도 새롭게 다가와서 다르게 피어나는 하루입니다. 오늘을 잇기에 바로 여기에 내가 있고 네가 있어서 우리로 만납니다. ㅍㄹㄴ


전부(全部) : 1. 어떤 대상을 이루는 낱낱을 모두 합친 것 2. 어느 한 부분이 아니라 전체가 다

지금(只今) : 말하는 바로 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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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027 : 것 있을 것 느낌이 든


내가 보는 것을 너도 보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 내가 보는 곳을 너도 볼 듯하다

→ 내가 보는 대로 너도 보지 싶다

→ 내가 보면 너도 볼 듯하다

→ 내가 보니 너도 볼 테지

《마흔 살 위로 사전》(박성우, 창비, 2023) 19쪽


우리말씨를 어지럽히는 군더더기 가운데 ‘-의·-적·-화·-성’이 있고, ‘것’과 ‘-고 있다·것 같다’와 ‘중·필요·시작·존재’가 있습니다. 잘못 붙이는 ‘-ㄴ·-은·-는’하고 ‘-ㅁ(이름씨꼴)’에다가, 함부로 붙이는 ‘-지다’도 군더더기입니다. 이 보기글은 “내가 보는 것을 + 너도 보고 있을 것만 + 같은 느낌이 든다”인 얼개인데, “내가 보면 + 너도 볼 + 듯하다/테지” 즈음으로 손볼 만합니다. “내가 보는 대로/곳을 + 너도 볼 + 듯하다” 즈음으로 손보아도 됩니다.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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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043 : 거 있 정말


하늘에서 눈 오는 거 보고 있으면 정말 재밌어

→ 하늘에서 오는 눈을 보면 참 재밌어

→ 하늘눈을 보면 참으로 재밌어

《눈 내리는 날》(기쿠타 마리코/편집부 옮김, 비로소, 2001) 16쪽


‘것’을 잘못 넣은 옮김말씨인 “하늘에서 눈 오는 거 보고 있으면”입니다. “하늘에서 오는 눈을 보면”으로 다듬습니다. 단출히 “하늘눈을 보면”이나 “겨울눈을 보면”으로 다듬을 수 있습니다. 일본말씨 ‘정말’은 ‘참말·참·참으로’나 ‘몹시·아주·무척·참’으로 다듬어요.


정말(正-) : 1. 거짓이 없이 말 그대로임 2.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사실을 말할 때 쓰는 말 3. 자신의 말을 강하게 긍정할 때 쓰는 말 4. = 정말로 5. 어떤 일을 심각하게 여기거나 동의할 때 쓰는 말 6. 어떤 일에 대하여 다짐할 때 쓰는 말 7. 어떤 사람이나 물건 따위에 대하여 화가 나거나 기가 막힘을 나타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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